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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무제 님의 서재입니다.

엘루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즐거운무제
작품등록일 :
2007.07.01 15:07
최근연재일 :
2007.07.01 15:07
연재수 :
223 회
조회수 :
1,296,559
추천수 :
1,270
글자수 :
966,534

작성
06.06.06 23:33
조회
5,053
추천
5
글자
6쪽

엘루엘(98)

DUMMY

나의 케릭은 많은 사람들과 이동하고 있었다.

보아하니 나의 영지로 가는 중이었다.

저주의 땅에서 사흘을 보내고 다음날 길을 떠나 점심때를 맞춰 옥토로 변한 강변에 다다를 수 있었고, 이미 풀밭이 되어버린 곳에서 환호하며 점심을 준비하는 용병들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어떤 놈들은 수영자랑이라도 하듯 강물로 뛰어 들어간 놈들도 있었다.

완전히 개판인 용병단이었다.

“저 강변 건너편이 엘루엘님의 영지 인가요?”

멜리안이 나의 옆에 달라붙어 묻는다.

“맞고 떨어질래?”

잽싸게 떨어지는 멜리안이었지만 표정만은 자신만만이었다.

“전 황녀님께 허락받을 자신이 있다고욧.”

이미 자동인식 프로그램상의 나와 이야기가 끝난 것 같다.

황녀의 허락 하에 인정하기로…….

그리고 7개월 후에 엘살바르제국 주위의 제국과 왕국들의 왕족과 귀족들을 초청한 파티가 잡혀 있단다.

또 한 번의 쇼를 끝으로 이곳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될 수 있으면 소냐를 남겨두고 혼자만 가고 싶었다.

소냐에겐 할 일이 많은 것이다.

없으려나?

소드마스터 상급의 검사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였고, 기반을 잡지 못한 엘살바르 제국으로 볼 때, 꼭 필요한 인재였기에 소냐는 필요했지만, 나까지 덤으로 끼어 허송세월을 보내야 할 정도로 시간이 없었다.

소냐가 몇 년간만 제국의 뒤를 봐준다면 스스로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소냐가 하기 나름인 것이다.

몇 년간 죽어라 하고, 기사들을 조련하면서 엉겨드는 주위의 왕국이나 제국에, 잠간의 난동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다.

강을 건너 푸른 초원을 달렸다. 훈련을 겸한 용병들은 들떠 있었다.

이미 기사서약을 한 그들이었고, 거대한 제국이 될지 모르는 곳의 몇 명 없는 기사들인 것이다.

수적으로야 3천이라지만, 이 넓은 땅 조그마한 영지라도 꿰찰 수 있다면 지금, 조금 힘들겠지만, 고향의 부모 형제를 대리고 와서 생활하기엔 더없이 좋은 곳이다.

노예들을 사들이고 이주해 오는 평민들의 위에 서서, 자신들이 이루려던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기사! 그 후론 남작, 자작, 백작까지도 넘볼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은 자그마한 영지의 준 남작이라도 만족하겠지만 자신의 후손은, 노력여하에 따라 더 높은 작위를, 더 많은 영지를 넓힐 수 있는 기회의 땅인 것이다.

아틀란타 대륙 중, 황금의 땅이라 불리던 엘살바라 공국!

이제는 제국이라는 이름아래 아틀란타 대륙의 중심에 설 곳인 것이다.

그리고 작게 남아 자신들의 이름도 대대로 물려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은 꿈을 꾼다. 고되고 힘들어도…….

나는 꿈을 꾼다.

3일이면 도착할 수 있는 나의 성을!

보름이라는 시간을 허비하지 않게, 배나 다리 좀 놓아 봤으면, 하고 말이다.

젠장!

혼자 튀어, 나의 성으로 갔으면 좋았으련만, 새로 편재된 기사단의 훈련 감독관이라는 명칭의 쓰잘데기 없는 감투를 주고, ‘제. 에. 발 부탁드립니다.’라는 공작들의 부탁을 거절하기 힘들어,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열심히 구르면서도 마법사가, 검사를 교육시키는 황당함에 투덜거리는 놈도 있었다.

그리고 죽어라 터지고 몇 대 더 맞은 다음 솔선수범하는 기사였다.

강을 건너면서는 알아서 겼다.

꿈이 눈앞에 있으니 말이다.

블랙스타성이란 말이 어색하게 하얀 벽돌로 지어진 나의 성이 눈에 들어왔다.

높지는 않지만 제법 위용을 자랑하는 벌거벗은 산 중턱에 세워진 나의 성!

그리고 산 아래에 펼쳐진 초록빛 대지가 파헤쳐지고 있었다.

겨울을 날 수 있는 곡식을 심기위해 만여 명에 이르는 나의 영지민들이 농토를 개간 중이었다.

거대한 천막이 수십 개 세워져 있었고, 여기저기에 흙으로 쌓아올린 듯 한 벽들이 보였다.

비 한번 쏟아지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아슬아슬 함이 거기 있었다.

농사지으랴, 겨울철 준비하랴, 바쁜 나의 영지민들이었다.

흠……. 고민된다.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 나의 영지민들을 뒤로 하고, 영주라는 작자는 떠날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해 줄 수 있는 그 무엇도 없었다.

스타성으로부터 빠르게 다가오는 것이 있었다.

소냐!

나의 앞에 오자마자 무릎을 꿇고 발에 입을 맞추는 황녀!

“호오……. 얼굴이 포동포동 하네?”

고개를 들고 주위를 둘러보며 두려움에 떠는 모습이었지만, 쉽게 넘어가 줄 수는 없겠지 싶다.

“이제부터, 니 담당이야. 잘 가르쳐.”

일복 터진 소냐였다.

“네. 주인님……. 안아주세요.”

으……. 변하지 않는 레퍼토리였다.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 이 늙은 몸으로 땅을 파랴? 아니면 흙을 뭉쳐서 집을 지랴?”

다섯 명의 관리자들이 모여 떠들어 대는 모습이 시장 통 상인, 저리가라였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수천 년이 걸려도 제대로 된 마을이나 도시를 만들 수 없습니다.”

“뭐가 있어야 뭘 하든 말든 하지요.”

“죽어 나가는 영지민이 한 둘이 아닙니다.”

에구……. 이러니 이곳에 머물고 싶겠는가?

난 게임을 즐기려고 온 거지, 땅이나 파고 집이나 지으려고 온 게 아니란 말이다.

노력으로도 안 되는 일이 비일비재한 세상에, 인간도 없고 물자도 없는 이런 황야에서 뭘 어쩌란 말인가?

시간만이 해결해 줄 수 있는 일인 것이다.

또 다시 나의 골방인생의 시작이었다.

텔레포트스킬과 이동스크롤을 연구하면서 말이다.

그리곤, 며칠 후 라르가 왔고, 튀었다.

풍족한 물과 식료품들을 도둑질하듯 담고는 야반도주를 한 것이다.

소냐가 성벽위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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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Lv.5 데카다
    작성일
    06.06.07 00:35
    No. 1

    어라?
    기회의 땅이라더만.. 왜 야반도주를..;;
    라르가 누구였더라..쿨럭;; 엘루엘이 다스리는 땅 관리였나요?
    일이 너무 많아서 도망간건가?ㅡㅡ
    건필요..^^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천악
    작성일
    06.06.07 03:08
    No. 2

    이...이런...단장님 너무...짧습니다

    힘내십시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추천인
    작성일
    06.06.07 07:08
    No. 3
  • 작성자
    Lv.1 라라루키
    작성일
    06.06.07 12:02
    No. 4

    작가님 재미있게 읽고 있는 독자입니다.
    그런데 한번에 쭉 읽다가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어 글 올립니다.
    제발 태클이란 생각은 말아 주시고 제 글을 한번만 주의깊게 보아주세요.
    일단 초기엔 아무 생각없이 읽느라 몰랐는데 지금에 와서 글 전체에
    큰 오류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 할아버지는 이 세계의 창시자(게임의 원제가 된 책의 저자)가 아닙니까? 그런데 초기에 세계의 두 신에게 각기 축복과 저주를 받으면서도 이를 아무 생각없이 그냥 넘어갔다는 자체가 말이 안됩니다.
    원제가 될 정도의 책의 저자라면 세계의 중심이 되는 신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마찬가지로 게임 중간중간에 하는 행동으로 비추어보면 과연 이사람의 글이 이 게임 세계관에 영향을 준건지도 의심스럽습니다. 오크 등이 나왔다고 주인공의 책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많습니다. 그런 건 판타지 기본 세계관에서도 많이 나왔으니까요. 그런데 이것이 부정되어버리면 주인공 역시 돈을 국가로 부터 받았다는 것 역시 무리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그에게 생긴 모든 재산은 그의 책이 이 게임의 원작이 된데서 나온 것이니까요.

    혹 제가 글 올린 때가 앞의 글만 읽고 같은 맥락의 리플은 보지 못한 것일 수도 그래서 작가님의 이에 대한 답글을 보지 못하고 이런 실수를 저지른 것일수도 있어서 다소 걱정은 되지만 혹시 그렇다 하더라도 아무쪼록 주의깊게 한 번 살펴보시고 앞으로도 건필 부탁드립니다.

    작가님의 글에는 다른 글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맛(!)이 있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청독
    작성일
    06.06.07 13:39
    No. 5

    ...건필입니다...
    하지만 !! 점점 짧아지는 것 같은....
    저만 느끼는 건가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sia님
    작성일
    06.06.09 18:34
    No. 6

    ㅜㅜ 단장님 수련회 가서 못봤습니다 ㅜㅜ 죄송합니다

    그건 그렇고 변태 늙은이 요즘 못 놀아서 섭섭합니다 ㅜㅜ

    꼭 한바탕 해주세요~ 단장님 만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천마록
    작성일
    06.06.26 03:48
    No. 7

    뒤에 설명이..너무 대충 넘어가신듯;; 머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파란솜
    작성일
    06.08.22 10:11
    No. 8

    즐겁게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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