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란에 댓글은 달아 보았지만 한 번도 글을 써 본 적은 없었습니다만...
망설이다 한 번 써 봅니다.
작년 12월경 북XXX님이라는 분 께서 물의를 일으키신 적이 있습니다.
바로 양심 불량성 자추로 인해 운영진으로 부터 제재를 받게 되자 할말 안할말을 남기시고 다시는 돌아 오지 않겠다는 말씀과 함께 휙~ 사라지셨습니다.
사실 그 사태를 가만 보면서...뭐 다른 분들이 쓴 소리 다 해주시니 그냥 나는 입다물고 있자...라고 생각 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그 분이(본인 말씀으로는 아드님 이라고 하셨다가...나중에 또다시 말바꾸기를 하셨습니다 만...) 재 등장 하셨었습니다.
물론 저는 그 분 글을 읽은 적은 없습니다.
저는 무협이 별로 취향에 맞질 않아서...여지껏 무협을 1권도 완독 해 본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나름 습작이나마 끄적거려 보고...글이라고 이곳 저곳에 올려도 보면서 무덤덤한 독자들의 반응에 가슴 졸이며...대체 내 글이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재미가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무던히도 고민 했고, 지금도 그 고민을 하고 있으며 계속 파해쳐 가고 있습니다.(아직 짧은글 한 편도 완결 지어 본 적이 없습니다...유일한 연재는...개인사정과 의욕상실로 인해서 연중...삭제 했습니다만...)
그러던 와중에 그 분의 재 등장은...저의 밑바닥에 있는 못된 근성을 건드리더군요...정말 솔직히 말해서 제가 속으로 든 생각은 <뭐 이런 xx가 다 있나> 였습니다.
정말 문피아 규정만 아니라면 온갖 욕설로 도배를 해 주면서 견(犬)망신 시켜 주고 싶을 정도로 속이 상하더군요.
제가 연재 했을때는 <정말 그정도의 조회수, 그정도의 댓글만 달려주면 소원이 없겠다고> 바라던 수준의 조회수 선작 댓글을 가지신 분이었습니다.
문피아 규정과는 별도로 어떻게든 망신을 주고 싶다는 제 속에서 비열한 감정이 끓어 올랐습니다.
철저하게 비꼬고, 속된 말로 까대고 싶어 졌습니다.
이런 감정이 한 번 들끓기 시작하니 지속적으로 그 작가의 사건과 관련된 게시물을 들추며 지탄성 댓글이 하나씩 늘어 갈 때 마다 낄낄 거리게 되더군요.
<그렇지...이양반 말 잘하네...저런 XX는 저렇게 철저하게 까부숴 줘야해.>
이런식으로 말입니다.
그러다가 문득 저 자신을 돌아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어떤 글의 어떤 부분을 재미 있게 느끼는지 지속적으로 참고 해 두기 위해 저는 글을 쓰는 내내 문피아 사이트를 열어 놓고 수시로 들여다 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저는 글을 쓰지 않고 그런 낄낄거림을 즐기며 찾아 헤매고 있는겁니다.
순간 저 자신에게 무수한 욕설을 퍼 부었습니다.
너란 XX는 대체 뭐 하는 XX냐...
반성 했습니다.
다시 마음을 다 잡았습니다. 나는 저렇게 되지 말자.
내가 가고자 하는 길로만 가자.
그리고, 오늘...
한담란에서 모 작가님의 의심스러운 행위가 또 한 번 눈에 띄었습니다.
어느 분의 의혹 제기로 저의 반성과 다짐은 어디로 날아 가 버렸는지...저는 또 다시 <옳다꾸나...또 하나 걸렸구나> 라는 심정이 되어서 그 작가님의 빈틈을 찾아 다녔습니다. 뭐든 하나 걸리기만 해봐라...라는 식으로 말이죠...
어느 분의 댓글 처럼 심증 밖에 없음에도 그 심증은 저에겐 확증이나 다름 없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시간이 조금 지나서...
화가 가라앉을 무렵...스스로를 또 다시 욕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담을 열어보니...그 작가분 회원 탈퇴 하셨고, 그 작가분으로 짐작 되는 추천 회원분도 추천글이 삭제 되었더군요.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습니다.
<ㅂ ㅅ>
그리고, 가만 생각을 해보니 다시 화가 끓어 오르는 겁니다.
도저히 화가나서 참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힘들여 쓴 글을 많은 사람들이 봐주고 내가 기울인 노력 이상의 칭찬이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다 마찬가지 입니다.
누군가의 사소한 댓글이 나의 손가락이 쉼 없이 키보드를 두들기게 하는 연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인터넷 이라는 공간에 글을 올려 본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홍보>라는게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대체 왜? 라고 묻진 않겠습니다.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다들 아실 테니까요...
그러나,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 자식과도 같은 글이 저 바닥에 묻혀서...누구 하나 거들떠 보지 않는 사이버 공간에 의미없는 활자로 떠돌아도...하지 말아야 합니다.
장르(이런 분류를 싫어 합니다만) 소설이 재미를 우선으로 추구한다고 해서 진실 마져 외면 하는 소설이라고 생각 하십니까?
손오공의 주인공이 원숭이라고 해서...그 글이 인간과는 아무 상관 도 없는 내용으로만 채워졌다고 생각 하십니까?
설사 이 세상에 절대 존재치 않는 괴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도 그 글을 쓰는 작가는 인간입니다.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자기 자식을 사기꾼으로 키우지는 않습니다.
내자식 이쁘게 봐 달라고 부탁은 해도...내가 다른 사람으로 변장해서, 자기 자식보고 <뉘집 자식인지 진짜 이쁘게 생겼구나> 라고 하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누군가 자기 글을 봐 주길 원하면 떳떳하게 부탁을 하십시오...
설사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더라도...
양심을 팔아서 자신의 글을 알리려는 행위는 저같은 인간에게 위에서 말씀 드린것 같은 악영향을 미칩니다.
소신껏 쓴 글이 읽혀지지 않아도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는 많은 작가분들의 의욕을 꺾어버립니다.
제가 최근 재미 있게 읽고 있는 글을 쓰신 모 작가님 같은경우는 미처 연재분을 따라 잡지도 못할 만큼의 양을 완성도 높게 써 놓으셨으면서도 홍보 한 번 하시는 걸 못봤습니다.
그렇다고, 홍보를 하지 말라는게 아닙니다.
홍보 하십시오!
그래도 반응이 안 좋으면 고민하고 노력 하십시오!
양심을 팔 잔머리를 굴릴 시간이 있다면 말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스스로를 다잡으시면서 고뇌하시는 작가분들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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