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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님의 서재입니다.

엑스트라 악당이 되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박지훈
작품등록일 :
2021.05.12 12:48
최근연재일 :
2021.07.06 23:56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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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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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1,089

작성
21.05.1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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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설희(雪姬) 이솔렛. (1)

DUMMY

‘아카데미에서 살아남는 120가지 방법’은 선(善)의 주인공 에밀이 아카데미에서 살아남는 과정을 그린 웹소설이다.


단순한 아카데미물은 아니다. 세계관이 무척 방대했다.

기본적인 아카데미식 전개에서 시작해, 마왕, 용사, 마신, 미지의 신, 마녀, 차원전이, 강림 등 여느 소설에도 나올 법한 소재들이 도로록 튀어나온다.

나는 그 세계를 괴력난신(怪力亂神)의 시대라 명명했다.


물론 공포와 기괴, 그로테스크한 설정을 좋아하는 내 취향이 잔뜩 가미된 소설이기도 했다. 참고로 내가 힘을 빡 준 에피소드에서, 어느 독자님은 무서워서 발발발 떨며 읽었다더라.


근데 지금은 내가 발발발 떨고 있다.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게, 몸 내부 장기들이 난리 부르스다.


이 악당의 끝을 생각하니 떨지 않을 수가 없었다.


“······.”


겨우 교문 안으로 발을 들였다. 발걸음이 그야말로 천근만근이다.


나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한숨을 도로 집어삼켰다. 덕택에 목구멍이 꽉 막힌다. 착잡하다.


내가 아는 노아 폰 볼프강은 제일 처참한 방식으로 죽는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는 고대 문명의 신이 씨앗 형태ㅡ다른 말로는 폭탄ㅡ으로 뱃속에 있다가, 노아의 부정적인 마음을 먹고 자라 배를 쩌억 갈라버린다.

그렇게 선혈의 피 분수가 치솟고, 장기란 장기는 와르르 쏟아지고···. 흐리멍덩한 눈으로 땅에 처박혀 생을 마감한다.


소름이 쫙 돋는다. 제일 짜증나는 악당이라 그 장면은 정말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는데. 도리어 내가 심혈을 기울여 뒤지게 생겼다.


잘근, 입술을 깨물었다.


물론 그렇게 죽고 싶진 않았다. 나는 살아서 돌아가야만 했다. 아직 부모님께 해드리지 못한 게 많다. 좋아하는 것들도 다시 하고 싶었다.


어떻게 해야 죽지 않고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씨앗을 적출할 수 있을까. 돌아가기 위해서는 또 어떻게 해야 할까. 걸음을 옮기며 궁리하고 있을 때.


눈이 앞으로 갑자기 쏠린다. 낮게 침잠하던 두 눈이 점점 커졌다.


······어라.


돌연 나타난 반투명한 것이 눈앞에서 꾸물거렸다. 허공에서 꿀렁대던 그것은 양옆으로 길쭉하게 길어지더니, 글자에서, 더 나아가 선명한 문장들을 만들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당신에게 깊은 흥미를 느낍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당신과 계약을 맺고 싶어 합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계약하시겠습니까?]


신과의 계약. 이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작중 내가 설정한 최강의 강림 술사도 영령(英靈)의 등급이 전설(傳說)이었다.


자존심도 드센 데다, 노아의 몸을 찢고 강림했을 때부터 파괴를 일삼던 신이 나와 계약을 하려 하다니.


그 이유를 바로 알았다. 순식간에 떠오른 메시지 사이에 파묻혔던 거.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당신의 생각을 읽었습니다.]


순간 힘이 탁 풀린다.


아, 내 생각을 읽었구나.


“······.”


그러면 이해가 된다. 왜 나와 계약을 하려 하는지.


생각을 읽혔으니 좋든, 싫든 이 신을 무조건 끌어안고 가야만 했다. 마땅한 대책을 찾을 때까지는.


문득 헛웃음이 나왔다. 진짜 답 없는 설정을 심어뒀구나.


그렇게 아카데미 첫날부터 나와 고대 문명의 신‘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아슬아슬한 몸속 동거가 시작됐다. 누가 먼저 뭔 짓을 할지 모르는 불편하고, 아슬아슬한 동거.



* * *



ㅡ사락, 사락!


섬섬옥수처럼 새하얗고 고운 손가락이 인명부(人名簿)를 넘긴다. 그곳엔 1학년 하반기 편입 생도들의 인적사항이 기재되어 있었다.


인명부(人名簿)를 넘길 때마다 부드러이 일렁이는 백금발의 머리. 도도함과 섹시함이 공존하는 분위기. 무척 빼어난 이목구비. 절세미인(絶世美人)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아름다운 여인은, 살풋 미간을 구긴 채 무언가를 급히 찾았다.


“어디, 어디 있지······.”


이것도, 이놈도 아니야. 그녀는 연신 아니라는 말을 중얼거렸다. 슬슬 짜증이 솟구치며 미간이 확 좁혀들 즈음, 그녀의 손이 멈췄다.


“아······.”


드디어 찾았다. 날카로운 눈매가 급격히 휘어진다. 동시에 앙다물린 입꼬리가 부드럽게 휘어 올라간다.


“진짜 왔구나, 에밀······.”


그녀가 찾던 이는 에밀. 정의롭고 선량하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은 인상의 남자였다. 얇은 종이 위에 어릴 때부터 작금에 이르기까지 그의 업적과 발자취가 선명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그녀의 예상대로, 에밀은 달라진 게 전혀 없다. 밝고, 선량하고, 여전한 노력파다. 가문에 얽힌 사정으로 인해 아주 어린 시절에 헤어졌지만, 그녀는 에밀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다.


“나를 기억이나 할까······?”


괜스레 가슴이 떨린다. 답지 않게 소녀처럼 손으로 가슴 한 켠을 누른 그녀는······.


ㅡ사락.


바람에 넘겨진 다른 남자의 인적사항을 보았다. 에밀을 봤으니 다른 남자는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성적 최하위.


“······.”


성격 매우 나쁨.


“······!”


그리고 익숙한 얼굴. 보자마자 두 눈이 커다랗게 홉떠진다. 얇은 종이를 잡은 손아귀에 힘이 꽉 들어간다.


그녀는 이 남자를 안다. 이전 사관학교에서 패악질로 유명한 남자였다. 다시는 마주칠 일 없을 줄 알고 무시했었는데······. 이곳에 편입생으로 기어들어 오다니.


속에서 돌연한 천불이 들끓었다. 이제는 무시할 수 없게 됐다. 1학년생도 대표로서, 구성(九星) 중 한 사람으로서 그녀는 이를 마냥 좌시할 수 없었다.


미꾸라지가 물을 흐린다는 말이 있듯, 그는 분명 다른 생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좋아하는 에밀에게도.


ㅡ쾅!


그녀의 눈빛이 노기로 번뜩였다.



*



아슬란 왕립 아카데미 이사장실.


부드러운 인상의 중년인이 거칠게 문을 열고 들어온 불청객을 바라봤다.


“······이솔렛?”


1학년 생도 대표이자, 명성이 자자한 구성(九星) 중 한 명인 이솔렛. 아무리 이사장이라 해도 쉽게 대할 수 없는 상대.


평소에는 차갑고 쌀쌀하여 냉혈 여왕이라고도 불리는 아이가, 오늘은 어째선지 잔뜩 격양되어 있다.

그만큼 심각한 일인가. 그의 두 눈이 커진다.


이솔렛이 씩씩대며 걸어오더니, 책상 위에 구겨진 종이를 탁 소리 나게 놓는다.


“제롬 이사장님, 이 사람을 아십니까?”

“···응?”


제롬은 이솔렛의 손가락이 가리킨 사진을 보았다. 빨간색 해골 얼굴에, 좌우로 엑스 자가 커다랗게 그려진 낙서ㅡ다분히 악의로 가득한ㅡ하지만 귀여운 낙서를 보자마자 웃음이 났다.


“웃지 마세요.”


그녀의 불호령에 웃음기가 싹 가셨다. 얼굴은 모르겠는데 이름을 보자마자 알았다. 그가 누구인지.


노아 폰 볼프강. 친우의 간곡한 부탁으로 입학시켜준 아이. 잡음이 생길 거라 예상은 했지만, 하필 이솔렛이라니. 정말 난처하게 됐다.


“음. 왜?”

“성적이 최하위라는 건 아시죠?”

“음.”

“성격도 매우 나쁘다는 것도요.”

“···그래.”


제롬은 턱을 긁적였다. 그의 태평한 태도에 이솔렛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다 알고도 받아준 거구나. 신비주의를 표방한다는 이 사람은 도대체가······. 이솔렛은 마치 드래곤처럼 숨을 빨아들였다.


“아슬란 왕립 아카데미는 대륙에서 내로라하는 인재들이 모인 곳입니다. 신분의 귀천을 떠나 오로지 실력만으로 정정당당히 승부하는 이곳에 이렇게 재능도 없고, 성적과 과거 행실이 나쁜 인간을 들인 이유가 뭔지.”


그리고 브레스를 분사했다. 절로 침묵하게 되는 강렬한 브레스였다.


이솔렛의 흔들림 없이 올곧은 푸른 눈동자가, 그를 또렷이 직시한다.


“얘기해주셨으면 합니다.”


이솔렛은 그야말로 그가 무슨 말을 하든 간에 다 반박하겠다는 기세였다.


그녀는 약한 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질이 나쁜 이는 더더욱. 게다가 마음의 문을 어찌나 단단히 걸어 잠궜는지, 항상 누구에게나 쌀쌀하고 냉담했다. 함께 다니는 여아도, 제롬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데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그녀가, 이렇게 선명한 감정을 드러내다니.


“그런 아이는······.”

“안 됩니다.”

“우리 아카데미에도······.”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달라진 경우가······.”

“있더라도 이 동물은 안 됩니다. 자격 미달이니까요.”


이유를 얘기해달라며. 제롬은 관자놀이를 꾹꾹 짓눌렀다. 그나저나 사람이었다가, 인간이었다가, 동물이었다가······. 아주 그냥 종(種)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구나.


둘 다 같은 사관학교를 나왔던 걸로 아는데. 무척 의외였다. 이정도면 앙심을 품은 거나 마찬가지라, 이유나 들어보자 싶었다. 왜 그렇게 그를 싫어하는지.


“그와 무슨 일이 있었느냐?”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그럼······.”

“이사장님께서 퇴학 처분을 내릴 생각이 없으시니, 제가 직접 이 미생물을 내보내겠습니다.”


이번에는 미생물로 종(種)의 수준이 격하되기에 이르렀다. 확실히 뭔가가 있구나. 그렇게 일방적인 통보만 하고서, 이솔렛은 등을 돌려 나간다.


“···어떻게?”


이솔렛이 우뚝 선다. 그리고 돌아보지도 않고 말한다.


“아슬란 왕립 아카데미의 방식으로요.”

“······.”


딸칵, 문을 연 그녀는 안녕히 계세요, 라는 말만 남기고 쾅 문을 닫았다.


이솔렛이 떠난 이사장실에 고요한 적막함이 감돌았다.

아슬란 왕립 아카데미의 방식ㅡ대련ㅡ그것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던 아카데미 고유의 전통이었다. 한마디로 실력의 우열(愚劣)을 가리겠다는 뜻이다.


“끄응······.”


결과는 불 보듯 뻔할 터였다. 위세가 대단한 구성(九星) 중에서도 설희(雪姬) 이솔렛의 성장은 그야말로 괄목할 수준이니까, 재능이 없는 그 미생물···아니, 노아가 처참히 질 것이다.


손을 쓸 생각은 없다. 어차피 이솔렛이 아니었어도 노아는 잡음이 끊이지 않을 터였다. 뛰어난 가문의 이름, 그에 대비되는 성적과 성격 때문에.


“이래서 안 받으려고 했는데.”


그리고 아슬란 왕립 아카데미는 약한 데다 악하기까지 한 노아가 살아남기 힘든 곳이다. 그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솔렛이 하고 싶은 대로 두는 게 맞다.


“친우에게 사과의 편지를 써야겠군.”


제롬은 얕은 한숨을 내쉬고는, 마나 팔찌를 이용해 친우에게 쓸 편지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 * *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의 계약이 성립되었습니다.]


[계약 등급 – 신화(神化)급]


[계약자의 능력 미달로, 계약 등급이 하항되었습니다.]


[계약 등급 – 화신(火神)급]


[계약자의 능력 미달로, 계약 등급이 하향되었습니다.]


[계약 등급 – 전설(傳說)급]


[계약자의 능력 미달로, 계약 등급이 하항되었습니다.]


[계약 등급 – 서사(庶士)급]


[계약자의 능력 미달로, 계약 등급이······]


[······]


[최종 계약 등급 선정이 완료되었습니다.]


[최종 계약 등급 – 영웅(英雄)급]


[새로운 재능을 부여받았습니다. - ‘빠른 성장과 흡수’]


[새로운 권능을 부여받았습니다. - ‘능력 복제’]


[새로운 권능을 부여받았습니다. - ‘고대 문명의 화신(化神)’]


[새로운 권능을 부여받았습니다. - ‘고대 문명의 기원(冀願)’]


[계약 등급의 상향 조정을 위해서는 꾸준한 성장이 필요합니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퇴고를 엄청 거듭했지만 아직 아쉽네요 ㅠㅠ 더 재밌게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총총!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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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Lv.20 030327gf
    작성일
    21.05.18 05:34
    No. 1

    오.. 이편은 눈길을 이끌게 만드는 화였네요.
    주인공이 뭔가 비밀스럽게 신비롭고 흔히 모 만화의 캐릭터, 괴도키드 같은 그런 컨셉을 가져갔으면 좋겠네요. 그 악당을 연기하거나..같은.? 주인공의 행보,혹은 행위가 인물의 과거의 행적에 대조되어 나타나 소설의 등장인물들이 혼란을 겪는,그 악당에 다른 영혼이 들어온것만 같이 급격히 변화됬다고 납득하는 그런 클레셰는 요즘엔 너무 진부하고 또 지겹거든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64 에스카론
    작성일
    21.06.04 09:35
    No. 2

    화신이 불 화가 아니라 (인간으로) 화한 신 급이란 뜻이라 될 화자로 바꾸셔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넥스톤
    작성일
    21.06.20 00:02
    No. 3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분명 기계신이라 불렸었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Meenk
    작성일
    21.06.30 18:56
    No. 4

    ?? 갑자기 ? 현재에서 아무런 행동도 안햇는디 ㅋㅋㅋ 기록된 서류만보고 저렇게 급발진한다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고라니집단
    작성일
    21.06.30 21:20
    No. 5

    자기가 뭔데 학생 하나를 퇴학시킨데? 진짜 뭐임???? 깡패야?

    찬성: 7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양마루
    작성일
    21.07.05 22:05
    No. 6
  • 작성자
    Lv.51 [탈퇴계정]
    작성일
    21.07.07 16:38
    No. 7

    내가 볼때는 저 소녀가 주인공보다 더 적폐인 거 같은데? 학생이 인사권도 쥐락펴락하네 ㅋㅋ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6 진짜잘난놈
    작성일
    21.07.08 15:54
    No. 8

    서사가 서사시힐때 서사라면 한자가 틀렸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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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블러드 카니발.(2) +4 21.07.02 1,200 29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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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차원 전이.(6) +2 21.06.29 1,432 34 8쪽
23 차원 전이.(5) +6 21.06.28 1,465 33 8쪽
22 차원 전이.(4) +4 21.06.27 1,574 3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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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차원 전이.(1) +2 21.06.23 1,982 44 9쪽
18 두 명의 엑스트라 악당.(6) +5 21.06.19 2,092 48 9쪽
17 두 명의 엑스트라 악당.(5) +3 21.06.18 2,052 45 7쪽
16 두 명의 엑스트라 악당.(4) +1 21.06.17 2,126 49 10쪽
15 두 명의 엑스트라 악당.(3) +3 21.06.15 2,183 4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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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두 명의 엑스트라 악당.(1) +3 21.06.12 2,376 49 9쪽
12 마나 코어. (4) +2 21.06.10 2,374 50 8쪽
11 마나 코어. (3) +5 21.06.08 2,379 55 7쪽
10 마나 코어. (2) +5 21.06.03 2,471 46 8쪽
9 마나 코어. (1) +7 21.05.30 2,573 53 8쪽
8 1학년 S클래스(4) +5 21.05.28 2,635 53 9쪽
7 1학년 S클래스(3) +2 21.05.27 2,654 53 10쪽
6 1학년 S클래스(2) +5 21.05.24 2,864 59 11쪽
5 1학년 S클래스(1) +3 21.05.20 3,161 56 12쪽
4 설희(雪姬) 이솔렛. (3) +19 21.05.17 3,338 61 10쪽
3 설희(雪姬) 이솔렛. (2) - 수정 +5 21.05.14 3,733 74 14쪽
» 설희(雪姬) 이솔렛. (1) +8 21.05.13 4,678 79 12쪽
1 프롤로그. 악당의 이야기 +5 21.05.12 5,887 8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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