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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브러쉬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캘리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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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feelbrush
작품등록일 :
2021.06.21 16:06
최근연재일 :
2021.07.10 18:57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2,913
추천수 :
7
글자수 :
373,867

작성
21.07.06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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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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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47) 방문- 각자의 위치로

DUMMY

크아아아앙!

쿠구구구궁!

괴린은 몸집을 키워가던 두 신수에게 달려들었다.


퍼억!

쿠에에에에엑!

집채만큼 커진 일구는 이미 괴린의 크기를 넘어섰다.


퍽!

케에에에엑!

가볍게 휘두르는 팔 다리에 괴린은 저만치 나가 떨어졌다.


이미 저번 싸움에서 놈들의 행동 패턴들을 직접 몸으로 익혔기에 훨씬 수월하게 녀석들을 마무리 짓고 있었다.


콰직!

캬아아아악!

이호는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며 놈을 문채 집어던졌다.

괴린의 어깨와 등을 파고 들때마다 종잇장처럼 나가 떨어졌다.


‘확실히 저번에 싸울 때 보다 더 반응이 빠르고 날카로워졌어.’


진호의 주변에 있던 괴린들은 두 신수에 의해 깨끗해졌다.


진호는 천천히 백미가 있는 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진호님 우리가 길을 만들겠다.


진호는 이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백미가 있는 쪽으로 갈 수 있게 길을 만들어줘.”


크아아아앙!

쿠구구구궁!

일구와 이호는 진호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다가오는 괴린을 처치하며 길을 내었다.


하나 둘 희끗희끗한 물체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진호는 흰색이 보이는 곳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하얀 토끼였다.


‘백미다.’

조금씩 눈앞에 작은 토끼들이 바닥에 뛰어다니는 것이 보였다.


쿠우우우웅!

사방의 공기가 진동하는 울림이 느껴졌다.

역시나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뭉쳐져 있는 거대한 털 뭉치가 보였다.


역시나 괴린들과 싸우고 있었다.

싸움으로 인해 거대한 털뭉치에서 떨어진 작은 토끼들이 바닥에 있었다.

작은 토끼들은 나를 알아보았는지 나의 주위로 조금씩 다가왔다.

진호는 다가오는 토끼들 중에서 한 마리를 손에 주워들었다.

진호는 토끼의 붉은 눈을 함께 마주치며 웃었다.


“안녕? 백미야. 날 의진에게 안내해줄래?”

쫑긋.

귀를 세워 움찔거리던 토끼는 곧 내 손에서 뛰어내렸다.

마치 자기를 따라오라는 듯 몸짓으로 앞서 길을 나아갔다.

그러자 주변에 모여 있던 토끼들은 길을 안내하는 토끼와 진호를 향해 한쪽으로 길을 내주었다.


진호는 일구와 이호를 바라보았다.

“일구, 이호는 여기서 백미와 괴린들을 처치해줘.”


크허허허헝!

쿠구구구궁!

일구와 이호는 자신들만의 울음소리로 응답하고는 토끼무리들과 함께 싸웠다.


“고마워.”

진호는 토끼들이 만들어주는 길을 따라 걸었다.

걸어가는 중간에 괴린들이 진호가 있는 곳까지 다가오려 했으나 백미들이 막아주었다.


케에에에에엑!

놀란 진호는 눈을 크게 떴다.

“뭐, 뭐야! 어!”

갑작스런 소리에 놀라 올려다보았다.

갑자기 대각선방향의 위에서 하늘에서 내려오는 괴린이었다.


갑자기 하늘 아래에서 뚝 떨어지듯 내려오는 녀석은 토끼들도 미처 방어하지 못했다.


“으아악!”

붓으로 글자를 그릴 시간도 없었다.


데구르르르.

진호는 급히 바닥을 굴렀다.

흙 부스러기와 먼지가 온몸에 붙었다.


“쿨럭!”

급작스러운 상황이라 코와 입에 들어간 먼지로 기침이 나왔다.


다행히 서둘러 바닥에 글러서 놈은 진호를 공격하지 못하고 반대편 바닥에 착지했다.


쿠에에에에엑!

그것이 화가 나는 듯 놈은 입에서 괴성을 질렀다.


입에 거품을 머금은 녀석은 다리가 독특하게 생겼다.

마치 메뚜기나 캥거루의 다리처럼 생겼다.


‘저런 형태의 다리면 위에서 뚝 떨어지는 것도 이해가 되는군.’

진호는 붓을 꺼내 손에 쥐었다.


녀석이 다시 뛰어서 진호에게 공격하기 위해 크게 도약했다.

진호가 글자를 그리려는 순간.


휘릭!

쿠엑!

눈앞에 검은 것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아니 검은 것이 뛰어오던 괴린을 물고 사라졌다.


“너는!”


날카로운 이와 칠흑 같은 털을 가진 검은 흑표범이었다.

“흑미!”

진호의 말에 기쁜 듯 가볍게 몸을 갸르릉거렸다.


이미 방금 전 높이 뛰어다니던 괴린은 흑미의 날카로운 이빨에 죽었는지 움직이지 않았다.

흑미는 가볍게 발로 놈을 건드려 확인했다.

천천히 진호에게 다가갔다.

진호는 손을 뻗어 흑미의 머리와 목덜미를 쓰다듬었다.


“고마워”

흑미는 기분 좋은 듯 머리를 진호의 손에 맡겼다.

그리고는 몸을 돌렸다.

마치 따라오라는 듯이.


진호는 흑미가 안내하는 대로 같이 걸었다.

멀리 하얀 옷자락의 아이가 보였다.

곧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의진!”


나는 무언가를 지시를 내리고 있는 의진에게 다가갔다.


“무진은? 혼자 온 건가?”

의진은 의아한 듯 물었다.

진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진형님은 먼저 입구 쪽을 맡겠다고 했어.”

“그 성격에 얌전히 계획대로 하면 무진이 아니지.”

“어때?”

“계획대로 전부 사방에 뿌려놨어.”

진호는 의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의진은 이어 말했다.

“확실히 기진이 숨겨둔 괴린이 더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정말 많더군.”

“어쩌면 이게 다가 아닐 수도 있어.”

진호의 말에 동의하는 표정이었다.

“도대체 언제 이렇게까지 놈들을 만들어 놨는지 정말 대단해.”

“놈들만 어느 정도 정리하면 우리도 입구로 이동하면 돼.”


우르르르르릉!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설마?”

나의 표정에 의진이 딱딱해진 표정을 지었다.

“시작이군.”

“그 뱀 말이지?”

“맞아.”

진아가 납치되었을 때 놈의 지팡이에 움직이던 커다란 뱀이 기억났다.

분명 그땐 진호가 동굴을 무너뜨려서 물리쳤다.

그러나 그사이 어쩌면 기진을 연구를 통해 더욱 강화시킨 또 다른 뱀이 없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


땅 아래 몸을 숨기고 있던 녀석.

흔들리는 지축이 땅 아래 똬리를 틀던 몸을 일으킨 것이 분명했다.

“무진이 뱀이랑 한바탕하고 있나 보네.”

“······.”

“잘하면 기진도 조만간 입구로 끌어 낼 수 있겠군.”

“······.”

“뱀을 불러냈다는 건 기진도 벼랑에 몰렸다는 거니까.”

의진은 차가운 눈으로 나직이 웃었다.

“우리도 준비 하지.”

의진의 말에 붓을 꽉 쥐었다.


+++

“하아. 이거 참.”

창우의 미간은 깊게 패여 있었다.

진호가 사라진 지도 몇 주가 지났다.


그날이었다.

우리가 진호의 부재를 알게 된 것이.


벌컥!

문소리에 모두의 시선이 문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준우가 창백한 안색으로 서 있었다.


기진이 문가로 다가가 말했다.

“준우누나! 어디 갔다가 이제 온 거예요?”

기진이 아쉬워하는 표정으로 준우를 바라보았다.

“진호형이랑 모두 인사를 다 끝내고 출발했는데!”

기진에 말이 들리지 않는 듯 그냥 지나쳤다.

“어?”

기진은 당황스러워하며 자신을 지나가는 준우를 바라보았다.


준우는 서둘러 앉아있는 창우에게 다가갔다.

기진은 그러한 준우에게 다시 한 번 말했다.

“준우누나! 진호형은 이미 우리가 다 배웅했어요. 서둘러 가면 인사할 수·····.”


준우의 심상치 않은 표정을 본 창우는 손을 가볍게 들어 기우의 말을 멈추게 했다.

“기우야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닌 것 같구나.”

그녀 행동에 기우역시 이상한 분위기를 느끼고 말을 멈추었다.


창우의 행동과 동시에 준우가 말했다.

“창우언니!”

창우앞에선 준우가 창우를 불렀다.

준우의 입에서 믿을 수 없는 말을 했다.

“진호오빠가 사라졌어!”


모두의 표정에 황당함이 서렸다.

준우의 말에 기우가 서둘러 말했다.

“준우누나. 꿈꿨어요? 그게 무슨 소리예요? 진호형과는 좀 전에 인사하고 출발한 건데.”


준우는 답답한 듯 가슴을 치며 말했다.

“아! 답답해 진호오빠가 진의 구슬에 납치됐다니까!”

창우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니? 차분히 설명해보렴.”

“내가 진호오빠랑 같이 내려가려고 함께 입구로 가는 길이었단 말이야!”


“역시.”

“그럴 줄 알았어.”

능우와 기우는 동시에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준우는 답답함에 소리를 버럭 질렀다.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니까요!”


창우는 그런 준우를 차분하게 손을 잡으며 다시 물었다.

“그런데 진호가 왜 갑자기 사라졌니?”

준우는 크게 숨을 쉬며 마음을 가라앉히더니 방금전에까지 있었던 일들을 떠올렸다.


진호와 함께 금천의 계승자를 함께 찾아보기로 한일.

입구로 내려가던 중 갑자기 진의 구슬이 빛이 나타난일.

구슬이 빛을 내자 진호가 사라진 일.

아무리 눈을 감고 진호의 기운을 찾아도 우의 세계에 진호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진 것.


창우는 준우의 말을 듣고 깊이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눈을 뜨며 말했다.

“진호의 기운이 전부 사라진 건 아니지만 점차 옅어지는 구나.”

창우의 말에 기우도 놀라서 눈을 감고 기운을 느꼈다.


“왜 형의 기운이 이렇게······.”

기우는 말을 잊지 못한 채 울상을 지었다.

“진호형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거예요?”


깊게 생각하던 창우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마 진의 구슬에 의해 진으로 다시 간 것 같구나.”

“도대체 왜요?”

기우가 의아한 표정으로 창우를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진에 변고가 생긴 것 같아.”

창우는 심각한 표정으로 다시 눈을 지그시 감았다.


“흐음.”

창우는 깊이 생각에 잠겼다.

“엑! 그럼 어떻게 하죠?”

“진에 일이 생겼다면 우는 어떻게 되는 건데?”

“그렇게 되면 우도 무사하지 못해. 알면서 그래?”

기우의 물음에 창우가 날카롭게 말했다.


어느새 근심이 가득해진 기우는 울상을 지었다.

“그럼, 우린 어쩌죠?”

“진의 일이 무사히 끝마치고 우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창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분명이 마음에 들지 않는 자신의 말이 답답하다는 듯이.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창우는 큰소리로 외쳤다.


“그렇다고 우리가 진으로 갈 수도 없잖니.”

“겨우 두 세계가 힘의 균형을 맞추어놨는데 어째서 이런 일이······.”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던 능우 역시 답답한 듯 입술을 깨물었다.


“진정해요. 누나 모두가 진호형 걱정하고 있는 거 안보여요?”

“진호를 걱정하는 거니? 아니면 우를 걱정하는 거니?”

“누나! 당연히 둘 다예요!”

“기다리자고? 만약 진에서 진호가 실패하면요? 그럼 우린 기다리다가 다 죽는 거야. 알아?”

“누나! 잘 해결해서 돌아올 수도 있잖아요. 진호형도 자신의 선명을 찾았고······.”

“그래서 그 위대한 진의 구슬이 자기네 세계 해결 하나 못해서 진호를 데려가니? 그게 지금 얼마나 심각한 건지 몰라?”

“······.”


모두가 답답한 표정을 지으며 침묵했다.

“아! 난 몰라! 저쪽 세계로 갔으면 다시 찾아서 데려와야 할 거 아니야!”

준우는 밖으로 뛰쳐나갔다.


“준우누나!”

기우가 서둘러 준우를 따라가려는 순간.

“제가 가서 데려올게요.”

조용히 있던 능우가 자리에 일어났다.


“부탁할게. 능우야.”

능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준우가 나간 방향으로 걸어갔다.


‘부디 진호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창우는 눈을 질끈 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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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 만남 - 작은 준우 21.07.09 33 0 11쪽
59 (59) 만남 – 우화등선 21.07.09 31 0 11쪽
58 (58) 조짐 - 숙박 21.07.08 38 0 12쪽
57 (57) 조짐 - 새로운 사실 21.07.08 35 0 12쪽
56 (56) 조짐 - 불균형 21.07.08 34 0 11쪽
55 (55) 방문 -보은 21.07.07 40 0 11쪽
54 (54) 방문 - 모녀 21.07.07 31 0 10쪽
53 (53) 방문 - 재회 21.07.07 37 0 11쪽
52 (52) 방문 - 봉인(하) 21.07.06 36 0 10쪽
51 (51) 방문 - 봉인(상) 21.07.06 37 0 10쪽
50 (50) 방문 - 탄생의 비밀 21.07.06 4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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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 방문 - 동굴입구 21.07.06 3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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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 방문 - 현천산 21.07.05 40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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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 수복 – 선력(仙力)의 벽 21.07.05 3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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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2) 수복 – 마무리 21.07.04 36 0 12쪽
41 (41) 수복 - 결계 21.07.04 3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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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8) 수복 - 지키기 위한 싸움 21.07.03 3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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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 혼돈 – 살리는 약(하) 21.07.02 38 0 12쪽
35 (35)혼돈 – 살리는 약(상) 21.07.02 43 0 12쪽
34 (34) 혼돈 – 의진의 빚 21.07.01 3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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