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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돈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의 도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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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돈
작품등록일 :
2021.04.0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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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4 18:14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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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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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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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도사!

DUMMY

던전에 입장할 시간이 되어 김대리를 다시 찾아갔을 때 김대리는 없어진 서류를 찾고 정리하는데 정신이 팔려 우리가 오고 있는지도 모르는 듯했다.



“등록번호 KHE-0416 선진인력 던전 입장하겠습니다.”


“아···. 잠시 만요··· 선진인력 서류가···


김대리는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서류를 이미 제출한 시점부터는 서류 작업이 누락으로 인한 작업일정 지체는 다 김대리 탓이니까.


하지만 서류 작업 때문에 내 계획에 지장이 생기면 안 되니까 내가 제출한 서류는 안 날려보냈지.


“제 서류 저기 구석에 있네요. 확인 한번 해보세요.”


김대리는 구석진 자리에 처박혀있는 내가 제출한 서류를 다시 확인했다.


정상적이고 완벽하게 작성한 내 서류는 아무 이상도 없었다.


“KHE-0416 선진인력 도상욱님 입장하시면 됩니다. 던전 폐쇄까지 6시간 남았습니다. 선진인력은 E등급 업체로 E등급 이하의 일반템만 획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던전은 여러 갈래 던전으로 정해진 루트만 가실 수 있습니다. 길에서 이탈하여 발생한 사고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선진인력에 있습니다. ”


“네. 확인했습니다. 그럼 김대리님도 오늘 하루 고생하세요~”


나는 다 죽어가는 김대리를 뒤로하고 어깨에 멘 가방을 다시 둘러메고 던전으로 입장했다.


이번 던전은 짐승 형 몬스터 던전으로 멧돼지 몬스터가 있는 C급 던전이었다.


보통 동물형 몬스터는 주로 D랭크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던전은 멧돼지 자체 성향의 흉포함과 높은 방어력이 더해져 C등급으로 배치된 듯하다.


“형님 여러 갈래 던전이 뭔가요?”


“보통 던전의 목표가 빨리 보스 몬스터를 잡아서 던전을 폐쇄하는 거라는 건 알고 있지?”


“네. 그 작업을 위해서 헌터들이 있는 거니까요.”


“특이한 케이스의 던전이 아닌 이상은 보스 몬스터를 잡으면 자동으로 던전 클리어가 되기 때문에 헌터들은 보스에게 가는 가장 빠른 루트를 찾고 그 길에 있는 몬스터만 처리하게 되지.


많은 경우에 보스에게 가는 길은 일방통행이지만 가끔 여러 갈래의 길이 있는 던전이 나오는 경우가 있어.”


“오늘 같은 경우 말인가요?”


“그렇지. 보통 그런 경우 보스 몬스터가 있는 길 이외의 다른 길에 있는 몬스터들은 잡을 시간이나 인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서 보통은 포기하고 나머지 청소 작업을 나 같은 E급 헌터들에게 맞기지.


그런데 C급 몬스터를 E급의 헌터들이 만나면 위험하단 말이야. 그래서 클리어 되지 않은 길은 이렇게 차단 하는 거지.”


그리고 우리는 내가 말했던 던전의 길이 양 갈래로 나뉘는 지점에 도착했다.


다른 헌터들이 이미 클리어한 방향의 던전은 유도조명이 켜져 있어 이미 사람이 지나간 곳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고 그와 반대로 다른 방향의 길에는 붉은색의 접근금지 입간판이 크게 서 있었다.


1차로 헌터들이 클리어한 C급 던전을 마무리하는 작업은 나 같은 C급 이하의 작업자들이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잘못된 길로 가게 될 경우에는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그래서 길 관리는 우리 같은 작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였다.


나 역시 지금까지는 혹시라도 상급 헌터들이 못 잡은 남은 몬스터라도 만나는 게 아닐까 항상 긴장하며 길을 찾고는 했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소고야. 지금 내 레벨이면 C등급 던전 클리어가 가능하다고 했지?”


“네 그렇습니다. 형님은 현재 C급 헌터 수준의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추가로 C급 이상의 스킬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럼 고민할 필요 없지. 가자!”


나는 접근금지 입간판을 발로 차 부수고 당당하게 헌터들이 가지 않았던 그 길로 전진했다.


아직 아무도 가지 않은 방향의 던전은 어둡고 조용했다.


멧돼지들이 있는 던전인만큼 원시적인 동굴의 형태를 띠고 있었고 벽에는 누가 설치했는지 모를 양초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하지만 양초의 성능이 좋지는 않아 캄캄한 동굴 안은 그렇지 밝지 못했다.


“동굴 안이 너무 어두운데···”


“형님 그럼 불을 좀 켜겠습니다.”


소고는 뒤에 매고 있던 봇짐을 뒤져 작은 호롱불을 꺼냈다.


작은 불이었지만 굉장히 밝아 그 빛은 작은 던전을 가득 채우고도 남았다.


불을 켜고 다시 보니 동굴 내부는 꽤 넓어 보였다.


전체적으로 붉은 색감의 동굴이었는데 아마도 예전에 광석을 캔 것 같은 흔적이 보이는 거로 보아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 동굴인 듯했다.


양 갈래 길을 지나고 어느 정도 걸어가자 왠지 모르게 등골이 서늘한 기분이 들었다.

이제 슬슬 몬스터들이 나올 지점이었다.


“아무래도 준비를 좀 해야 할 것 같은데.”


나는 손을 펴고 크게 외쳤다.


“무기소환!”


그리고 내 손위로 큰 화승총 하나가 소환되었다.


“총?”


조선 시대에서나 썼을 법한 크고 투박한 화승총의 머리 부분에는 길고 뾰족한 칼날이 달려있어 총의 총 길이가 1m50cm도 넘어 보였다.


“던전 내부에 열병기는 못 쓰는 거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던전 내부에서 던전 밖의 현대식 무기는 사용할 수 없었다.


처음 던전이라는 것이 생기고 몬스터들의 존재가 처음으로 알려졌을 때 당연하지만, 그들을 처음 담당한 것은 각국의 군부대였다.


최초로 확인한 몬스터들은 각국이 가진 최신의 화력으로 볼 때는 원시적인 수준에 불과했고 그들을 당연히 그들을 소탕하는 것도 쉬운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그들이 보유했던 모든 현대의 무기들은 던전 내부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고 무기의 화력만을 믿고 던전으로 들어갔단 대부분의 군 병력은 몬스터들의 쉬운 사냥감이 되었다.


그 이후로 던전은 헌터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담당이 되었고 던전내에서 헌터들이 사용 가능한 무기는 대부분 칼이나 창 활 같은 고전 냉병기였다.


“형님이 소환하신 무기는 형님의 도력으로 사용하는 것이기에 던전 외부의 장비로 취급되지 않습니다. 아무 걱정 없이 사용하셔도 됩니다.”


“그래? 근데···. 화승총이라니. 총이라고 하기 좀 그렇긴 하네...”


그때 멀리는 낮게 그르릉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동시에 짐승 특유의 썩은 악취가 동굴을 가득 채웠다.


“소고야 준비해라. 나타난 모양이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동굴 깊은 곳에서 10개의 붉은색 안광이 동시에 번쩍였다.


그리고 그 안광 위로 5개의 붉은색의 이름이 쓰여있었다.


<LV7 멧돼지>


어떻게 저렇게 준비된 것처럼 5마리가 동시에 나오는 것인가.


나는 묘하게 흥분된 마음을 진정하며 두 손을 하나로 합치고 외쳤다.


“분신술!”


그러자 긴 화승총을 든 4명의 각자 다른 내가 나타났다.


“상황은 설명 안 해도 잘 알고 있겠지? 저놈의 안광을 잘 보고 한 놈당 한 마리씩이다. 화승총이다. 두 발은 없어 한방에 한 놈이다.”


나는 각자의 나를 향해 짧게 상황을 설명했다.


내가 나에게 한 설명이라 그런 것일까, 5명의 나는 금세 상황에 몰입했다.


“장전 준비.”


우리는 준비된 화약을 나무 삭장으로 밀어 넣어 잘 다졌다.


그리고 그 위에 납탄을 꾹 밀어 넣었다.


그리고 방아쇠 위에 화문을 열고 점화약을 넣은 후 불이 붙은 심지를 끼워 넣은 후 화문의 덮개를 닿았다.


화약 준비부터 심지 끼워 넣기까지 이 모든 것이 처음부터 준비된 것처럼 익숙했다.


무기소환은 무기사용의 지식까지 함께 숙지가 되는 듯했다.


그리고 이 모든 준비과정을 마친 후


멀리서 낮은 울음소리만 내며 안광을 빛내던 멧돼지들이 순식간에 우리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꽤애애~~액!!”


그야말로 돼지 멱따는 소리가 온 동굴에 가득 울려 퍼졌다.


그리고 멧돼지들은 200m도 넘어 보이는 거리를 순식간에 달려왔다.


“준비···”


화승총의 사정거리는 길지 않다. 그리고 멧돼지를 한 방에 처리하기에 그 화력도 충분하지 않다.


그렇기에 사정거리 내에서 치명타를 안기기 위해서는 침착하고 냉정하게 기다려야 했다.


“아직 준비···. 돼지들의 대가리가 눈에 보일 때쯤 미간을 정조준하고 발사한다.”


드디어 멧돼지는 50m에 근접할 만큼 가까이 다가왔다.


거의 황소만 한 크기의 멧돼지들이었다.


밖으로 뻗어 나온 긴 엄니는 족히 30cm는 넘어 보였고 그 끝이 날카롭게 갈려있어 달려드는 저 속도와 더하면 아마 한방으로도 치명타를 입을 것 같았다.


그렇게 대가리를 치켜들고 입가에 침을 흩뿌리며 달려드는 멧돼지들이 시야에 들어오자 절로 공포심이 들었다.


하지만 침착해야 했다.


화승총의 기회는 단 한 번


멧돼지들이 거의 눈앞에 다가왔을 때쯤 나는 나를 향해 일제히 외쳤다.


“발사!”


그리고 일제히 5발의 화승총이 불을 뿜었다.



“콰쾅!”



“꽤~~액!!!!”



그야말로 돼지 멱따는 소리가 온 동굴에 울려 펴졌다.


미간에 정확하게 총알을 맞은 멧돼지들은 그 자리에서 쓰러지며 앞으로 넘어졌다.


그리고 달려오던 그 속도를 주체하지 못하고 앞으로 크게 몇 바퀴를 구르며 동굴의 벽에 몸을 박았다.


“됐다!”


“재장전은 필요 없겠지?”


총알을 맞은 후 동굴 구석에 크게 부딪힌 멧돼지들은 거친 숨을 몰아 쉬며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 발버둥을 쳤다.


“소고야 멧돼지의 생명력을 볼 수 있을까?”


“생명력을 HP바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러자 멧돼지들의 머리 위로 붉은색 HP바가 나타났다.



30/130



한방에 100의 데미지라니.


놀라운 공격력이었다.


그리고 100의 공격을 맞고도 한 방에 죽지 않은 멧돼지들 역시 대단한 방어력이었다.


“그래도 확인사살이다.”


우리는 화승총 앞에 달린 기다란 검을 가지고 쓰러진 멧돼지를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일어나려 발버둥을 치고 있는 멧돼지의 목구멍에 검을 내리 꽂았다.


“꽤액!!”


멧돼지들은 마지막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고 혀를 길에 빼며 쓰러졌다.




0/130



그리고 레벨업을 알리는 빵빠레 소리가 들렸다.



<Level Up!>


레벨이 8로 상승합니다.


힘 17(+2)


민첩 17(+2)


체력 17 (+2)


정신력 17(+2)


도력 100(+10)


체력이 5 상승하여 125가 됩니다.


체력과 도력이 완전 회복됩니다.



<스킬레벨업>


분신술 LV8 한번에 소환할 수 있는 분신의 수가 늘어납니다.


레벨업이다!


한번에 5마리의 몬스터를 동시에 잡은 것이 큰 것 같다.


보통의 경우는 5명이 각자 한 마리씩 담당하여 사냥을 하므로 경험치도 분산되어 한번에 레벨업을 하는 경우는 드문 일인데 나의 경우 분신술을 이용해서 혼자 경험치를 독식하고 있어 빠르게 레벨업을 할 수 있었다.


게다가 레벨업을 할수록 분신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이 정도의 페이스라면 B등급 아니 A등급 헌터가 되는 것도 꿈이 아니다.


그리고 가장 기대 되는


“아이템을 한번 수거해보자!”


그동안 쓰레기 같은 흰색 일반 아이템만 수고하던 내가 따끈따끈한 C급 몬스터의 아이템을 직접 수거하는 날이 오다니.


정말 기념할 만한 감동적인 날이다.


우리는 각각 자신이 담당한 멧돼지의 사체의 아이템을 확인했다.


몬스터에 아이템이 위치한 부분에는 아이템의 등급에 맞는 색이 빛을 낸다.


내가 담당한 멧돼지는 푸른색 빛 즉 D등급의 아이템이 반짝이고 있었다.


“아이템 수거!”



[매직 아이템: 멧돼지의 송곳니


멧돼지의 긴 송곳니입니다. 날카롭고 단단하여 가공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 시: 무기를 연마하여 무기의 공격력을 (1) 상승시킵니다. ]



D등급의 송곳니는 시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아이템 중 하나였다.


수치는 낮았지만 헌터들의 무기 공격력을 큰 수고 없이 올릴 수 있어 인기가 많은 아이템 중 하나였다.


하지만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만큼 시장 가격도 크게 높지는 않았다.


“조금 아쉽지만, E등급 흰색 일반템 보다 낫지. 나머지는 아이템 뭐냐?”


“송곳니”


“나도 송곳니”


“나도”


아쉽지만 여기는 다 송곳니밖에 없는 듯하다.


앞으로 나가서 조금 다른 걸 기대해 봐야 되나.


“잠깐만···. 나는 색이 좀 다른데.”


마지막으로 아이템을 확인하던 내가 말했다.


“금색 희귀템이다!”


“[희귀 아이템: 공작의 반지


식인 멧돼지가 삼킨 금으로 만든 공작의 반지입니다.


사용 시: 사용자의 민첩력을 (2)상승시킵니다.]


금반지를 삼킨 희귀한 멧돼지였다.


“소고야! 이 금반지를 팔면 얼마나 되겠냐?”


“금 시세로 따졌을 때 총 30g으로 200만 원 가량입니다.”


“오 200만 원 한 달 월세에 관리비 뚝딱이구먼”


“그리고 헌터 아이템 시세로 민첩 2 상승의 아이템은 1000만 원 가량으로 거래됩니다.”


“소고야! 우리 금방 부자 되겠구나!”


그렇게 내가 금빛 아이템의 희망에 즐거워하고 있을 때 멀리서 찢어지는 듯한 멧돼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들리냐 소고야? 금빛 아이템이 다시 몰려온다.”


나는 웃으며 다시 화승총을 움켜쥐었다.



“멧돼지 다 죽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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