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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브러쉬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캘리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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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feelbrush
작품등록일 :
2021.06.21 16:06
최근연재일 :
2021.07.10 18:57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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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7
글자수 :
373,867

작성
21.07.0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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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1) 수복 - 결계

DUMMY

[일구, 삼접!]


그 모습에 의진이 순간 표정이 변하자.

의진을 향해 말했다.


“내 신수들은 달라.”

“아!”

의진은 곧 내 말 뜻을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직접 금천의 힘을 붓으로 그려내어 쏟아내는 것과 금천의 힘을 붓으로 그려내어 쏟아내는 힘을 담아낼 그릇을 창조하여 담아내는 힘.


분명 같은 금천의 힘이지만 운용 방법이 다른 형태의 힘이었다.


전지의 직렬연결과 병렬연결의 차이와 같이.

물을 호수로 직접 쏘는 것과 물을 물주머니에 담아 쏘고 다시 회수해서 쏘는 것처럼.


이전의 진호가 선명의 받기 전에는 불완전한 금천의 힘을 사용하고 있었다.

불완전하고 약한 힘에는 한계가 있었기에 많이 사용해도 두 세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다만 우의 세계는 금천의 자리가 공석이 되는 것으로 인해 계속된 불균형으로 인한 영향만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우에 도착한 진호는 힘에 대한 각성과 함께 선명을 얻으면서 우의 금천에 준하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그 덕에 화우의 빈자리를 진호가 서우로써 우의 금천의 자리를 받음으로써 확실하게 안정화 될 수 있었다.


완벽한 우의 금천이 된 진호가 진의 세계에서 예전처럼 금천의 힘을 자꾸 쏟아낸다는 것은 우의 힘을 진의 세계에 억지로 밀어 넣는 것이 된다.


진호가 자신의 힘을 사용할수록 그만큼 진에서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갑작스럽게 우에서 사라진 진호로 인해 우에는 다시 기둥의 하나가 비어버린 상황이다.

이러한 시기에 자신의 힘을 사용하는 것은 두 세계에도 몹시 좋지 못했다.


파아앗!

삼접은 날개를 팔랑거리며 애교를 피우고 있었다.


-진호님. 호호호. 삼접이 불렀어요?

-········.


오랜만에 반가웠는지 일구는 목을 길게 빼고 얼굴을 들어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물론 부끄럼이 많은 건 여전한지 코끝은 살짝 붉어져 있었다.


‘여전히 수줍음이 많아.’


나는 절래절래 고개를 저으며 눈앞에 나타난 신수들을 향해 말했다.


“애들아, 저기 괴린들 보이지?”

내 말에 두 신수들은 눈앞에 살기를 흘리며 싸우고 있는 녀석들을 바라보았다.


-네. 와글와글하네요. 호호호.

-······.


일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작게 삼접과 일구에게 해야 할 것들을 말했다.


“그래. 놈들 잡으러 가자. 먼저 일구야 너는 이렇게······. 그리고 삼접아 너는 어떻게 하냐면······.”


삼접은 내 이야기를 다 들은 후 자신 있는 듯 한참을 싸우고 있는 곳을 둘러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호호호. 진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멋지게 잡아 올게요. 어머! 이호 할배가 선빵 치고 있네!


‘도대체 그런 말은 어디서·····.’

나는 속으로 깊은 한숨을 쉬었다.


-호호호. 저만 믿으세요. 진호님.

삼접은 나풀거리는 날개를 팔랑거리며 재빠르게 놈들이 있는 곳을 향해 날아갔다.

손가락 두 마디 만한 작은 나비를 신경 쓰는 녀석은 아무도 없었다.


“일구야 너도 가자! 부탁해!”

-······네. 진호님.


일구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창 싸우고 있는 곳을 향했다.

한 걸음씩 걸음을 디딜 때마다 몸의 크기가 수십 배씩 순식간에 커졌다.


쿠웅. 쿵.

육중해진 걸음소리에 괴린들의 시선은 일구에게로 향했다.


크르르르륵?

크르르르륵!


괴린들이 놀라 시선을 돌릴 땐 이미 일구는 놈들의 키를 훌쩍 넘어섰다.

어느새 놈들은 일구의 다리 크기 정도로 줄어들었다.

아니, 괴린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일구가 그만큼 거대해졌다.

놈들은 갑자기 자신보다 거대한 일구의 모습에 당황했지만, 금방 공격적인 자세로 일구를 향해 날카로운 이와 손톱을 드러냈다.

그리고 쏟아지듯 일구를 향해 덤벼들었다.


퍽. 퍽.

일구는 가볍게 다리를 흔들며 덤벼드는 녀석들을 차냈다.


틈새를 다 휘젓고 다녔는지 어느새 위로 날아오른 삼접은 자신의 날개를 강하게 펼치며 파르르 떨어댔다. 날개 틈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옅은 독 가루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독 가루는 바람을 타고 스며들 듯이 괴린들의 피부에 스며들어 갔다.

전투로 인해 격하게 움직이던 녀석들은 자신의 몸에 뿌려진 독 가루를 눈치채지 못한 채 온몸에 독을 맞았다.


“저것들을 밀어버려라! 오늘 무조건 끝장내버리겠다! 클클클”

기진은 자신과 연결된 괴린을 조종하며 더 많은 괴린들을 쏟아냈다.


진호가 선명을 받은 이후.

신수들의 능력들도 강해졌다.

흰 나방으로 대형화되어야 독 가루를 뿌릴 수 있었던 삼접은 어느새 작은 나비의 형태에서도 독 가루를 뿌릴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일구 역시 갑옷과도 같은 단단한 피부와 등껍질은 괴린의 날카로운 손톱과 이에 손상은커녕 흠집조차 나지 않았다.

오히려 녀석들의 손톱이 휘어지거나 이빨이 부서져 갔다.


파사사사삿!

파란 날개에 뿌려지는 독 가루들이 날개의 떨림에 바닥으로 조금씩 쌓여가고 있었다.


‘음. 좋았어!’

나는 그 모습을 만족스럽게 바라보며 무진 형님과 집진을 바라보았다.

무진은 괴린을 베어내면서 기진을 향해 다가가지만 계속 쏟아져 나오는 괴린의 수에 힘에 부쳤다.


슬쩍 옆에 있는 법진누님을 바라보았다.

누님은 눈을 감은 채 집중하고 있었다.

어느새 링링은 날개를 접고 법진의 곁에 지키고 있었다.

분명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법진의 안전을 위한 무진의 마음이 느껴졌다.


‘아! 혹시!’

나는 떠오른 생각대로 링링을 바라보며 말했다.

“링링아 무진형님께 내가 말하면 그때 몸을 피해달라고 알려줄래?”

링링은 고개를 가볍게 조아렸다.

의진은 묘한 시선으로 뒤에 있는 나를 보았다.

“어떻게 할 생각이지?”

“기대해도 좋아.”

나는 개구쟁이 같이 웃으며 의진을 바라보았다.

“그럼 나도 같이 좀 더 버텨 보지. 내 흙인형들은 네 신수들의 힘에 휘말려도 상관없으니 녀석들을 좀 더 붙잡아 보지.”

정도 예상하는지 의진의 눈에 기대감이 드러났다.


기진이 만든 쥐 형태의 흙인형들과 거대해진 일구 그리고 무진과 함께 싸우는 이호까지 정신없는 전장이었다.


그리고

하늘 위에는 하얀 구름이 보였다.

아니, 순식간에 몸집을 키운 흰 나방이었다.

삼접이 거대화된 모습으로 하늘 위에 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크아아아악!

털썩. 털썩.

스며드는 독에 몸에 이상을 느낀 녀석들은 이미 하나둘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크아아아악!

끄르르르륵!

괴로운 듯 놈들은 신음과 괴성을 지르며 고통스러워했다.


“지금이야! 링링아!”

링링은 나의 신호에 자신의 주인에게 벗어나라고 말을 전달했는지 무진은 이호의 등을 올라탄 채 순식간에 자리를 벗어났다.


펄럭펄럭!

거대한 날개를 펄럭이자 일부분 바닥에 가라앉은 독 가루가 바람의 움직임에 의해 위로 떠 올랐다.


그리고 그 순간.

또 한 번 펄럭임에 떠오른 독 가루들은 마치 휘몰아치듯 괴린들 전체를 감쌌다.


일구가 놈들에게 시선을 잡아끄는 사이 삼접이 작은 몸으로 괴린들 틈새를 날아다니며 뿌려놓은 독 가루와 바닥에 쌓여있는 독 가루로 인해 놈들은 피할 수 없었다.


위로 쏟아지는 독과 아래에서 올라오는 독들이 휘몰아치며 괴린들의 몸을 독에 물들여 갔다.


삼접이 크게 날개를 흔들며 독을 뿌릴 때마다 수많은 수의 괴린들이 쓰러져 갔다.


신수의 힘이 강해진 만큼 삼접의 독 가루에 맞는 순간 녹아 사라져야 했지만, 기진의 연구로 만들어진 괴린들 역시 상당히 강력해진 놈들이었기에 삼접의 독에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이점이 녀석들의 이목을 숨기고 방심을 유도할 수 있게 되어버렸다.


“이. 이런! 망할!”

당황한 기진의 기세와 함께 움직이고 있던 괴린들도 조금씩 기세가 꺾여갔다.


쿠아아아앙!

일구의 등과 온몸에도 삼접의 독 가루가 범벅으로 묻어 있었지만, 독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진호의 힘으로 만들어진 존재들이기에 서로의 힘에 피해를 입지 않았던 것이다.


덤벼드는 놈들을 일구가 다리를 움직여 막았다.

놈들은 두꺼운 일구의 다리에 그저 튕겨 나갈 뿐이었다.

게다가 독 가루까지 묻혀 있는 다리였다.


크아아아악!

오히려 일구가 거칠게 움직여줄수록 놈들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었다.

일구가 몸으로 들이밀며 기진에게 어느 정도 가까워졌을 때.


타앙! 타앙! 타앙!

날카로운 총성이 울려 퍼졌다.

총성이 들리는 곳으로 시선을 옮기자 누군가를 향해 총구를 겨눈 자세로 삼접의 등에 올라타 있었다.


“아니! 재는 언제 삼접이 등위에 타고 있었어?”

이호의 등에 내린 무진이 진호의 곁에 다가와 놀랍다는 듯 물었다.


“진호가 생각했겠지 저 거북이가 시선을 끄는 순간. 저기 있는 나비가 독을 사방에 몰래 뿌리고 독을 일으켜서 괴린들을 전부 쓰러트리면 집진이 원거리로 저기 기진과 연결되어있는 괴린을 죽인다. 라는 계획이겠지.”

고개만 돌려 뒤를 돌아보며 무진을 향해 의진이 대신 답했다.


“호오! 괜찮은데?”

무진은 의진의 대답을 들으며 정면을 향해 흥미진진한 눈으로 전투상황을 바라보았다.


집진은 삼접의 등위에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집진님. 나이스 샷! 한발 제대로 명중했어요! 호호호.

삼접은 날개를 펄럭이며 날개의 독을 더 넓게 뿌렸다.


“칫, 세 발 다 맞출 수 있었는데······.”

집진의 표정에 아쉬움이 묻어났다.


첫 번째와 두 번째에 쏜 총탄은 기진을 보호하기 위해 튀어나온 괴린들에 의해 막혔다.

남은 단 한발만이 기진에게 닿았다.


“이! 썩을 것들이! 크아아아악!”

기진은 소리를 지르며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내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이 육체를!!!”

화를 내는 기진의 미간에는 검은 구멍이 나 있었다. 검은 구멍을 중심으로 옅은 금이 가기 시작했다.


“어차피 자기 몸도 아니면서 뭘 화를 내고 그래.”

무진은 능글거리며 대꾸했다.


기진은 자신과 연결된 괴린의 육체가 서서히 붕괴함을 느꼈다.

“전부! 다 없애버리겠다! 죽어라!”

아직도 괴린의 본체 안에 들어가 있는 셀 수 없는 수의 괴린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마치 영화를 처음으로 되돌린 것처럼 처음부터 다시 쏟아져 나오는 녀석들을 보며 나는 신음을 삼켰다.


“······흠!”

“어이쿠. 세상에 아직도 저렇게 많이 있었단 말이야!”

“저래야 기진답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채 무진은 떡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랐고 의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꾸역꾸역 밀려 나오는 괴린들을 바라보았다.


모두가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으며 괴린과 싸울 준비를 할 때.

“모두들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차분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누님?!”


휙.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자.

드디어 깊게 감겨 있던 법진의 눈이 떴다.

두 손을 머리 위로 들자.

그녀의 두 손가락에서 생겨난 둥근 결계가 순식간에 크게 커졌다.


파아앗!

주변이 크게 어두워지더니 점차 밝아졌다.

“방어결계완성!”

나직이 말하는 법진의 말에 결계는 현지산 전체를 감싸였다.

그러자 기진이 꺼내던 수많은 괴린들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법진이 만든 결계안에서 초대받지 않은 손님으로 인식된 것이다.


콰직!

“법진! 네가!!!”

마지막에 남은 기진은 분노에 찬 얼굴로 노려보았다.

기진의 얼굴에는 이마의 총탄으로 부터 깨어진 금들이 온 얼굴을 뒤덮었다


“클클클. 그래 너희들이 언제까지 버티나 보자!”


파스스.

기진의 영혼을 담고 있던 괴린의 육체는 부서져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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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61) 만남 – 준우의 선물 21.07.09 34 0 11쪽
60 (60) 만남 - 작은 준우 21.07.09 34 0 11쪽
59 (59) 만남 – 우화등선 21.07.09 32 0 11쪽
58 (58) 조짐 - 숙박 21.07.08 38 0 12쪽
57 (57) 조짐 - 새로운 사실 21.07.08 35 0 12쪽
56 (56) 조짐 - 불균형 21.07.08 35 0 11쪽
55 (55) 방문 -보은 21.07.07 40 0 11쪽
54 (54) 방문 - 모녀 21.07.07 32 0 10쪽
53 (53) 방문 - 재회 21.07.07 37 0 11쪽
52 (52) 방문 - 봉인(하) 21.07.06 36 0 10쪽
51 (51) 방문 - 봉인(상) 21.07.06 37 0 10쪽
50 (50) 방문 - 탄생의 비밀 21.07.06 40 0 11쪽
49 (49)방문 - 검은 뱀, 하얀 뱀 21.07.06 35 0 11쪽
48 (48) 방문 - 동굴입구 21.07.06 33 0 11쪽
47 (47) 방문- 각자의 위치로 21.07.06 36 0 11쪽
46 (46) 방문 - 현천산 21.07.05 40 0 10쪽
45 (45) 수복 - 결전의 준비 21.07.05 39 0 12쪽
44 (44) 수복 – 선력(仙力)의 벽 21.07.05 33 0 11쪽
43 (43) 수복 – 부탁 21.07.04 41 0 11쪽
42 (42) 수복 – 마무리 21.07.04 36 0 12쪽
» (41) 수복 - 결계 21.07.04 37 0 12쪽
40 (40) 수복 - 작은진실 21.07.03 37 0 12쪽
39 (39) 수복 - 깨어난 법진 21.07.03 40 0 12쪽
38 (38) 수복 - 지키기 위한 싸움 21.07.03 38 0 11쪽
37 (37) 수복 – 마지막 재료 21.07.02 37 0 12쪽
36 (36) 혼돈 – 살리는 약(하) 21.07.02 38 0 12쪽
35 (35)혼돈 – 살리는 약(상) 21.07.02 43 0 12쪽
34 (34) 혼돈 – 의진의 빚 21.07.01 3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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