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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브러쉬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캘리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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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feelbrush
작품등록일 :
2021.06.21 16:06
최근연재일 :
2021.07.10 18:57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2,923
추천수 :
7
글자수 :
373,867

작성
21.07.06 03:08
조회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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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48) 방문 - 동굴입구

DUMMY

펄럭.

쌔애액.

삼접은 하늘을 가로지르며 날았다.

날개를 펄럭일 때마다 무서운 속도로 하늘을 가로질렀다.

일반인이라면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의 풍압이 무진의 육체를 압박했다.

그러나 무진의 얼굴은 압력을 느끼지 못하는 듯 몹시 여유로웠다.


-곧 도착해요. 호호호.


삼접의 말에 무진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고개를 아래로 내리고 한 지점을 바라보았다.

멀리 동굴 입구가 보였다.


“저기군!”

내려다보는 시야에 집진이 보였다.

집진은 나무와 커다란 돌 사이를 오가며 괴린을 상대하고 있었다.


스윽.

무진은 다리를 한쪽으로 옮기며 몸을 기울였다.

빠르게 날고 있는 삼접의 등위에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며 아래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타앙!

탕! 탕!

집진은 사방에서 몰려오는 괴린을 향해 총을 쏘며 빠르게 몸을 움직였다.

총에 맞은 녀석들은 하나 둘 쓰러졌다.

그러나 놈들의 수가 너무 많았다.

집진은 숨을 몰아쉬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의진과 같이 올 걸 그랬나!”

후회하는 말과 다르게 집진은 차분히 숨을 다시 가다듬으며 놈들을 하나씩 제거해나갔다.

크아아아악!

집진이 있는 곳을 알아챈 놈이 빠른 속도로 집진의 뒤를 공격했다.


휘익!

몸을 숙여 놈의 공격을 피한 뒤 서둘러 뒤쪽으로 물러났다.

녀석은 약이 올랐는지 소리를 질러댔다.


키에에에엑!

녀석의 울음소리에 사방에 움직이던 놈들이 집진이 있는 방향으로 몰려들었다.

서로가 소리를 지르며 집진의 위치를 알리며 몰아갔다.


캬아아아아악!

쿠아아아아아!


“······.”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는 것을 느낀 집진은 얼굴을 찌푸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안되겠어. 이거라도 써야겠어.”


스윽.

사방에서 울리는 흉흉한 놈들의 모습에 집진은 품안에 무언가를 꺼냈다.

미리 의진에게 받은 약병이었다.


휘익!

뭉쳐있는 놈들을 향해 던졌다.


퍽!

약병이 바닥에 부딪쳐 깨졌다.


스스스슷!

깨어진 약병 사이로 액체가 바닥을 적시며 푸른 연기를 뿜어냈다.

집진은 연기사이로 몸을 숨겼다.

놈들 놓친 집진을 아쉬운 듯 자욱한 연기를 손으로 헤치며 돌아다녔다.


키아아아아악!

크아아아아악!

보이지 않는 먹잇감을 찾지 못한 억울함에 흥분한 듯 사방을 향해 괴성을 질렀다.


사방에서 시끄럽게 울리는 놈들의 괴성에 집진은 조용히 자신의 무기를 쥐며 상황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


꿀렁. 꿀렁.

조금씩 움직이던 바닥이 요동쳤다.


크아···!

케에···!

사납게 울던 울음이 뚝 끊어졌다.


스스스스슷!

자욱한 연기 아래 초록빛 덩굴이 꿈틀거리며 천천히 움직였다.

처음에 반응하지 못했던 놈들은 점차 크게 울렁이는 넝쿨을 향해 손을 헤집기 시작했다.


쉐액!

이미 바닥에 뿌리내린 덩굴들은 마치 칼날처럼 빠른 속도로 놈들의 몸을 베며 지나갔다.


털썩.

칼날처럼 날카로운 덩굴에 상당한 수의 당황한채 괴린들이 쓰러졌다.

그러나 덩굴을 피해 움직이는 괴린은 여전히 많았다.

덩굴은 베어내지 못한 놈들의 다리를 묶어 넘어뜨렸다.

괴린의 날카로운 손톱으로 덩굴을 찢었지만 새로운 덩굴이 다시 괴린을 옭아맸다.

마치 괴린과 덩굴의 힘 싸움이었다.

덩굴에 옭아 매여 죽느냐

덩굴을 찢고 나오느냐


타앙! 탕!

집진은 재빠르게 몸을 움직이며 덩굴에 나올 것 같은 놈들을 우선 제거했다.


휘릭!

집진과 덩굴이 사방에서 나오는 놈들을 죽여도 줄어들지 않았다.

“맙소사. 끝이 없군. 대체 얼마나 않은 인간들을 잡아다 만들어 놓은 거야!”


타앙!

탕!

집진은 얼굴을 찌푸리며 다가오는 녀석을 향해 조준했다.

덩굴덕분에 나아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방으로 몰려오는 괴린의 수는 엄청났다.


“이런!”

놈의 휘둘러진 팔에 부딪힌 집진은 바닥에 넘어졌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덩굴에 벗어난 괴린들은 사정없이 집진을 향해 달려들었다.

날카로운 손톱이 집진의 목을 향해 다가왔다.

그리고 녀석을 막는 다른 그림자가 집진과 놈의 사이에 파고들었다.


쉐액!

퍽!

눈앞에 다가오던 괴린이 사라졌다.

놈은 이미 손톱이 잘려 나간 손톱을 감싸며 저만치 나가떨어졌다.


집진의 앞에는 장신의 남자가 등을 보이며 서 있었다.

두 손에는 푸른 기운을 머금은 도를 들고 있었다.

뒤로 고개를 돌려 집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없으면 어쩔뻔했어? 혼자서 입구에 먼저 와있다니 너무 급한 거 아냐?”

개구쟁이처럼 웃는 무진의 모습에 집진은 눈을 크게 떴다.

“····무진님.”

“여기 우리 집 안방 아니야. 언제까지 누워있을 건데.”

무진은 짓궂은 표정으로 말했다.

“·····.”

집진은 어느새 놀란 표정을 지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표정한 얼굴로 짧게 답했다.

“적절한 때에 잘 맞춰오셨네요.”

무진은 집진을 향해 몸을 돌려 씨익 웃었다.

“쑥스러워하기는. 으하하하”

욱하는 표정으로 집진은 소리 질렀다.

“누가 쑥스러워하는 겁니까! 무진님! 뒤!”

무진에 의해 손톱이 잘려나간 놈은 무진과 집진이 대화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리고 무진이 몸을 집진을 향해 돌리는 순간을 노려 반대쪽 손톱을 날카롭게 내밀었다.


캬아아아악!

자신의 손톱을 잘라내고 몸을 발로 찬 무진에 대한 분노였다.


서걱!

그러나 무진은 이미 그쯤은 알고 있었다는 듯 가볍게 도를 휘두르며 녀석의 몸을 베었다.

“나 이거 참.”

가볍게 도를 쥔 손을 털어내며 말했다.

“멋지게 말할 시간도 안 주네.”

“·····.”

‘제발, 그 멋짐이라는 건 법진님 앞에서 하세요. 여기서 이러지 마시고요.’ 라는 표정이 역력한 얼굴로 집진은 무진을 바라보았다.

“무진님.”

“응?”

“저기 앞에 놈들 보이시죠?”

아직도 동굴입구 주위로 밀려 나오는 괴린은 여전히 많았다.

무진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집진은 심각한 표정으로 무진을 향해 말했다.

“기진은 아직 나오지도 않았어요. 제가 입구까지 제가 엄호하겠···? 왜?”

무진은 재미있는 것을 발견한 눈빛을 하며 손을 저었다.

그리고 손을 위로 가리켰다.

“아!”

무진이 가리키는 손을 따라 위로 올려보자.

집진은 바로 상황을 이해했다.


“진호님이 말한 방법으로 가는 건가요?”

무진인 웃으며 끄덕였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언제 걱정했냐는 듯 집진은 무진의 눈짓에 순식간에 동굴 입구에서 멀리 떨어졌다.

무진 도를 들어 크게 휘둘렀다.

무진의 휘두른 도의 풍압에 못이긴 괴린들이 넘어졌다.


“삼접!”

무진은 크게 삼접의 이름을 부른 뒤 동굴 입구에서 멀어졌다.


하늘 위로 삼접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호호호! 시작할게요.


파아앗!

분명 하늘 위로 무진이 뛰어내린 뒤 작게 줄어진 삼접은 다시 크게 자신의 크기를 키웠다.


자신의 거대한 날개를 펼쳤다.

사르륵.

날개에서 반짝이는 별빛이 떨어져 내렸다.

은빛 가루는 하늘에서 지상으로 천천히 떨어져 내렸다.


바닥은 온갖 기괴한 괴물들이 득실거렸다.

풀잎들은 온갖 체액에 울긋불긋했다.

하얀 눈처럼 쌓여가는 은빛의 눈은 온갖 더러움을 덮듯이 흩날리듯 내렸다.


날개에서 쏟아져 나오는 하얀 가루들이 괴린들에게 닿자 피부가 녹아들어 갔다.

캬아아아악!

키에에에엑!

고통에 괴린들은 몸을 바닥에 뒹굴었다.


집진과 무진은 멀리서 녀석들이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독가루 내리는 샤랄라 방법·····이라.”

집진은 뇌까리듯 중얼거리며 진호와 무진의 대화를 되새겼다.



집진은 진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진호님 분명 우리가 이렇게 준비하듯 기진도 준비할 거예요.”

“분명 그렇겠죠.”

진호는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는 기진이 가진 괴린들의 수가 엄청나다는 거예요.”

“그렇지. 한 번에 쓸어버릴 수가 없으려나.”

무진이 침음을 삼키며 말했다.

“영감탱이 문제지만 기진이 만들어내는 괴린들이 더 문제야.”

진호가 한참 고민을 하다 번뜩 드는 아이디어에 고개를 들었다.

“그럼 괴린들을 한곳에 몰아서 없애죠.”

“어떻게?”

“삼접의 독 가루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별빛처럼 내려보죠. 형님.”

진호의 말에 무진이 고민이 쑥 내려간 표정으로 말했다.

“좋아! 역시 동생 최고라니까! 내가 그 틈에 동굴안에 들어가서 기진을 밖으로 끌어내지.”

“네. 형님.”

무진과 진호의 눈이 반짝였다.


분명 원래는 진호와 무진과의 계획이었다.

그 계획을 집진과 무진이 실행하고 있었다.


삼접의 웃음소리가 은빛 가루와 함께 흩날렸다.


-호호호!


즐거운 듯 웃는 삼접의 웃음소리가 놈들에게는 지옥의 소리였다.

일부 몇몇의 놈들은 하늘위에 떠있는 삼접을 잡기위해 높이 뛰었다.


타앙!

뛰어오른 괴린은 땅으로 추락했다.

집진이 하늘로 솟구치는 괴린들을 명중했다.


-호호호. 집진님. 나이스 샷.


삼접은 집진의 엄호에 자유롭게 날개를 펼치며 괴린들이 모여있는 장소 위로 독 가루를 뿌렸다.


독이 놈들의 몸에 파고들어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자.

집진은 무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이에요. 무진님. 동굴 안으로 들어가세요.”


무진은 집진의 말에 웃으며 끄덕였다.

“망할 영감탱이. 내가 반드시 끌고 나오지.”

재빠르게 무진의 몸이 동굴을 향해 쏘아져 나갔다.


탕! 탕!

집진은 무진이 동굴 입구로 향하는 것을 막는 괴린들을 총을 쏘며 엄호했다.

이윽고 동굴 안으로 무진의 모습이 사라졌다.


“무진님 꼭 성공하세요.”

탕! 탕!

집진은 자신의 무기를 챙겨 들고 입구 주변에 있는 괴린들을 처리하며 삼접을 향해 뛰어오르는 놈들로부터 삼접을 엄호했다.

삼접은 하늘위로 계속 독 가루를 뿌리며 집집과 함께 괴린들의 수를 줄여나갈 때쯤이었다.


쿠르르릉!

동굴 전체가 진동했다.


쿠르르르르릉!

아니,

산 전체가 울렸다.

사방에 날뛰던 괴린들이 몸을 바짝 낮추었다.


“뭐지?”

집진은 싸한 느낌을 지우지 못하고 동굴 입구를 바라보았다.


꿈틀.

입구안에 검은 무엇과 하얀 무엇이 보였다.


콰과과과광!


쾅!

포탄이 튀어나오듯 인형이 입구 밖으로 내던져졌다.

무진이었다.

“크윽!”

무진은 입가에 피를 바닥에 뱉어내며 일어났다.

“이건 예상대로군.”

“무진님!”


집진이 무진에게 다가서려는 순간.


쉬익!

날카로운 입을 벌리며 무진을 향해 잡아먹을 듯 따라 나왔다.

하얀 뱀이었다.

무진은 칼을 들어 녀석의 날카로운 송곳니를 막았다.


-꺄아아!


“이런!”

집진이 무진과 하얀 뱀에 정신이 팔려있는 동안 검은 뱀은 하늘 위에 날고 있는 삼접을 향해 입을 벌리고 뛰어올랐다.

삼접은 서둘러 자신의 몸을 작게 줄였다.


탕!

집진이 서둘러 삼접에게 달려드는 뱀의 머리에 총을 쏘았다.

그러나 뱀은 순간적으로 몸을 뒤틀어 자신의 꼬리에 총을 맞으며 입을 벌려 작아진 삼접을 한입에 삼키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런! 젠장!”

집진은 서둘러 검은 뱀을 향해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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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61) 만남 – 준우의 선물 21.07.09 35 0 11쪽
60 (60) 만남 - 작은 준우 21.07.09 34 0 11쪽
59 (59) 만남 – 우화등선 21.07.09 32 0 11쪽
58 (58) 조짐 - 숙박 21.07.08 38 0 12쪽
57 (57) 조짐 - 새로운 사실 21.07.08 35 0 12쪽
56 (56) 조짐 - 불균형 21.07.08 35 0 11쪽
55 (55) 방문 -보은 21.07.07 40 0 11쪽
54 (54) 방문 - 모녀 21.07.07 32 0 10쪽
53 (53) 방문 - 재회 21.07.07 37 0 11쪽
52 (52) 방문 - 봉인(하) 21.07.06 37 0 10쪽
51 (51) 방문 - 봉인(상) 21.07.06 37 0 10쪽
50 (50) 방문 - 탄생의 비밀 21.07.06 40 0 11쪽
49 (49)방문 - 검은 뱀, 하얀 뱀 21.07.06 35 0 11쪽
» (48) 방문 - 동굴입구 21.07.06 34 0 11쪽
47 (47) 방문- 각자의 위치로 21.07.06 36 0 11쪽
46 (46) 방문 - 현천산 21.07.05 41 0 10쪽
45 (45) 수복 - 결전의 준비 21.07.05 39 0 12쪽
44 (44) 수복 – 선력(仙力)의 벽 21.07.05 33 0 11쪽
43 (43) 수복 – 부탁 21.07.04 41 0 11쪽
42 (42) 수복 – 마무리 21.07.04 36 0 12쪽
41 (41) 수복 - 결계 21.07.04 37 0 12쪽
40 (40) 수복 - 작은진실 21.07.03 3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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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8) 수복 - 지키기 위한 싸움 21.07.03 3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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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 혼돈 – 살리는 약(하) 21.07.02 38 0 12쪽
35 (35)혼돈 – 살리는 약(상) 21.07.02 43 0 12쪽
34 (34) 혼돈 – 의진의 빚 21.07.01 3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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