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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브러쉬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캘리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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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feelbrush
작품등록일 :
2021.06.21 16:06
최근연재일 :
2021.07.10 18:57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2,911
추천수 :
7
글자수 :
373,867

작성
21.07.06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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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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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49)방문 - 검은 뱀, 하얀 뱀

DUMMY

“삼접!”

뱀의 입안에 꿀꺽 삼켜진 삼접은 그 어떤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하필 진호도 없는데······.”

집진은 난감함을 느꼈다.

집진은 당황한 표정이 역력한 채로 시선을 삼접을 삼킨 검은 뱀에게로 향했다.

검은 뱀은 공격당한 꼬리를 숨기며 몸을 둥글게 똬리를 틀었다.

녀석의 꼬리에 상당한 출혈이 있었다.


“······.”

집진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더는 공격을 하지 못한 채 검은 뱀을 노려보았다.


“잘못 공격했다가 몸 안에 있는 삼접도 같이 공격당한다면······.”

뱀에게 삼켜진 삼접이 놈의 몸속의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놈은 마치 약 올리듯 머리를 앞뒤로 뻗으며 위협했다.

녀석의 몸 안 어딘가에 있는 삼접을 인질로 삼아 마음껏 독니를 드러내며 공격했다.


퍽!

날카로운 독니를 가진 머리가 땅에 박혔다.

집진은 한걸음 재빠르게 자신에게 내리치는 공격을 피했다.


“이렇게 시간만 끌다간 힘들 뿐이야.”

집진은 떨어지는 체력을 느끼며 시선을 살짝 돌렸다.


“저쪽도 더 이상 끌면 힘들 것 같은데.”

무진 역시 하얀 뱀과 치열한 전투 중이었다.

이미 옷 여기저기는 다 찢어지고 생채기도 보였다.


콰과과과쾅!

주르륵!

뱀의 힘에 밀려나는 무진은 두 다리로 버텼다.

“망할! 대체 이 늙은이 어느새 구렁이를 두 마리나 키우고 있었던 거야!”


무진은 짜증을 내며 양손의 칼을 교차시키며 힘겹게 독니를 막았다.

“구렁이가 구렁이를 키운 거죠.”

무진의 말을 들은 집진은 나직이 내뱉었다.


“집진! 조금만 버텨보라고 금방 정리하고 갈 테니까!”

집진의 시선을 느꼈는지 무진이 외쳤다.


“그럴 상황이 안 되는 거 같은데요.”


집진은 더는 방어만 하고 있을 수 없었다.

몸 안에 있는 삼접을 함부로 해할 수 없는 것을 알기에 검은 뱀은 더욱 거칠게 집진을 몰아갔다.

이러다가 둘 다 체력이 바닥이 나면 기진을 끌어내기도 전에 당할 가능성이 컸다.


“삼접님. 미안해요.”

다가오는 녀석의 머리를 조준하며 작게 중얼거렸다.

정신을 집중하며 총에 모든 기운을 모았다.


탕!

캬아아악!

총은 녀석의 머리에 맞지 않았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검은 뱀은 순식간에 자신의 머리를 옆으로 틀었다.

그 틈에 쏘아진 집진의 총탄은 몸통에 박혔다.

“······.”

집집은 자신의 총탄에 뚫린 부분을 집중해서 보았다.

다행히 총탄이 지나간 자리에는 삼접이 없었다.

뱀은 고통스러운 듯 몸을 크게 꿈틀거렸다.


캬아아아악!

검은 뱀이 독니를 드러내며 소리를 지르자.


휘이익!

퍼억!

하얀 뱀은 꼬리를 크게 움직여 무진을 옆구리를 휘둘러 쳤다.


“크윽!”

무진은 급히 옆구리를 막았지만, 녀석의 꼬리 힘에 멀리 나동그라졌다.


스스스슷.

무진이 꼼짝을 못하는 틈에 하얀 뱀은 똬리를 틀고 있는 검은 뱀에게로 향했다.


“크헉! 옆구리 무지 아프네.”

한 손을 바닥을 짚고 한 손은 허리를 짚은 채 일어났다.

이미 하얀 뱀은 똬리를 틀고 있는 검은 뱀에게 도착했다.


캬하하하하학!

하얀 뱀의 위협에 집진은 몸을 뒤로 움직여 재빨리 자리를 피했다.


하얀 뱀은 자신의 긴 몸으로 검은 뱀의 몸을 감쌌다.

그러자 머리는 그대로 두고 몸통이 서로 붙기 시작했다.

꼬리부터 몸통까지 흰색과 검은색의 줄무늬가 섞여 하나의 몸을 이루었다.

덩치가 세배는 더 커지고 몸통은 더 굵고 두꺼워졌다.

게다가 몸통에 난 상처도 꼬리에 맞았던 상처도 사라졌다.

“와! 미치겠네. 대체 무슨 이런 괴물을 만들어 낸 거야!”

녀석들의 몸이 합쳐지는 동안 서둘러 집진 곁으로 다가간 무진이 말했다.

“동감입니다.”

집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뱀은 하나의 몸에 두 개의 머리가 달린 모습이었다.


캬아아아악!

캬하하하악!

놈들은 서로 소통하듯 크게 소리를 질렀다.

무진과 집진은 놀라운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어마 무시하군.”

“정말, 엄청난 괴물을 숨겨놨네요.”


뚝.

소리가 멈추고 두 개의 머리가 동시에 무진과 집진을 바라보았다.

“여기서 쓰러지면 버리고 갈 거야!”

무진은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

그러나 얼굴은 하얗게 질려갔다.


“준비나 제대로 하시죠. 옆구리 괜찮은 겁니까?”

옆을 흘깃 바라보며 집진이 입을 열었다.


“날 뭐로 보고! 나, 무진이야.”

눈앞의 거대한 뱀을 노려보는 눈빛은 깊었다.


두 개의 머리가 무진과 집진을 향해 내리꽂았다.

퍼억!

쾅!

콰과과과쾅!

울리는 땅 소리에 흙먼지가 자욱했다.

“뱀이 어디 갔지?”

집진이 천천히 움직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휘익!

콰직!

순식간에 나타난 검은 뱀의 머리가 입을 벌리고 집진을 한입에 물려는 순간 무진이 집진의 등을 잡아당겼다.

“정신 차리고 잘 보라고!”

“······네.”

집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콰쾅!

녀석은 몸을 크게 꿈틀거리며 이리저리 휘저었다.

뱀의 몸에 부딪치는 곳에는 커다란 굉음과 흙먼지가 계속 일어났다.


휘익!

하얀 뱀의 머리가 아래로 무진을 향해 내리꽂았다.


“읏차!”

무진은 다가오는 머리를 피해 높이 뛰어 올랐다.

양손의 도를 높이 들며 머리를 땅에 박고 있는 녀석의 목을 내려치려던 그때였다.


퍼억!

반대쪽 검은 뱀의 머리가 무진의 옆구리를 머리로 박았다.

쿵!

“크헉!”

무진은 땅으로 추락했다.

“젠장! 더럽게 아프네.”

무진은 맞은 쪽 옆구리를 감싸며 일어났다.

비틀.

“맞은 데 또 맞는 게 제일 아픈데!”


탕탕!

집진은 서둘러 총을 쏘아대며 무진이 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큰일이군요.”

집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집진!”

무진이 크게 외치는 소리에 고개를 휙 돌렸다.

검은 머리의 뱀이 입을 쩌억 벌리며 집진의 측면을 파고들었다.


“이. 이런!”

집진이 눈이 당황스러움에 눈이 커졌다.


[묶어라!]

진호가 휘갈기듯 써 내려간 글자가 거대한 뱀의 주둥이 부분을 묶었다.

금방이라도 집진의 몸을 물기 위해 벌어졌던 입이 딱 닫혔다.

놈은 당황한 듯 재빨리 머리를 자신의 몸이 있는 곳으로 되돌리더니 마구 흔들었다.

이미 두 개의 머리가 서로 입이 묶인 채로 버둥대고 있었다.


“이 힘은!”

“······?!”


집진과 무진은 고개를 돌렸다.

붓을 들고 있는 진호가 서 있었다.


“진호님!”

“동생!”

기쁜 표정으로 진호를 불렀다.


진호는 서둘러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

“형님! 집진님! 괜찮으시죠?”

두 금천은 서로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내가 얼마나 튼튼한데”

“고마워요. 진호님.”

“너무한 거 아니야! 내가 아까 구해줄 때는 고맙다는 말도 안 하더니.”

“서로 돕는 건 당연한 거죠.”

집진은 원래의 차분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허 이거 참!”

말문이 막힌 무진이 더 뭐라 할 때였다.


“둘이 그만하지? 눈앞에 뱀 놔두고 뭐 하는 거야?”

혀를 짜는 소년의 목소리가 들렸다.

의진이었다.


“일 벌써 끝낸 거야?”

무진의 물음에 의진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끝났으니 진호와 여기 왔지.”

한심스러운 표정으로 무진을 바라보았다.

“내가 정말 우리 누님 구해줘서 좋게 보려고 했는데 말이······!”

무진이 인상을 잔뜩 구긴 채 더 말하려는 순간.


쿠쿠쿠쿠쿠쿵!

두 마리 중 한 마리의 입에 묶고 있던 글자가 깨어졌다.

뱀은 더욱더 격하게 몸을 꿈틀거렸다.

그러다 크게 움직이던 꼬리가 진호의 일행 쪽으로 날아왔다.


“저 꼬리 잘라 버리겠어!”

“하아아아압!”


무진은 기합을 지르며 한발 몸을 앞섰다.

그리고 두 개의 도를 크게 휘두르며 반으로 잘라내듯이 다가오는 꼬리를 향해 내질렀다.


깡!

칼에 뱀의 꼬리가 잘라내기는커녕 오히려 피부 안으로 들어가지도 않았다.

“허!”

무진은 믿기지 않는 듯 헛바람을 들이켰다.

오히려 꼬리와 칼을 마주 댄 채로 버티는 중이었다.


주르륵.

오히려 뱀 꼬리의 힘에 무진의 몸이 뒤로 밀려 나갔다.

무진은 이를 악물며 버텼다.


스르륵.

꼬리가 다시 원래로 움직이자 무진은 눈앞에 녀석을 노려보며 최대한 녀석의 주의를 끌었다.


“아무래도 두 개의 뱀이 합쳐지면서 피부가 더 단단해졌어요.”

그 모습을 집진은 유심히 주시했다.

“무진님이 힘에서 이렇게 밀리다니······.”


“앗! 뒤에 또 꼬리가!”

진호의 말에 무진은 또 다시 다가오는 꼬리를 힘겹게 쳐낸 뒤 무진은 정면의 뱀을 노려보았다.

“이거 생각보다 쉽지 않겠는데······. 약점이 분명히 있을 거야.”


의진은 차분히 뱀을 훑어보며 말했다.

“몸통은 포기해. 웬만하면 상처 내기 쉽지 않겠어.”


“역시, 그렇겠죠. 녀석들이 합쳐지기 전에 한 마리라도 제대로 없앴어야 했는데.”

집진은 말을 삼키며 주먹을 쥐었다.


“그래도 저희도 왔으니 자책하지 마세요.”

진호의 말에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진호님. 죄송해요. 삼접이 뱀에게 삼켜졌어요.”

“알고 있어요. 집진님. 그래서 서둘러 온 거예요.”

“······아!”

“걱정 마세요. 뱀도 잡고 삼접이도 구하죠.”

진호는 웃었다.


진호는 장신구에 달려있는 구슬을 건드리며 일구를 불렀다.


[일구!]


파아앗!

조그마한 거북이가 진호의 손바닥위에 나타났다.


-·······진호님.


진호는 일구를 바라보며 말했다.

“일구야 저 녀석 입안에 들어가면 삼접을 찾아! 그리고 찾으면 크기를 최대한으로 키워!”


-······네.


콧등이 불그스레해진 녀석은 끄덕였다.

진호는 무진에게 일구를 건넸다.

“형님 일구를 녀석의 입안에 넣어주세요.”

“알았어! 목구멍으로 안전하게 보내 줄테니까.”


씨익!

무진은 손에 일구를 가볍게 쥐고 뱀의 머리를 향해 뛰어올랐다.


캬아아아악!

챙!

녀석은 입을 벌리고 독니를 드러내며 무진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한 손에든 검을 휘둘러 막아냈다.

그리고 다시 입을 벌리는 타이밍에 손에 쥐고 있던 일구를 집어 던졌다.


쏙!

일구가 놈의 입안을 거치지 않고 목구멍 안으로 제대로 들어갔다.


‘됐다!’

진호는 목구멍 안으로 흘러가는 일구를 보며 미소지었다.


“이제 일구가 안에서 삼접을 찾을 때까지 최대한 버텨주세요!”

“걱정 말라고! 동생! 하하하.”

“진호님. 맡겨주세요!”

무진과 집진은 다시 뱀 주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챙! 챙!

탕! 탕!

뱀과 싸우며 버텨냈다.

시간이 흘렀다.


크륵!

케엑!

두 개의 머리가 동시에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자세히 보니 어느 부분이 점차 불룩해져 가고 있었다.

마치 배가 임신을 한 것처럼 어느 한 부분이 집중적으로 튀어나오고 있었다.


“찾았나 봐요!”

집진은 기쁜 듯 말했다.

유심히 지켜보던 의진은 날카롭게 외쳤다.

“머리를 노려!”

의진은 날카롭게 뱀의 머리를 주시하며 말했다.

“머리가 두 갈래로 갈라진 곳이 약점이야!”

진호는 무진을 보았다.


“무진 형님!”

“알았어!”

무진이 칼을 들고 몸을 솟구쳤다.


“하아압!”

무진의 기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스걱.

뱀의 머리를 내리치는 것과 동시에 몸통에 불룩한 배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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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61) 만남 – 준우의 선물 21.07.09 34 0 11쪽
60 (60) 만남 - 작은 준우 21.07.09 33 0 11쪽
59 (59) 만남 – 우화등선 21.07.09 31 0 11쪽
58 (58) 조짐 - 숙박 21.07.08 38 0 12쪽
57 (57) 조짐 - 새로운 사실 21.07.08 35 0 12쪽
56 (56) 조짐 - 불균형 21.07.08 34 0 11쪽
55 (55) 방문 -보은 21.07.07 40 0 11쪽
54 (54) 방문 - 모녀 21.07.07 31 0 10쪽
53 (53) 방문 - 재회 21.07.07 36 0 11쪽
52 (52) 방문 - 봉인(하) 21.07.06 36 0 10쪽
51 (51) 방문 - 봉인(상) 21.07.06 37 0 10쪽
50 (50) 방문 - 탄생의 비밀 21.07.06 40 0 11쪽
» (49)방문 - 검은 뱀, 하얀 뱀 21.07.06 35 0 11쪽
48 (48) 방문 - 동굴입구 21.07.06 33 0 11쪽
47 (47) 방문- 각자의 위치로 21.07.06 35 0 11쪽
46 (46) 방문 - 현천산 21.07.05 40 0 10쪽
45 (45) 수복 - 결전의 준비 21.07.05 39 0 12쪽
44 (44) 수복 – 선력(仙力)의 벽 21.07.05 33 0 11쪽
43 (43) 수복 – 부탁 21.07.04 41 0 11쪽
42 (42) 수복 – 마무리 21.07.04 36 0 12쪽
41 (41) 수복 - 결계 21.07.04 36 0 12쪽
40 (40) 수복 - 작은진실 21.07.03 37 0 12쪽
39 (39) 수복 - 깨어난 법진 21.07.03 40 0 12쪽
38 (38) 수복 - 지키기 위한 싸움 21.07.03 38 0 11쪽
37 (37) 수복 – 마지막 재료 21.07.02 37 0 12쪽
36 (36) 혼돈 – 살리는 약(하) 21.07.02 38 0 12쪽
35 (35)혼돈 – 살리는 약(상) 21.07.02 43 0 12쪽
34 (34) 혼돈 – 의진의 빚 21.07.01 3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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