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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님의 서재입니다.

엑스트라 악당이 되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박지훈
작품등록일 :
2021.05.12 12:48
최근연재일 :
2021.07.06 23:56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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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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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1,089

작성
21.05.1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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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설희(雪姬) 이솔렛. (2) - 수정

DUMMY

신입생 입학식이 치러지는 강당 안, 바글바글 들끓는 생도들 사이에 자리잡은 나는 멍하니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다들 표정이 좋아보였다. 이야기하다가 참새처럼 꺄르르 지저귀는 여자 생도들. 살짝 상기된 얼굴로 그 아이들을 쳐다보는 남자 생도들을 보고 있노라면, 애틋한 기분과 함께 나만이 동떨어진 듯한 괴리감을 느낀다.


저들이 꽃다운 나이에 아카데미 청춘물을 찍는 동안, 나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생존 호러물을 찍고 있으니까.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등골이 서늘했다. 온 몸의 피가 거꾸로 알알이 솟구치는 듯했다.


계약이 성립됐다고 해서 마냥 좋은 건 아니었다.


등을 굽혀 양손에 얼굴을 파묻는다. 처음엔 조금 무덤덤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생각을 읽혔다는 것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졌다.


분명 내가 자기를 어떻게 하려는지 알았을 거다. 그런데도 계약을 제안한 건 일종의 보험일 가능성이 높았다. 아직 손을 쓰지 못하니까, 너도 허튼 짓하지 말라는 뜻의 보험.


지금은 나도, 저쪽도 날붙이 없는 손잡이를 든 상태다.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소리 없는 전쟁이구나.


눈을 데글 굴린다. 다행히 생각을 읽었다는 메시지가 안 보인다.


대책 마련을 좀 서두를 필요가 있었다. 등에 칼 꼽혀 뒤지기 싫으면, 절대 계약을 믿어선 안 된다.


그만큼 위험한 존재, ‘데우스 엑스 마키나’. 내가 ‘아카데미에서 살아남는 120가지 방법’ 세계관을 박살내기 위해 만든 최종 보스 중 하나.


성정이 거칠고 포악한 데다, 자신을 토벌하러 온 영웅들을 농락하다 죽일 정도로 강력무비한 존재였다.


구성(九星) 일(一) 검공(劍公) 아르옌 로만.

구성(九星) 이(二) 염홍(炎紅) 펠릭스.

구성(九星) 팔(八) 야차(夜叉) 레이첼.


오제(五帝) 삼(三) 뇌제(雷帝) 라파엘.


일반 생도도 아닌, 대륙을 호령하던 영웅들이 동시에 도전했으나 모두 절멸.


이후 대륙에 유례없는 위기가 불어닥치자, 때 맞춰 성장하여 나타난 주인공 에밀이 우여곡절 끝에 사멸이 아닌 봉인을 한 게 고작인 존재.


그런 놈이 나와의 계약으로 만족할 리 없다. 좁고 답답한 인간의 몸 안이 아니라, 커다랗고 신위를 자랑할 수 있는 거체를 원할 터였다.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역시 적출하는 건 상당히 난이도가 높았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차원 너머의 신기가 필요한 데다, 구하더라도 그 여파로 몸이 박살날 가능성이 농후했다.


따라서 가두는 수밖에 없다. 고서클 마법의 힘을 이용해, 내 몸 안에 가둬놓고 드래곤 하트처럼 특별한 꿀통으로 만드는 수밖에.


하지만 그만한 힘을 가진 마법사는 죽었다. 마법사들의 스승이자, 마탑의 창시자 멀린. 오직 그만이 가능할 건데······.


그가 없으니 내가 직접 해야만 했다. 본디 재능이 없으면 아예 뭘 해보겠다는 생각조차 불가능했겠지만, 계약을 통해 얻은 권능 덕분에 가능했다.


능력 복제. 재능이 없는 범재를, 다재다능한 천재로 만들어주는 권능. 그야말로 천운(天運)이 뒤따랐다고 해도 무방했다.


이 능력이라면······. 막 생각의 끈을 이어가려던 순간, 무대 위에 누군가가 나타났다.


그를 보자마자 탁하던 시야가 맑아졌다.


부드러운 인상의 중년인. 아슬란 왕립 아카데미의 이사장이자, 구성(九星)보다 높은 오제(五帝) 중 하나. 왕년에 이름 깨나 날렸지만, 지금은 이름을 바꾸고 이사장 자리에 앉아 신비주의를 표방하는 남자. 제롬 다르킨.


강한 힘을 지녔음에도, 제자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동네북. 그런데도 성정이 온화하여 무례를 곧잘 용서해주는ㅡ아마 이사장이 아니었다면ㅡ흔한 동네 아저씨 중 하나가 되었을 그를 보니 새삼 기분이 묘했다.


그가 돌연히 허공에 나타난 마이크를 잡고, 말의 포문을 열었다.


“신입 생도 여러분,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아슬란 왕립 아카데미 이사장, 제롬 다르킨입니다.”


그가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입학식 인사말. 언제 들었더라. 대학교를 졸업한 지 좀 된 것 같은데.


“······.”


가슴이 묘하게 두근거린다.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다.


부드러운 인상만큼, 목소리도 부드럽다. 때로는 힘 있고, 때로는 강단 있게 신입 생도들에게 앞으로의 목표와 포부를 제시하는 그의 능력은 언령(言靈). 나쁘게 말하자면 세뇌.


전도가 유망하던 제롬이 이사장의 자리를 꿰찬 이유였다.

그가 있었기에 아슬란 왕립 아카데미 생도들은 여타 아카데미 생도들보다 모든 면에 있어서 뛰어난 능력을 자랑했고, 더러는 성정이 나쁜 자들은 감화되기도 했다.


눈을 돌렸다. 특히 그의 말에 영향을 많이 받을, 지금쯤 주먹을 불끈 쥐며 눈을 빛내고 있을 우리의 주인공ㅡ에밀ㅡ이 어딨을까.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꿀통으로 만드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라면, 주인공 에밀을 도와 이 소설의 종지부를 찍는 것이 내 이차적인 목표였다.


그것 말고는 이 소설을 탈출하는 방도를 모르겠다.


주인공을 따르는 동료도 아니고, 주인공을 괴롭히던 엑스트라 악당이 주인공을 돕는 법.


필요악이 되는 것뿐이다. 적재적소에 자극을 주고 훼방을 놓거나, 도움을 주어 에밀을 빛내야만 했다. 너무 도와주기만 하면 에밀이 의지만 하고, 스스로 성장하지 못할 테니까.


기록도 좀 해야겠는데. 표제를 뭐라 써야할까, 에밀 사육기? 에밀 키우기?


아무튼 상당히 귀찮고 거추장스러운 작업이지만, 살아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 길밖에 없다.


내가 이 소설의 작가라서 천만다행이다. 뜻밖의 사건이 터지지 않는 이상, 아마 이야기의 흐름은 내 예상을 벗어나지 않을 터다. ‘대물흑인’ 독자님의 쪽지를 보고 들어왔다는 게 조금 거슬리긴 한데······.


돌아가던 고개가 멈췄다.


찾았다. 짧은 금발 머리. 선이 굵고, 선량한 외모. 내가 만든 소설 속 주인공, 에밀.


신기했다. 척 봐도 내가 이 세계의 구원자요, 하고 외칠 것 같은 분위기. 반짝반짝 눈을 빛내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새삼 캐릭터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 눈이 한동안 그에게서 떨어지질 않았다. 갑자기 따갑고 살벌한 시선을 느낌과 동시에, 눈앞에 메시지가 떠오르기 전까지는.



* * *



무대 뒤.


“······.”


1학년 생도 대표, 이솔렛은 신입생 환영 연설을 위해 대기중이었다. 긴장한 기색이라곤 전혀 없는 무표정한 얼굴. 그러나 무대 아래를 향한 눈은 데굴데굴 바삐 굴러다닌다. 그녀는 연설보다 더 중요한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에밀······.”

“에밀요?”


불현 듯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짧고 붉은 빛이 도는 머리에, 당찬 의지가 느껴지는 인상의 여자가 이솔렛의 뒤에 시립해 있었다.


이솔렛은 두 눈을 살짝 떴다.


“어쩐 일이야? 아프다더니.”


그녀는 1학년 생도 부대표이자, 이솔렛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아리아였다. 같은 동년배임에도 아리아는 한시코 반말이 아닌, 존대를 하겠다며 고집을 피웠다.


“걱정해주셨구나, 헤헤. 덕분에 많이 나아졌어요. 또 이솔렛님이 무대 위에 오르신다고 하셔서······.”


말 끝을 흐린 아리아는 수줍게 얼굴을 붉혔다.


“연설하시는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

“응.”


이솔렛은 짧게 대답하고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혹시, 에밀을 찾으시나요?”

“···그가 누군지 알아?”

“아뇨. 방금 말씀하시길래······누군가요?”


아리아와 대화하는 도중에도 이솔렛은 에밀을 찾았다. 그리고 마침내 사진 속 그와 비슷한 얼굴을 발견했다. 그녀의 얼굴에 화악 새하얀 화색이 감돌았다.


“그냥 괜찮은 생도.”


거짓말이다. 사실 그냥 괜찮은 생도도 아니고, 오래 전부터 좋아하던 사람이다. 그렇다고 사실대로 말해줄 생각은 없었다. 약점잡힐 수 있으니까. 알고 지낸 지 꽤 된 아리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렇다. 그녀도 예외가 아니다······. 잠깐 눈을 내리깐 새에 에밀을 놓쳤다.


“······.”


재빨리 그를 찾으려 고개를 드니, 우연찮게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다. 보자마자 인상을 팍 썼다. 그녀의 뇌리에 똑똑히 각인된 얼굴, 노아 폰 볼프강. 그녀가 내보내기로 마음먹었던 미생물은 지금 자신의 처지도 모르고, 누군가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이솔렛의 눈이 주욱 가늘어진다. 누구를 쳐다보는 거지. 시선을 따라가니 에밀이 눈에 밟힌다.


···설마. 이솔렛은 미간을 살풋 구겼다. 에밀과 일면식도 없을 텐데. 그가 아니라 주변 여자를 쳐다본 거겠지. 곧 쫓겨날 테니 지금은 실컷 쳐다보라지,


하며 넘어가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었다. 그만큼 저 미생물은 과거가 화려했다.


미래가 유망한 남자 생도 몇 명을 그만두게 할 정도로, 패악질이 대단한 저 미생물이 에밀을 노리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분명 한 눈에 에밀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봤을 것이다.


그리고 미생물이 눈살을 살풋 일그러뜨린 순간, 생각은 확신으로 굳어졌다. 까득, 이솔렛은 진심어린 살의를 담아 미생물을 쏘아보았다.


감히 에밀을 건드려 하다니.


푸르른 눈동자가 일순 새하얗게 얼어붙는다. 기다란 백금발의 일부가 하얗게 탈색되며, 주체하지 못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차디찬 북풍한설(北風寒雪)이 되어 무대 뒤를 새하얗게 물들였다.


아리아는 얼른 이솔렛의 어깨를 붙잡았다.


“이, 이솔렛님···?”


그 영향이 무대 너머를 넘보기 직전, 이솔렛은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다.


“하아······.”


이솔렛의 입에서 새하얀 입김이 뿜어져 나온다. 이런. 바보같이 감정 조절을 못했다. 잘근 입술을 깨물었다. 이렇게 뚜렷한 감정을 드러낸 적 처음이었다. 그만큼 저 미생물이 대단했다. 좋은 의미가 아닌, 나쁜 의미로.


이변을 느낀 건 아리아뿐만이 아니었다. 무대 위에서 말하던 제롬도 놀란 눈으로 이쪽을 쳐다봤다.


“···미안해, 아리아.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

“뭐든 말씀하세요.”

“오전 중에 공터 아무도 못 쓰게 해줘.”

“네. 헌데 무슨 일로?”

“미꾸라지가 탕을 흐리기 전에, 솎아내려고.”


제롬은 그게 재촉인 줄 알았는지, 얼른 손을 뻗어 이솔렛을 가리켰다.


“그럼, 우리 1학년 생도 대표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모두 박수로 맞이해주시길.”


우레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솔렛은 가볍게 심호흡을 하고는, 무대 위로 오른다. 그동안 그녀의 눈은 그 미생물에게서 떨어지질 않았다.


* * *



나는 아연한 눈으로 메시지ㅡ정확히는 내가 연재하던 사이트의 쪽지를 그대로 본뜬 글ㅡ을 바라보았다.


-------------------------------------------


안녕하세요, 작가님.


보낸사람 대물흑인

보낸시간 2021.02.25. 17:40


안녕하세요, 작가님.


아카데미에서 살아남는 120가지 방법이 연재가 중단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네요. 작가님께서 불의의 사고를 당하셨다고 하여 무척 가슴이 아팠습니다. 다행히 상태가 많이 호전중이시라 들었고요.


빨리 작가님을 뵙고 싶습니다.


아 그리고······. 실은 제가 팬심에 작가님의 글을 조금 만져보려 합니다. 최종본은 나중에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패러디라 생각하고 좋게 봐주시면 좋겠네요. 제가 처음으로 건드려본 부분은 ‘노아 폰 볼프강’입니다. 후반 상당히 비중 있는 최종 보스가 이 친구가 죽으면서 탄생하는데, 그동안의 개연성이 조금 아쉽더라고요. 진즉에 죽었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업보가 상당하던데······능력도 그렇고요.


개연성을 살려서 지금 당장 죽어도 괜찮은 악당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캐릭터들과의 악연 연결고리도 좀 팽팽하게 만들고요. 어차피 이 친구가 아니더라도 악당은 많으니까요.


그럼, 내일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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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잠깐. 독자님? 지금 당장 죽어도 괜찮은 악당으로 만들었다니.


확실히 개연성이 약한 점은 인정한다. 아슬란 왕립 아카데미라는 이름값에 비해, 노아는 힘도 약하고 재능도 없다. 그 캐릭터를 단순히 최종 보스 중 하나의 숙주라는 것만으로 후반까지 끌고간 건 조금 아쉽긴 했다.


그런데 지금은 나잖아. 독자님, 나라니까요. 이러면 길가다 돌부리에 걸려 죽을 수도 있다는 거 아닌가.


더군다나 악연의 연결고리도 좀 팽팽하게 만들었다는 건, 다른 말로는 아무 캐릭터에게 죽을 수 있다는ㅡ심지어 에밀에게도ㅡ의미라, 등골이 쌔했다.


느낌이 딱 왔다. 난이도가 엄청 하드해졌음을, 여전히 내 얼굴 위에 내리꽂히는 시선을 보고 깨달았다. 극초반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을 설희(雪姬)와도 얽혔구나.


안 그래도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의 소리 없는 전쟁 때문에 난이도가 하드해졌는데, 여기서 또 하드해져?


대환장파티다. 나는 느릿하게 고개를 치켜들었다. 때 맞춰 1학년 생도 대표이자, 차후 삼황(三皇)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공전절후(空前絶後)의 여인 이솔렛이 내게 손가락질을 했다.


“그리고 당신.”


혹여나 싶어 슬쩍 시선을 회피한다.


“노아 폰 볼프강.”


확실한 호령이 이어지자, 빼도 박도 못하게 생겼다. 이야, 진짜 대단하네. 내 주변에도 나를 아는 사람이 있나보다. 몇 명이 나를 쳐다보자, 순식간에 강당 안에 있던 모두가 나를 쳐다본다. 따갑다. 더러는 적의(敵意)까지 느껴지더랬다.


“이따가 나 좀 봐요.”


진짜, 대단한 전개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좀 더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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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20 030327gf
    작성일
    21.05.18 05:47
    No. 1

    캬 절대악!전율!이런게 아카데미물에 활력을 돋구어줄수있는 단어중에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러므로 우리 주인공씨는 바라건데 이솔렛을 좋아한다는 척,그런 명분을 만들어서 이솔렛이 좋아하는 이소설의 소설 안에 주인공이였던 우리의 선역 전주인공에게 열등감과 질투심을 품어 음모를 꾸민다! 라는 식으로 전개하여 일명 '전주인공 키우기 작전'을 시행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삐빅 -대물흑인의 리메이크작 안 독자중 하나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3 신컨의재
    작성일
    21.05.29 13:58
    No. 2

    잘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대물흑인
    작성일
    21.06.30 13:17
    No. 3
  • 작성자
    Lv.51 삼류하사
    작성일
    21.07.05 00:41
    No. 4
  • 작성자
    Personacon 양마루
    작성일
    21.07.05 22:10
    No.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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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설희(雪姬) 이솔렛. (1) +8 21.05.13 4,677 79 12쪽
1 프롤로그. 악당의 이야기 +5 21.05.12 5,885 8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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