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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돈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의 도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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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돈
작품등록일 :
2021.04.05 15:34
최근연재일 :
2021.04.24 18:14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6,531
추천수 :
106
글자수 :
182,643

작성
21.04.08 15:24
조회
250
추천
5
글자
12쪽

도사!

DUMMY

“꾸꽤애액”


방금 울린 총 소리가 멧돼지들의 주의를 끈 모양이다.


어림잡아 20마리 정도 되어 보이는 멧돼지들이 온 동굴을 가득 채우며 달려오고 있었다.


황소만 한 멧돼지가 떼로 몰려오니 작은 동굴이 무너질 듯 흔들렸다.


다행히 동굴의 폭이 좁아 한번에 5마리 이상의 멧돼지가 몰려오지는 못했다.


하지만 5마리의 멧돼지를 한 번에 잡는다고 해도 화승총의 재장전에 걸리는 시간이 30초 이상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20마리의 멧돼지를 한 번에 잡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화승총이 10정 정도만 있었어도 2조로 나눠서 한 방씩 발사하면 얼추 될 것 같은데···.”


화승총이 10정에 2조면 인원이 10명이 돼야 하는 건데..


“일단 나머지 인원은 총을 재장전하고 있어 봐.”


“OK”


나를 제외한 나머지 분신들은 일제히 화승총을 재장전했다.


“소고야. 지금 남은 도력이 얼마나 되지?


“분신술 사용에 도력 20, 무기소환에 10 사용해서 현재 도력 75 남았습니다.”


역시 레벨업을 해서 도력이 넉넉했다.


그렇다면 충분히 더 분신술을 사용할 수 있겠다.


“분신술!”


펑하는 소리와 짙은 연기와 함께 5명의 화승총을 든 내가 추가로 나타났다.


“방금 소환된 나는 앞서 소환된 내 뒤로 간다. 그리고 총알을 장전하고 준비.”


내가 지시하자 5명의 나는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치고 대기를 하는 내 뒤로 이동했다.


그리고 일제히 총구에 화약을 집어넣으며 화승총을 장전하기 시작했다.


역시나 일사불란한 움직임이었다.


“꾸애액”


동굴을 찢을 듯 크게 울부짖는 멧돼지의 울음소리와 금방이라도 천장이 무너질 것 같은 돼지 발굽 소리는 점차 가까워져 왔다.


“첫 번째 장전 조 대기.”


나는 첫 번째로 장전한 4명의 나와 함께 장전을 마무리한 후 아까와 같이 멧돼지들이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올 때까지 대기했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멧돼지의 대가리가 시야에 들어올 때까지 대기한다.”


아까와 똑같은 작업이다.


멧돼지가 사정거리 내로 가까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


하지만 4배나 더 많은 수의 멧돼지가 내질러 대는 소리, 그만큼 크게 울리는 땅의 진동, 그리고 20마리가 넘는 짐승이 내뿜는 살기, 그 모든 것이 아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컸다.


그 모든 것이 나의 긴장을 극도로 상승시켰다.


그리고 그 긴장감은 나에게 묘한 흥분감을 주었다.


이 흥분감은 던전 청소를 하던 예전의 나는 전혀 느껴보지 못한 헌터의 흥분감이다.


그때 앞서 달리는 멧돼지들이 금방이라도 우리를 들이받을 만큼 가까이 다가왔다.


“지금이다! 발사!!”


“쾅!”


나를 포함한 5명의 내가 쏘는 화승총이 한 번에 불을 뿜었다.


그리고 정확하게 화승총에 대가리가 적중한 멧돼지들이 한 번에 쓰러졌다.


“꾸애액~”


하지만 그 뒤를 이어 또 다른 5마리의 멧돼지가 아까와 같이 난폭하게 달려오고 있었다.


“방금 발사한 조는 장전이 끝난 조의 뒤로 이동 재장전 한다! 그리고 장전이 끝난 두 번째 조 발사 준비.”


뒤이어 달려오는 멧돼지들은 이미 쓰러진 멧돼지를 밟고 누르고 맹렬하게 달려왔다.


이미 대가리에 총을 맞아 쓰러진 멧돼지들이 뒤이어 달려오는 멧돼지들에 밟혀 죽어가고 있었으나 달려오는 멧돼지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


오직 자기들 앞에 있는 우리를 들이받아 버리겠다는 맹목적인 분노밖에는 느껴지지 않았다.


순식간에 앞으로 나온 두 번째 장전 조가 조준을 마치고 발사를 기다렸다.


“발사!”


그리고 이미 장전을 마친 5명의 나의 5개의 화승총이 또다시 불을 뿜었다.


“쾅!”


또다시 정확히 멧돼지의 미간에 적중한 총알에 5마리의 멧돼지가 쓰러졌다.


그리고 쓰러진 멧돼지를 주둥이로 밀고 발굽으로 밟으며 또다시 달려오는 멧돼지.


그리고 재빨리 장전을 마치고 2조와 교대하는 5명의 화승총을 든 나.


그렇게 정확하고 신속하게 2번의 교대가 끝나자 동굴에는 20마리 황소만 한 멧돼지들이 흘린 피로 흥건했다.


미간에 정확하게 박힌 화승총에서 이미 치명상을 입은 데다 뒤이어 달려오는 멧돼지들에게 밟히고 밀려 대부분의 멧돼지는 이미 숨이 끊어지고 난 후였다.


그 속에서도 살아남은 소수의 멧돼지는 화승총에 달린 긴 검으로 일일이 확인사살을 해주었다.


그 후 나의 9명의 나의 분신들이 자동으로 사라졌다.


공격을 받았을 때 사라진 것처럼 일정수준 이상의 공격을 하고 난 후에도 자동으로 소환이 해제되는 듯했다.



그리고 또다시 레벨업을 알리는 축하의 소리가 들렸다.


<Level Up!>


레벨이 10으로 상승합니다.


힘 19(+2)


민첩 19(+2)


체력 19(+2)


도력 115(+10)


체력이 10 상승하여 135가 됩니다.


한번에 20마리를 잡아 레벨도 2가 동시에 올랐다.


드디어 레벨10


레벨이 10이상이면 C급 이상의 헌터로 인정받을 수 있는 레벨이었다.


그리고 또 한 번 레벨업을 알리는 축하의 메시지가 울렸다.


소환수(소고)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 2


힘 2(+1)


민첩 2(+1)


체력 2(+1)


도력 10(+5)


스킬 비행술이 해제됩니다.


<비행술>


사용도력 없음


날아다닐 수 있습니다.


내 레벨이 오르면서 소고의 레벨이 함께 오른 것이다.


헌터가 아닌 사람의 레벨이 오르는 경우를 직접 본 적이 없는데 소고도 헌터로 인정되는 건가?


“소고야? 너는 왜 레벨이 오른 거지? 너도 헌터로 치는 건가?”


“아마 헌터의 소환수로서 자격이 인정된 것 같습니다.”


헌터의 소환수, 헌터와 함께 일을 하며 헌터를 보조하는 자를 말한다.


보통 자신의 사냥개나 매를 길들여 펫으로 사용하는 사냥꾼 헌터나 소환수를 소환하는 소환사 헌터가 대표적으로 소환수를 가지는 직업 중 하나였다.


아주 희귀한 경우이기 때문에 나도 실제로 본 적이 없었는데 소고 역시 내가 소환한 소환수의 하나로 인정된 듯하다.


“이제 날기까지 하는구나?”


“스킬로 해제된 비행술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안 그래도 걷는 속도에 차이가 좀 나는 것 같았는데 다행이다.”


이제 소고까지 함께 레벨업을 하게 되니 시스템을 안내하는 이상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럼 비행술 이외에 다른 스킬들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건가?”


“도사의 소환수는 주로 전투보조 역할을 합니다. 추가 레벨업을 할 때마다 스킬이 해제될 것 같습니다.”


“전투보조라. 그것도 기대되는군.”


소고의 레벨도 함께 올려야 하니 레벨업을 해야 하는 이유가 더 늘었다.


20마리의 멧돼지를 한 번에 없앤 동굴에는 멧돼지들이 흘린 피에서 나는 비릿한 피 냄새와 화승총의 화약 냄새로 가득 찼다.


“그럼 아이템을 수거해볼까?”


20마리나 되는 멧돼지의 아이템을 혼자 수고하려니 막막하기는 했지만 이게 다 돈이고 선진인력의 미래를 위한 자금이다.


콧노래를 부르면서 일해야지.


그렇게 나는 겹겹이 쌓여있는 멧돼지의 사체를 뒤지기 시작했다.


아까와 비슷하게 D급의 송곳니가 전부였다.


D급의 송곳니가 20개


20마리의 멧돼지를 한 번에 잡은 것치고는 기대 이하의 아이템이었다.


“조금 아쉽군.. 한번에 20마리라서 조금 더 좋은 아이템을 기대했는데.”


“C등급의 보통 몬스터의 희귀등급 이상 아이템 획득 확률은 1% 이하로 굉장히 낮은 편입니다.”


“그래. 그래서 다들 기를 쓰고 상위등급의 던전에 가려고 하는 거겠지?”


나는 멧돼지들에게서 수거한 송곳니를 하나하나 배낭에 집어넣었다.


그때 소고가 나에게 다가와 말했다.


“아이템은 제가 가지고 있도록 하겠습니다.”


“멧돼지 송곳니가 20개나 되는데? 네 봇짐에는 2개나 겨우 들어갈까?”


“제 봇짐은 인벤토리의 역할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아이템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은 무제한입니다.”


인벤토리라니!


던전 청소를 할 때 그토록 꿈꾸던 것이었다.


가격이 비싸 아직 장만할 생각을 못 하고 그 무거운 아이템들을 꾸역꾸역 배낭에 넣어왔었는데 소고의 봇짐이 인벤토리라니 눈물이 날 만큼 반가웠다.


“그럼 부탁한다 소고야.”


나는 20개의 송곳니를 모조리 소고에게 넘겼고 소고는 눈 깜빡할 사이에 송곳니를 등에 지고 있는 봇짐에 집어넣었다.


“멧돼지를 20마리도 넘게 잡았으니 이 던전에 몬스터는 거의 마무리가 된 것 같은데. “


“지도를 확인해 보니 갈림길에서 다시 본래의 길로 합류되는 길까지 2Km 가량 남았습니다. 그 이후로는 본래의 공략 루트입니다.”


“그래. 그럼 아쉽지만, 본래의 길로 돌아가서 E급 일반템만 몇 개 회수하고 돌아가자. 작업 제한시간 지나면 패널티를 받을 수 있으니.”


실제로 던전이 폐쇄되고도 던전에 남아있는 경우 위험해 질 수 있으므로 던전내 작업자는 폐쇄 1시간 전까지 돌아와야 하는 시간제한이 있었다.


양 갈래 길을 발견하고 멧돼지들을 사냥하고 보낸 시간이 벌써 3시간가량, 남은 시간은 2시간밖에 없으니 다시 입구까지 돌아갈 시간까지 생각해 보면 꽤 빠듯했다.


“그래도 소고가 날아갈 수 있게 되었으니 속도를 조금 올려도 되겠다.”


“네 형님 열심히 따라가겠습니다.”


나 역시 레벨이 10이 되고 민첩지수가 크게 올라 기본 이동 속도가 꽤 올라갔다.


나와 소고는 빠르게 남은 던전을 걸었다.


동굴의 언덕길을 올라가고 도중 눈앞에 지도를 띄우며 날아가고 있던 소고가 길을 멈추고 말했다.


“형님 이 앞쪽에 넓은 공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간을 지난 후 다시 본래의 길로 합류합니다.”


“이렇게 좁은 동굴을 지나다가 갑자기 넓은 공간이라니. 조금 수상한데.”


던전에서 의미 없는 구간은 없다.


마치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바로 지금 이 공간처럼


그리고 가장 수상한 것은 지독한 악취


좀 전에 나타났던 멧돼지 떼들도 지독한 악취를 풍겼지만, 이곳의 악취는 20마리나 되는 멧돼지가 모여있을 때보다 더 심했다.


“어떻게 할까요? 형님. 조금 준비를 하고 갈까요?”


“일단 어떤 상황인지 모르니 조금 천천히 가보자.”


나는 걸음을 늦추고 최대한 소리가 나지 않도록 천천히 걸었다.


언덕길을 반 정도 올라가자 언덕 위의 공간이 어느 정도 눈에 들어왔다.


축구장 하나 정도의 넓은 크기에 우리가 지나왔던 좁고 어두운 동굴의 길과는 대비되는 밝은 곳이었다.


그리고


큰 멧돼지


그 이상으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아까의 맷돼지 크기가 3배 이상은 되어 보이는 큰 멧돼지가 지독한 악취를 풍기며 작은 잠들어 있었다.


엄니의 크기는 사람 키만 하고 어찌나 날카로운지 뿔에 받히게 되면 몸이 반으로 갈라져 죽어 버릴 것 같았다.


이 정도 크기면 무조건 C등급 이상이다.


그 크기와 위압감으로 따지면 B급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던전을 지나 다시 원래의 길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놈을 통과해야만 했다.


다행히 그놈은 깊게 잠들어 있는 듯했고 미리 준비해서 아까와 같은 방법으로 사용한다면 생각보다 쉽게 잡을 수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최대한 놈에게 들키지 않도록 바위 뒤로 숨어 작은 동작과 목소리로 분신을 불러낼 준비를 했다.


“커다란 덩치만큼 생명력이 높을 테니 처음부터 10명으로 시작하자.”


그런데 그때

놈이 잠들어 있는 곳 옆에 있던 작은 호수에서 물고기가 튀어 오르며 크게 물이 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꿈틀


놈의 귀가 처음으로 움찔거린 후 곧이어 전신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잠을 방해받은 거대한 그놈은 짜증스럽다는 듯이 거대한 괴성을 질렀다.


“꽤엑!”


“이거 뭐 쉬운 일이 없구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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