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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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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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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3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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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인 145화

DUMMY

하루. 1시간. 1분. 1초.

시간이 지나갈수록 그들의 상태는 점점 악화하기 시작했다. 질병 하나만 있어도 평생을 고생한다는 만성질환을 5개나 가지고 있다 보니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은 당연했다.


골다공증, 비염, 천식, 지방간, 고혈압, 당뇨, 심부전증 등 각종 질병이 합쳐져 새로운 시너지를 일으켜 그들의 육체를 무너트리기 시작했다.


가족도, 친척도 없이 살아온 두 사람이기에 그들의 수발은 간호사들의 몫이었다.

그렇게 질병에 시름시름 모든 것을 잃어가는 사이 그들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온 검사와 경찰들은 중환자실에서 산소 호흡기로 생명만 유지하는 둘을 볼 수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죠?”


검사의 말에 담당 의사는 한숨과 함께 현재 상황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각종 질병이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왔다. 거기에다가 시도 때도 없이 수면증이 발생해서 자신도 모르게 잠든다고요?”

“그렇습니다. 한 개인에게 이 정도로 다양한 질병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 정도면 종합 병동이라고 할 수 있죠. 그것은 부인분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에라도 데려가고 싶지만 데려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게 옳았다.


“그럼 체포는?”

“체포하는 순간 검사님이 살인자가 되실 겁니다.”


말 그대로 반신불수. 혹은 식물인간이라는 의미였다. 생명유지장치를 꺼놓는 순간 그들은 죽는다.


“어이가 없군요. 하늘이 대신 벌을 내린 건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검사님.”

“우선 이들의 상태가 좋아진다면 바로 체포를 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 말에 의사는 바로 즉답했다.


“상태가 호전되는 즉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지금 상태로 봐서 호전은 불가능하겠지만 말입니다.”

“우선 계좌부터 압수라도 해야 하나.”

“저 확인해보니까 계좌에 돈이 없습니다.”

“뭐라고?”


계좌에 돈이 없다는 말에 깜짝 놀라는 검사. 그 말은 저놈들이 돈을 일부러 빼돌렸다는 의미 아니겠는가?


“병원에 입원한 날부터 시작해서 돈이 다른 곳에서 빠져나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공범일 가능성이 큽니다.”

“추적은 해봤어?”

“해외로 빠져나갔는지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하. 어이가 없군.”


그들이 보기에는 공범자가 돈을 빼돌리는 것처럼 보이는 게 당연했다. 그렇게 그들은 잠깐 기만 추를 바라본 뒤 떠날 수밖에 없었다.

영수는 조용히 중환자실로 들어왔다. 인기척을 지우고 기운을 퍼트려 자신의 모습을 숨긴 영수는 기마추와 부인의 모습이 보였다.


이대로 일주일. 아니 십 일만 되어도 금방 죽을 듯했다. 영수는 그들을 향해 손을 뻗어서 돈충을 회수했다.

이미 그들의 자산을 전부 흡수했기에 더 두어봤자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3등급 활력충을 침투시켰다.


3등급 활력충을 침투시킨 이유는 간단했다. 그와 그녀가 오랫동안 고통에 시달리면서 아파하고 괴로운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 질긴 목숨을 연장해야 했다.


그러기에는 3등급 활력충이 가장 좋았다. 1등급은 활력도로 생명을 유지하기에 너무 낮았고 5등급은 활력도가 너무 높았기에 가장 적절한 활력충 단계라고 할 수 있었다.


“죽지도, 살지도 못한 채. 이 지옥에서 살아야지.”


피해자와 아이가 고통을 받았던 그 시간보다도 말이다.




오랜만에 각 계열사 사장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오늘은 그룹 비서실장인 장태수가 나서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었다.


“현재 양 그룹사 간의 합병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커다란 화면에는 현재 합병하는 계열사들끼리 묶여 있었다.

영수는 가장 먼저 양 계열사끼리 시너지가 생기는 조합으로 합쳤는데 모터 그룹의 외식업체는 엄지를 드는 식당으로 옮겼고 패션 업체와 백화점은 청결 마트에 옮기는 식으로 기존 업체와 협력하게 했다.


물론 합병했다고 해서 단일 기업으로 운영하는 게 아니었다. 협력과 경쟁이라는 이념 아래에 새로운 부서로 서로 도와주면서 경쟁을 진행할 수 있게 했다. 물론 경쟁이라고 해서 치열하게 치고 박는 경쟁이 아니라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다른 시스템과 브랜드로 운영하는 체제였다.


“문제는 합병할 수 없는 세 개의 업체를 주제로 토론입니다.”


문제는 합병할 수 없는 세 개의 업체가 있다는 점이었다. 물론 그 외에도 여러 업체가 있지만, 이 3개의 업체가 가장 문제가 많았다.

바로 모터 크리티컬 엔진과 모터 전자, 그리고 모터 건설사였다.


모터 크리티컬 엔진은 모터 그룹의 핵심 회사로 모터 전자와 국내, 국외 자동차와 전자에 엔진을 납품하는 1차 협력 회사였다.

규모가 10조 원을 넘어가는 것만큼이나 제법 규모도 컸고 운영도 잘되고 있었다.


“모터 전자는 모터 엔진의 부속품과도 같습니다. 매출도 작년에 2000억을 넘을 정도로 잘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모터 엔진의 향후 운영 계획에 있습니다.”


문제는 이 거래가 바로 철가가 그동안 다져놓은 수십 년간의 인맥 덕분에 가능했다는 점이었다. 이전 계약이 진행되고 있으니 앞으로 1년간은 문제가 없겠지만 1년 이후부터 재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을 시 모터 크리티컬 엔진의 운명은 바람 앞에 촛불과도 같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모터 크리티컬 엔진의 주가는 내려가고 있었다.

주주들도 알고 있는 거였다. 모터 엔진의 성장세에는 바로 철가의 인맥 덕분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철가라는 인맥의 중심이 사라진 모터 엔진은 컴컴한 먹구름이 하늘에 걸려 있다는 것을 말이다.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의견 있으면 듣고 싶군요.”


하영수 회장의 말에 임원들은 어떤 식으로 말할지 고민했다. 그때 조용히 표시등으로 발표를 제안하는 유동근 사장. 이전과 달리 손을 들기보다는 표시등으로 뭔가 세련되게 하기로 했다.


“유동근 사장님. 말씀해주세요.”

“우리가 운영할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해서 모터 엔진을 판매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판매라는 말에 수군대는 임원들. 확실히 운영하지 못할 시에는 판매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었다.

“판매도 좋은 방법입니다. 우선 이것도 올리죠.”


이후로도 여러 내용이 나왔다. 주식 일부를 모터 엔진과 거래하는 곳과 지분 교환을 통해서 공동 회사를 만들자는 내용과 해외로 눈을 돌리자는 내용. 기존 거래처와 새로운 인맥을 형성하자는 내용부터 다양했다.

그렇게 의견이 중구난방으로 나올 때 우미소의 표시등에서 올라갔다.


“우리가 운영하기 위해서는 인맥을 형성해야 한다는 건가요?”

“모터 엔진은 철가가 몇십 년간 다져진 인맥을 통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입니다. 그 인맥을 대신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금액과 양보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막대한 금액은 아마도 로비를 위한 자금일 테고 양보는 가격 인하일 게 분명했다.


“기술이 좋아서 거래하는 것 아닌가요?”

“물론 모터 엔진은 실력에 있어서 일류에 있습니다. 하지만 크리티컬과 비슷한 회사들은 많습니다.”


즉 크리티컬 엔진의 대체자들이 많다는 이야기였다. 제품의 질부터 물량까지 국내에만 두 군데나 있고 해외로 생각할 때 얼마나 많을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그럼 매각으로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매각도 쉽지 않습니다. 이미 국내와 해외에서는 저희가 1년 안에 거래가 사라져서 설비가 놀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존 거래하던 업체에서는 차후 계약에 대해서 입을 닫은 상태입니다. 모터 엔진에서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할 시에는 말도 안 되는 헐값에 판매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판매처가 있어야 판매나 운영할 수 있다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크리티컬 엔진 직원들도 그 점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의심한 다라. 그것이 사실인가요?”


하영수 회장의 질문에 모터 엔진 박수상 사장은 다급히 일어났다. 직원들의 의심이라는 말에 사주가 된 회장의 심기를 거슬리는 말이었다.


“아···아닙니다.”

“솔직히 말해주세요.”

“그···그게.”


말을 하지 않았지만, 행동이나 어투만 봐도 이미 알 수 있었다. 즉 철가가 빠진 이상 크리티컬 엔진의 계약이 이전보다 불리해질게. 보였다. 그 인맥을 대신할 것이 없는 한 모터 크리티컬 엔진을 사용할 기업은 그리 많지 않았다.


“재계약이 가능한지 다시 알아보세요. 납품가는 10% 이하까지 내려도 됩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납품가를 10% 이하부터 손실금으로 산정하고 그 이상으로 납품가를 계약할 시에는 손실금에서 포상금이 지급될 겁니다.”


하영수 회장은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제시했다. 최소한 납품가를 10% 이하까지 인하해도 되지만 그 이상으로 계약할 시 포상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즉 납품가의 10%를 손실금으로 산정하고 그 이상으로 계약할 시에는 포상금으로 지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즉 직원들의 능력을 도마 위에 올려서 살펴보겠다는 의지였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모터 전자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도록 하죠.”

“새로운 분야라면?”


모터 전자 사장 최홍은 회장의 말에 의문이 들었다.

모터 전자는 모터 크리티컬 엔진이 남은 엔진을 소모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회사였다. 즉 크리티컬 엔진의 따가리라고 할 수 있는데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라는 말에 무슨 의미인지 파악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모터 전자에서는 내수용으로만 판매했죠?”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중소기업과 협업체계라 그렇습니다.”


모터 전자는 중소기업에 모터 크리티컬 엔진을 납품했고 중소기업은 납품한 엔진을 기초로 제품을 생산해서 모터 전자에게 납품하고 이후 모터 전자의 이름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형식이었다.


모터 전자는 가성비를 초점으로 둔 회사였기에 국내에서 제품을 판매했다. 해외까지 판매하기 위해서는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모터 엔진이 회사의 주력이었기에 무리한 확장은 다른 그룹에서 모터 엔진의 엔진과 같은 부품을 구매하지 않을 수 있기에 할 수 없었다.


“만약 계약이 진행되지 않을 시 해외 판매를 준비해주세요.”

“그게.”

“돈 걱정은 하지 마세요. 그리고 해외 업체와 협력할 수도 있으니 그것도 염두에 두고 두 가지 방법 말고도 여러 방법으로 해외 판매에 대해서 준비해주세요.”

“알겠습니다.”


회장의 지침이 내려온 이상 그들은 거기에 맞게 준비해야 했다.

그리고 최홍 사장은 모터 전자를 지금보다 더 키울 거라는 회장의 말에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해외 판매는 누가 뭐라고 해도 세계로 수출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깃들어 있다는 의미였다.


“그럼 이제 남은 것은 건설사군요.”


한국의 그룹사치고 건설사 없는 그룹사가 없다고 할 정도로 하나씩 꼭 보유하고 있었다. 모터 건설사는 지방에서 수십 개의 아파트 단지와 시청, 도청 건설, 도로, 항만 등 건설능력이 100위권 안에 드는 종합건설사였다.


“내실은 좋네요.”

“아무래도 회사 건물을 짓기 위해서 준비한 건설사라 그렇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모터 건설사는 비상장 회사라 주가가 내려갈 일은 없었다. 다만 직원들 월급을 주기 위해서는 건물 수주가 필요했는데 역시 인맥이 전무한 현 상황에서 공사 수주가 어려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럼 직원 아파트를 짓도록 하죠.”


월세, 전세를 전전하는 직원들을 위해서 아예 직원 아파트를 건설하는 게 어떨까 생각을 하고 있었다.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작가의말

다음 편은 내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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