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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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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최근연재일 :
2022.01.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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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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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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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기생인 144화

DUMMY

그렇게 자신들의 모든 세월을 받쳐 이루어냈던 그룹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하영수 회장의 모습에서 도대체 자신이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하는 회의감이 들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식이 이전하는 것과 동시에 자금이 교환되었다. 그렇게 지주 가문으로 모터 그룹을 운영했던 철가의 모든 주식이 영수에게로 흡수되었다.



영수는 오늘도 악인들에게서 돈을 흡수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오늘의 목표는 기마추라는 40대 남자로 교차검증을 통해서 쓰레기 중의 쓰레기로 판명이 났기에 처리하기 위해 왔다.


각종 사기와 폭력, 협박 등 기마추가 저지른 범죄만 해도 10건이 넘었다. 거기에 더해서 이 녀석은 지인을 도박에 끌고 오는 악랄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한 놈에게 활력충이 들어갔다는 게 역겨웠다. 활력충을 회수하면서 벌을 내리기 위해서 직접 찾아왔다. 어차피 조만간 감옥에 가겠지만 반성하지 않고 다시금 범죄를 저지르는 그의 태도를 보니 가만히 놓아둘 수가 없었다.


자가로 보이는 집에 몰래 들어온 영수는 기마추 옆에 있는 여자를 바라봤다.

마누라로 자식까지 있는 거로 알고 있었다.


영수는 이내 활력충을 회수한 후 각종 질병을 흡수한 흡병충을 그의 체내에 심었다. 아마도 오늘 새벽부터 피똥을 싸면서 얼마나 힘들어할지 기대가 되었다.


그러다가 문득 영수는 방 너머에서 희미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옆방으로 공간이동을 한 영수는 그곳에서 한 소년을 볼 수 있었다.


5살짜리로 보이는 소년의 눈가에는 멍 자국과 눈물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리고 불어터진 입술과 몸 곳곳에 나 있는 상처와 부상의 흔적, 그리고 방구석에 있는 요강까지. 지금이 무슨 상황인지 쉽게 예측할 수 있었다.


“활력충이 살렸군.”


그러고 보니 그들 휘하에 7살 아들이 한 명 있었다. 5살로 보이는 소년의 나이는 실제 7살이라는 의미였다.


활력충 5등급을 생성해서 소년의 체내에 침투시킨 뒤에 소년의 체내에 있는 9등급 활력충에는 하위 특성 3단계 회복을, 그리고 5등급 활력충에는 상위 특성 재생을 부여했다. 그리고 내공을 활력충에 집중시켜 활성화했다.


서서히 회복되어가는 소년을 잠시 바라본 영수는 회복이 어느 정도 되고 나서야 아이를 안아 이곳에서 떠났다. 이곳이 아이에게 지옥이라는 것을 알기에 1분 1초라도 아이를 이곳에 놔두고 싶지 않았다.




청심 보육원에 벨 소리가 들려왔다.


“으음. 누구지?”


보육원장은 옆에 있는 안경집에서 안경을 꺼내 착용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문을 열자 보이는 것은 담요에 감싸여 있는 소년과 편지 봉투였다.


“누구 없나요?”


조용히 불려봤지만, 어디에도 대답은 없었다. 이내 소년을 안았는데 너무나도 가벼웠다.


아이를 안아주자 움츠러드는 모습에서 혹시나 폭행을 당한 게 아닌가 걱정이 들었다. 우선 아이의 모습부터 확인했는데 다행히도 폭행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이내 아이를 따뜻한 침대에 눕히고 나서 편지를 열었다.


봉투를 열자 오만원권 100장이 들어가 있었다. 500만 원이라는 거금에 깜짝 놀라기도 잠시. 편지로 시선이 이어졌다.


<안녕하세요. 원장님.

이렇게 편지로 뵙게 되어 죄송합니다.

저는 이 아이와 별다른 인연이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부모의 학대와 폭력, 그리고 무관심 속에서 아이가 망가지는 것을 보고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를 맡겨 놓는 곳을 찾던 중 원장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아이를 맡기게 되었습니다. 많지 않지만 매달 500만 원을 후원하겠습니다.

아이들의 빛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후우.”


아무래도 내일 아침에 경찰로 전화를 해야 할 것 같았다. 아이를 숨기다가 다른 문제가 터질 수 있기에 미리 신고해야 했다.


신고하지 않다가 오히려 역공에 맞을 수 있기에 경찰에 신고한 후 아이를 맡기로 했다. 돈에 욕심이 났지만, 혹시나 납치된 아이일 가능성이 손톱만큼의 가능성도 있으니 미리 신고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때 아이의 육신이 부들부들 떠는 게 보였다. 몸을 움츠러들고 악몽을 꾸는지 눈물을 흘리면서 조용히 중얼거리는 아이.


“죄송해요. 때리지 마세요. 아파요.”


원장은 아이 곁에 다가간 부드럽게 안아주면서 토닥이는 원장.


“괜찮단다. 내가 곁에 있으니까.”


따뜻한 말과 온기를 느껴서인지 흐느끼던 아이는 울음을 멈추더니 곧 잠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원장의 옷을 잡는 손아귀에서 절실함이 묻어나고 있었다.


아이의 손아귀에서 느껴지는 절실함에 원장의 눈가가 눈물로 촉촉해지기 시작했다. 이내 아이를 토닥이면서 재우는 원장님의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던 영수는 아이의 안전을 마지막까지 확인했다.


이곳은 영수가 후원하는 보육원으로 원장이 어떤 사람인지 철저한 조사 끝에 후원을 한 곳이기에 믿고 아이를 맡길 수 있었다.


“이제는 버리기도 아까운 폐기물을 처리해야겠지.”


이내 영수의 몸은 보육원 근처 숲을 떠나 폐기물의 집으로 이동했다.

여전히 아내를 안고 자는 두 명을 바라보자 구토가 올라왔다. 당장에라도 저들을 잔인한 고문으로 죽이고 싶어졌다.


하지만 참고 또 참았다. 자신이 한번 고삐가 풀리는 순간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살인은 최대한 자제하기로 스스로 맹세하지 않았던가.


더욱이 그냥 죽이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웠다. 살아서 아이가 받은 고통과 그로 인하여 피해를 받은 피해자들의 고통까지 다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것은 옆에서 동조하고 방치한 아내에게도 해당하였다. 어차피 같이 사기를 쳤으니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자식을 위해서 희생하라고까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키우기보다 차라리 입양이나 보육원에 보내야 했다.


가장 먼저 부자의 기운으로 재산을 확인했다. 은색으로 은은한 빛을 보니 10억 정도의 자산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재산 대부분이 피해자들의 소중한 재산이라는 것도 말이다.

영수는 5단계 돈충을 소환했다. 이 돈충 하나에 100억이나 들어가기에 웬만해서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루에 1억씩 흡수를 하기에 10억 정도는 10일 만에 흡수할 수 있기에 딱 좋았다. 10억 이상이라고 해도 100억 미만이니 100일 안에 전 재산을 흡수할 거다.


영수는 흡병충 3단계를 꺼냈다. 난치병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들의 몸에서 빼낸 각종 질병을 흡수한 흡병충을 그들의 체내에 침투시켰다.


셋 개의 난치병과 만성질환 7개를 침투시켰다. 혈관, 피부, 뼈, 근육, 신경, 안구, 귀, 혀, 코, 내장 등 골고루 망가트리는 병으로만 처리했기에 기대가 되었다.


비록 실제 난치병 환자들의 20%에서 30% 사이라고 하지만 3종류였고 거기에 만성질환 7개까지 합쳤으니 그 시너지로 인해 이들은 지옥에 살게 될 거다.

서로 겹치지 않게 했으니 큰 문제는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독충 1단계를 심어 수면으로 사지를 움직이지 못하고 시시각각 잠에 계속 빠져드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수면의 조건으로 한가지 단어를 생각할 때 자동으로 발동하기로 했다.


“기대되는군.”


그가 이 지옥에서 어떻게 살아갈지를 말이다.

기마추는 온몸에서 느껴지는 고통 때문에 잠에서 깨어났다. 이상하게 몸을 일으키기도 힘들고 정신도 없었다. 거기에 덤으로 지독한 수면욕까지 그를 덮치고 있었다.

아픈 상황에서도 잠을 자고 싶은 것을 보니 정상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야. 야.”


옆에서 자는 아내를 불러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일어날 낌새도 없었다. 손을 들어 뺨을 때려도 정신없이 자는 모습에서 뭔가 이상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숨결이 거친 것을 보니 병이 생긴 게 분명했다.


“허어. 허어.”


아득해져 가는 정신을 힘겹게 부여잡으면서 119에 전화를 걸었다.


[네. 119입니다.]

“온몸이 아파요. 빨리 와주세요.”

[무슨 일이시죠?]

“모르겠어요. 온몸이 돌처럼 무겁고 정신이 없어요.”

[혹시 병이 있으셨나요?]

“빨리 와달라고요!”


방안에 감금한 아들이 떠올렸다. 그 순간 천하장사도 이기지 못한다는 눈꺼풀이 감기기 시작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가야 하는데 주소 좀 알려줄 수 없을까요?]

“···.”

[여보세요? 안 들리시나요?]


하지만 통화는 계속되고 있었기에 안내자는 차분히 현 상황을 파악했다. 아무래도 전화를 걸었던 사람이 전화 도중에 의식을 잃은 게 분명했다.

그녀는 다급히 핸드폰을 역추적하기 시작했다. 잘못했다가 사람 하나 죽을 수 있는 위기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게 지옥의 시작이라는 것을 그는 모르고 있었다.



기마추가 다시 눈을 뜨자 본 곳은 하얀 천장과 링거였다. 어느 사이엔가 그는 병원에 이송된 상태였다.


“으으으.”


그의 신음에 간호사 한 명이 다가와 그를 바라보더니 의사를 불렀다.


“양 선생님!”


다급히 다가온 의사는 기마추의 눈을 확인하더니 손을 좌우로 흔들었다.


“환자분. 정신이 드시나요?”

“병원인가요?”

“그렇습니다. 119에다가 전화하신 것은 기억나시나요?”

“네. 분명 전화를 하다가 정신을 잃은 것 같은데.”

“구급대원분들이 집에서 쥐죽은 듯이 자는 두 분을 찾아 병원까지 데리고 왔습니다.”

“몸이 아파요.”


말하는 것조차도 힘들었다. 덜덜 떨리는 몸이 정상이 아니라는 걸 말해주기에, 충분했다. 온몸 구석구석이 너무 아파서 어디부터 어디까지 아프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지금 1개의 난치병과 2개의 만성질환을 혈액검사와 엑스레이로 확인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질병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언제부터 이 병이 발생했는지 아시나요?”

‘난치병에 만성질환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지?’

“한 번도 병에 걸린 적이 없었는데.”

“흐음. 혹시 수술 때문에 헌혈을 받은 적도 없으십니까?”

“없습니다.”

“우선 몇 가지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나야지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인분께서도 상태가 안 좋은데 이야기는 들으셨습니까?”

“마누라요? 마누라는 왜요?”

“부인분께서도 현재 여러 질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같이 생활하면서 무슨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순간 부인이라는 말에 그는 한가지 떠오르는 게 있었다. 다름 아닌 작은 방에 갇힌 아들.


“혹시···.”

“환자분. 환자분.”


아들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는 순간 심각한 수면증이 발생해 그대로 잠으로 떠나가는 기마추였다.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류 수정하고 늦게라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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