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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님의 서재입니다.

엑스트라 악당이 되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박지훈
작품등록일 :
2021.05.12 12:48
최근연재일 :
2021.07.06 23:56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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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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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1,089

작성
21.05.24 23:58
조회
2,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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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글자
11쪽

1학년 S클래스(2)

DUMMY

역시 운동 후의 샤워는 진리다. 상쾌함을 느끼며 식당 안으로 들어선다. 들어가자마자 이솔렛과 눈이 마주쳤다.


순간 몸이 딱딱하게 굳는다. 그야말로 척수 반사적인 반응이었다. 맹수를 눈앞에 둔 초식동물의 심정이 이러했을까.


또 뭔 지랄을 할까 멍하니 바라봤는데, 의외로 이솔렛은 아무 말 없이 내 시선을 피했다.


······뭐지?


대신 뒤에 있던 아리아가 묘한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이솔렛뿐만 아니라, 아리아도 주요 캐릭터 중 하나였다. 지금은 이솔렛의 휘광(輝光)에 가려졌지만, 차후 특별한 계기를 통해 오제(五帝)의 자리에 오르는 캐릭터.


그때서야 얻게 될 그녀의 별호는 검제(劍帝).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경지, 근접전의 최강자 중 하나.


불현듯 떠오른다. 동료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혼자서 비처럼 쏟아지는 수많은 마탄(魔彈) 사이를 가로질러, 수 백의 마족 척후병들을 베어 가르던 장면. 동료를 지키고자 하는 그녀의 눈부신 결의가 폭발하는 장면이었다.


물론 지금은 햇병아리다.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선 앞서 언급했던 특별한 계기, ‘생도 대학살 사건’을 겪어야 했다. 본성의 폭발ㅡ서술하기를, 페르소나의 팽창 즉 야누스를 통해 그녀는 자기 실현에 이르게 되고ㅡ.


에휴, 밥이나 먹자. 이게 뭔 지지리 궁상인지. 밥 먹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먹어야지. 근데 도저히 먹는 데 집중이 안 된다.


뒤통수에 와닿는 따끔한 시선 때문에. 슬쩍 눈을 돌려보니, 두 테이블 뒤에 앉아 있던 이솔렛이 급히 고개를 떨군다.


“······.”


나는 이솔렛을 뚱하게 바라봤다. 돌연 그녀의 볼이 불룩하게 부풀어 오르더니.


“···푸흡, 케헥, 컥, 켁!”

“이솔렛님!”


엄청난 기침을 하며 난리 법석을 떤다. 옆에 있던 아리아도 덩달아 요란을 떨었다.

덕택에 식당 안 생도들 전부가 두 사람을 쳐다본다. 이솔렛의 옆옆 자리, 금발 머리 선한 인상의 사내도 마찬가지로.


“괜찮아?”


놀란 눈으로 이솔렛에게 다가가는 그의 이름은 에밀. 우리의 주인공이다.


“아, 으응······.”


이솔렛이 수줍게 웃는다. 그 차갑고 쌀쌀한 이솔렛이 웃으며 대답했다는 건 여러모로 대단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ㅡ아리아가 눈을 홉뜨고, 생도들이 술렁였다.


“이, 이솔렛님이 남자 생도한테 웃었어!”

“새로 편입한 생도네?”

“선량해보여.”

“우와, 그 이솔렛님이······.”


떫은 표정으로 돌아선다.

이솔렛과 에밀의 만남은 우연이 아닌, 다분히 의도된 만남이다. 에밀이 먼저 앉아 있었고, 그를 발견한 이솔렛이 슬쩍 두 칸 떨어져 앉는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말을 트게 되고 이러쿵 저러쿵ㅡ.


내 등 뒤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린다. 순수하고 밝은 주인공이라 말문을 트면 금방 친해질 터다. 이제 본격적으로 아카데미 청춘물을 찍겠구나.


부럽다, 부러워. 언제 죽을지 모르는 시한부인 나는 그런 거 신경쓸 틈도 없이, 살기 위해 뒤지게 굴러다녀야 하건만······. 젓가락을 깨작거린다.


그러다 우연히 왼쪽 대각선에 앉은 남자 생도 둘을 보았다.

내쪽을 노려보길래 나한테 용건이 있는 줄 알았다. 빤히 쳐다보니까 뭘 쳐다보냐는 듯 눈을 흘기더라.

내가 아니었다. 그들의 시선은 정확히 내 뒤편, 에밀에게 꽂혀 있었다.


누구지, 데르륵 눈이 굴러간다. 대갈 짱구도 같이 구른다.

아, 기억 났다. 저 대충 묘사한 듯한 얼굴. 초반 비중이 좀 있지만 외모 묘사에 공들이지 않은 엑스트라 악당. 같은 S클래스 생도 자메스, 루그닐이다.


······호로록, 말없이 면을 흡입한다.


저놈들은 마탑에서 근무하는 저명한 마법사들의 아들이다.

그래서 아는 지식도 많고, 마법에 대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해박한 편이다. 자존심도 그만큼 하늘을 뚫을 듯 드세다. 에밀과 인연은 없던 걸로 안다.


다만 지금을 기점으로 에밀과 인연이 생긴다. 좋은 쪽이 아닌, 엄청 나쁜 쪽으로.

이솔렛을 광적으로 신봉하는 그들은 그녀의 환심을 사로잡은 에밀을 질투하고 시기하게 된다ㅡ금기시된 마법에 손을 대어, 살심(殺心)을 마구 분출할 만큼.


‘죽음의 기사 재림(再臨) 에피소드.’


놈들이 본격적으로 꿍꿍이를 쓰는 그 에피소드에서 생도 몇 명이 크게 다치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된다. 죽음의 기사 테오도어 라르센의 타겟인 에밀도 예외는 아니었다.


“······.”


표정이 자연스레 썩는다. 샐러드를 씹어먹었다. 우걱우걱, 밥 먹을 땐 생각하지 말자니까. 또 생각하고 있어.



* * *



이솔렛은 에밀을 발견하자마자 그의 옆옆 자리에 앉았다.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싶었지만, 인간 관계에 조금 서투른 그녀에겐 이정도가 한계였다. 앉고 나서는 강당에서처럼 노골적으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그래도 어쩐지 이렇게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고, 생경하고 낯선 기분을 느끼게 된다.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까. 어떤 말을 건네면 좋을까. 포크를 쥐고 파스타를 둘둘 말던 이솔렛은 손을 멈춘다. 가늘어진 그녀의 두 눈이 누군가의 등을 좇았다.


큰 키. 뒤로 쓸어넘긴 은발 머리ㅡ모친으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모친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검은색 눈동자. 새하얀 피부.

그의 부친, 볼프강 공작과는 전혀 다른 머리색과 눈, 재능까지도 없어서 사생아(私生兒)가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왔던 남자, 노아.


하지만 어제 이솔렛은 그의 힘을 보았다. 결코 얕잡아 볼 수 없는 엄청난 힘이자, 재능이었다. 분하지만 그녀는 만약 그가 힘을 조금만 더 썼으면, 버티는 수준이 아니라 역으로 패배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분하고, 또 질 수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그가 에밀에게 치졸한 술수를 쓰기 전에 그의 주변인도 함께 솎아낼 생각으로ㅡ응시했다.


그는 주변에 아무도 없는 빈 테이블에 홀로 앉아 천천히 식사를 시작했다.


“······.”


어안이 벙벙했다. 예전에는 저열한 패거리들을 이끌고 다니던 노아가 지금은 혼자라니.


이윽고 이솔렛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피어난다.

흥, 그녀는 비웃음을 흘렸다. 그럴 줄 알았다. 아슬란 왕립 아카데미는 수준 낮은 자가 들어오지 못하는 곳이니까.


“이솔렛님, 저 사람······.”

“응.”


아리아는 먹는 데 열중하느라 이제 본 듯했다.

이솔렛은 파스타를 마저 말았다. 기분 탓인가, 포크에 파스타가 둥그렇게 아주 잘 말린다.


냠. 한 입 베어문 그녀는 다시 노아의 등을 보려다 고개를 돌린 그와 눈이 마주쳤다. 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떨구긴 했는데, 그때 본 눈길이 무척 처연해 보여서······.


“···푸흡, 케헥, 컥, 켁!”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고야 말았다.


“이솔렛님!”


순간 그녀는 놀랐다. 아리아의 새된 비명때문은 아니었다.

그녀에게 진정하라며 손바닥을 내보일 때도, 놀라움은 쉽사리 가시질 않는다.


이렇게 남들 앞에서 웃음을 터뜨린 적이 있었던가. 남의 불행을 비웃는 건 해서는 안 되는 짓이지만, 그는 비웃음 당해도 싼 남자였다.

어쩐지 후련하기도 하고, 고소했다.


기분이 이상하다. 그로 인해 양 극단의 감정들을 동시에 느끼게 되다니. 그리고 그것은 마치 연쇄 반응처럼ㅡ


“괜찮아?”


줄곧 고민하던 에밀과의 대화까지 이끌어냈다. 이런 식으로 그와 대화를 시작하다니. 더군다나 우스운 꼴을 보였다.

괜히 부끄러웠다.


“아, 으응······.”

“이솔렛, 맞지?”

“응.”

“반가워, 어제 인상적이더라.”

“······.”


이솔렛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옆에서 보던 아리아는 입을 떡 벌렸다.

이솔렛님이 수줍게 웃다니!


“잠깐, 당신 누군데 우리 이솔렛님한테 친근하게 굴어요?”

“에밀이야. 같은 클래스라는 게 신기해서······.”

“에, 에밀? 설마.”


아리아의 고개가 삐그덕대며 돌아간다.


“이솔렛님, 혹시 그때······.”

“그때?”


에밀이 껌뻑껌뻑, 눈을 슴벅인다. 이솔렛은 포크를 말다가 도로 놓는다.


“아리아.”

“네. 아무것도 아니에요.”

“······?”


이솔렛은 말없이 먹는 노아의 등을 바라보았다.



* * *



1학년 S클래스에는 초반에 비중 있는 캐릭터들이 몇 명 있다.


자리가 맨 뒤라 그런가, 그들의 면면을 하나하나 찬찬히 뜯어볼 수 있었다.


턱을 괸 채 눈을 돌린다. 우선 우리의 주인공이자, 나를 이 소설에서 탈출시켜줄 남자 에밀. 그는 열심히 담당 교관님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에밀은 ‘아카데미에서 살아남는 120가지 방법’에서 절대적인 선(善)을 담당했다.

주변에서 뭐라 해도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관철해나가며, 어떠한 어려움이나 위협이 닥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역할. 물론 지나치게 선량하고 우직해서 종종 답답하다는 반응이 있었다.


눈이 데굴 굴러간다. 폭포수처럼 흘러내리던 백금발을 묶은 말총 머리의 괴물녀, 이솔렛.


이솔렛에겐 남에게 쉬이 말할 수 없는 아픈 과거가 있다. 그 과거가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충격ㅡ그때문에 오랜 인연인 에밀을 더욱 소중히 여긴다. 남을 쉽게 믿지 않으려 하고, 의심이 많아 인간 관계가 협소했다.

당연히 악당을 엄청 싫어했다.


이른 나이에 구성(九星)의 자리를 꿰찬 이유다. 매드 사이언티스트 아크란 토벌 작전, 그림자의 무도, 광란의 사월(死月) 등······. 어지간한 현역 영웅들 뺨칠 정도로 혁혁한 전공을 세운 그녀는 미래가 무척 밝았다. 또 현장에서 더욱 냉철해지는 실전파이기도 했다.


어제 오전, 그녀가 보여준 모습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마나 회로가 꼬인 것도 진짜 아주 가끔 보여주는 모습ㅡ그마저도 현장에서는 절대 실수가 없다.


이솔렛의 옆에 앉은 건 짧고 붉은 단발 머리의 여인, 아리아. 유명한 검술(劍術) 명가의 외동딸이자, 촉망받는 또 다른 유망주다. 이솔렛의 광적인 신봉자 중 하나. 에밀을 연적으로 여기고, 싫어한다.

남에게 말하기 힘든 특별한 성벽이 있다. 앞서 말했듯, 본성이 폭발하게 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리고, 빙글 돌던 시선이 내 왼편에 머무른다. 살짝 뾰족한 귀. 피부는 새하얗고 뽀얗다. 앳되고 귀여운 인상에, 무릇 보호 본능을 자극할 정도로 청초한 그녀는 무려 머나먼 타지 알브헤임 출신이다.


이름은 엘레사르. 엘프 중에서도 가장 고귀한 종족인 하이 엘프이자, 특기는 정령(精靈).

···고귀해 보여도, 실은 주변의 말에 쉽게 휘둘릴 정도로 팔랑귀에다 소심한 성격이다.


종종 짝꿍과 조별 과제를 할 때, ‘노아 폰 볼프강’의 악행 때문에 정신지체가 박살날 지경까지 이르렀던 비운의 캐릭터이기도 했다.


괜히 미안해서 더 쳐다보게 된다. 실례라 생각될 만큼. 내 시선을 느낀 엘레사르가 나를 보며 눈을 빠르게 깜빡였다.


“···호, 혹시 제 얼굴에 뭐라도?”

“아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강의에 집중 좀 해야지. 내가 에밀과 세 명의 여인들만 언급한 이유. 그건 셋 다 에밀의 하렘 일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중이 좀 많다.


작가의말

정말 죄송합니당 ㅠㅠ 어떻게든 일일 연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ㅠㅠ 거듭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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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99 독자777
    작성일
    21.05.25 20:35
    No. 1

    그런데 어차피 현실 복귀가 목표면 히로인 있어봐야 소용없을텐데?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93 zdsaafa
    작성일
    21.05.29 00:11
    No. 2

    아 제발... 이솔렛이랑 우호적 관계되는 거 아니겠지.

    나중에 무력을 통해 물리적으로, 말을 통해 정신적으로 박살내지 않는 이상 계속 지랄할듯.

    그게 노아든, 아니면 또다른 표적이든.
    진짜 역겹다.

    찬성: 3 | 반대: 2

  • 작성자
    Lv.40 ha******..
    작성일
    21.06.25 06:34
    No. 3

    이런 코스믹 호러느낌 굉장히 좋아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똑딱똑딱
    작성일
    21.06.27 00:02
    No. 4

    그렇게 강한 이솔렛이 전력을 다한 기술도 아닌것에 마나회로가 꼬이다니…솔직히 설정 미스임;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4 실끝
    작성일
    21.07.04 02:54
    No. 5

    라노벨인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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