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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약장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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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전공약장수
작품등록일 :
2021.03.01 19:43
최근연재일 :
2022.06.01 21:36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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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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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29,029

작성
22.05.15 19:03
조회
238
추천
6
글자
8쪽

407화 누나의 결혼식

DUMMY

[몇 년 전]


“누나. 결혼 축하해.”


“고마워. 결혼식 자체는 불만이지만, 동생 얼굴 좀 보니까 맘 편해지네.”


“그렇게 불만이야?”


“엄청 불만이지.”


한스와 누나의 결혼식.


원래라면 엄청나게 행복한 시간이겠지만,


누나는 불만 그 자체였다.


하얀 웨딩 드레스.


거대한 결혼식장.


각종 유명인까지 초청된 화려한 자리.


이 모든 걸 준비한 건 아버지였다.


우리 아버지는 엄청난 딸바보니까.


큰 누나가 옆에서 용돈 달라고 하면 얼마든지 주고,


아무리 막 나가도 따뜻하게 봐준다.


아들이 그랬으면 골프채로 대가리를 후려쳤겠지만,


딸이 그러면 봐주는 거지.


다만


작은 누나는 큰 누나랑 달랐다.


혼자 카페 운영하면서 소소하게 좋아하는 식물 키우기를 하는 삶.


그런 삶을 원했기에 아버지의 도움도, 사성그룹의 도움도 필요 없다는 식이었지.


그렇기에 아버지도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 했다.


작은 누나가 ‘아빠~’하면서 도와달라고 하면 얼마든지 도와줄 준비가 되어있었지만,


그런 일 따위는 없었으니까.


우리 누나의 혼자서도 충분히 잘 살았고,


카페도 크게 성공해서 적당히 일하면서도 잘 먹고, 잘 살았다.


그러니 아버지가 도와줄 일은 0.


뭔가 해주려고 해도, 전부 다 거절했기에 못 도와줘서 슬퍼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결혼식만큼은 이야기가 달랐다.


사성그룹 일가의 결혼식.


신까지 와서 축하해줄 정도의 거대한 이벤트인 만큼,


아버지도 성대하게 준비했고,


누나도 마냥 거절할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오긴 왔는데...


불만 가득했지.


“하아... 예상은 했지만... 규모 한 번 더럽게 크네...”


“어쩔 수 없지.”


“그래도 넌 이해하지? 내가 어떤 결혼식을 하고 싶었는지.”


“이해하지. 누나 취향이랑 거리가 먼 결혼식이라는 거 아주 잘 알지.”


“그럼 좀 도와주면 안 돼?”


“결혼식 중간에 도망칠 생각이라면 거절할게. 아버지 평생 소원인데, 한 번 정도는 어울려줘.”


“그렇긴 한데...”


“대신 결혼 선물 하나 해줄게.”


“결혼 선물?”


“누나가 원하는 결혼식. 내가 따로 준비했으니까.”


“준비했다고?! 어떤 건데?!”


“비밀. 내일을 기대하면서 잘 버텨봐.”


“흐음... 궁금해서 죽을 것 같은데?”


“모르는 쪽이 두근거리잖아?”


“그래도 조금만 알려주면 안 돼? 상상도 안 될 정도면 제대로 된 기대를 못 하잖아.”


“그럼 하나만 알려줄게.”


“응.”


“리나랑 아쿠아가 준비하느라 뻗었어. 꽤 고생했거든.”


“여신 2명이?! 대체 뭘 준비한 거야?!”


“나랑 플레타도 열심히 했으니까 기대하고 있으라고?”


“그럼 신 4명이서 준비한 거야?!”


“나랑 가장 친하게 지낸 누나 생일이잖아? 이 정도는 해줘야지.”


“이 정도가 대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대하고 있을게.”


“응. 그럼 가볼게. 기다리는 사람도 많은 것 같으니까.”


“알았어. 잘가.”


누나랑 대화하는 건 여기서 끝.


찾아온 사람도 많았기에 적당히 끝냈다.


그리고 적당히 시간 때운 뒤에,


결혼식 좀 감상해줬는데,


생각보다는 행복한 표정으로 잘 마무리해줬다.


대기실에서는 그렇게나 불만이었지만,


한스 손을 잡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행복한 얼굴이었으니까.


게다가 한스도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는데,


한스는 귀족 태생.


몰락한 탓에 평민이긴 하지만,


원래는 귀족이었던 남자였다.


그러니 행사장에서의 매너도 그렇고,


사람 대하는 것도 그렇고,


전부 다 일류 솜씨.


시골 촌구석에서 농사짓던 모습과는 확실하게 다른 모습이었다.









**







결혼식은 성공적으로 끝.


누나는 유명인들이 너무 많이 와서 불만이라고 했지만,


어쩌겠어?


사성그룹 일가의 결혼식이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창조신인 나.


물의 여신 아쿠아.


풍요의 여신 리나.


올림포스 신 제우스 외에 모든 신까지.


전원이 한 자리에 모인 자리였다.


그런 자리였기에 신한테 인사 한 마디라도 할 생각이 있는 놈은 전부 다 올 정도였지.


그 외에도 루나 황제를 만나면서 베르니카 제국이랑 어떻게든 인연을 맺어보려는 놈도 있었고,


여러 가지 일이 많았다.


하지만 그것도 끝.


모든 결혼식 일정이 끝나고 드디어 다음날.


내가 약속했던 진짜 결혼식의 순간이었다.


“그럼 누나, 한스. 둘 다 준비는 끝났지?”


“준비 끝! 어떤 결혼식일지 기대 중이야!”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정말 이런 복장으로 되는 겁니까?”


“괜찮아. 누나도 좋다고 하잖아?”


“맞아. 어설프게 격식 차린 복장보다, 이쪽이 100배 보기 좋아.”


누나는 웃으면서 말하는데,


누나랑 한스가 입은 옷은 체육복.


작업할 때 입기 좋다면서 좋아하는 복장이었다.


누나도 좋아하고,


한스도 좋아하는 옷이지.


물론 결혼식에 입을 복장은 아니고,


한스도 그걸 잘 알기에 괜찮은지 의문을 갖고 있지만,


누나랑 한스만 좋으면 그게 결혼식이지.


격식 차리는 건 어제 다 했잖아?


그럼 오늘은 가볍게 즐길 뿐이지.


“둘 다 준비됐으면 가볼까?”


“응!”


“현아씨만 준비됐다면, 저도 좋습니다.”


난 가볍게 워프 게이트를 열었고,


3명이서 나란히 워프 게이트를 지나갔다.


그러자


엄청난 광경이 펼쳐졌다.


“와... 이걸 준비한 거야?”


“누나를 위한 특별 결혼식이지.”


“역시 내 동생! 내 취향을 아주 잘 알고 있어!”


“물론이지. 내가 누나랑 같이 논 게 몇 년인데.”


누나는 엄청 기뻐하면서 뛰어다니는데,


내가 준비한 건 아름다운 숲길.


그것도 꿈에서나 나올 것 같은 환상적인 숲길이었다.


리나랑 아쿠아가 뻗어버린 이유이기도 했지.


현실적으로는 존재할 수 없는 식물.


그런 식물들을 창조한 거니까.


“그럼 결혼식을 기념해서 잘 놀다 와.”


“응! 꿈과 낭만이 가득한 세계! 이런 곳에서 둘만의 시간! 이게 진짜 결혼식이지!”


“다만 하나만 말해줄게.”


“응! 뭔데?”


“여긴 꿈의 세계야. 원래라면 존재할 수 없는 식물들을 강제로 구현한 거라서 오래 못 가.”


“얼마나 가는데?”


“1달.”


“이런 꿈 같은 세계를 1달 동안? 역시 우리 동생!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그런 인사는 저쪽에 해줘.”


내가 손짓하자 리나랑 아쿠아, 플레타가 나왔다.


여길 만든 건 나까지 포함해서 4명.


그중에서도 리나랑 아쿠아가 제일 고생했으니 감사인사 정도는 받아줘야지.


“정말 고마워요. 풍요의 여신님, 물의 여신님, 지혜의 여신님.”


“아니에요. 오빠 부탁이기도 하고, 한 번뿐인 결혼식이잖아요?”


“힘들게 만든 세계니까 잘 즐겨주세요. 그래야 보람도 있으니까요.”


“고생은 둘이 했지만, 감사인사는 받아들이겠습니다. 1달 동안 좋은 추억 만드세요.”


“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감사드립니다.”


누나랑 한스는 3명의 여신한테 고개 숙여 감사를 전했다.


그리고는 출발.


그냥 방치하면 계속 감사인사만 할 것 같은 분위기라서 등을 떠밀어주면서 말했다.


“둘 다 좋은 시간 보내고, 한스! 우리 누나 잘 부탁한다!”


“걱정마세요! 제 목숨을 걸어서라도 현아 만큼은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그런 각오 말고! 같이 즐겁게 보내라고!”


“알겠습니다!”


그렇게 둘의 결혼식이 시작되었다.


꿈의 세계를 실현시킨 숲.


그 숲을 걸으면서 행복한 미소로,


행복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손을 잡으며,


주변 경치에 감탄한 채로 서서히 멀어졌다.




라는 추억이 있었는데,


지금 보니까 꿈의 세계에서 있던 나무랑 묘하게 비슷하네.


설마 그때 추억을 살려서 직접 만든 건가?


그렇다면 진짜 대단한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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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신작 1화 22.06.01 384 5 13쪽
426 424화 졸업식(완결) +2 22.06.01 321 6 14쪽
425 423화 기타 등등 2 +1 22.05.31 223 5 5쪽
424 422화 기타 등등 1 +1 22.05.30 228 5 11쪽
423 421화 3자매 이야기 22.05.29 243 5 12쪽
422 420화 강아지 여신님 22.05.28 235 6 9쪽
421 419화 이러면 친구가 생기는 거지? 22.05.27 226 7 9쪽
420 418화 최후의 방법 22.05.26 243 6 12쪽
419 417화 나리의 학교생활 +1 22.05.25 239 6 7쪽
418 416화 봉사활동의 결실 +1 22.05.24 242 6 11쪽
417 415화 빈민 캠프 22.05.23 247 6 13쪽
416 414화 소통은 중요해 22.05.22 241 6 11쪽
415 413화 그 때 만났던 엘프 22.05.21 249 7 10쪽
414 412화 오랜만에 만난 사람 22.05.20 233 6 6쪽
413 411화 촌장님의 과거 22.05.19 260 6 10쪽
412 410화 만약 한스와 촌장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22.05.18 252 6 10쪽
411 409화 촌장님의 파티 22.05.17 243 6 10쪽
410 408화 마을 방문 22.05.16 256 6 10쪽
» 407화 누나의 결혼식 22.05.15 239 6 8쪽
408 406화 다시 찾은 마을 22.05.14 236 6 4쪽
407 405화 메리아의 인생 22.05.13 240 6 11쪽
406 404화 드래곤들의 국가? +1 22.05.12 257 6 4쪽
405 403화 아리아의 행복 22.05.11 242 6 7쪽
404 402화 엘프와 정령들의 놀이공원 판타지아 +1 22.05.10 252 6 10쪽
403 401화 근육 마법사 +1 22.05.09 253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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