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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무제 님의 서재입니다.

엘루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즐거운무제
작품등록일 :
2007.07.01 15:07
최근연재일 :
2007.07.01 15:07
연재수 :
223 회
조회수 :
1,296,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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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0
글자수 :
966,534

작성
06.06.01 13:32
조회
5,407
추천
5
글자
8쪽

엘루엘(90)

DUMMY

“그럼 죽으면 되겠군.”

미안한 말이었지만, 그녀의 직업이 직업이니 만큼 죽음을 담보로 삶을 살아가는 인간들이다.

마음이야 미안하고 부담스럽고, 인색하다 하겠지만 이제는 남이였다.

처음부터 남이였고, 정도 없다. 아니, 있던 정도 떨어져버렸다.

그녀의 직업과 임무로 나를 보살핀 것이고, 그 후론 나도 잘 대해주려고 노력했었느니, 그것으로 내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

“정 팀장은 이곳으로 오고 있을 겁니다.”

“왜?”

“모릅니다.”

“모른다고?”

갑자기 화가 난다.

그녀!

유나가 왜 이곳으로 온단 말인가?

그녀와의 인연은 끝이 났다.

그녀와의 관계로 인해 고통 받은 과거가, 내게는 너무도 큰 충격이었다.

설아의 죽음은 그 때 한번으로 끝났지만, 유나는 살아 있으므로 해서 받은, 다시는 격고 싶지 않은 고통이었던 것이다.

절대 지속하고 싶지 않은 현실적인 문제인 것이다.

“지인이 알려준 바로는…….”

“닥쳐!”

또 다시 역일 것 같다.

내 나이 70이다.

언제 죽어도 ‘죽었네?’ 할 나이인 것이다.

내 재산이 탐나서?

웃기는 소리다. 지금껏 벌어 논 것도 많을 테고, 국가에서 먹여 살려줄 비밀 요원이었다.

지금이야 폐기 처분이라는 버려진 인생이지만, 그녀의 능력은 뛰어나다.

국가에서 절대 버려질 인물이 아닌 것이다.

또 다시 가슴이 답답해진다.

뉴월드!

악연이다. 게임을 접어야 이런 악연이 사라질까?

제발 오지 않기를 바라며 거실과 마당을 수시로 오갔다.

경호 실장에겐 절대 들이지 말라고 했지만, 그들이 그녀를 막을지도 미지수였다.

이곳에서 발을 붙이지 못하고 떠단다면 정말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왜? 또 다른 복수?

목숨을 담보로 복수 할 만큼 원한이 깊었을까?

아니면 나에 대한 사랑?

70살의 늙은이를 사랑한다?

웃기는 소리이지 않은가?

정보부에서의 또 다른 명령?

오만 잡생각이 머리를 메웠지만 결론은 없었다.

요지경 세상의 일인십색의 머리통을 어찌 알겠는가.

요란한 엔진 음과 타이어소리가 자갈을 튕기며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한 겨울의 어느 날이었다.


눈 속의 자갈을 박차고 올라온 자가용은 마당에 섰고, 운전석문이 열리며 유나가 나왔다.

현관문에 서서 무심한 얼굴로 유나를 바라보았다.

유나의 얼굴은 삭아 있었지만 환한 웃음꽃을 피우며 내게 다가온다.

“저 여기서 살래요.”

“뭐?”

“저 여기서 살 거예요.”

나를 밀치며 현관을 들어서며 옷을 차례고 벗어던지며 거실의 중앙에 버티고 서서는 시위를 하는 듯 했다.

황당한 나는 입이 얼어붙어 버렸다.

이제 30이 넘었을 국보위 비밀요원인 여인이다.

수척해진 얼굴이었지만, 다부진 몸매는 변하지 않았다.

거실 중앙의 유나와 현관의 나는 눈을 마주보며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지속하고 있었다.

“저. 여기서 살고 싶어요.”

지가 살고 싶다고 살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경호한다고 하는 놈들이 저런 미친년을 들여 보내주면서, 경호하는 꼴이 우습기 짝이 없다.

아무래도 물갈이를 하던지 개인 경호요원을 배치해야 하지 않을까?

“안되나요? 저 여기서 살면 안 돼요?”

웃음 띤 얼굴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뭘 바라고 온 것일까?

나의 짧은 머리로는 짐작도 가지 않는다.

현관서부터 벗어 놓은 옷들을 천천히 다시 주어 입는 유나였다.

도대체 뭘 바라고 온 거냐고…….

마지막 반코트를 입었을 땐 나의 앞이었다.

“죄송해요. 하지만 마지막으로 보는 노. 은. 택님의 얼굴도 많이 늙었네요?”

처음 봤을 때가 7년 전이었다.

저도 30대인 주제에!

“내게 뭘 바라지?”

“들어주실 건가요?”

“아니!”

절대 노우. 싫다, 였다.

“후. 오래사시라고 한다면 욕일 테고, 적당히 사세요. 그럼…….”

굳은 얼굴이 풀리며 살포시 미소 지으며 나를 밀치고 현관을 열어 제친다.

차가운 기운이 들이 닥쳤다.

“내게 바라는 게 있나?”

이곳에서 살 것만 아니라면,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이라면 들어주고 싶다.

원한이든 복수든 그녀는 나에게 있어 피해자였기 때문이다.

자동차로 걸어가던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선다.

얼굴은 굳어 있었고, 찬 기운이 물씬 풍기는 얼굴이었다.

“제 자신을 저주해요. 그리고 당신을 원망하죠. 바라는 게 있냐고요? 후훗. 저도 무얼 바라는지 몰라요. 당신은 아나요?”

한 참을 말이 없었고, 뒤돌아 자동차로 향했다.

나를 원망한다면 맞을 것이다. 자신을 저주하는 건 그 자신만이 알 테고, 지가 뭘 바라는지도 모르는 걸 내가 어찌 안단 말인가?

“복수를 하고 싶나?”

자동차 문을 여는 그녀에게 소리쳤다.

문을 연체 뒤돌아서는 유나였다.

“복수라고요? 제겐 직업이었고 임무였어요. 특급 비밀 임무였죠. 그런데 실패했어요. 복수요? 무슨 복수요? 제정신도 아닌 당신이 제가 당한 그 모든 일을 아시나요? 당신은 정신병자예요. 미친 늙은이에 노망난 변태 늙은이라구욧!”

차를 타며 신경질 적으로 키를 넣는 유나였다.

유나의 말을 들으며 정신이 몽롱해졌다.

복수가 아니란다. 임무에 실패했단다. 지가 당한 게 많단다. 나보고 미쳤단다.

도대체 스무고개도 아니고, 퀴즈도 아닌 것이 답이 없다.

아니 그 해답을 못 찾겠다.

“답이 뭐냐?”

자동차의 문이 닫혀있고 창문이 모두 닫혀있는 상황에서, 시동까지 걸려있는 상태의 자동차 속에 들릴 리 만무한 외침이었다.

자동차가 턴을 하기위해 신경질 적으로 움직인다.

그대로 보내야 할지 세워서 해답을 알아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이 나이에 애들처럼 퀴즈 놀이도 할 수 없고, 해답은 알고 싶지도 않다.

으아……. 미치겠다.

마당을 벗어나기 전 자동차를 막아섰고 내 앞에서 차가 멈추었고, 창문이 내려가며 고개가 나왔다.

“미쳤어요?”

“답이 뭐냐?”

“무슨 헛소리에욧?”

“왜 여길 왔냐고?”

잠시 말이 없었다.

“여기서 살려고요!”

“왜?”

“저도 몰라요. 차 앞에서 비켜요.”

정말 해답이 없는 문제였다.

저도 답을 모르면서 왔단다. 허…….

현실의 문제는 모두 끝냈다고 생각 했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난 누구에게 얽매이는 건 싫다. 간섭도 싫다. 내가 죽든 살든 상관 말아라!”

“알았어요. 그러니까 비켜요.”

“여기서 산다며!”

이건 동문서답이었고, 말만 떠들어 대는 시장 통 같다.

또 다시 침묵이 흘렀고 시동이 커졌다.

“뭐라고 했지요?”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묻는다.

“간섭도 싫고 얽매이기도 싫다, 고 했다.”

“그 다음에는요?”

“……. 여기서 산다고 했잖아!”

정말 짜증나는 유나였다.

“그럼 여기서 살아도 되요?”

얼굴이 활짝 펴지며 묻는 유나였지만 더욱 짜증스럽다.

“맘대로 해!”

더 이상 말대꾸 했다가는 복창 터지겠다 싶어 집으로 들어와 버렸다.

냉장고의 물을 꺼내 벌컥벌컥 마시고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현관문이 열리며 유나가 들어섰다.

그리곤 또 옷을 벗어 정돈한다.

“뭐하는 거냐!”

유나의 행동은 이해 불가능의 연속이었다.

“옷을 입을까요?”

“으아…….”

그냥 떠나도록 내버려둘 걸 잘못 생각했다는 생각이 든다.

방안을 왔다 갔다 하며 생각해 봤지만, 유나의 행동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복수도 아니었다고 했고, 그냥 여기서 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옷을 벗어던지곤 또 입을까요, 하고 묻는다.

내가 미쳐있을 때야 그래도 됐겠지만 지금은 또 다른 상황인 것이다.

그럼! 그때가 그리워서?

자기를 길들였다고?

그럼 왜 떠났는데? 왜 돌아오지 않고 있다가 몇 개월 후에 와서는 실실 쪼개면서 오장육부를 뒤집어 놓고 떠났는데?

여자의 마음은 이 나이가 되어서도 도통 모르겠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부엌으로 가, 밥을 먹고는 운동 좀 하고 뉴월드에 접속했다.

유나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같이 살기로 했지만 예전처럼 지내지는 않을 것이다.

지는 근접경호요원으로 살면 될 것이고, 나는 게임에 몰두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게임에선 감시병이 돌아와 하루면 손님들이 도착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분주한 성의 분위기였지만 나는 외곽의 성문을 고수했다.


간단한 샤워를 끝내고 방문을 열었을 때,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놀라 문 앞을 내려다보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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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Lv.1 구씨
    작성일
    06.06.01 13:33
    No. 1

    오잉? 읽다보니..

    재밌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sia님
    작성일
    06.06.01 16:42
    No. 2

    사랑사랑사랑~

    하지만 능욕 능욕 능욕~

    변태 늙은이의 정력짱! ~~~~~~

    변태 기사단 단원들! 부단장의 이름으로

    변태 기사단 단장님꼐 충!!!!!!!!!!!!! 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천악
    작성일
    06.06.01 17:26
    No. 3

    누구맘대로부단장?? 헐헐 -_-...

    어째뜬

    변태 기사단 단장님께 추우우우우우우웅 써엉!!!!!!!!!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태극권사
    작성일
    06.06.01 18:00
    No. 4

    갑부에 늙은이라 꼬이는 것 같지는 않고
    무었때매 저럴까???
    30넘어도 이쁘면 난 좋은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Friday
    작성일
    06.06.01 19:35
    No. 5

    변태기사단 단원을 모집해도 되겠군요..헐헐..
    그러니까 곧 제국 의 대공으로 영지 경영을 하면서 쥔공 노은택이 믿을건 자기 가족이 하는 길드 정도인데..

    그 길드라고 해봐야 가족 외에는 특별히 이름이 안나온 인물들이니 몇몇 독자들의 요청이나 이름 공모를 쪽지로 받으면 필요한 만큼의 캐릭터 수급은 어렵지 않을거 같군요...
    그게 바로 변태기사단이 되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노브
    작성일
    06.06.01 21:03
    No. 6

    갈수록 변태 기사단원이 많아 지는듯...

    70먹은 남자(?)와 30대초반의 여자의 사랑(?)이라...

    사랑일까... 집착일까... 아님 길들임 일까...

    어쨋던 솔로인 저에겐 염장질이 분명합니다.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천마록
    작성일
    06.06.26 02:49
    No. 7

    이제 슬슬...주인공 영감이 무서워 질려고 하네요.ㅋㅋㅋㅋ 집착과 욕망의 덩어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파란솜
    작성일
    06.08.22 09:47
    No. 8

    즐겁게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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