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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돈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의 도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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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돈
작품등록일 :
2021.04.05 15:34
최근연재일 :
2021.04.24 18:14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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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22
추천수 :
106
글자수 :
18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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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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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도사?

DUMMY

“제발 좋은 직업 나와라! 제발 ”


첫 번째 전직의 기회였다.


E랭크의 헌터인 나에게 전직은 랭크를 급상승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것도 보통 전직이 아닌 희귀 아이템인 '전직의 돌'을 사용한 ‘강화전직’ 이다.


전직되는 직업이 랜덤이라 고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쉽게 구할 수 없는 희귀 아이템인 만큼 대부분의 각성 직업은 B등급 이상의 희귀 업이었다.


“B등급 이상의 클래스가 나온다면 분노전사일까? 던전 내 아이템 수급을 생각한다면 냉기 마법사도 괜찮을 거야. 신성 사제가 나온다면 레이드도 쉽게 취직할 수 있겠지. 혹시 몰라. 운이 좋아서 A등급 영웅 직업이 나오면 한순간 인생역전이다. “


이래나 저래나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헌터가 될 수 있을 것이며 1인기업에 불과한 선진인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나와라! 전설직업!"


나는 주문을 외치며 전직의 돌을 깨트렸다.


그러자 깨진 전직의 돌에서 보라빛 연기가 뿜어나오기 시작했다.


"보라색? 진짜 보라색? "


아이템은 각각의 상징색이 있다.

흰색은 일반, 파란색은 마법 ,녹색은 고급 붉은색은 희귀 , 주황색은 영웅

그리고 보라색은 바로!


"전설등급! 전설 직업이다!!! "


전 세계에서 단 하나 밖에 존재하지 않는 직업


영웅을 넘어선 말 그대로 전설의 직업


"내가 바로 전설이다. "


보라색의 연기는 더욱 더 크게 피어올라 방안을 가득 채웠고 나를 감싸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 앞에 폭죽이 터지며 큰 상태창이 열렸고 아나운서풍의 여자의 목소리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축하합니다. 전설직업 !”


도.사!


“도사?”


---------------------------


나는 E급 헌터이다.


대단한 재능 없이 헌터 학원만 6개월 다니면 누구나 될 수 있는 D급 헌터


아무리 헌터의 세상이며 가장 인정받고 유망한 직업이 헌터라고 해도 아무나 될 수 있는 E급 헌터의 자리는 한정적 이었다.


우선 E급 헌터가 혼자서 던전을 클리어 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큰 헌터회사에 취직해서 함께 던전을 클리어해야 하는데 큰 도움도 안되는 E급 헌터가 좋은 헌터 회사에 취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도 가장 큰 헌터 회사인 JK상사부터 5인 이하 소규모 헌터 회사까지 쓸 수 있는 모든 곳에 이력서를 제출해 보았지만 큰 헌터 회사는 서류 조차 통과할 수 없었고 간신히 면접을 보게 된 작은 회사들에서도 번번히 낙방하였다.


결국, 산 입에 거미줄 칠 수 없었던 나는 있는 돈 없는 돈 끌어 모아 ‘선진인력’이라는 작은 회사를 창업했고 남들 다 꺼리는 클리어던전 청소나 하게 되었다.


클리어 던전 청소란 던전이 열리고 대기업의 일류 헌터들이 던전을 클리어하고 고급 아이템을 탈탈 털었을 떄 던전에 남아있는 쓸모도 없고 돈도 안 되는 일반템이나 줍는 일이었다.


그렇게 나는 헌터들이 던전을 클리어하고 던전이 닫히기 전 까지 그 짧은 시간 동안 클리어 던전을 돌면서 종일 어깨가 빠져라 일반템을 주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일반템은 큰 돈이 되지 않았고 게다가 던전을 클리어 한 헌터회사에 판매 아이템 수익의 50%를 수수료로 내고 나면 하루 인건비 이상의 수익을 얻기도 힘들었다.


거기에다가 권리금에 회사 임대료에 각종 공과금을 처리하기에도 빠듯해 회사 운영은 적자의 연속이었다.


그날도 던전을 청소하던 아주 평범한 날이었다.

언제나처럼 C등급의 던전이 열렸고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헌터회사인 JK상사는 C급과 B급의 헌터들을 파견했으며 5시간 만에 어렵지 않게 던전을 클리어했다.


그리고 던전을 클리어한 헌터들은 던전 내 희귀 아이템을 모두 획득했다.

그 후에는 JK상사 사내 작업자들이 2차로 던전을 샅샅이 체크하며 모든 A~D등급의 아이템을 획득하고 마무리한 후에야 드디어 나 같은 하청업자의 순서가 왔다.


“등록번호 KHE-0416 선진인력입니다.”


던전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JK상사의 관리인에게 사업자 등록증과 작업계획서를 내밀며 말했다.


정장 차림의 무표정한 관리인이 사무적인 말투와 표정으로 대답했다.


“KHE-0416 선진인력 도상욱님 등록되셨습니다. 던전 폐쇄까지 6시간 남았습니다. 선진인력은 E등급 업체로 E등급 이하의 일반템만 획득할 수 있습니다”


“네. 그럼 작업 시작하겠습니다.”


나는 큰 배낭을 메고 삽과 빗자루를 양손에 들고 던전으로 입장했다.


아무리 E급 헌터지만 그래도 헌터 자격증을 가진 정식 헌터인데 다른 헌터들 다 가지고 있는 인벤토리 창 하나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삽과 빗자루, 마대자루 같은 간단한 아이템도 온몸에 지고 매고 다닐 수밖에 없었다.


“내가 돈만 벌면 바로 인벤토리부터 장만한다. 이게 무슨 개고생이냐.”


나는 땀을 뻘뻘 흘리며 던전을 샅샅이 뒤졌다.


이번 던전은 C급 고블린 던전이었다.


그래도 고블린은 몬스터 중에서도 보석을 좋아하는 몬스터 이기에 그나마 돈이 좀 되는 던전이었다.


물론 값어치 있는 보석은 이미 JK상사에서 다 털어갔지만


그렇게 땀을 뻘뻘 흘려가며 삽질과 비질을 번갈아 가며 열심히 일반템을 주었다.


그래도 꽤 규모가 큰 던전이라 나의 배낭은 금세 무거워졌다.


특히 작지만, 값이 꽤 나가는 E등급의 녹색마석이 꽤나 많이 남아있었다.


“이 정도 마석이면 이번 달 월세 걱정은 없겠구나. 또 한 달 버틸 수 있겠어..”


그렇게 4시간의 단순 노동이 끝나고 나는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바닥에 주저앉았다.


“남들은 천막이니 의자니 냉장고니 인벤토리에 바리바리 넣어온다던데 나는 바닥에 깔 자리 하나 없구나.”


신세 한탄을 하며 이미 다 식어버린 물을 마시고 있을 때 바위틈 사이로 영롱한 녹색 빛이 보였다. 그곳은 녹색의 마석이 지천으로 깔려있어 내가 한참을 삽질했던 곳이었다.


“초록빛이면··· 고급 아이템인데··· 고급템이 아직 왜..”


녹색 고급템은 B급 아이템으로 헌터들이 1차로 던전을 클리어 했을 때 가져갔을 귀한 품목이었다.


그런데 지천으로 깔린 녹색의 마석 사이에 가려 헌터들도 사내 작업자들도 발견하지 못한 모양이다.


“한번···. 보기나 할까···.”


실물로는 처음 보는 녹색템의 존재에 나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리고 손을 뻗은 그곳에는 바로 녹색의 전직의 돌이 있었다.


“전직의 돌이라니 이 귀한 게 왜 이런 누추한 곳에!”


전직의 돌은 다른 어떤 아이템보다 귀한 것이고 특히 JK상사에서 가장 먼저 확보하는 아이템으로 유명했다.


그런 소중한 아이템을 일류 헌터들도 작업자들도 놓치고 만 것이다.


실제로 거의 일어날 수 없는 희박한 확률의 일이었고 그 확률이 던전 청소나 하는 나에게 일어난 것이다.


전직의 돌이란 말 그대로 헌터들이 전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아이템이었다.


전직은 헌터에게 가장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였는데 보통은 각 직업의 전문가 밑에서 시간을 들여 배운다.


하지만 드물게 던전내에서의 아이템 만으로 할 수 있는 특수 전직이 있었다.


바로 희귀 전직과 영웅전직 그리고 전설전직이었다.


희귀, 영웅, 전설 전직은 특수전직이라는 말 그대로 쉽게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애초에 나올 확률이 매우 낮은 특수 아이템인 전직의 돌로만 가능한 일이었고 전직의 돌이 나오는 던전은 대부분 상위 헌터 회사들이 높은 가격에 낙찰 받아 가기에 상위 헌터 회사에 속한 헌터들이나 금수저헌터 들이나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런 귀한 전직의 돌이 C급 던전에서 그것도 아이템이 탈탈 털려 E등급 일반 템만 남은 이곳에서 발견된 것이다.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3가지다.


첫 번째는 소환의 돌을 JK상사에 판매하는 방법.


하지만 규정상 클리어던전에서 획득하는 D등급 이상의 아이템은 모두 JK상사에게 귀속되므로 나는 이 아이템을 판매할 수 없다.


잘 해봐야 소정의 수고비를 받을 뿐이다.


두 번째는 전직의 돌을 암시장에 판매하는 방법.


하지만 불법으로 얻은 전직의 돌을 암시장에 팔아봤자 정가의 반도 못 받을 것이며, 혹시나 JK상사에 들통 난다면 귀찮은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방법. 내가 직접 전직의 돌을 사용하는 것이다.


아마 가장 높은 확률로 희귀 전직이 나올 것인데 희귀 전직을 달성할 수만 있다면 C급 헌터로 승급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하는 청소 보다는 나은 일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전직의 돌을 사용한 일 자체를 최대한 숨기고 최대한 JK상사와 엮이지 않는 일을 하면서 조금 만 더 일하면 선진상사의 자금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며 선진상사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그 때부터는 내가 직접 헌터 일을 하는 것이 아닌 파견 업무만 하는 진짜 사장이 되는 거다.


여기까지 생각이 도달하자 선택은 명확해졌다.


열심히 일한 본인을 위한 하늘의 상이라고 생각하고 직접 전직의 돌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 이건 x나 고생한 나를 위해 하늘이 마련한 선물일 거야. 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


그렇게 나는 녹색의 소환의 돌을 배낭 깊숙한 곳에 숨기고 던전을 나왔다.


그리고 돌을 최대한 숨기기 위해 땀투성이의 냄새 나는 수건들 사이에 숨겼다.


던전을 나오자 들어갈 때 보았던 JK상사의 관리인이 있었다.


수거해가는 아이템을 검사하는 직원이다.


“던전 나가시기 전에 잠시 검사 있겠습니다. E등급 초과하는 아이템 없으신가요?”


“네···. E등급 마석 75개, 고블린 이빨 30개, 고블린 후라이팬 2개, 개 가죽 3개, 고블린 단검 1개, 고블린 방패1개 모두 E등급 일반템입니다.”


나는 직접 수기 체크한 서류를 관리인에게 내밀었다.


심장이 터질 뜻 뛰었다.


인벤토리가 없었기에 아이템을 검사하려면 직접 배낭을 풀고 하나하나 실물을 봐야 했다.

그런데 땀과 흙투성이의 짐을 검사하기 싫었던 관리인은 그저 내가 내민 서류만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제발··· 검사하지 마라. 검사하지 마라···’


“KHE-0416 선진인력 통과 수고하셨습니다.”


통과였다.


“수고하셨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날듯이 뛰어 던전을 벗어났다.


전직의 돌로 인생 역전할 꿈을 꾸며.


그렇게 절박한 기회이기에 나는 돼지머리가 있는 고사 상까지 준비해 향을 피우고 치성을 드렸다.


의미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절박해졌다.


모두가 전직의 돌에서 희귀직업 이상을 바라지만 초록색 전직의 돌은 랜덤 아이템 이기에 일반 직업이 나오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특수직업을 원하는 상위급 헌터 회사들도 한 번 특수전직을 준비할 때 최대한 많은 전직의 돌을 확보한다.


시행 수를 높여 확률을 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그럴 기회는 없었다.


전직의 돌이 던전 청소를 하다가 나올 확률이야 말로 전직의 돌로 희귀 직업을 얻을 수 있는 확률보다 몇 배는 낮을 것이다.


나에게 있는 기회는 오직 단 한번 !


“제발 좋은 직업 나와라.. 영웅직업 나오게 해주세요.. 아니 희귀 직업도 만족하겠습니다. 일반 직업은 절대로 안 되요···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이여.. 제발”


나는 간절히 기도하며 전직의 돌을 향해 3배 한 후 떨리는 손으로 전직의 돈을 잡았다.


그리고 눈을 질끈 감고 전직의 돌을 깨트렸다.


"나와라! 전설직업!"


그러자 깨진 전직의 돌에서 보라빛 연기가 뿜어나오기 시작했다.


"보라색? 진짜 보라색? "


아이템은 각각의 상징색이 있다.


흰색은 일반, 파란색은 마법 ,녹색은 고급 붉은색은 희귀 , 주황색은 영웅


그리고 보라색은 바로!



"전설등급! 전설 직업이다!!! "



전 세계에서 단 하나 밖에 존재하지 않는 직업


영웅을 넘어선 말 그대로 전설의 직업


"내가 바로 전설이다. "


보라색의 연기는 더욱 더 크게 피어올라 방안을 가득 채웠고 나를 감싸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 앞에 폭죽이 터지며 큰 상태창이 열렸고 아나운서풍의 여자 목소리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축하합니다.

전설직업 !”


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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