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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돈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의 도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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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돈
작품등록일 :
2021.04.05 15:34
최근연재일 :
2021.04.24 18:14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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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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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글자수 :
182,643

작성
21.04.23 18:00
조회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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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3쪽

김복남

DUMMY

<던전폐쇄까지 30분 남았습니다.>


그때 던전폐쇄의 메시지까지 들려왔다.


던전을 출입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는 이미 박살 나 있고 미구엘은 칼에 맞았는지 아니면 그냥 자빠진 건지 저기 멀리 쓰려져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칼을 휘두른 사무라이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화를 내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지껄이고 있었다.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이었다.


“형 일어나봐요! 진짜 기절한 거야?”


애타게 불렀지만 미구엘은 땅바닥에 들러붙어 일어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분명히 그냥 넘어진 건데 왜 저러고 있을까 싶었지만, 지금은 그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덩치나 외형으로 봤을 때 일반 몬스터는 아닌 듯하고 아마 그때 처리하지 못했던 중간 몬스터인 듯하다.


하지만 사무라이 몬스터라면 얼마 전 보스 몬스터까지 처리한 경험이 있었다.


이미 공략을 마친 몬스터라면 겁을 낼 필요가 전혀 없지.


같은 방식으로 공략한다.


나는 이성계장군 그리고 이지란 장군과 계약을 마친 부적 2장을 품에서 꺼냈다.


염치없고 송구스럽지만, 지금은 두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때니 시간 끌지 않고 두 사람을 바로 소환하여 빠르게 놈을 죽여야겠다.


이 모든 것을 10분 안에 처리한다.


나는 품에서 꺼낸 부적을 들고 외쳤다.


“이성계, 이지란! 소환!”


“펑!”


하지만 부적에서 큰 소리와 함께 흰 연기가 뿜어져 나왔을 뿐 어디에도 이성계 장군과 이지란 장군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어.. 이거 왜 이러지?”


그 때 옆에 있던 소고가 나를 보며 말했다.


“소환수를 획득한 장소에서는 소환수를 소환할 수 없습니다.”


“아.. 맞다.. 여기 고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다.


이성계 장군과 이지란 장군은 지금 이 세계에 멀쩡하게 존재하고 있는데 이 부적을 통해서 같은 세계로 소환한다니 내가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하지만 지금 두 사람의 도움이 간절히 필요한데..


소환술을 사용할 때의 큰 소리와 연기가 놈의 시선을 끈 모양이었다.


긴 일본도를 든 놈이 나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시간도 없고 병력도 없고 동료도 없다.


믿을 사람은 나뿐이다.


막다른 길에 다다른 상황에 나는 묘하게 웃음이 나왔다.


“생각해 보면 잘 되었다. 앞으로 헤쳐나갈 상황의 베타 테스트라고 생각하고 너를 상대해 주지.”


던전폐쇄까지는 30분


미구엘을 깨우고 함께 엘리베이터를 수리해서 함께 나갈 방법을 찾는데 적어도 10분 이상은 걸릴 테니 놈을 상대할 시간도 10분


10분 안에 빠르게 놈을 상대한다.


“분신술!”


나는 바로 최대한의 분신을 소환했다.


분신의 숫자는 20명


역시 B랭크의 도사는 달랐다.


20명이면 분대 이상의 규모이다.


즉 나와 내 분신만으로 대규모 작전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이 전에도 경험했지만, 놈에게 통할 수 있는 무기는 복숭아나무로 만든 무기로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복숭아나무 무기의 파괴력으로는 놈의 단단한 갑옷을 없앨 수 없다.


결국은 파괴력이 강한 무기로 놈의 갑옷을 무력화시킨 후 결정적인 공격은 복숭아나무 검으로 내가 한다.


그렇다면 이성계 장군과 이지란 장군이 해 주었던 역할을 나의 분신들이 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부족한 화력으로 그 역할이 충분히 가능할지?


생각이 많았지만, 일단은 해보아야 한다.


지금은 생각하고 움직일 시간이 없었다.


“무기 소환!”


우선은 분신들에게 각자 무시를 소환했다.


현재 가지고 있는 무기는.


가장 뒤에 있는 분신에게 5정의 강한 화력의 화승총


일본도를 이용한 놈의 근접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삼지창 5자루


놈의 갑옷을 박살 낼 수 있는 날카로운 창 5자루


병력을 보호하기 위한 5명의 방패


그리고 마지막으로 놈에게 마지막 치명타를 입히는 복숭아나무 검을 든 나


총 20명의 분신이 그렇게 진을 만들어 놈의 앞에 섰다.


나와 분신들을 이용해서 최소한의 공격대를 구성한 것이다.


하지만 놈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나의 분신에도 동요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얼굴까지 옴 몸을 갑옷으로 무장하여 표정을 전혀 알아볼 수 없었고 그저 눈 틈으로 타오르는 푸른 불꽃만이 놈의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유일한 지표였다.


“화승총 부대는 바로 장전한다. 장전하자마자 놈의 갑옷 연결부위를 노린다.”


“알았어!”


“그리고 삼지창 부대는 놈의 칼날을 막아내고 칼을 빼앗을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놈이 칼날을 잃었을 때 창을 든 부대가 놈의 갑옷에 구멍을 낼 수 있도록 하고.”


“OK!”


“방패 부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공격병력을 지킨다. 최대한으로 지켜야 하는 건 장전하는 화승총 부대다.”


“알겠다!”


“화승총이 준비될 때까지 최대한 방어적으로 기다린다. 내가 놈의 주의를 끌겠어.”


모든 분신에게 지시를 내리자 모두 일사불란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분신들의 능력은 나의 능력에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방어력 역시 B랭크까지 되지는 못할 것이다.


즉 내가 분신들의 첫 번째 방패가 되어 주어야 한다.


놈의 눈에서부터 나온 푸른 불꽃이 놈의 몸을 감싸자 놈이 서서히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칼을 놈이 쳐들고 놈은 서서히 분신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그걸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지.


“풍술!”


나는 풍술을 이용해서 내 발에 바람을 불어넣었다.


속도를 더욱 빠르게 놈의 정신을 분산시켜 놈을 공격할 생각이었다.


나의 분신들에게 서서히 날아가고 있는 놈에게 전속력으로 달려들었다.


하지만 놈을 공격하기에 놈의 무기와 내 무기의 길이 차이가 너무 심했다.


내 목검은 길어도 50cm가량


하지만 놈의 일본도는 놈의 큰 덩치에 맞게 적어도 1m 50cm는 넘어 보였다.


게다가 놈의 덩치 역시 3m도 넘는 거구


목검으로 공격을 적중시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일단 닿기조차 도 힘들 것이다.


하지만 만약 목검이 목봉과 같은 성질이라면?


나는 내 근처에서 날고 있는 소고를 향해 소리쳐 물었다.


“소고야!”


“네. 형님!”


“이 목검도 늘어날 수 있을까?”


“형님이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게 될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게 될 수 있을 거라.


싸구려 자기소개서에 나오는 말 같았지만 듣기 좋은 말이었다.


내가 전속력으로 달려들자 분신들에 다가가던 놈이 몸을 틀어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질주하는 나를 향해 칼을 크게 휘둘렀다.


그야말로 전광석화.


엄청나게 빠른 속도였다.


만약 풍술을 쓰지 않은 일반적인 속도로 접근했다면 분명히 베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바람의 이용해 평소보다 2배는 더 빨라진 상황


놈이 휘두른 칼을 손쉽게 피해 놈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놈의 약점인 눈 부분을 향해 목검을 찌르며 외쳤다.


“길어져라!”


놈의 가슴 부위에 있던 목검은 순식간에 길어져 놈의 투구 부분을 향했다.


이대로 공격이 성공한다면 그때처럼 놈의 눈에 목검을 찔러 넣을 수 있을 것이다.


“탕!”


하지만 내 정확하게 놈의 눈에 적중한 목검이 놈의 갑옷에 막혔다.


하지만 정확하게 투구의 눈 부분을 노렸는데.


머리를 들어 놈의 투구를 바라보니 투구의 머리 부분에서 눈을 가리는 갑옷이 저절로 내려와 나의 공격을 막은 것이다.


놈의 유일한 약점 부분인 투구의 눈 부분 역시 완벽하게 방어할 수 있는 투구였다.


“이렇게 좋은 투구가 있었으면 보스 몬스터는 왜 이걸 안 쓴 거야!”


중간 보스 주제에 보스 몬스터 보다 좋은 갑옷이라니.


나의 공격을 막아낸 후 투구의 눈 부분을 보호하던 갑옷이 자동으로 올라갔고 놈은 빠르게 몸을 뒤로 빼 품 안에 파고든 나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


나는 황급하게 몸을 공중으로 띄워 피했지만 빠르고 정확한 공격에 종아리 부분에 공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던전폐쇄까지 25분 남았습니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간은 점점 흐르고 있었다.


나는 우선 놈의 사정거리 밖으로 피한 후 상처를 다시 살펴보았다.

.

빠르게 피한 덕분에 치명타는 아니었지만, 워낙 빠른 공격에 또 날카로운 무기였기에 공격을 받은 종아리 부분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지혈하지 않고 피를 오래 흘린다면 위험할 수 있었다.


그때 화승총 부대의 장전이 끝난 듯했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명령을 내렸다.


“놈의 갑옷의 연결부위를 노려 발사!”


“쾅! 쾅! 쾅! 쾅! 쾅!”


장전을 끝낸 화승총 부대의 총이 일제히 불을 뿜었다.


근접거리에서 날린 총알 대부분이 놈에게 적중했지만 재빠른 놈은 대부분의 공격을 피했고 겨우 적중한 공격도 놈의 갑옷에 막혀 큰 피해를 주지 못했다.



놈의 갑옷의 약한 고리를 노리는 작전이었지만 지난 번의 이성계 장군이나 이지란 장군 같은 조준을 분신이 하지는 못했다.


공격을 받은 놈은 분신들을 향해 접근했다.


1열에 있던 삼지창 부대가 놈의 공격을 방어할 준비를 했다.


삼지창 부대는 창을 높게 들고 놈의 검이 공격하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놈의 칼은 빨랐다.


삼지창 부대가 놈의 칼을 막기도 전에 그리고 내가 반응하기도 전에 놈의 공격에 5명의 분신이 동시에 사라졌다.


역시 예상했던 방어력의 문제였다.


바로 뒤에 있던 창을 들고 있던 부대가 황급하게 놈에게 창을 질러 갑옷에 작은 흠집은 낼 수 있었지만, 갑옷을 뚫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놈은 또다시 분신을 향해 칼을 휘둘렀고 이번에도 역시 놈의 공격에 5명의 분신이 동시에 사라졌다.


이제 남은 분신은 방패와 화승총


분신들이 당하는 순간에도 화승총 부대는 열심히 장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놈의 접근속도로 볼 때 재장전을 마치기 전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을 할 수 없었다.


내가 시간을 벌어야 한다.


공격을 받은 종아리 부분에 고통이 있었지만 지금 머뭇거릴 시간은 없었다.


나는 손안의 바람을 발로 보내 모았다.


그리고 목검을 단단히 잡고 놈에게 돌진했다.


이번에는 사정거리 밖에서 공격이다.


“늘어나라!”


치명타를 줄 수는 없겠지만, 시간을 끌어야 한다.


나는 최대한 놈의 갑옷이 끈으로 연결되는 부분에 있는 빈틈을 찾아 놈을 찔렀다.


옆구리에 있는 작은 빈틈


하지만 분명히 있는 틈이었다.


“크-윽”


빈틈 사이에 목검을 찔린 놈이 작게 비명을 질렀다.


놈의 동요를 드러내는 듯 놈의 몸에서 타오르던 푸른 불꽃이 흔들렸다.


그리고 공격을 받은 놈은 분신들에게 가던 걸음을 나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놈이 분신에게 등을 보인 그때


“내가 공격한 지점을 찾아 발사!”


장전을 마친 분신들이 일제히 화승총을 발사했다.


발사소리를 들은 놈이 최대한 공격을 피해 대부분 총알이 놈의 갑옷에 막혔지만.


단 한발.


한발의 총알이 내가 공격했던 갑옷의 옆구리 부분 틈에 적중했다.


그리고 적중한 총알에 의해 놈의 갑옷을 엮고 있던 줄이 끊어져 작은 틈이 생겼다.


밤톨만큼 작은 틈이었지만 틈은 틈이었다.


놈은 나와 분신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유효한 공격을 한 나를 공격해야 했지만 계속해서 강력한 총알을 날리는 분신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둘을 동시에 공격할 수는 없으니 그 판단이 정확하게 서지 않는 것이다.


고민하던 놈이 분신을 선택했다.


약한 방어력에 쉽게 없어지는 분신들을 먼저 없애겠다는 것이다.


놈이 서서히 분신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내가 공격을 해야지.”


나는 목검을 쥐고 또다시 바람을 발에 불어넣었다.


이번에는 정확하게 빈틈에 목검을 찔러 넣을 생각이다.


이번에야말로 치명타를 입힌다.


나는 빠른 속도로 돌격했다.


그리고 놈의 갑옷 사이로 그대로 목검을 찔러 넣었다.


“성공이다!”


하지만 공격에 적중한 그곳에 놈은 없었다.


내가 공격을 하기 바로 직전 놈의 푸른 불꽃이 놈의 갑옷에서 튀어나와 그대로 나의 분신들을 향해 날아든 것이었다.


푸른 불꽃 형태의 놈은 일본도를 높이 들고 방심하고 있던 나의 분신 10명을 동시에 공격했고 놈의 일격에 분신 10명이 동시에 흰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내가 방심을 한 것이다.


유령형 몬스터라면 일정한 형태가 없을 것이고 얼마든지 갑옷에서 나가 공격을 할 수 있었을 것인데 놈의 갑옷에만 집중해서 놈의 본체를 간과한 것이다.


공격을 성공시키고 분신을 모두 없앤 놈은 나를 능욕하며 처음으로 크게 웃었다.


“ハハハハハハハ”


“뭐가 이래 시끄럽노?”


그 때 놈의 뒤로 갑자기 누군가 소리도 없이 나타났다.


그리고 푸른 불꽃 형태의 놈을 마치 사람을 잡듯 뒤에서 꽉 붙잡았다.


손으로도 무기로도 만질 수 없는 유령형 몬스터.


그런 몬스터를 맨손으로 붙잡은 것이다.


“이라면 도망은 못 가겠지. 뭐하노? 공격해라!”


“미구엘?”


<던전 폐쇄까지 15분 남았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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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차 튜토리얼 21.04.17 161 3 12쪽
20 미구엘 21.04.16 169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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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폐쇄던전 21.04.14 188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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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폐쇄던전 21.04.13 239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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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폐쇄던전 21.04.10 219 4 13쪽
10 암시장 21.04.10 236 3 14쪽
9 도사! 21.04.09 231 4 13쪽
8 도사! 21.04.08 228 5 12쪽
7 도사! 21.04.08 250 5 12쪽
6 도사! 21.04.07 243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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