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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약장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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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전공약장수
작품등록일 :
2021.03.01 19:43
최근연재일 :
2022.06.0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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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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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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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1쪽

416화 봉사활동의 결실

DUMMY

서한아


게임 속 닉네임은 메에에에엥이었고,


양에 미친 놈이긴 했지만,


그거 외에는 괜찮은 놈이라 꽤 친하게 지냈었다.


그랬던 놈을 한스 마을에서 다시 만났고,


가장 정보가 없던 초반에 도움을 많이 받았지.


그렇기에 기억에도 많이 남던 놈이었지만,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의료 봉사를 하고 다니던 놈이라 자주 만날 수는 없었다.


물론 집구석에서 게임만 하느라 다른 사람들도 거의 안 만난 내가 할 소리는 아니지만...


어디 있는지도 모를 놈이라 만나기 힘든 놈이라는 건 사실이고,


그런 놈이었기에 더 반갑긴 했다.


“이야~ 너도 여기 있었냐?”


“의료 봉사가 제일 필요한 곳은 난민 캠프잖아요? 그래서 왔어요.”


“아직도 하고 있었어?”


“네. 이쪽이 적성에 맞더라고요.”


“돈 같은 건 필요 없고?”


“사성그룹에서 지원금도 나오고, 베르니카 제국이나, 교회에서도 지원해주고 있어서 괜찮아요.”


“교회도 지원해 줘?”


“네. 의료 계열 종사자랑 성직자가 힘을 합쳐서 구호 단체를 운영하고 있으니까요. 여러 곳이 얽힌 만큼, 지원해주는 단체도 많아요.”


“그래도 위험하지 않아? 여긴 몬스터도 많잖아.”


“그것도 괜찮아요. 성기사들이 같이 다니니까요.”


“성기사?”


“네. 교회에서 훈련받은 기사들인데, 다들 강하시더라고요. 성직자들도 방어 마법이나, 지원 마법을 써줘서 지금까지 피해 본 적은 없었어요.”


“몬스터 대비는 충분하단 거지?”


“그런 셈이죠. 게다가 제 화력이 있어서 몬스터 정도로는 아무 문제 없어요.”


“화력? 아... 예전에 줬던 양구름?”


서한아한테 줬던 생물병기라고 해야 하나?


서한아가 게임 속에서 만든 수호자를 내 능력으로 소환한 강력한 병기지.


전투력으로만 따지면 거의 드래곤 1마리급?


그러니 걱정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긴 했다.


“네! 제 양은 무적이라고요?”


“무적이겠지. 그것도 내 능력이니까.”


“최현석님의 능력이었나요?”


“그래. 내 능력으로 만든 거야.”


“그럼 서한아 씨는 남의 능력으로 그렇게 자신만만했던 건가요?”


“그...그건...”


유리는 살짝 노려봤고,


서한아는 시선을 피했다.


그리고 이런 모습 덕분에 대충 예상할 수 있었지.


서한아 저 녀석...


내가 준 능력으로 자기가 강하다면서 자랑하고 다녔구나?







**







유리는 웃으면서 서한아를 약올렸다.


지금까지 양구름을 쓰면서 자랑해오던 것들을 전부 말하면서 아주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약올렸는데...


구경하는 맛이 있네.


서한아가 식은땀을 흘리면서 동공이 흔들리는 게 아주 재미있어.


그렇기에 팝콘까지 꺼내서 구경하려고 했는데...


의외로 빠르게 끝났다.


“놀리는 건 여기까지 할까요?”


“뭐야? 벌써 끝이야?”


“네. 너무 놀리면 밤에 혼날 것 같거든요.”


“밤에 혼나다니?”


“그건... 제 입으로는 못 말하겠네요.”


“......서한아?”


“네?...”


“유리가 말하는 게 무슨 뜻일까?”

“그...그러게요?...”


서한아도 눈을 피하는데...


너희 설마...


진짜냐?...


“서한아? 너희 진짜 그렇고 그런 사이야?”


“그게...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그런 사이 맞아요.”


“진짜?”


“네... 정식으로 결혼한 사이는 아니지만... 미래를 약속했다고 할까요?... 그런 사이긴 해요.”


우와...


이건 이거대로 놀랍네.


남자였던 유리가 남자랑 사귀면서 결혼까지 생각한다니...


하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지.


유리는 게임 세계에서 계속 여자로 살았고,


게임 세계에 있었던 여자들의 기억을 흡수하면서 살아남았다.


그러니 몸도, 마음도 여자.


영혼까지 완벽하게 여성으로 변했고,


남자였을 때의 기억이나, 감각은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여성의 삶을 살았지.


그렇기에 남자를 좋아할 수도 있고,


결혼 생각도 할 수 있다.


게다가 성직자라고는 해도 결혼하지 말라고 강요하지도 않지.


애초에 아쿠아도 결혼했고,


교황 직위를 가진 리나도 결혼했다.


그랬는데 다른 성직자들은 결혼하지 말라고 한다?


그거야말로 말이 안 될 일이지.


하지만 하나 걱정되는 건 있었다.


“유리.”


“네.”


“나랑 잠깐 이야기 좀 하자.”


“갑자기 무슨 일이신가요?”


“잠깐이면 되니까 따로 이야기 좀 할까?”


“제가 남자였다는 이야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전 교황이었다는 이야기 때문인가요? 그것도 아니면 죄인이었다는 것 때문인가요?”


“그걸 다 말했어?”


“제 과거를 숨긴 채로 결혼까지 해버리면 엄청난 죄니까요.”


“한아. 넌 다 알고 결혼하는 거야?”


“네. 과거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성실하고, 매력적인 여성이니까요. 게다가 영혼까지 변해버렸다면 남자라고 할 수도 없잖아요?”


“그건 그렇긴 한데... 진짜 괜찮은 거지?”


“전부 다 알고 사귀는 거니까 괜찮아요.”


그렇다면 다행이네.


아무리 몸도, 마음도 여자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과거에 남자였다는 걸 알아버리면 어떻게 생각할지 알 수 없으니까.


하지만 이미 알고 있었고,


다 이해한 상태로 사귀고 있다면 뭐라고 할 말은 없지.


그렇기에 둘의 연애에 개입하는 건 그만두고,


다른 쪽을 물어봤다.


“어떻게 사귀게 된 건지 말해줄 수 있어? 적어도 어떤 과정으로 사귀게 된 건지는 알아두고 싶으니까.”


“네. 처음에는 의료 봉사 여행을 하면서 만났어요. 그리고 첫눈에 반했었어요.”


“첫눈에 반했다고?”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것도 있지만, 남을 위해서 성실하게 봉사하는 천사 같은 모습에 반했거든요.”


“그래서 바로 고백했어?”


“아니요. 바로 고백할 용기는 없어서 계속 따라다니기만 했어요. 같이 여행하고, 같이 봉사하고, 그렇게 3년 정도 지냈네요.”


“3년이나 아무 말 없이 따라다닌 거야?”


“한심한 일이지만 그랬었죠.”


“그래도 사귀고 있다는 건 고백했다는 거지?”


“네.”


“3년 동안 따라다니면서 고백할 용기가 생긴 거야?”


“아니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고백할 용기는 안 생기더라고요.”


“그럼 어떻게 사귄 건데?”


“그게...”


서한아는 시선을 피했고,


그 뒤부터는 유리가 말했다.


“제가 유혹했어요.”


“유혹?”


“네. 최현석님도 알고 계시겠지만... 제가 이런 몸을 얻게 된 장소는 야겜 속이었잖아요?”


“그랬지? 남자의 자존심을 다 박살낼 목적으로 보낸 세계였으니까.”


“네. 남자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곳이었죠. 그리고 다른 것들을 얻은 곳이기도 했어요.”


“다른 것?”


“그 세계에서 여성의 몸을 얻고, 여성의 기억을 얻고, 여성의 영혼을 얻었어요. 그리고 수많은 성행위를 하면서 쾌락에 타락한다는 게 어떤 감각인지 알아버렸어요.”


“쾌락...”


“그래도 처음에는 참았어요. 성욕을 참는 것도 제가 걸어가야 할 고난의 길 중 하나로 여겼으니까요.”


“하지만 못 참았다?”


“네... 어떻게든 꾹 참고 있는데... 저한테 호감을 가진 남자가 3년 동안 따라다녔으니까요... 저도 참는 데는 한계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게... 제 방으로 유혹했고... 그대로 덮쳤...어요...”


“결국 저질렀구나.”


“네... 그래도 서한아 씨가 잘 받아줬고... 같이 즐겨줘서... 고마웠어요... 오랜만에 했더니 엄청 좋더라고요.”


“뭐... 몇 년 동안 참고 있던 거니까... 근데 그 뒤로는? 그대로 사귄 거야?”


“서한아 씨는 그럴 생각이었던 것 같지만... 그대로 사귀는 건 제가 납득 할 수 없었어요. 진실을 모른 채로 절 좋아해줘봤자 파멸뿐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래서 다 말했어?”


“네. 그 자리에서 모든 걸 말했어요. 하지만 서한아 씨는 바로 절 끌어안으면서 좋아한다고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정했어요. 제 평생을 바쳐서 사랑해야 할 남자는 바로 이 사람이라고요.”


“음... 그럼 서한아 넌 어때? 지금까지 불만 같은 건 없었어?”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요. 이렇게 좋은 여자가 저만을 사랑해주고 있는데요.”


서한아는 유리를 안아줬고,


유리도 행복한 표정으로 안기는 게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러니 한 마디 해줘야지.


“유리.”


“네.”


“서한아도 진심인 것 같으니까 말해줄게. 앞으로는 속죄 같은 건 생각 안 해도 되니까, 서한아한테 잘 해. 그것만 약속해준다면 축하해줄 거고, 다른 사람한테도 결혼 소식 잘 전해줄 테니까.”


“그래도 되는 건가요? 정말 속죄 같은 건 생각하지 않고, 행복해져도 되는 건가요?”


“지금도 충분히 행복한 것 같고, 불행한 인생 살라고 저주하고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래도... 제가 지은 죄는 씻을 수 없는...”


“됐어. 당사자들도 용서했고, 죗값은 그때 다 받아냈으니까. 그럼에도 넌 성실하게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선행을 쌓아왔지. 그러니까 말해줄게. 이제 충분해. 넌 할 만큼 했어.”


“......감사합니다. 최현석님. 이걸로 마음의 짐 하나를 던진 것 같아서 가벼운 마음이 들어요.”


“그래. 그러니까 잘 살아. 봉사활동은 그만둬도 되니까 어디 좋은 곳 가서 행복하게 살아봐.”


“네. 언젠가는 그럴게요. 하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아요.”


“이유는?”


“여긴 인류가 마지막으로 세우는 도시이자, 마지막 난민들이 도달할 장소니까요. 여기 있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도움을 바라는 사람들이기에, 끝까지 함께하고 싶어요.”


“행복은 그 뒤라는 거지?”


“네.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같이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만, 다른 의미로 행복해지는 건 다음으로 미룰게요. 좋든, 싫든 이번 봉사가 마지막 봉사니까요.”


“마지막 봉사라... 여기 사람들만 도시로 이주하면, 봉사하러 다닐 곳도 없나?”


“없다고 생각해요. 리나 여신님께서 바쁘게 돌아다니신 덕분에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계가 왔으니까요.”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라...


틀린 말은 아니지.


여전히 빈부격차가 있고,


상대적인 가난함 때문에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래도 굶어 죽는 사람은 없고,


의식주 전부 다 해결된 상태로 여가생활까지 즐길 정도로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있으니까.


그 정도 했으면 충분히 모든 사람을 구원한 거고,


옆에서 봉사해주는 사람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살고 있는 거지.


그러니 유리의 봉사 여행도 마지막.


내가 뭐라고 하든 마지막 봉사활동이 되는 거였다.


소소하게 다른 봉사활동을 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처럼 힘들게 돌아다니면서 혹사하는 일은 없겠지.


그렇기에 내가 한 말은 유리의 마음속에 깊은 은혜가 되었다.



‘감사합니다. 최현석님. 행복해지는 걸 허락해주지 않으셨다면, 서한아 씨와 함께 했던 모든 행복을 부정하면서, 좀 더 고생할 목적으로 다른 여행을 시작했을 겁니다. 하지만 용서해주시고, 행복해지라고 해주셔서... 스스로 고생을 찾아서 다니는 건 그만 둘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참고로 이쪽 세계 성직자들은 성욕을 참으라는 가르침이 없습니다.


예전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진 조항이죠.


그 이유는...


아쿠아랑 리나의 평소 행실만 봐도...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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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422화 기타 등등 1 +1 22.05.30 227 5 11쪽
423 421화 3자매 이야기 22.05.29 242 5 12쪽
422 420화 강아지 여신님 22.05.28 235 6 9쪽
421 419화 이러면 친구가 생기는 거지? 22.05.27 226 7 9쪽
420 418화 최후의 방법 22.05.26 243 6 12쪽
419 417화 나리의 학교생활 +1 22.05.25 239 6 7쪽
» 416화 봉사활동의 결실 +1 22.05.24 242 6 11쪽
417 415화 빈민 캠프 22.05.23 247 6 13쪽
416 414화 소통은 중요해 22.05.22 241 6 11쪽
415 413화 그 때 만났던 엘프 22.05.21 249 7 10쪽
414 412화 오랜만에 만난 사람 22.05.20 233 6 6쪽
413 411화 촌장님의 과거 22.05.19 260 6 10쪽
412 410화 만약 한스와 촌장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22.05.18 252 6 10쪽
411 409화 촌장님의 파티 22.05.17 243 6 10쪽
410 408화 마을 방문 22.05.16 256 6 10쪽
409 407화 누나의 결혼식 22.05.15 238 6 8쪽
408 406화 다시 찾은 마을 22.05.14 236 6 4쪽
407 405화 메리아의 인생 22.05.13 240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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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 403화 아리아의 행복 22.05.11 242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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