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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무제 님의 서재입니다.

엘루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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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즐거운무제
작품등록일 :
2007.07.01 15:07
최근연재일 :
2007.07.01 15:07
연재수 :
2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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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66,534

작성
06.06.0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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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엘루엘(103)

DUMMY

죽음의 문을 나와 처음의 동굴로 왔고, 큰소리로 좁은 동굴 통로에 소리쳤다.

“1초 내로 튀어 들어와!”

몇 분이나 걸려서 기어 들어오는 놈들이었다.

“빈센트는 4일 이내 마스터가 도착하게 만들고, 마법사들은 마법진을 그린다.”

“뭐라고요?”

“입 닥치고, 빈센트는 로그아웃해서 마스터보고 나흘 내에 이곳으로 오라고 해! 마법사들은 여기 있는 그림을 주로 하고…….”

차분히 설명할 시간이 없다.

나부터 이놈에 마법진을 그릴 수 있을지 엄두가 나지 않는데, 저 허접한 마법사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니, 봉창이 터질 것 같다.

던전 발굴의 내용을 알고 있는 빈센트였기에 머뭇거리지 않았지만, 헤르센 상단의 어수룩한 마법사들은 눈만 껌뻑거리고 있었다.

저런 놈들을 믿고 이동마법진을 그려야 하는 거야?

이곳 동굴과 던전안 동굴의 마나 파동은 비슷하다.

다만 거리가 문제인데, 이놈에 죽음의 문이 문제였다.

죽음의 문은 마신이 만든 것이라고 해도 무방한데, 그 거리는 그놈만 알고 있는 것이다.

나는 상식의 인간이었고 이곳은 산맥! 그러니만치 이곳과 바로 가까운 곳일 것이다.

시간도 없을 뿐 아니라, 단 한 번의 기회밖에 없는데 어렵고도 힘든 거리마법진에 시간을 허비했다간 한 번의 기회조차 날려버릴 수 있다.

마법사가 7명. 나까지 8명이었다.

중앙의 주 이동 마법진의 육각형을 그려주고, 외부에 6명의 어리부리 마법사들에게 하나씩 마법진이 그려진 문서를 주고 대충 설명해 주었다.

시간이 없었다.

나와 라노는 중앙의 마법진을 그려나갔다.

그리면서도 도통 모르겠다는 수련마법사를 정말이지 빠른 시간 안에 다져줬다.

문서에 그려진 그림대로만 크기를 맞추라고 주문한 것밖에 업는데, 그것도 못한다면……. 맞아야하는 것이다.

물론, 다른 곳도 한 번씩 체크하면서 돌아가며 다져주는 걸 있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까린느의 마법진이 정밀하고 세밀했지만, 전적이 있던 관계로 눈물 콧물까지 글썽거리며 애원할 정도로 구타와 수치를 주었다.

그러나 라노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었기에 다른 마법사들은 안심했을 것이다.

6서클 유저인 라노에게 부여된 주 이동 마법진은 그야말로 주위의 마법진을 운영하는 중심이었다.

나의 눈은 중심을 차지하는 마법진에서 한시도 떠나지 않았으니, 조금이라도 이상한 선이 나오면 바로 주먹이 날아가고 발이 날아갔다.

눈물을 찔끔거리면서도 다시 그리는 라노였다.

차라리 내가 그리면 좀 더 쉽겠지만 그랬다간 주위의 마법진이 개판이 될 것이기에 도와 줄 수도 없었다.

나도 처음 그려보는 마법진을 제대로 그릴 수나 있을지 모를 판인 것이다.

전체적인 지휘를 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이유도 있다.

죽음의 문 건너편에선 나 혼자 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하나하나에 관심과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이틀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스트레스성 발작은 더욱 심해졌다.

7명이 그리는 마법진을 혼자서 그려야 하는 판에 벌써 3일째로 접어든 것이다.

그렇다고 거의 그려져 가는 마법진 위에서 난리 블루스를 쳤다가는 그려 논 마법진까지 다시그릴 판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스트레스에 울화만 치밀어 올랐다.

그때, 나의 스트레스를 발산할 수 있도록 원인을 제공한 자가 있었다.

10여명의 용병들은 동굴 벽에 기대여 이틀을 쉬면서 먹을 것 다 먹어가면서, 노닥거리고 있었는데 한 놈이 나의 스트레스에 기름을 부은 것이다.

빈센트가 초조함에 동굴 밖으로 나가자 군기가 빠진 것이다.

“저 늙은이가 미친 걸 거야.”

“이놈아 입 닥쳐. 듣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마법진에 쏠린 신경이 그 쪽으로 갈 일이 없으니 들려도 들리지 않는 소리였다.

“저기 까린느라는 계집 보기보다는 괜찮은 몸매지 않나?”

“하. 그 얘기였냐? 크큭, 저 늙은이가 엉큼하긴 한 것 같더라. 저 마법사계집을 팰 때는 항상 가슴과 엉덩이를 쥐어 패면서 은근슬쩍 만지는 것 같던데?”

“내 말이 그 말이야. 혹시 저것도 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니까. 엉큼한 변태 늙은이 같아!”

여기까지는 그러려니 했고, 내가 생각해도 까린느에게 복수하는 차원이 있었기에 넘어 갔었다.

“저 늙은이……. 지 새끼는 물론이고 손녀들까지 저런 식으로 가지고 놀지 않을까?”

“모르지. 새끼는 몰론 손녀들까지 노예로 만들어 재미 볼지도…….”

확 돌아버렸다.

내겐 새끼도 손녀도 없다.

그렇지만 노예처럼 여기는……. 아니. 자칭하는 두 여인이 있었다.

늙어서 얻은 설아, 유나, 연아였지만 나는 그녀들을 사랑했고 늘 행복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결론은 나의 즐거움을 위한 방편이었다고 생각하는 나였기에 항상 괴로움에 시달렸다.

특히 설아가 죽고 난 후, 더욱 커져버린 자학감인 것이다.

그러면서도 벗어버릴 수 없는, 헤어날 수 없는 관계였고, 나의 즐거움이었다.

그런 아킬레스건을 까발리고 있는 그들의 말이 나의 뇌에 박혀들었다.

더욱이 나의 뚜껑을 열리게 만든 이유는, 나와 7명의 마법사들 중, 2명만 라이언길드의 인물이었고, 그 외에는 나와 관련된 헤르센가문의 npc엇다는 것이다.

마법사들이 이틀을 굶어가며 마법진에 정신을 쏟고 있는 판에, 음식을 씹어대며 지루함을 못 이겨, 할 말 못할 말을 가리지 못하는 라이언길드원이 곱게 보일 리도 없는데, 나의 아킬레스건까지 건드리는 말 때문에 돌아버린 나는, 검을 꺼내들곤 두 명에 유저의 목을 순식간에 날려버렸다.

갑작스런 나의 돌출 행동에 동굴은 침묵했고, 정신을 차린 길드원들이 무기를 뽑아들었을 때, 라노의 외침이 들렸지만, 라노의 외침은 메아리였을 뿐이었다.

검을 빼들고 겨눈 채 눈치를 보는 놈들이었지만, 이성을 잃어버린 내게는 하루살이의 반항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순식간에 남은 여덟 명의 목이 날아가 버린 것이다.

나는 마법사였고 검사였다.

막말로 마검사라는 말이다.

소드마스터 상급의 검사에게 배웠고, 같이 맞장 뜰 정도로 뛰어나다.

버그성 사기 능력치를 가진 유저이기도 하다.

차가워진 눈빛을 벙뜬 마법사들에게 돌리고는 가볍게 웃었다.

“마무리 해야지?”

피가 뚝뚝 덜어지는 검을 들고, 죽은 놈들의 피를 뒤집어쓰고 있는지도 모르는 나였다.

주위가 조용해졌고 마법사들의 빠른 마무리에 흡족해 하며, 죽음의 문을 들어섰다.

하루 반나절!

이동마법진을 그렸다.

이틀 동안 구박하며 전체적인 마법진의 형태를 숙지했지만 스스로 그리는 것은 또 달랐다.

그렇지만 7서클 유저인 나였다.

5서클 마스터와 6서클 마스터는 하늘과 땅 차이다.

6서클 마스터와 7서클 유저 또한 하늘과 땅 차이의 실력 차와 능력차가 존재한다.

그만큼 7서클에 오르기 힘들다는 말이다.

그러나 혼자 그리는 것인 만큼 마법진이 크지 않았고, 나의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작게 그려진 마법진이었다.

더 크게 그렸다면 하루 만에 성공할 수는 없었겠지 싶을 정도로 적당했다.

여유를 가지고 죽음의 문 반대편으로 나오니, 가운데 마법진을 두고 많은 인간들이 동굴을 메우고 있었다.

주위는 침묵으로 고요함이 흐르고 있었고 말이다.

“누가 라이언길드 마스터지?”

시간이 없는 상태였다.

침묵이든 고요든 해결할 일이 있는 것이다.

“저예요.”

“???”

30대 초반의 유저였고, 금발을 늘어뜨린 글래머의 여성 검사였다.

“라이언길드 마스터?”

“맞아요.”

정보 부족이었다.

길드저택에 있을 때도 보지 못한 것이다.

“음……. 여자인 줄은 몰랐군!”

“여자든 남자든 해명해야 할 일이 있을 것 같군요?”

“해명? 난 그런 거 모른다. 어쩔 건데?”

이상하게도 여자들에겐 더욱 차가워지는 음성이었고 대화내용이었다.

“마스터. 그 문제는 차후에 해결 하지요.”

라노가 말리며 나섰지만 나는 아니올시다. 였다.

“죽고 잡냐?”

더욱 싸늘해지는 나의 음성이 귓가로 들린다.

“마법 부단장에게서 대충은 들었어요. 그렇지만 먹을 것 때문에 죽을 정도로 잘못을 저지르진 않았다고 생각하는 데요?”

허. 그럼 먹을 것 때문에 살인을 했다는 쪼잔 한 놈이 되는 건가?

“나 원래 쪼잔 해. 어쩔 건데?”

침묵과 고요함이 이내 살기를 내뿜는 동굴로 바뀌어 버렸다.

이미 무기를 빼든 놈들이나 무기의 손잡이에 손을 두고 언제라도 달려들 수 있는 자세를 취하는 놈들이 태반이었다.

끝내는 나 혼자만 던전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모조리 죽여 버리고 말이다.

인벤에서 검을 꺼내며 히죽였다.

작정을 했으면 과감하게 선수를 치는 게 좋다.

어영부영하다가 괜히 난전이라도 된다면 이 좁은 동굴에서 눈먼 칼에 맞을 수도 있는 것이다.

윈드커터에 무차별 칼 휘두르기……. 크크. 다 죽었어…….

“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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