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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브러쉬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캘리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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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feelbrush
작품등록일 :
2021.06.21 16:06
최근연재일 :
2021.07.10 18:57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2,908
추천수 :
7
글자수 :
373,867

작성
21.07.0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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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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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36) 혼돈 – 살리는 약(하)

DUMMY

‘나도 같이 한번 해볼까?’


한걸음 발을 내밀며 장신구에 들어가 있는 붓을 꺼냈다.


-진호님! 쟤 많이 다쳤어요!

어깨에 붙어있던 삼접의 말에 시선을 아래로 떨어트렸다.


크르르륵.

발아래에 쓰러져있는 흑표범은 고통스러운 듯 우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의진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흑미였다.


“흑미야. 상처 좀 볼게.”

나는 무릎을 굽혀 흑미의 상처를 보았다.


웬만하면 상처내기 어려운 튼튼하고 질긴 가죽을 놈은 날카로운 이와 손톱을 이용해 깊은 상처를 만들어 냈다.

나는 붓을 들어 상처 난 부위에 글자를 그렸다.


[상처 회복!]


스스슷!

글자들은 옅은 빛으로 변해 상처 위로 스며들었다.

그러자 찢어지고 깊은 상처들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크르륵. 크릉.

고통에 울던 흑미의 소리가 점차 안정되었다.

어느덧 누워있던 녀석은 몸이 회복되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순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했다.

녀석의 인사에 대답하기도 전에 녀석은 몸을 돌려 이를 날카롭게 세우고는 멀리 괴린과 싸우고 있는 자신의 무리로 뛰어들었다.


-어머! 재가 그때의 그 흑미들이죠? 저애는 인사성도 밝네. 호호호.

어깨에 붙어 있던 삼접이 날개를 접었다 피며 웃었다.


“우리도 돕자!”

어깨에 앉아있는 삼접을 바라보며 말했다.


-호호호. 당연하죠! 진호님.


팔락! 팔락!

순간 어깨에 떨어져 나간 삼접은 우선 가까이 백미와 괴린이 싸우고 있는 곳을 향해 날았다.


파아앗!

얼마안가 곧 삼접의 자그마한 몸집은 나를 태우고 날아다니던 크기로 커졌다.


크와아아앙!

내가 상처를 회복시킨 흑미는 이미 백미가 싸우고 있는 곳과는 떨어진 흑미들이 싸우고 있는 곳에서 괴린을 상대 하고 있었다.


퍽! 크왕!

괴린은 물고 늘어지는 여러 마리의 흑표범들이 몹시 귀찮은 듯 팔을 휘두르며 떨쳐 냈다.

흑표범들은 놈의 강력한 팔 힘에 여기저기 채여 바닥에 뒹굴었다.

그나마 다행히도 흑표범들은 자신들이 가진 튼튼한 근육과 질긴 가죽으로 맷집이 받쳐주는지 쓰러져도 다시 일어났다.


콰직!

많은 수의 흑미들이 계속 물어뜯으며 공격하던 중 다른 한 마리가 높이 뛰어올라 녀석의 피부를 뚫을 듯이 물어뜯었다.

그러나 물려 뜯기는 쪽도 강한 가죽과 맷집으로 꿈적도 하지 않았다.


크아아아아아!

괴린에 얕은 생채기에 자꾸 달라붙는 흑미들이 짜증난 듯 소리를 지르며 날카로운 손톱을 꺼내어 휘둘렀다.

그로인해 흑미들은 또 다시 우수수 떨어지며 바닥을 굴렀다.


한편, 문에 가까이 있는 다른 한쪽에선 대형 솜사탕처럼 거대해진 모습의 백미가 괴린을 공격했다.


쏴악!

뭉쳐진 백미들은 괴린의 날카로운 손톱에 휘저어질 때마다 산산이 흩어져갔다.


쾅! 쾅!

백미들이 땅에 떨어지는 순간 괴린의 날카로운 발톱으로 찍어 누르려고 할 때마다 희고 자그마한 몸을 요리조리 움직이며 피하고 있었다.


크아아아아아!

발에 밟히지 않는 백미가 짜증나는지 괴린은 크게 포효하며 뭉쳐져 있는 백미들을 향해 날카로운 손톱으로 할퀴었다.


백미와 흑미가 각각의 괴물들과 뒤처지지 않고 싸우고 있었지만 괴린은 생각보다 강했다.


서로가 아슬아슬하게 대치되며 싸우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길어지면 놈들 쪽이 훨씬 유리해질 것이 분명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의진의 결계 안에 들어온 괴물의 수는 단 두 마리.

그리고 이곳에 나도 있다는 것이다.


파아앗!

순식간에 거대해진 날개로 삼접은 먼저 백미들과 싸우고 있는 괴린을 향했다.


삼접은 자신만만하게 날개를 펼치며 백미들을 향해 말했다.

-여긴 나한테 맡겨!


삼접의 말을 들은 백미들은 흑미와 전투중인 괴린을 향해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


나는 그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았다.

‘흑미와 백미는 오래전부터 함께 있었으니 오히려 합공하면 문제없겠어.’


나의 예상대로 백미가 흑미와 함께하자 전세는 서서히 역전되어 갔다.


-호호호. 못난이 넌 나랑 붙자!


방금까지 백미와 싸우던 괴린은 갑자기 자신의 앞을 막는 다른 존재를 느끼고 팔을 휘저었다.


크아아아!!!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삼접의 날개를 찢기 위해 손톱을 휘둘렀지만.


펄럭! 펄럭!

약 올리듯 삼접은 교묘하게 그 손톱들을 전부 피했다.

-어쭈. 어디에다 관리 안 된 손톱을 들이대!


약이 바짝 오른 놈은 팔에 붙은 비늘까지 꼿꼿이 곤두서게 만들더니 비늘을 흩뿌렸다.

흩뿌려진 비늘 중 몇 개가 삼접의 날개를 뚫었다.


-······너. 내 날개를! 가만 안 둬!


웃음기가 사라진 삼접의 목소리에 나는 등골이 서늘했다.


나는 심상치 않은 삼접의 기운을 느꼈다.


‘설마. 접아······.’


거대한 바람이 삼접의 날개에서 뿜어졌다.

반짝이는 하얀 빛 가루가 바람에 실려 하늘하늘 움직이기 시작했다.


-녹여주마! [독풍]

삼접은 날개를 펼치며 자신이 가진 힘을 쏟아부었다.


크아아아앙!

심상치 않은 기세를 느낀 괴물은 괴성을 지르며 삼접을 노려보며 달려들었다.


‘설마! 여기서 그걸?!’

나는 서둘러 글자를 그렸다.


[다리를 묶어라!]

[주변보호!]

[주변해독!]


글자가 막 완성되는 그 순간.

삼접의 날개에서 쏟아져 나온 빛의 가루는 마치 폭우가 쏟아지듯 괴린을 향해 쏟아져 내렸다.

빛의 가루가 닿는 곳은 서서히 녹아들어갔다.


‘아! 드디어 눈에 보이는게 없었졌군.’


서둘러 완성한 글자들은 삼접의 날개에서 나온 빛의 가루가 주변에 닿지 않도록 막아냈다.


쿠아아아악!

놈은 삼접이 힘을 쏟아내자 그와 동시에 이를 드러낸 채 뛰어올라 삼접을 향해 달려들었다.


쾅!

그러나 내가 그려낸 글자들이 족쇄가 되어 녀석의 다리에 묶으면서 몸체의 균형을 잃었다.

결국 삼접의 날개에 닿아보기도 전에 앞으로 쓰러졌다.


-호호호. 꼴좋네. 역시 진호님이 최고라니까요.

삼접은 그 모습을 보며 까르륵 웃었다.


“······.”

나는 물가에 내놓은 아이를 보는 것처럼 작게 한숨 쉬었다.


크르르르륵!

녀석이 넘어지는 순간 몰아치는 빛 가루의 돌풍에 본능적으로 몸을 낮추었다.


스스로 위협을 방어하기 위한 움츠림.

그것은 오히려 녀석의 큰 실수였다.

이미 반짝이는 흰 가루에 섞여 뿜어내는 바람은 녀석의 온몸을 감쌌다.


날카로운 이빨에 잘 들어가지도 않던 괴린의 피부는 빛 가루에 잠식되더니 서서히 녹아들어 갔다.


크륵? 크르륵!

납작 엎드린 채로 머리부터 등까지 서서히 녹아들어 가는 자신의 모습에 당황한 채로 눈알을 굴렸다.


휘이이이익!

삼접의 광범위능력인 독풍이 놈 주변을 흩날렸다.


크아아아!

나는 꼼짝없이 움직이지 못한 채 굳어있는 녀석을 향해 붓을 들어 허공에 네모난 공간을 그렸다.


[공간 분리]


파아앗!

투명한 공간은 삼접이 만든 독풍과 함께 가두었다.

주변에 휘몰아치던 바람 소리가 뚝 끊어졌다.


독풍은 독을 품은 빛 가루를 격리된 공간 안에 퍼트리며 놈의 몸을 한줌도 남기지 않고 녹였다.


‘나도 이번기회에 능력을 테스트 해보고 싶었는데. 이정도로 만족해야하나.’

좀 더 시간을 들여 전투경험을 쌓아보고 싶었는데 본이 아니게 삼접이 화가 나는 바람에 빨리 끝나 버렸다.


‘이제 남은 괴린은 한 마리.’

고개를 돌려 반대편을 바라보자.


쿵!

남은 괴린 한 마리가 막 쓰러지고 있었다.

흑미와 백미의 협공에 몸의 반이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만신창이가 되어 쓰러졌다.

바닥에 널브러진 녀석은 검은 그림자에 의해서 서서히 먹혀갔다.


‘흑미가 데려갔군.’


이제 흑미는 자취를 감추고 남아있던 백미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돌아다녔다.


그중 백미 한 마리가 나의 발치에 가까이 다가와 콧등을 비비며 애교를 부렸다.


“고생했어.”

나는 허리를 숙여 백미의 등을 쓰다듬었다.

새하얀 토끼털의 감촉은 무척 부드러웠다.


“의진은 잘 지내고 있어. 너희 주인이 돌아올 때까지 집 잘 지키고 있으렴.”

내 말에 알아들은 듯 백미는 귀를 쫑긋거린 후 자신들의 무리로 돌아갔다.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자 주변은 엉망이었다.

마당에 있는 물건들은 흩어져 어질러지고 흙먼지가 여기저기 흩날려 먼지가 자욱했다.


‘집이 엉망이군. 아! 어쩌면?’

붓을 들어 글자를 그렸다.


[정리정돈!]


글자들은 주위의 흙먼지를 몰아 깨끗이 털어내고 멀리 굴러 떨어진 의자들을 바로 끌어와 제자리에 놓았다.


주변이 전투로 엉망이 된 집 밖은 순식간에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돌아가자.”

삼접을 향해 말했다.


커다란 날개를 펼치며 편히 탈 수 있도록 삼접은 몸을 낮추었다.


-네. 진호님. 호호호.


날개의 귀퉁이를 잡고 등에 올라타자 삼접은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올랐다.



+ + +



삼접은 빠르게 날아 현지산의 동굴에 도착했다.

동굴 입구에는 무진형님이 인기척을 느끼고 이미 마중 나와 반겼다.


“아! 형님!”

“고생했다. 진호야!”


삼접의 등에 내리자 삼접은 구슬 안으로 들어갔다.

무진이 어느새 가까이 다가와 등을 두드렸다.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형님, 혹시 두 사람은 아직 인가요?”

나의 질문에 무진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이야. 생각보다 재료들이 구하기 어렵다고 링링을 통해서 말을 전해왔어. 너라도 이렇게 빨리 와줘서 다행이야.”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법진누님은 좀 어떠세요?”

“여전히 그대로야. 상태가 더 안 나빠진 것으로 다행이지.”

“······그렇군요.”

“이러지 말고 일단 안으로 들어가자. 진호야.”

“네. 형님.”

무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안으로 들어갔다.


동굴 안에 내가 붓으로 그려내어 만든 시공간을 격리시킨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에는 여인이 잠을 자듯 누워있었다.


‘법진누님. 조금만 더 버텨주세요.’


나의 착잡한 표정을 보던 형님이 가볍게 어깨를 두들겼다.


“이쪽으로 앉아.”

“·······네.”

무진이 가리킨 곳에는 그사이 못 보던 나무로 된 커다란 탁자와 의자들이 보였다.


“······음?”

내가 의아한 표정으로 형님을 바라보자.


“다들 누님 살리려고 고생하는데 내가 여기서 이 정도는 준비해놔야지. 그래야 약도 만들고 하지.”

무진은 조금 어색했는지 털어내듯 말했다.


“형님 직접 만드신 거예요?”

탁자에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았다.


“밖에서 수련할 수 없으니 대충 나무 몇 그루 잘라서 이런 거나 만들면서 몸 좀 풀었지. 계속 멍하니 있는 것도 내 성격에 안 맞고 말이야. 하하하.”

무진은 자신이 탁자를 튼튼하게 잘 만들었다며 탁자를 가볍게 두들겼다.


“멋진데요?”

“그렇지? 누가 만든 건데. 하하하”


나는 허리춤에 달린 장신구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은 채 구슬을 가볍게 손끝으로 만졌다.


“의진의 집에서 필요한 물건은 다 챙겨왔어요.”


구슬 안에서 의진이 부탁했던 물건들이 천천히 쏟아져 나왔다.

구슬이 토해놓다시피 한 여러 가지 물건들을 탁자 위로 하나씩 정리하며 늘어놓았다.


무진은 상체를 앞으로 내밀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책상 위에 물건들을 바라보았다.

“종류도 많군. 진호야 고생했다.”

“의진이 준 피리 덕에 큰 무리 없이 빨리 집안에 들어가 물건들을 가져올 수 있었어요.”


마지막에 나온 물건까지 정리를 끝내자.

형님과 나는 의자에 앉았다.

무진은 궁금한지 이것저것 물었다.

“그래. 별일은 없었지?”

“의진의 집 주변으로 괴린이 풀어져 있더군요. 역시 사방에 다 깔려있었어요. 그리고······.”


의진의 집에서 일어난 일들을 간략하게 말해주었다.

나의 이야기를 들은 무진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랬군. 아마도 예전에 봤던 괴린들과 다를 거야.”

“아무래도 그렇겠죠. 그 역시 그동안 손 놓고 있지만은 않을 테니까요.”

“망할 늙은이.”

무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곱씹었다.


“이제 두 사람만 재료를 구해서 오면 되겠네요.”

차분한 눈빛으로 무진을 바라보았다.

“그래.”

이젠 두 사람이 약재를 가지고 무사히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는 것만 남았다.


-위험. 위험.

링링의 울림이 머리에 울려 퍼졌다.


‘이건!’


벌떡!

나와 무진은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슨 일이 생긴 것 같군.”

“제가 두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볼게요.”


무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해라. 진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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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63) 이별- 화우의 영혼(완) 21.07.10 37 0 11쪽
62 (62) 만남 - 화우계승자 21.07.10 38 0 12쪽
61 (61) 만남 – 준우의 선물 21.07.09 34 0 11쪽
60 (60) 만남 - 작은 준우 21.07.09 33 0 11쪽
59 (59) 만남 – 우화등선 21.07.09 31 0 11쪽
58 (58) 조짐 - 숙박 21.07.08 38 0 12쪽
57 (57) 조짐 - 새로운 사실 21.07.08 35 0 12쪽
56 (56) 조짐 - 불균형 21.07.08 34 0 11쪽
55 (55) 방문 -보은 21.07.07 40 0 11쪽
54 (54) 방문 - 모녀 21.07.07 31 0 10쪽
53 (53) 방문 - 재회 21.07.07 36 0 11쪽
52 (52) 방문 - 봉인(하) 21.07.06 36 0 10쪽
51 (51) 방문 - 봉인(상) 21.07.06 37 0 10쪽
50 (50) 방문 - 탄생의 비밀 21.07.06 40 0 11쪽
49 (49)방문 - 검은 뱀, 하얀 뱀 21.07.06 34 0 11쪽
48 (48) 방문 - 동굴입구 21.07.06 33 0 11쪽
47 (47) 방문- 각자의 위치로 21.07.06 35 0 11쪽
46 (46) 방문 - 현천산 21.07.05 40 0 10쪽
45 (45) 수복 - 결전의 준비 21.07.05 39 0 12쪽
44 (44) 수복 – 선력(仙力)의 벽 21.07.05 32 0 11쪽
43 (43) 수복 – 부탁 21.07.04 41 0 11쪽
42 (42) 수복 – 마무리 21.07.04 36 0 12쪽
41 (41) 수복 - 결계 21.07.04 36 0 12쪽
40 (40) 수복 - 작은진실 21.07.03 37 0 12쪽
39 (39) 수복 - 깨어난 법진 21.07.03 40 0 12쪽
38 (38) 수복 - 지키기 위한 싸움 21.07.03 38 0 11쪽
37 (37) 수복 – 마지막 재료 21.07.02 37 0 12쪽
» (36) 혼돈 – 살리는 약(하) 21.07.02 38 0 12쪽
35 (35)혼돈 – 살리는 약(상) 21.07.02 43 0 12쪽
34 (34) 혼돈 – 의진의 빚 21.07.01 3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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