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Yourinn 님의 서재입니다.

중원을 굴복시킨 영웅(반동북공정 시리즈 1- 중원무상)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완결

Yourinn
작품등록일 :
2021.06.15 14:38
최근연재일 :
2022.03.04 20:01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9,749
추천수 :
96
글자수 :
326,978

작성
21.08.02 19:12
조회
137
추천
2
글자
11쪽

셀렝카의 대전

DUMMY

초원의 대전이 벌어지려 하던 셀렝카 앞 평원.

묵돌이 이끄는 7만 군사는 중앙 3만 좌우 각기 2만이 대오를 갖추고 있었고,

연합군의 10만 대군 중 중앙에 정령과 견곤의 5만, 좌우에는 나머지 여러 부족들의 군사들이 각각 2만5천씩 포진해 있었다.


단순히 힘과 힘이 맞부딪치는 전통적인 초원에서의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수적인 우세에다 거칠고 용맹한 북쪽 지방의 부족들로서도 전혀 밀릴 것이 없었기 때문에

북부 연합군은 묵돌이 별다른 책략을 부리지 못하도록 의도적으로 험준한 지형이 없는 곳에서 훈국의 군사들이 오기를 기다렸고,


가장 강력한 정령과 견곤의 군대를 중심으로 그 주위에 나머지 부족들의 군사들이 빈틈 없이 진영을 구축하며

이번에야 말로 묵돌을 쳐부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한가지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었다.

묵돌이 지휘하는 훈군은 이미 예전의 훈군이 아니었던 것이다.


훈군은 굳이 험한 지형을 의지하지 않고서도

이제 얼마든지 책략을 구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서 있었던 것이다.


전투가 개시되자마자 묵돌의 지시 하에

좌우로 포진한 좌우현왕의 진영에 소속된 맹장들이 선봉에 서서 새가 양 날개를 접듯 상대 진영의 좌우로 돌진해 들어갔다.


병력 수에서 자신들보다 열세였던 훈군이 이전과는 달리 공세적으로 좌우에서부터 들이닥치자,

북방 연합군은 초반부터 적지 않게 당황하고 있었다.


기세에서 밀릴 수 없었기에 북방 연합군 부족들의 장수들도 이에 대응하며,

먼저 좌우익에서 팽팽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죽기 살기로 덤비던 훈의 선봉들이 북부 연합군의 강력한 대응에 힘이 부치는 것 같으며

어느 순간 갑자기 말머리를 돌리며 퇴각하는 것이 아닌가.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한 좌우익의 연합군측 장수들이 뒤를 쫓기 시작했다.


그러자 좌우 양익에서 벌어지는 열세를 만회하려는 듯

이번에는 묵돌이 직접 이끌고 있던 훈의 중앙군이 북부 연합군의 중앙에 포진하고 있던 정령과 견곤의 군사들에게 돌진하고 있었다.


수적으로는 정령과 견곤의 중앙군이 묵돌의 중앙군에 비해 2배 가까이 우세했으나

묵돌이 이끄는 중앙군 역시 만만치 않게 견고한 대형으로 정령과 견곤의 본대를 공략하고 있었다.



서로의 주력이 맞부딪치는 팽팽한 중앙의 접전과는 달리 이미 승기를 잡고 훈군의 좌우를 쫓던 다른 부족의 군사들은 전혀 뜻밖의 상황을 맞이한다.


자신들이 추격하던 훈의 군사들이 갑자기 사방으로 흩어지더니,

그 뒤편에서 좌현왕과 우현왕이 정연한 대오의 군사들을 이끌고 정면으로 치고 나오는 것이 아닌가.


뿔뿔이 흩어진 줄로만 알았던 도주하던 훈군 역시 좌우현왕 휘하 장수들의 통솔하게 일사분란하게 다시 방향을 틀고 돌아와

어느새 본 진영과 떨어진 그들의 양편으로 포위하는 형세를 취하는 것이 아닌가.


이전에는 결코 접해본 적이 없었던

훈국 군사들의 뜻하지 않는 반격에 좌우 양익의 연합군은 당황하며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다.



묵돌은 여러 부족으로 편성되어 있던 북부 연합군을 전면전의 양상으로 한꺼번에 상대하는 것보다는

부족 별로 분리시켜 각개로 격파할 경우 자신들에게 훨씬 승산이 크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있었다.


초원의 부족들은 각 부족 별로 이해관계가 각기 달랐고, 또한 그 부족 내에서도 부락이나 가문에 따라 또 다들 입장이 달랐다.


따라서 일단 자신들 쪽에서 유리한 국면이거나 승기를 잡을 경우, 전리품이나 이권을 차지하기 위하여 맹렬하게 덤벼들곤 했지만,

또한 대세가 기울기 시작하면 각자 도생으로 급속히 와해되는 경향이 있었다.


굴사 부족이 주도하고 있던 좌익의 북부 연합군이 협공에 말려들어

좌현왕 호연록이 이끄는 군사들에 의해 계속 희생이 커지자 급속히 전의를 상실하고 있었다.


같은 북방이지만 먼 동북방 아무르 강 유역에 위치한 그들은 이번 전쟁에 그렇게까지 사활을 걸만한 입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우익에서 대적하고 있던 혼유, 신려 같은 부족들은 또 달랐다.

견곤과 가까운 예니세이 강 유역 중류과 서쪽에 위치한 그들은 자신들의 근거지를 지켜내야 한다는 명분이 상대적으로 강했기 때문에 접전을 벌였지만,

절대 물러서지 않는 우현왕 기환과 맹장들의 고군분투로 역시 서서히 균열이 일어나고 있었다.



주력이라 할 수 있는 훈과 북부 연합군의 중앙군들 사이에서는 치열한 접전이 계속 이어졌다.

이 전쟁에서 결코 물러날 수 없었던 정령과 견곤이 수적인 우세를 바탕으로 결사적으로 훈군을 몰아 부치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전쟁의 성패를 놓고 묵돌이 이끄는 중앙군과 난투를 벌이면서도

정령과 견곤의 왕들은 훈의 좌우익이 쫓겨난 이상 이미 자신들이 이번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러나 정령과 견곤의 연합군은 뜻밖의 반전을 맞이하게 된다.

좌우익의 훈군을 쫓아 낸 후 자신들에게 합류할 줄로만 알았던 연합군의 다른 부족 군사들은 온데간데 없고,

그들에 의해 격퇴당한 것으로만 여기고 있던 훈의 좌현왕에 이어 우현왕의 군사들까지 온전하게 자신들을 향해 들이닥치는 것이 아닌가.


누구보다도 이 전쟁에 사활을 건 정령과 견곤의 왕들은 끝까지 군사들을 독려하며 분전했지만,

이제 수적으로도 열세에 처한 연합군은 패배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었고,

전멸을 면하기 위해서라도 그들은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정령과 견곤의 군사들까지 셀렝카 강 너머로 도주하며

훈군은 초원의 대전에서 북부 연합군에게 승리했다.


셀렝카 강 앞의 벌판에서는 승리에 환호하는 훈국 군사들의 포효 소리가 온 들판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선제공격에 뒤이은 유인책으로

부족 연합군의 각개 격파를 선택한 묵돌의 전략이 맞아 떨어졌던 것이다.


그것은 또한 새로이 편입된 동호와 하남의 군사들까지 모두 십호장, 백호장, 천호장, 만호장으로 편제된 훈의 군대가 상당한 조직력과 정교한 지휘 체계를 갖추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에 더해 가장 말단의 병사들까지

초원의 통일이라는 대의로 정신 무장까지 하고 있었던 훈국의 군사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결속력을 갖고 있었고,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수적 우열과는 달리 그런 점까지 전력으로 감안할 경우

강력한 단일 대오를 갖추고 있었던 훈군은

여러 부족이 이합집산을 보이며 다소 느슨할 수밖에 없었던 북부 연합군에 비해 결코 그 전력이 뒤지지 않았던 것이다.



북부 연합군을 패배시킴으로써 묵돌은 초원 대륙의 통일이라는 대업에서 결정적인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묵돌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일단 북부 연합군이 패배한 것은 맞으나

어디까지나 그것은 부족들 간의 연합이 와해된 정도에 불과했다.


저들이 각기 북방의 자신들 근거지로 돌아가 다시 전열을 정비할 경우,

또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라는 것을 묵돌은 잘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 북부 연합군의 주력이자 가장 강성한 정령과 견곤, 두 부족이 굴복해야지만 이번 전쟁에서 완전한 승리를 거두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굴사, 혼유, 신려 등의 부족들은 대세가 기울자 손 놓고 돌아가 버린 관계로 별로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긴 했으나 진정한 북벌의 완성은 지금부터였던 것이다.


“우현왕.”

“예, 선우”

“그대에게 3만의 군사들을 줄 테니

다른 부족들은 내버려 두고 견곤군을 추격해 왕정을 점령하고 반드시 견곤왕을 잡으라.”

곧바로 기환은 군사들을 몰고 견곤왕을 추격했고,

묵돌 역시 나머지 군사들을 이끌고 정령의 근거지를 향했다.


자신의 왕정으로 도주한 정령왕은 패잔병들을 수습해 가까스로 1만의 군사들을 모아 묵돌에 맞서려 했으나,

이제 몇 배나 되는 병력으로 틈을 주지 않고 밀어붙이는 묵돌에게 연이어 패배를 거듭하며

결국 왕정까지 빼앗기고 말았다.


정령의 왕정을 완전히 점령한 묵돌은 이제 군사들을 모두 잃고 겨우 측근들과 함께 또 다시 북쪽으로 도주한 정령왕을 생포하기 위하여

몇몇 휘하 장수들에게 수 백기의 군사를 주어 끝까지 추격하게 하지만,

정령왕과 그 측근들은 광활한 타이가 산림 지대로 숨어 버렸다.



정령의 점령이 순조로웠던 반면,

견곤군을 추격하고 있던 우현왕 기환 쪽의 사정은 달랐다.


정령의 왕정을 점령한 후 새로 편입된 정령의 영토 곳곳에 군사들을 배치하며

일단 숨을 돌리고 있었던 묵돌에게 우현왕이 강에 가로막혀 더 이상 진군을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셀렝카의 대전에서 견곤의 피해도 컸었기에 승리를 낙관하고 있었건만,

의아하게 여긴 묵돌이 친위대를 이끌고 우현왕의 진지를 찾았다.


그런데 예니세이 강변에 진을 치고 있던 우현왕이 막사 안에서 가죽 담요를 덮어 쓰고

물에 빠진 생쥐마냥 오한이 들어 부들부들 떨고 있지 않은가


“아니, 우현왕. 이게 어찌된 일인가?”

뿐만 아니라 평소 우현왕을 호위하던 병사들까지 모두 같은 꼬락서니를 하고 있었다.


우현왕 역시 견곤군을 추격하여 왕정까지 점령했으나 이미 그곳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훈에 의해 패배할 경우를 미리 대비해 두고 있었던 견곤왕은 전쟁을 개시하기 이전에

이미 예니세이 강 동편에 있던 왕정을 모두 강 서편 멀찍이 옮겨 놓고 있었고,

패잔병을 수습한 후 기환의 추격을 뿌리치고 곧바로 도강해 버린 것이었다.


우현왕 기환이 군사들을 급히 몰아가 보니

이미 견곤왕과 그 군사들은 강 서편으로 도주해 버렸는지라 발을 구를 수밖에 없었건만,

견곤의 군사들이 강을 건너기 위해 놓았던 부교가 그대로 남아 있지 않은가.


수 십여 척의 배를 일렬로 세워 그 위로 통나무들을 연결한 부교로 말미암아

견곤은 자신들의 많은 백성들과 물자를 강 저편으로 옮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급하게 도주하느라 미처 부교를 거두지 못한 상간에 맹렬하게 뒤쫓던 우현왕의 군사가 들이닥친 것 겉아 보였고,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었던 우현왕은 곧바로 부하들과 부교 위를 내달리기 시작했다.


우현왕이 부교의 거의 반을 지나쳤을 때,

갑자기 강 건너편 암석 지형들 뒤로 매복해 있었던 것 같은 수십 명의 견곤군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그 맨 앞에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견곤왕이었다.


‘아차차’

그 때서야 기환은 뭔가가 이상하다는 직감이 왔다.

아무리 추격을 따돌리는 긴급한 상황이라 해도

상대가 이렇게 중요한 통로를 그대로 둘 리가 있었겠는가.


견곤왕을 잡으려는 다급한 마음에

상대가 뭔가 다른 계책을 쓸 수도 있다는 것에까지 미처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기환이 네 이놈!”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63 악지유
    작성일
    21.08.03 11:02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15 Yourinn
    작성일
    21.08.03 13:19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중원을 굴복시킨 영웅(반동북공정 시리즈 1- 중원무상)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4 한왕의 투항과 반기 21.08.17 100 1 13쪽
33 7부 제국의 대결 - 고립된 마읍성 21.08.14 99 1 12쪽
32 미인과 배신자 21.08.12 113 1 11쪽
31 패현 마피아들의 기적 21.08.10 101 1 12쪽
30 항우, 오만한 자의 최후 21.08.06 119 1 12쪽
29 6부 패공 유방 - 기원전 200년 장안성의 한 사나이 21.08.05 120 1 11쪽
28 또 하나의 제국 21.08.04 137 1 13쪽
27 북벌 21.08.03 126 1 11쪽
» 셀렝카의 대전 +2 21.08.02 138 2 11쪽
25 5부 초원 대륙의 통일 - 대역사의 개막 +1 21.07.30 143 2 7쪽
24 장안 공략 +1 21.07.29 141 2 13쪽
23 만리장성을 딛고 +1 21.07.27 144 2 12쪽
22 묵돌, 진나라로 진격하다 +3 21.07.26 155 2 14쪽
21 동벌서협(東伐西協 동을 정벌하고 서와 협정하다) +1 21.07.23 151 2 13쪽
20 그리고 몰락 +1 21.07.22 149 2 10쪽
19 4부 타오르는 정복전쟁 – 동호의 도발 +2 21.07.21 163 2 12쪽
18 떠오르는 태풍의 눈 +2 21.07.20 159 2 11쪽
17 간신배들의 최후 21.07.19 152 2 12쪽
16 역쿠데타 21.07.16 161 2 12쪽
15 좌현왕부의 친위대 +1 21.07.14 150 2 11쪽
14 3부 초원의 정변 – 돌이킬 수 없는 불신 +1 21.07.13 159 2 9쪽
13 살아남은 자들, 그리고 피의 서막 +1 21.07.12 166 2 12쪽
12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1 21.07.09 180 2 13쪽
11 태자 묵돌의 귀환 +1 21.07.08 176 2 10쪽
10 기묘한 전쟁 +1 21.07.07 166 2 11쪽
9 간신배의 농간 +1 21.07.06 172 3 8쪽
8 월지왕의 밀서 +1 21.07.05 191 3 7쪽
7 2부 다가오는 파국 - 영웅과 미녀 +1 21.07.02 229 4 13쪽
6 무전대승(無戰大勝): 전투 없는 승리 +1 21.06.29 244 4 12쪽
5 반간계(反間計): 이간질 +1 21.06.28 257 5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