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조돈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의 도사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조돈
작품등록일 :
2021.04.05 15:34
최근연재일 :
2021.04.24 18:14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6,539
추천수 :
106
글자수 :
182,643

작성
21.04.10 19:45
조회
219
추천
4
글자
13쪽

폐쇄던전

DUMMY

“으악!”


멀지 않은 곳에서 삼수의 비명이 들렸다.


그리고 단말마의 비명을 끝으로 삼수의 비명은 더는 들리지 않았다.


“저 새... “


터져 나오는 욕지거리를 참으며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삼수가 있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삼수가 지나간 방향에 거칠게 넝쿨을 잘라낸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우리는 그 길을 따라가면 되었다.


채 1분을 달리지 않았을 그때 우리와 함께 가던 소고가 걸음을 멈추며 말했다.


“형님 20m 앞에 몬스터 4마리가 감지됩니다.”


나는 앞서가던 모두에게 멈추라는 신호를 주었다.


“다들 잠깐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앞은 B급 몬스터가 있는 곳이다.


게다가 우리가 가장 의지해야 할 B랭크의 헌터가 위기에 처한 곳이기도 하다.


준비가 그리고 팀워크가 필요하다.


나는 강태욱 사장에게 말했다.


“여기부터는 리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가장 경험이 많으신 강사장님이 리더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C랭크인 내가 리더를 해도 될지···.”


“그렇다고 살았을지 죽었을지도 모를 저 양아치가 리더를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네요.”


강태욱 사장이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알겠네. 하지만 삼수가 살아있다고 가정하고 우선은 삼수를 구하는 데 집중하도록 하지.”


강사장은 인벤토리에서 커다란 방패와 투박한 도끼를 꺼내 들었다.


오랫동안 사용한 듯 거친 상처가 가득한 방패와 도끼였지만 관리가 잘 되어 깨끗한 모습이었다.


“모두 무기를 준비해 주시게나.”


힐러인 배다영과 마법사 조상훈이 각각 본인의 지팡이를 인벤토리에서 꺼내 들었다.


강사장과 비교하여 경험이 부족한 듯 두 사람의 무기는 새것처럼 깨끗했다.


그리고 나는 손을 펴고 외쳤다.


“무기 소환”


그러자 내 손 위로 나무로 만들어진 기다란 나무 봉이 소환되었다.


“봉?”


창이나 총을 기대했던 나에게는 부족해 보이는 무기였다.


하필이면 B등급의 몬스터를 상대해야 하는 이 상황에서 봉이라니.


다시 무기를 소환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급박했다.


이때까지 모두 적합한 무기였으니 이번에도 믿을 수밖에


다른 사람들은 본인들의 무기를 관리하는데 바빠 내가 무기를 소환하는 모습을 보지 못한 듯했다.


아마 인벤토리에서 직접 봉을 꺼낸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봉이라니. 자네 근거리 딜러인가?”


무기를 준비하던 강사장이 나의 봉을 바라보며 의아한 듯 물었다.


보통의 소환사들은 소환수에게 공격을 지시한 후 원거리에서 공격하는 것이 대부분이라 원거리 공격 무기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봉은 아무래도 소환사에게 어울리는 무기는 아니었다.


“근거리 원거리 모두 가능합니다. “


강사장이 나의 나무 봉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뱉으며 말했다.


“미구엘이 추천한 인물이니 일단은 믿도록 하지.”


강사장은 소고를 바라보며 나에게 물었다.


“자네의 소환수가 4마리라고 말했네. 어떤 유형의 몬스터인지도 확인이 가능한가?”


나는 고개를 끄덕인 후 소고를 보며 말했다.


“소고야 조심해서 한번 확인해봐.”



“네 알겠습니다. 형님.”


소고는 공중으로 떠올라 삼수의 소리가 들린 방향의 나무 근처로 다가갔다.


그리고 나뭇가지 사이에 숨어 몬스터가 있는 방향을 뚫어지듯 바라봤다.


“정글트롤 3명 그리고 한 마리의 아나콘다가 있습니다. 삼수는 아나콘다에 감겨 잡혀있고 트롤들이 불을 피우며 대기 중입니다.”


다행히 삼수는 아직 살아있었다.


정글트롤의 식인 습관으로 미루어 보아 삼수를 먹기 위해 아나콘다를 이용하여 삼수를 잡아두고 있는 듯했다.


아마 삼수는 아나콘다의 독에 잠시 가수면 상태에 빠졌을 것이다.


“내가 트롤의 주위를 끌겠네. 나에게 트롤의 공격이 집중된 사이 도사장과 상훈이가 아나콘다를 공격해 삼수를 구하도록 하지. 다영이는 삼수가 풀려나면 바로 치료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네. 그렇게 하죠.”


“해···. 해보겠습니다.”

“해볼게요.”


지금까지 조용히 듣고만 있던 조상훈과 배다영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강사장은 두 사람을 바라보고 가볍게 웃은 후 들고 있던 도끼를 허리춤에 넣고 두 손으로 방패를 부여잡았다.


우선은 공격을 포기하고 방어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간다.”


강사장이 조심스럽게 밀림으로 접근했다.


그리고 나와 조상훈이 바짝 그 뒤를 따랐고 배다영이 가장 마지막에 섰다.


우리의 시야에 3명의 정글트롤과 아나콘다가 들어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3명의 정글 트롤은 우리가 나타난 것을 눈치채고는 기분 나쁜 미소를 지었다.


기다란 엄니를 가진 정글 트롤은 양손에 도끼를 들고 있었고 허리춤에도 몇 개의 도끼를 차고 있었다.


인육을 먹는다는 소문이 사실인 듯 트롤들이 피우고 있는 불 근처에는 커다란 솥과 기다란 칼이 준비되어 금방이라도 마비된 삼수를 토막 내어 솥에 넣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들이 우리를 발견하고 짓는 기분 나쁜 웃음은 아마 더 많은 고기에 대한 반가움의 미소일 것이다.


트롤들은 도끼를 움켜쥐고 성큼성큼 우리를 향해 걸어왔다.


트롤은 팀에서 가장 약한 사람을 먼저 노린다.


그리고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트롤들은 배다영을 향해 도끼를 꺼내 들었다.


금방이라도 배다영을 향해 도끼를 집어 던지려던 그때


“우오오오오!”


두 손으로 방패를 든 강사장이 트롤을 향해서 거칠게 소리를 내질렀다.


‘전사의 함성’


전사의 기본적인 도발 기술이었다.


강사장이 소리를 지르자 배다영을 향해 도끼를 던지려던 3명의 트롤들이 모두 일제히 강사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양손에 도끼를 들고 강사장을 향해서 빠른 속도로 돌진했다.


“지금이네. 아나콘다를 공격하고 삼수를 구하게!”

“쾅!!”


트롤의 도끼가 강사장을 향해 날아들었다.


트롤이 던진 도끼들은 강한 힘으로 강사장의 낡은 방패로 날아들었고 B랭크 트롤의 강력한 힘에 강사장은 한 방 한 방 도끼가 방패로 날아들 때마다 그 힘을 감당하지 못하고 뒤로 밀려났다.


더는 꾸물거릴 수 없었다.


나는 손에 바람을 모았고 어느 정도 바람이 모인 후 나의 발을 향해서 바람을 날려 보냈다.


“풍술!”


풍술로 가벼워진 나는 가볍게 땅을 박차고 올라 아나콘다가 삼수를 감고 있는 나무를 향해 뛰어올랐다.


그리고 삼수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는 아나콘다의 대가리를 향해 나무 봉을 크게 휘둘렀다.


“맞아라!”


그런데 그때까지 가만히 우리를 바라만 보고 있던 아나콘다가 재빠르게 머리를 움직이며 나의 봉을 피했다.


그리고 그 속도 그대로 나의 몸을 향해 머리를 날렸다.


공중에서 봉을 휘둘렀던 나는 그 짧은 순간 아나콘다의 공격을 피할 수 없었다.


“피할 수 없으면 대신 맞는다. 분신술!”


그 짧은 순간 나는 분신술을 사용해 나의 분신 하나를 소환했다.


나와 아나콘다의 대가리 사이에 소환된 나의 분신은 그대로 아나콘다의 대가리에 맞았고 바로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어···. 어디로 공격을 할까요?”


그때 이미 주문을 마치고 손 안 가득 화염구를 소환하고 있던 조상훈이 떨리는 목소리로 나에게 물었다.


“일단 기다리고 있어봐요.”


C등급 조상훈의 실력으로는 아마 아나콘다의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어설프게 몸통을 맞춘다고 해도 아나콘다에게 유의미한 타격을 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바람을 이용해서 서서히 바닥으로 내려왔다.

아나콘다는 여전히 삼수의 몸을 감은 체 조금도 움직이지 않은 채로 혀를 날름거리고 있었다.


아마 정글트롤이 아나콘다에게 내린 명령은 삼수를 가사 상태에 빠트린 뒤 명령이 있을 때까지 가만히 감고 있으라는 것인 듯했다.


그러니 내가 뛰어오르기 전까지도 나와 조상훈을 바라보기만 했고 내가 봉을 휘두를 때도 몸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나에게 대가리만을 휘둘렀다.


물론 크기가 크기인 만큼 대가리를 휘두르는 공격 자체도 한방에 C랭크 정도는 날려버릴 정도로 강력할 것이다.


“사장님이 위험해요!”


그때 강사장을 바라보고 있던 배다영이 황급하게 우리를 향해 외쳤다.


커다란 방패에 숨어 간신히 공격을 막아내고는 있었지만 3명의 트롤들은 강사장을 향해 도끼를 내지르고 있었고 강사장의 낡은 방패는 도끼에 찍혀 이미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커다란 방패에 숨어 간신히 공격을 막아내고는 있었지만, 방패는 금방이라도 깨질 듯했고 강사장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물론 방패가 부서져도 탱커의 기술을 사용해도 조금은 버틸 수 있겠지만 그건 몬스터와 헌터가 같은 랭크일 때 이야기다.


B랭크 트롤의 공격을 방패 없이 맞게 된다면 강사장은 오래 버틸 수 없을 것이다.


“다영씨는 여기 말고 강사장님을 보조하세요!”


강사장이 다영씨에게 내린 명령은 삼수를 치료하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유일한 탱커 강사장이 여기서 쓰러지면 어려워진다.


우리가 아나콘다를 잡고 삼수를 구해낼 때까지 강사장이 버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네. 상욱씨도 몸 조심하세요.”


그렇게 배다영은 세명의 트롤을 동시에 상대하고 있는 강사장에게 합류했다.


그리고 나와 조상훈 그리고 삼수는 빨리 아나콘다를 처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훈씨 마법 중에 가장 강한 마법이 뭐에요?”

“화··· 화염구입니다.”

“캐스팅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초면 됩니다.”


“캐스팅 오래 하면 더 강한 주문 가능해요?”


“사···삼십초 정도면 5 초 주문보다 세 배 정도 가···강하게 가능합니다.”


“알겠어요. 그럼 상훈씨는 제가 신호할 때까지 화염 캐스팅하고 있으세요!”


일단 우리 팀 딜러를 믿어야한다.


그리고 우리 팀의 딜러가 가장 강한 공격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분신술!”


나는 일단 4명의 분신을 추가로 소환했다.


10명을 동시에 소환해 공격하고 싶었지만 트롤과의 전투가 얼마나 길어질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도력을 아껴야 했다.


“풍술!”


그리고 또다시 약한 바람을 모아 나와 4명의 분신 모두에게 바람을 날려 보냈다.


몸길이가 5m도 넘는 아나콘다에게 가만히 서서 하는 공격이 통하지 않을 것이다.


은은한 바람이 나와 분신 사이에 불었고 우리는 발밑으로 부는 바람에 가볍게 타올랐다.


아나콘다는 몸통으로 삼수를 조인 후 꼼짝도 않은 채 혀를 날름 거리며 우리를 노려보았다.


“바람을 이용해서 최대한 원거리에서 치고 빠진다!”


“OK!”


“가자!”


나의 신호와 함께 나와 내 분신들은 바람을 탄 채 아나콘다의 대가리를 향해 봉을 내질렀다.


아나콘다 재빠르게 봉을 피하고 봉을 내지른 분신을 향해 대가리를 휘둘렀다.


아나콘다의 빠른 공격을 맞고 한 명의 분신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 틈을 이용해 또 다른 분신들이 그사이 아나콘다의 대가리를 향해 봉을 내질렀다.


“딱!”


“캬오오오오!!!”


성공이었다.


순식간에 아나콘다는 3 명의 분신이 내지르는 봉에 대가리를 맞고 화가 난 듯 울부짖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자신을 공격한 분신들을 향해 대가리를 휘둘렀다.


생각보다 빠른 공격에 1명의 분신이 아나콘다의 공격에 맞아 사라졌다.


그리고 그 틈을 타 또 다른 분신이 한 번 더 봉을 휘둘렀다.


“딱!”


“캬오오오!”


잔뜩 약이 오른 아나콘다가 입을 크게 벌리고 소리를 질러댔다.


나와 분신은 우선 아나콘다의 공격 사거리에서 벗어났다.


“소고야 HP!”


“네 형님.”



1040/1100



역시 B급의 몬스터였다.


일반 몬스터임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 사냥한 C급의 중간보스 몬스터와 비슷한 HP다.


게다가 방어력은 더욱 강한지 2명의 분신을 희생한 공격으로 겨우 60의 데미지 밖에 주지 못했다.


몇 번의 공격으로 약은 바짝 올랐지만, 아나콘다는 여전히 삼수를 감고 나와 내 분신들을 노려보기만 했다.


아나콘다가 움직이지 않은 덕에 추가 공격을 받지 않고는 있지만 그래서는 삼수를 구할 수 없었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 나무로 만든 봉이라니.


좋은 방법이 없을까?


지금까지 무기소환으로 나온 무기들은 모두 상황에 적합한 무기였다.


하지만 나무로 만든 봉은 도무지 이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나무 봉에는 내가 모르는 다른 기능이 있을지 모른다.


“소고야. 이 봉은 다른 능력은 없는 거야?”


“늘어납니다.”


“뭐?”


“봉을 잡고 늘어나라고 외치면 봉이 길어집니다.”


“그런 건 진작 말해야지.”


봉이 늘어난다.


그렇다면 이제 이 봉은 근거리 무기가 아닌 셈이다.


아나콘다의 공격에 당하지 않고 반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상훈씨 공격 준비됐어요?”


“끄... 끝나갑니다.”


조상훈은 이미 양손 가득 붉은 화염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주문을 외울수록 그 화염의 크기는 더욱 커졌다.


더는 시간이 없다.


이번 공격으로 아나콘다에 치명타를 입히고 삼수를 구해야 한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던전의 도사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공지 +1 21.04.25 81 0 -
공지 연재 공지 21.04.21 103 0 -
32 미구엘2 +2 21.04.24 101 3 13쪽
31 김복남 21.04.23 114 3 13쪽
30 김복남 21.04.22 107 3 12쪽
29 김복남 21.04.21 123 3 12쪽
28 김복남 21.04.20 131 3 12쪽
27 2차 튜토리얼 21.04.20 136 1 12쪽
26 2차 튜토리얼 21.04.19 142 3 12쪽
25 2차 튜토리얼 21.04.19 115 2 12쪽
24 2차 튜토리얼 21.04.18 153 2 13쪽
23 2차 튜토리얼 21.04.18 156 2 12쪽
22 2차 튜토리얼 21.04.17 159 2 12쪽
21 2차 튜토리얼 21.04.17 162 3 12쪽
20 미구엘 21.04.16 170 3 14쪽
19 미구엘 21.04.16 192 3 14쪽
18 폐쇄던전 21.04.15 199 3 12쪽
17 폐쇄던전 21.04.15 194 3 12쪽
16 폐쇄던전 21.04.14 189 3 13쪽
15 폐쇄던전 21.04.14 212 3 14쪽
14 폐쇄던전 21.04.13 239 3 13쪽
13 폐쇄던전 21.04.12 240 5 12쪽
12 폐쇄던전 21.04.11 243 3 12쪽
» 폐쇄던전 21.04.10 220 4 13쪽
10 암시장 21.04.10 237 3 14쪽
9 도사! 21.04.09 231 4 13쪽
8 도사! 21.04.08 228 5 12쪽
7 도사! 21.04.08 251 5 12쪽
6 도사! 21.04.07 244 4 13쪽
5 튜토리얼 21.04.07 251 4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