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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약장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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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전공약장수
작품등록일 :
2021.03.01 19:43
최근연재일 :
2022.06.01 21:36
연재수 :
427 회
조회수 :
305,236
추천수 :
6,721
글자수 :
2,829,029

작성
21.09.11 16:09
조회
482
추천
14
글자
12쪽

196화 암살자들

DUMMY

“죄송합니다! 이만 나가볼게요!”


“아니요. 잠시 기다려주세요.”


리나는 빠르게 도망치려는 루리카를 잡은 채로 그녀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런 모습에 루리카는 잔뜩 긴장한 상태로 시선을 피했는데...


리나는 갑자기 한숨을 쉬더니, 다시 미소를 지은 채로 말했다.


“잠시 실례했어요. 제가 아는 누군가와 닮아서요.”


“네... 그...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루리카는 잔뜩 겁을 먹은 상태로 조금씩 문 쪽으로 다가가고 있었고,


그런 모습에 리나는 안타까움과 그리움이 묻어나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아는 사람이라...


둘 다 암살자 출신이라서 알고 있을 수는 있고...


심지어 루리카는 암살자 쪽에서는 사망한 걸로 처리되어 있으니, 리나가 아는 사람일지도?...


“잠깐 루리카.”


“네?...”


“아직 가지 말아봐.”


“하...하지만...”


“혼내려는 거 아니니까 잠시만 있어줘.”


“네...”


루리카는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강제로 방에 남게 되었다.


그리고...


난 리나한테 물었지.


“리나. 방금 루리카와 닮은 사람... 어떤 관계였는지 말해줄 수 있어?”


솔직히 둘이 암살자 출신이니까 알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해줄 수도 있다.


하지만...


암살자끼리 친한 경우는 극히 드문 현상.


심지어 리나나 루리카 둘 다 암살자 집단 내에서는 사망한 걸로 알려져서 들키면 곤란하지.


뭐...


리나의 경우에는 이제 와서 암살자인 걸 들켜봤자 리나를 제거하려는 암살자는 없겠지만.


풍요의 여신일 때도 하급 신 정도의 전투력은 가지고 있고,


목숨이 위험해지면 플레타가 준 마도구가 해제되면서 마신 베르카 모드가 100% 출력으로 변하면서 싸울 수 있으니까.


게다가 한 번 신이 되면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안 죽는데,


플레타의 말에 의하면 리나가 힘을 제어하지는 못 해도 힘 자체는 최상급의 여신이기에,


적어도 중급이나 상급 신 정도의 공격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면역이라고 한다.


참고로 아쿠아와 싸울 때 내 공격이 먹혔던 이유도 같은 최상급에 해당하는 플레타의 힘이 깃들어있기 때문.


그걸 토대로 생각하면 이 세상에서 리나를 이길 가능성이 있는 건 날 포함해서 3명뿐이라는 거지.


그런 이유에서 리나 쪽이 먼저 인간관계를 밝히는 쪽이 좋았다.


만약 리나가 루리카를 친구라고 한다면 괜찮겠지만...


루리카를 적이라고 한다면 루리카의 정체를 안 알려주면 그만이니까.


“그... 제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친구였어요.”


“가장... 소중한 친구?...”


“네. 힘들 때마다 제일 먼저 도와주는 소중한 친구였어요. 하지만... 1년 전에 화재로 죽어버려서... 그땐 정말 많이 울었어요.”


“화재라... 시체는 확인했고?”


“네... 완전히 불타서 형태도 알아보긴 힘들었지만... 시체가 끼고 있던 목걸이를 보고 확실하게 알 수 있었어요... 그 외에도 신분을 증명할만한 물건들이 나왔고요...”


“그렇단 말이지...”


시체에 자신을 증명할만한 목걸이라...


그 정도라면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지.


자신의 장신구와 옷을 통째로 남한테 입히고, 태우면 그만이니까.


그리고 리나가 루리카를 제대로 못 알아보는 건...


마법으로 얼굴을 일부분 뜯어고치거나, 인식저해마법을 생각할 수 있는데...


리나는 현재 하급 수준이긴 해도, 여신이다.


인식저해마법이 있다면, 간파할 정도의 능력은 있지.


그러니...


얼굴을 고쳤네.


당연한 거지만, 죽은 걸로 위장하려면 얼굴을 고칠 필요가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그 친구 이름은 뭐였어?”


“릴리라는 이름이었어요.”


“그거 진짜 이름은 맞아?”


“아니요. 암살자끼리는 진짜 이름을 알려주진 않아서, 제대로 된 이름은 저도 몰라요.”


“그렇구나. 그럼 물어보자. 너 암살자 시절 이름이 릴리였어?”


“......그건... 그런데... 리나 교황님이 암살자...였다고요?... 심지어... 저랑 친했어요?...”


루리카는 황당한 표정으로 리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리나는...


상당히 놀란 표정으로 다시 루리카를 쳐다봤다.


“서...설마... 진짜 릴리?...”


“그... 화재로 죽은 척... 한 것도 맞고... 릴리도 맞는데요... 누...누구세요?...”


“나야! 데이지! 지금은 많이 변해서 못 알아보겠지만, 데이지야!”


“네?...”










**











일단 리나의 암살자 이름은 데이지였구나.


오늘 처음 알았네.


하지만...


루리카는 여전히 의심스러울 뿐이었다.


“릴리. 정말 릴리였구나.”


“응... 그...그런데... 진짜 데이지 맞아?...”


“그렇다니까? 우리 정말 친했잖아.”


“그건... 응... 진짜 데이지라면... 나도 제일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리 봐도 너무 다른데?...”


“다 오빠 덕분이야. 오빠가 날 고용해줬을 때 내 몸 전체를 바꿔줬거든.”


“몸 전체를?...”


“응.”


“그런 게 가능할 리가...”


루리카는 상당히 의심하는데...


아무래도 직접 보여주는 게 빠르겠네.


“루리카.”


“네!”


“혹시 외모나, 몸매를 바꾸고 싶은 마음은 있어?”


“네?... 그건...”


“부담가지지 말고 말해봐.”


“으... 만약 된다면... 키... 조금 더 크고 싶고... 얼굴도 조금 바꾸고 싶어요...”


“그럼 이걸 줄 테니까 한 번 사용해봐.”


난 외형변경쿠폰을 주면서 말했다.


“사...용이요?...”


“그 종이에 마나를 조금만 흘려 넣으면 되니까 써봐.”


“네...”


루리카는 얌전히 마나를 흘려 넣었다.


초보적인 수준이라고는 해도 그녀는 흑마법사.


간단한 마나 조작을 못 할리는 없었고,


마나가 들어간 외형변경쿠폰은 빛나면서 루리카를 검은 직육면체에 가뒀다.


그리고 몇 초 정도가 지나자...


루리카는 꽤나 변한 모습으로 등장했는데...


검은 단발머리는 그대로지만, 얼굴이 좀 더 귀엽게 변했고,


키도 커져서 160cm 정도인 느낌이고,


가슴도 엉덩이도 살짝 더 부푼 모양이네.


결과적으로는 꽤나 미인...


상당히 귀여운 미인이 되었지.


그런 상태에서 방에 있던 거울을 보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뭐야... 이렇게 간단하게?... 진짜 몸 전체가 변했어?...”


“그렇다니까?”


“그럼... 너 진짜 데이지야?...”


“그래. 아까부터 계속 말했잖아.”


“그 울보 데이지?”


“맞아.”


“술만 먹으면 오늘도 실패했다면서 내 가슴에 부비적거리면서 울고 있던 그 데이지?...”


“으... 그런 이야기는 쉿! 오빠 앞이니까... 좀 조용히...”


“너 진짜 데이지구나?!”


“그...그래...”


리나는 살짝 민망한 표정으로 날 힐끔힐끔 쳐다보는데...


반응 참 귀엽네.


리나의 과거 친구라 그런지 내가 모르는 리나의 옛 모습을 아는 애였으니까.











**










난 인벤토리에서 음료수와 과자를 차려두고, 둘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었다.


그 결과 알 수 있었던 내용은...


일단 둘은 어린 시절부터 같이 훈련을 받아온 암살자 동기며,


가장 친했던 친구 사이였다는 거다.


물론 그 외에 친구들도 있긴 했지만, 둘은 서로를 가장 의지했었지.


그리고...


같이 훈련받은 암살자 중에서 제일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두 명이기도 했었다.


애초에 암살자는 생존률이 극악이니까.


그리고 리나와 루리카 세대의 암살자들은...


첫 임무 뒤에 생존한 인원은 5명.


거의 50명이 넘는 인원이 같이 교육받으면서 자랐는데, 하루아침에 다 죽어버린 거지.


그 때 당시의 둘의 나이는 고작 13살.


13살의 어린 나이에 지금까지 친하게 지낸 친구들이 다 죽어버린 충격으로 5명은 더 끈끈한 우정을 가지게 되었지만...


15살에 1명이 더 죽고,


18살 때 1명이 임무 중에 사망.


마지막으로 20살 때 1명 더 죽어서 리나와 루리카만 남았고,


그 뒤부터는 서로를 더 의지했었다.


하지만...


루리카한테 사건이 벌어졌지.


평범하게 도적을 토벌해서 현상금을 받을 생각에 신난 상태였는데...


마지막 도적을 죽이는 순간 알아버린 것이었다.


지금 토벌한 건 붉은 발톱 도적단.


암살자 팀 중 하나와 긴밀한 협력관계인 도적단이었던 거였다.


당연히 유명한 도적단이었기에 경계도 하고, 확인도 하고 토벌한 거였는데...


지금 죽인 도적단은 붉은 발톱 도적단원 중 한 명이 주변 도적단을 흡수해서 붉은 발톱 도적단으로 키우는 과정이었던 거라서 토벌 직전까지 무슨 도적단인지 몰랐던 거였다.


하지만 마지막 도적을 죽인 뒤 소지품을 찾으면서 알아버린 거지.


붉은 발톱 도적단의 상징인...


붉은 발톱 문양을...


오른쪽 어깨에서 발견한 거였지.


그러니...


이 사실이 발각되면 자신은 도적단과 암살자의 표적이 되는 거였다.


심지어...


도적들을 죽이는 장면을 밖에 있는 까마귀가 보고 갔는데...


그 까마귀한테서 마나를 느꼈고, 마법사의 사역마라는 걸 알았지.


이때부터 루리카는 생각했다.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의 친구까지 위험하다는 걸.


상대가 암살자니까 어떻게 할지는 뻔한 수준이었는데...


우선 루리카를 붙잡은 뒤에 묶어두고, 그 앞에서 리나를 고문하면서 비명을 즐기겠지.


그런 뒤에...


루리카도 고문하면서 죽일 것이다.


그러니...


이 사태를 어떻게 하려면...


자신이 죽어야 했지.


적어도 자기가 죽으면 자신을 고통스럽게 할 목적으로 리나가 붙잡히지는 않을 테니까.


그런 생각에 도달했기에...


루리카는...


표면적으로 죽을 계획을 세웠다.


진짜로 죽고 싶진 않고, 리나도 끌어들이고 싶진 않았으니, 암살자와 도적단한테 자신이 죽었다는 걸 보여줘야 했지.


그리고 그 방법으로는...


암살 임무 중에 실수로 건물에 불이 나서, 불에 타죽었다는 시나리오를 세웠다.


그런 뒤에 철저한 준비를 해서...


임무를 받은 뒤에 실수로 건물에 불이 붙은 것처럼 연출했고,


시체역할을 해줄 죽은 지 얼마 안 된 여자 노예의 몸에 루리카의 옷과 소지품을 전부 착용시킨 후...


불에 타도록 방치했지.


그리고는 자신의 얼굴도 몸도 불태워서 전신 화상을 입힌 뒤에 워프스크롤을 써서 탈출했다.


그 결과 암살자와 도적단은 루리카를 죽은 거라 판단했고,


그걸로 사건은 종료.


남은 리나는 그 사실을 안 뒤에 엄청 울었지만...


어쨌든 끝났다.


그저...


엄청 비싼 워프스크롤을 상당히 싸게 팔아서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워프한 장소가 마족의 땅이라는 걸 파악하고는 이해했을 뿐이었지.


그 뒤로는 죽을 뻔하다가, 흑마법사한테 구조되고,


암살자로 돌아가지 못 하는 상황이니, 흑마법사가 되었고,


다른 흑마법사의 도움으로 전신 화상을 회복했는데,


그 과정에서 원래의 얼굴과는 미묘하게 다른 얼굴이 되어서 리나도 닮았다는 정도로만 인식했던 거였다.


그 뒤에는...


나랑 만날 때까지 계속 썩은 고기를 먹으면서 살아남은 거지.


그래도 불만은 없었다.


썩은 고기이긴 해도 굶지는 않았고,


마법을 익힐수록 혀의 감각을 조절해서 그럴 듯한 맛으로 느끼면서 먹을 수 있었으니까.


게다가 목숨의 위협도 없으니, 암살자보다는 괜찮은 인생이었지.


라고 생각했는데...


“엄청 부럽잖아! 주군 한 명 잘 만났다고, 교황이 되고, 첫 번째 아내자리까지!... 심지어 둘째 아내는 황제고, 셋째 아내는 여신님?! 내 친구 엄청 출세했네!”


본인보다 더 상황이 굉장하게 좋아진 친구 이야기를 들으니까 부러워 죽을 수준이었다.


작가의말

암살자 한 명은 흑마법사를 만나 썩은 고기를 익숙해질 때까지 먹고,


다른 암살자 한 명은 주인 잘 만나서 여신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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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414화 소통은 중요해 22.05.22 240 6 11쪽
415 413화 그 때 만났던 엘프 22.05.21 249 7 10쪽
414 412화 오랜만에 만난 사람 22.05.20 232 6 6쪽
413 411화 촌장님의 과거 22.05.19 260 6 10쪽
412 410화 만약 한스와 촌장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22.05.18 252 6 10쪽
411 409화 촌장님의 파티 22.05.17 242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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