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겨울 밤낚시를 다녀온 때가 생각이 납니다.
물이 안얼었으니 늦가을 낚시일지도 모르겠네요.
물빛 맑은 호숫가에 강태공처럼 낚시대하나씩 걸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친구들과 소주를 마셨습니다.
어린날의 추억을 더듬으면서, 아름다운 기억들을 떠올렸지요.
이상하게도, 어릴적 기억은 후회스런 일일지라도 아름답게
포장이 되는건지.
첫사랑을 눈물로 보낸 기억도 그러했고,
소꿉친구가 이사갔던 기억도 그렇더군요.
당시에 아팠어도, 말입니다.
그래서, 흔히 추억이란 아름다운 것이다. 말하죠.
그 의식이 우리의 마음속에 펴가고 있는다는 것을.
어렸을 적부터 책읽기를 좋아한 탓에,
글쓰는 작업에 돌입한 자신을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제가 읽었던 책 한권, 시 한줄의 감동처럼,
그런 맑고 깊은 글을 써보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지만,
막상 시간을 내서 쓰려는데, 글이란게 그렇게 쉽사리
써지는 것이 아니더군요.
"어렵구나."
햇살을 받을 때마다 해를 바라보는 해바라기처럼.
읽어주시는 유저분들 덕분에 용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래도...
'댓글은 좀더 써주세요. >.<'
무슨 말을 하려다가 이렇게 흘렀는지;;
그때, 밤낚시 물고기 한마리도 못잡았습니다.
초보에게 잡혀줄 눈먼 고기도 없거니와, 낚시 잘한다고
큰소리 탕탕 치던 친구도 마찮가지였지요.
그래도, 우린 앞만 보면서 살아오다가, 뒤를 돌아보게 해준
자연앞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왔답니다.
근처 음식점에서 먹었던 회맛도 기막히게 좋았구요.
술과 바람과 숲의 속삭임. 맑은 호수의 미소가 기억에 남는
한때 였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네요.
따스한 봄소식이 멀지 않았네요.
문피아 유저분들, 모두가 봄에는 새싹처럼 푸른 하늘만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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