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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돈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의 도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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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돈
작품등록일 :
2021.04.05 15:34
최근연재일 :
2021.04.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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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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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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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튜토리얼

DUMMY

땅을 뚫고 나타난 것은 건물 2층 크기의 거대한 곤충이였다.


놈은 땅을 뚫고 나타나 푸른 눈을 번쩍이며 크게 찢어지는 듯한 소리를 내었다.


머리에 달린 거대한 뿔은 사슴벌레의 그것과 비슷했고 단단한 등껍질 안에는 무당벌레의 날개가 있었다.


그리고 총 6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다리 하나하나가 어마어마하게 큰 데다가 날카롭기까지 하여 그 위압감이 엄청났다.


누가 보아도 이 던전에 보스 몬스터가 분명했다.


하지만 위압감이 넘치는 그 모습을 보아도 전혀 긴장되지 않았다.


내가 더 강해졌다는 자신감이 있었으니까.


나의 자신감이 읽혔는지 놈은 멀리서 앞발을 비비며 나를 바라보고만 있을 뿐 먼저 공격하지 않았다.


“무기소환!”


손 위에 흰 연기가 나며 나무 봉이 소환되었다.


그리고


“풍술!”


나는 작은 바람을 모아 발아래 풍술을 사용하여 몸을 가볍게 만들었다.


가벼운 몸과 기다란 나무 봉 하나.


이거면 충분하다.


“소고야 놈의 HP를 표시해줘.”


“네. 형님”



[2000/2000]



이번엔 내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내 공격의 위력이 얼마인지 숫자로 한번 알아볼 차례다.


놈은 푸른 눈을 번쩍이며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뒤의 네발로 몸을 지탱한 후 뾰족한 앞발을 치켜들고 공격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내가 사정거리로 다가간다면 날카로운 앞발로 그대로 나를 후려칠 생각인 듯했다.


하지만 놈의 생각대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우선 거대한 놈을 공격하기 위해 바람을 이용하여 가볍게 몸을 띄웠다.


바람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힘이 강해지고 근력의 수준도 올라갔기에 도움닫기만으로도 높게 뛰어오를 수 있었다.


나는 그대로 놈의 머리 위까지 높이 뛰어올랐다.


놈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가자 놈은 예상대로 앞발을 사용하여 나를 공격했다.


길고 날카로운 앞발은 상당히 위협적이었지만 이미 높은 수준의 민첩을 가진 내가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속도였다.


나는 놈의 앞발 공격을 가볍게 피한 후 바람을 이용 공중에서 한 번 더 도약했다.


그리고 놈의 머리 위 높은 곳까지 뛰어오른 후 그대로 아래로 몸을 날려 놈의 등껍질에 봉을 내리쳤다.


“퀘에에에에엨!”


1500/2000


봉을 내려친 한 번의 공격에 놈의 단단한 등껍질이 부서지며 노란 피가 터져 나왔다.


봉 공격 한방에 500


30초의 장전시간이 있었던 C랭크의 화승총이 한번에 100의 공격력이었는데 내려치는 봉 공격만으로 5배의 데미지를 주었다.


그야말로 놀라운 레벨업이었다.


놈을 공격한 나는 그대로 놈의 등에 착지했다.


놈은 괴로운 듯 몸을 흔들며 등껍질 안에 있는 날개를 펼쳤다.


그리고 날개를 흔들며 나를 등에 태운 채 그대로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하늘을 날며 몸을 흔들어 등에 올라탄 나를 떨어뜨릴 생각인 듯했다.


놈은 공중에 날아 이리저리 몸을 흔들었다.


놈의 등에 그대로 올라탄 나는 흔들리는 놈의 몸 위에서 균형을 잡고 있느라 다음 공격을 하기가 힘들었다.


물론 놈의 등에서 뛰어내려 바람을 이용하여 공중전을 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만큼 풍술 컨트롤이 완벽하지 않았기에 놈을 그대로 날게 할 수는 없었다.


우선은 다시 놈을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것이 우선이다.


나는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이미 놈보다 힘의 우위를 가진 것이 명백하다.


힘으로 제압한다.


나는 발끝에 힘을 모은 뒤 이리저리 날뛰는 놈의 등에서 균형을 잡았다.


그리로 그 자세 그대로 발을 들어 올려 놈의 등에 발을 내리찍었다.


“퀘에에에에엨!”


“올라왔으면 그대로 내려가야지.”


1200/2000


단순한 발 공격에 데미지가 300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놈의 단단한 등껍질이 부서지며 노란 피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아직도 체력이 남은 녀석은 여전히 맹렬히 날갯짓을 하며 등에 올라타고 있는 나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었다.


“오래 버티는데. 그럼 더는 못 날게 해야지.”


나는 발을 힘을 집중해서 상하로 움직이는 놈의 등에서 균형을 잡았다.


그리고 들고 있는 봉을 지팡이 삼아 놈의 등을 내리찍어가며 움직였다.


봉으로 내려찍을 때마다 놈은 괴로운 듯 비명을 질러댔고 작은 공격 한번에도 등껍질이 부서지며 꾸준히 놈에게 데미지가 들어갔다.


그리고 그럴수록 더욱 사납게 날며 나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몸을 움직였다.


나는 머리에서 등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놈의 날개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무당벌레의 날개처럼 생긴 얇은 날개였지만 덩치가 덩치인 만큼 얇다고 해도 그 두께가 만만치 않았고 게다가 빠른 속도고 움직이고 있어 그 위압감이 대단하였다.


하지만 그래 봐야 곤충의 날개였다.


나는 한 손으로 놈의 등껍질에 봉을 박아 넣어 넘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한 뒤 남은 한 손으로 놈의 날개를 잡았다.


“이제 그만 내려가자. 벌레야.”


그리고 그대로 날개를 찢어 던져버렸다.


한쪽 날개가 찢어진 놈은 찢어진 날개로 날아보려 애를 썼지만 그대로 균형을 잃고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놈이 바닥에 떨어지기 직전 나는 놈의 등에서 뛰어내렸고 바람을 이용하여 안전하게 바닥에 착륙했다.


하지만 놈은 그러지 못했다.


그 큰 덩치로 자신의 몸 크기보다 2배는 높은 곳에서 떨어졌으니 그 충격이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봉에 얻어맞고 다리에 찍혀 너덜너덜해진 등껍질에서 노란 피가 뿜어져 나왔다.


“퀘에에에에엨!”


놈은 괴로운 듯 비명을 질러댔다.


500/2000


연속되는 공격에 놈은 이미 빈사상태가 되었다.


“이제 그만 끝내줄게.”


나는 쓰러진 놈의 대가리 앞으로 다가갔다.


마지막 공격으로 놈을 편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였다.


아직 힘이 남아 있는지 놈은 푸른 빛 안광을 뿜는 눈이 나를 노려보고 있는 듯했다.


나는 나를 노려보고 있는 놈의 대가리에 그대로 봉을 찔러 넣었다.


대가리에 봉이 박힌 놈은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하고 몇 번 몸을 부르르 떨고는 그대로 숨이 끊어졌다.


“끝났나?”


0/2000


분신 하나 없이 몇 번의 공격으로 C랭크의 보스를 해치웠다.


그리고 그것을 명백한 숫자로 알 수 있었다.


나는 분명히 강해졌다.


던전 청소를 하던 예전은 말할 것도 없었고 폐쇄던전에 들어왔던 몇 시간 전보다도 훨씬 강해졌다.


[던전의 보스가 소탕되었습니다. 던전 폐쇄까지 1시간 남았습니다.]


“소고야 던전이 클리어 되었으니 일단 있는 아이템은 다 챙겨가자.”


“네 형님.”


그리고 나는 미구엘에게 무전을 보냈다.


“여기는 도상욱.”


“상욱이? 진짜 상욱이 맞나?”


그런데 무전을 받는 미구엘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


무슨 일이 있었나?


“네. 확인하셨죠? 클리어했습니다.”


“그런데? 니 괜찮은거 맞나?”


“그럼 괜찮죠. 무슨 일 있어요?”


“아니다. 괜찮으면 됐다. 일단 올라와서 이야기하자.”


“네. 돌아갈 문 만들어 주세요.”


“그래. 알았다.”


미구엘과의 무전이 끝나자마자 눈앞에는 내가 타고 왔던 엘리베이터가 다시 나타났다.


“소고야 아이템 다 챙겼어?”


“네 형님 눈에 보이는 건 다 쓸어 담았습니다.”


“그래. 그럼 일단 아이템은 돌아가서 확인하고 얼른 돌아가자.”


“네. 형님.”


나와 미구엘이 다시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그리고 1층으로 향하는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내려왔을 때와 똑같이 엘리베이터는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전에 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을 때의 나와는 지금의 나는 전혀 달랐다.


레벨은 한 번에 4나 상승하여 드디어 레벨 20, B랭크가 되었고 2차 튜토리얼을 통해서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놀라운 스킬 까지 익힐 수 있었다.


C랭크와 B랭크의 헌터는 하늘과 땅 차이다.


강사장이나 그의 직원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조금 무리 한다면 C랭크의 헌터 까지는 누구나 할 수 있고 그래서 필드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B랭크는 아니다.


우선은 헌터학원에서 일반 등록으로 불가능한 랭크이며 정부에서도 기업에서도 엄격하게 통제하는 랭크이기에 쉽게 도달할 수 있는 랭크가 아니었다.


그렇게 희귀한 랭크였기에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도 훨씬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


드디어 본격적인 선진인력의 성장이 시작된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선진인력의 성장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이 엘리베이터는 목적지에 도착했고 문이 열리자 엘리베이터 바로 앞에 미구엘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대뜸 나의 팔을 부여잡고 물었다.


“니 괜찮나?”


“무슨 소리에요? 형 말한 대로 C랭크 던전이었고 계획대로 보스 몬스터 잡아서 안전하게 돌아왔잖아요. 상처 하나 없어요.”


내가 태연히 말하자 미구엘이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앉아서 이야기하자. 할 말이 많다.”


미구엘이 엘리베이터가 있던 다락을 나가 다방에 테이블에 앉았다.


“사장님 여기 아메리카노 두잔 주세요. 그리고 니는 여기 앉아봐라.”


“왜요? 평소에 안 그러던 사람이 왜 그런데요?”


그렇다.


미구엘이 걱정이란 게 없는 사람이었다.


저번 정부 던전에서 5명이나 죽을 뻔 했을 때도 뻔뻔하게 웃었던 사람이다.


“니 얼마 만에 돌아온줄 아나?


“몰라요? 몬스터 한 번에 몰아 잡아서 금방 끝난 거 같은데 한 3시간?”


“3시간? 니 들어 간지 벌써 24시간 지났거든.”


“24시간? 벌써 하루가 지났다고요?”


“그래. 처음에 들어가서 잘 가디만 한 30분 만에 생체신호가 없어졌다. 던전에서 죽어도 생체신호는 남으니까 죽은 것도 아니고 그 상태로 거의 23시간이나 지나니까 찾을 방법도 없고.”


미구엘이 나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는 걸 잊고 있었다.


그리고 튜토리얼 내에서 그렇게 오래 있었던가?


“나는 던전 안에서 뭐가 잘못됐는지 아니면 기계가 고장 났는지 몰라서 한 참 기계만 만지고 있었는데 24시간 만에 무전 오디만 아무 일도 없듯이 올라온다 하데.”


그래도 이렇게 걱정할 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조금은 감동이다.


“나는 폐쇄던전 컨트롤 못 하는 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데. 니 이렇게 사라지면 이대로 폐쇄던전 운영하기 어렵다 아이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


감동 취소


내 걱정이 아니라 본인 폐쇄던전 걱정했구먼.


“그래서? 괜찮았나?”


“네. 형 말대로 C랭크 던전이었고 보통 던전이랑 다른 점 없었어요. 몬스터 있고 보스 몬스터 있고 아이템있고.”


“그런데 중간에 23시간은 왜 사라진 건데?”


이걸 말해줘 말아.


“사정이 좀 있기는 한데···”


“뭔데? 생체 신호 숨기고 은신하는 아이템이라도 찾았나?”


“그런 건 아니구요. 그건 그렇고 형은 전설직업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어요?”


“안 그래도 삼수한테 들었다. 뭐 도사 이런 거로 전직했다메?”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더니 역시 못 믿을 놈이다.


“형은 모르겠지만, 이 도사라는 직업이 비즈니스 기회가 상당히 열려있는 직업입니다.”


“무슨 소리고?”


나는 출입술을 통해 들어갔다 나왔던 책인 [고려사절요]를 꺼내 테이블에 올린 뒤 말했다.


“형이 운영하는 폐쇄던전보다 훨씬 더 좋은 사업기회를 내가 잡았다 이겁니다. 이것만 있으면 선진인력은 JK상사를 뛰어넘는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다 이거죠.”


미구엘은 내가 꺼낸 낡은 고서를 들어 보았다.


“이거 뭔데? 아이템도 아니구만.”


“평범한 사람은 모르는 새로운 세계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저희 선진인력에 입사하실 생각 없으십니까?”


회사가 크기 위해서 던전과 아이템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엔지니어가 필요하다.


조금 미심쩍지만, 실력에서는 미구엘이 최고였고.


그런데 내 이야기를 들은 미구엘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쉽게 스카우트에 응할 거로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표정을 지을 필요는 없잖아.


“왜요? 싫어요? 그럼 뭐 다른 사람 찾지 뭐.”


“아니.. 그게 아이고.. 선진인력 폐업처리 됐다.”


“뭐라고요? 나 없이 누구 맘대로?”


“그거는 별거 아니다. 니는 죽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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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도사! 21.04.08 228 5 12쪽
7 도사! 21.04.08 250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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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튜토리얼 21.04.07 251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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