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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inn 님의 서재입니다.

중원을 굴복시킨 영웅(반동북공정 시리즈 1- 중원무상)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완결

Yourinn
작품등록일 :
2021.06.15 14:38
최근연재일 :
2022.03.04 20:01
연재수 :
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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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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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글자수 :
326,978

작성
21.07.30 13:16
조회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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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7쪽

5부 초원 대륙의 통일 - 대역사의 개막

DUMMY

동호와 하남을 자신의 영토에 편입한 훈의 선우 묵돌이 차분히 내정을 돌보며 안정을 취하고 있던 시기,

남방의 상황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었다.


진시황의 사후,

진승 오광의 난을 필두로 6국의 후예를 자처하는 자들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진나라에 맞서는 와중에

거록대전에서 진나라 주력을 궤멸시키고 그들의 패자로 등극한 항우가 장안성에 난입해

호해에 이어 새로인 등극한 진의 황제 자영을 살해하고, 아방궁을 불사르고, 약탈과 학살을 자행하더니,

이후 파촉으로 쫓겨났던 유방이 다시 관중을 점령하고 동으로 나와 항우에 맞서는

초한전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었던 것이다.



내정을 다지며 남방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통태를 예의주시하던 훈국 조정에

팽성에서 서초패왕 항우가 자신이 이끄는 소수의 병력만으로 힌나라 유방과 자신을 배신한 제후들이 이끄는 대군을 초토화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선우, 아무래도 항우란 자가 남방을 다시 통합할 것 같사오니 미리 대비를 해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소식을 전해 들은 신하들은 대부분 남방의 내전에서 항우가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묵돌의 생각은 달랐다.

“아니다. 내 생각에는 유방이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


“그 자가 과연 저러한 항우의 무력을 어떻게 당해낼 수 있겠습니까.”

이른바 팽성대전에서 초나라의 항우는 3만의 군사로 무려 56만이나 되는 한나라 군사들을 무참히 격파했던 것이다.


“어찌 그런 무력만으로 천하를 다스릴 수 있다는 말인가.

항우는 힘만 쓸 줄 알았지 도무지 정치를 모르는 자이다.”

제아무리 무력이 강해본들 서초패왕 항우가 통치자로서 중대한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묵돌은 간파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나라의 근본인 자기 백성들을 저리 다루고도 그 주인이 된 경우는 내 일찍이 들어보지 못하였다.”

항우는 거록대전에서 패한 진나라 군사들이 동요하자 20만이나 되는 진나라 군사들을 생매장했고,

진나라 수도 장안에 들어가서도 약탈과 학살을 일삼았으며,

자신에게 반기를 든 지역의 군사들뿐 아니라 백성들까지 학살하기 일쑤였다.


자신의 우월한 무력만을 믿고 오만에 빠져

저 아래 백성들이야 대들면 밟아 주기만 하면 되는 하찮은 존재들로 치부하고서야,

어떻게 천하를 가질 수 있겠는가.

항우가 백성들에게 인심을 잃고 있음을 묵돌은 정확히 지적하고 있었던 것이다.


“두고 보아라. 아마 승자는 유방이 될 것이다.”


과연 그 이후로도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은 채

항우와 유방의 공방전은 점차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었고,

그 후로도 몇 년간을 지리하게 끌던 남방의 전쟁은 묵돌의 예상대로 결국 유방의 한나라가 승리한다.



남방에서 초한 전쟁으로 한창 혼란한 시기에,

새로 편입된 넓은 영토를 몇 년간 착실히 정비한 묵돌은 드디어 북쪽 지역 여러 부족들의 토벌을 결정한다.


대인회의는 만장일치로 묵돌의 북벌을 지지하였고,

바야흐로 초원 대륙에서는 최초의 통일이라는 대역사의 시기가 무르익고 있었다.


초원 대륙의 통일이라는 묵돌의 대업을 저지할 수 있는 상대는 역시 정령과 견곤이었다.

서로간에 심하게 대립하느라 이전 같지는 않았으나 여전히 그들은 만만치 않은 세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누구보다 묵돌의 선우 즉위 이후 전개되는 상황에 놀라고 있었던 북부의 정령과 견곤을 비롯한 여러 부족들 역시 묵돌의 그러한 야심을 전부터 짐작하고 있었다.


선우로 즉위하자마자 그 막강한 동호와 진나라의 하남까지 일거에 점령해 버린 후,

몇 배나 커진 위력적인 힘을 가지게 된 묵돌이 과연 북방의 자신들을 그대로 내버려 두겠는가.


그들 역시 강력해진 묵돌의 훈국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을 그 동안 백방으로 강구하고 있었다.


그러나 응당 훈국의 가장 강력한 견제 세력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던,

서방의 월지가 각자의 영역에서 패자가 되기로 이미 훈과 밀약을 맺었다는 것이 아닌가.


훈국에게 선수를 완전히 빼앗긴 것을 알게 된 정령과 견곤은 먼 남방으로까지 눈을 돌렸다.


그러나 남방 역시 항우와 유방이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극심한 내전의 와중에 있었고,

자신들조차 당장 어떻게 될지 모르는 그들이 북방 상황에 눈을 돌릴 겨를이라도 있었겠는가.


저 기세가 한껏 오르고 있었던 묵돌의 후방을 위협할 어떠한 세력도 없음을 알게 되자

다급해진 정령과 견곤은 결국 그들은 지난 날의 원한을 모두 잊기로 하고,

서로의 자식들을 볼모로 교환하면서까지 다시 동맹을 맺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혼유, 굴사, 신려 등 주변의 모든 군소 부락들까지 적극적으로 회유해 묵돌의 북상에 대비하고 있었다.



훈의 묵돌 역시 초원 대륙의 통일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음을 감지하고 있었다.


내전이 한창이던 남방에서 초나라가 되었든, 한나라가 되었든

누군가가 분열을 끝내고 외부로 눈을 돌릴 경우 그러한 기회마저 아예 사라질지 모른다.


저들이 전통적인 이이제이 수법으로 초원 대륙의 세력들을 이간질을 할 것이 분명했고,

필시 북쪽 지역의 여러 부족들을 회유해 강력한 세력으로 떠오른 자신들을 견제하려 들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훈국은 북부와 남방의 적대적인 두 세력 중간에 끼인 형국이 되어

대륙의 통일은 고사하고 훨씬 힘든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또한 남방을 경영하고자 묵돌의 종국적인 야심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그 야심의 후방에 위치하고 있던 북부의 위협적인 세력들을 그대로 둘 수는 없었다.


하남을 점령하고 나서도 관중으로 바로 내려갈 수 없었던 이유 중에 하나 역시

자신들의 북쪽에 위치한 부족들이 그 틈을 노리고 본진으로 쳐내려 올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묵돌의 훈국이 천하를 제패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남방의 혼란이 종식되기 전에 북벌을 완수하고 초원 대륙을 통일해야 했던 것이다.



남방의 내전이 끝나기 전에 북벌을 완수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묵돌은 결국 군사를 일으켰고,

언젠가는 자신들을 향해 진격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던 묵돌이 마침내 대군을 동원하여 북벌을 개시하자

북부 지역의 여러 나라들 역시 이에 맞서기 위해 군사들을 집결했다.


결국 북상하는 묵돌의 7만 훈군은 몽골초원 북단의 오르콘 강을 지나 셀렝카 강으로 향하던 중,

그 중간 지점에 있는 평원에서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던 10만의 북부 연합군과 맞닥뜨리게 된다.


셀렝카 강을 앞에 둔 평원에서

바야흐로 초원 대륙 전체의 패권과 운명을 가늠하는 대전이 벌이지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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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63 악지유
    작성일
    21.08.02 04:53
    No. 1

    항우가 자결할때 안왰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 냥용으로
    짐작컨대 그릇이 아니었군요. 민심은 천심인데 그걸
    무시하며 무슨 천하를 얻겠다고...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했으니 실제는 그 정도는
    아니었을 수도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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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6부 패공 유방 - 기원전 200년 장안성의 한 사나이 21.08.05 120 1 11쪽
28 또 하나의 제국 21.08.04 139 1 13쪽
27 북벌 21.08.03 127 1 11쪽
26 셀렝카의 대전 +2 21.08.02 139 2 11쪽
» 5부 초원 대륙의 통일 - 대역사의 개막 +1 21.07.30 144 2 7쪽
24 장안 공략 +1 21.07.29 143 2 13쪽
23 만리장성을 딛고 +1 21.07.27 144 2 12쪽
22 묵돌, 진나라로 진격하다 +3 21.07.26 155 2 14쪽
21 동벌서협(東伐西協 동을 정벌하고 서와 협정하다) +1 21.07.23 152 2 13쪽
20 그리고 몰락 +1 21.07.22 150 2 10쪽
19 4부 타오르는 정복전쟁 – 동호의 도발 +2 21.07.21 165 2 12쪽
18 떠오르는 태풍의 눈 +2 21.07.20 159 2 11쪽
17 간신배들의 최후 21.07.19 155 2 12쪽
16 역쿠데타 21.07.16 162 2 12쪽
15 좌현왕부의 친위대 +1 21.07.14 151 2 11쪽
14 3부 초원의 정변 – 돌이킬 수 없는 불신 +1 21.07.13 160 2 9쪽
13 살아남은 자들, 그리고 피의 서막 +1 21.07.12 167 2 12쪽
12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1 21.07.09 181 2 13쪽
11 태자 묵돌의 귀환 +1 21.07.08 178 2 10쪽
10 기묘한 전쟁 +1 21.07.07 166 2 11쪽
9 간신배의 농간 +1 21.07.06 173 3 8쪽
8 월지왕의 밀서 +1 21.07.05 191 3 7쪽
7 2부 다가오는 파국 - 영웅과 미녀 +1 21.07.02 231 4 13쪽
6 무전대승(無戰大勝): 전투 없는 승리 +1 21.06.29 245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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