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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약장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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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전공약장수
작품등록일 :
2021.03.01 19:43
최근연재일 :
2022.06.01 21:36
연재수 :
427 회
조회수 :
305,478
추천수 :
6,721
글자수 :
2,829,029

작성
22.05.27 17:12
조회
226
추천
7
글자
9쪽

419화 이러면 친구가 생기는 거지?

DUMMY

최후의 방법.


어지간하면 쓰고 싶지 않았던 방법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중학생 때도 은하랑 아리한테 민폐였는데...


이번에도 민폐가 된다면...


하아...


생각만 해도 최악이다.


은하도, 아리도 날 버리지는 않겠지.


평생 같이 있겠다면서 함께해주겠지.


하지만 그게 너무나도 미안해서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


둘 다 너무 착해.


착해서 내가 아무리 민폐를 끼쳐도 불만 하나 없이 웃어줘.


그래서 더 미안해.


나만 아니었다면 더 좋은 학교생활을 보냈을 텐데...


괜히 나 때문에...


내 욕심 때문에...


둘의 인생에 짐짝이 되고 있어...


그러니 이대로는 안 돼.


그런 마음으로 플레타한테 찾아갔다.


“무슨 일이야?”

플레타는 여유롭게 앉아서 미소짓고 있는데,


다행히 바쁘진 않은 모양이네.


“시간 괜찮지?”


“괜찮아. 그것보다 무슨 일이야?”


플레타는 다 알고 있다는 표정이었지만 굳이 물어보고 있었다.


하아...


자신만만하게 친구를 많이 만들어서 콧대를 납작하게 해준다고 했는데...


결국은 부탁하러 오다니...


내 자존심에 금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릴 것 같지만...


어쩌겠어.


이런 거 부탁할 사람은 플레타밖에 없고,


해결해줄 사람도 플레타밖에 없다.


아빠나, 리나 엄마한테 상담해도 어떻게든 해줄 것 같긴 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을 제시해줄 사람은 플레타겠지.


그러니 이번만큼은 자존심 굽히고 부탁했다.


“도...와줘...”


“뭘 도와달라는 걸까?”


“친구...”


“작아서 잘 안 들리는데?”


“으!... 다 알면서 뭘 묻는 거야!”


“뭘 부탁할지는 알고 있지만, 직접 입으로 말해주는 게 듣고 싶으니까.”


“알면 그냥 넘어가주면 안 돼?”


“자신만만하게 친구 만들어서 온다던 여신님은 어디 가셨을까?”


“그...그건!...”


“예전에 내기 하나 했었지?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친구 5명 이하면 내 승리, 친구 6명 이상이면 내 패배. 기억하지?”


“기억...하고 있어.”


아주 잘 기억하고 있다.


플레타한테 반드시 친구 만들어서 온다고 발악하면서 약속했던 거고,


그런 내기를 했었기에 어지간하면 도움받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학교에서의 내 평판은 점점 떨어지고 있고,


그 영향은 은하랑 아리한테도 가고 있다.


그러니 고집부릴 상황이 아니었다.


나만 피해보는 거라면 상관없지만,


은하랑 아리한테도 피해를 주는 건 너무 미안하니까.


그렇기에...


말해야지.


“알았어! 내가 졌어! 졌다고! 그런데... 내가 지면 뭐였지?”


“내가 지면 널 언니라고 불러주는 거였지.”


“그거 말고 내가 지면 뭘 해야 하는지... 안 정했었나?”


“안 정했지. 굳이 말하자면, 패배를 확신하고 나한테 와서 부탁하는 모습을 보는 거라고 할까?”


“여기까지 예상하고 있던 거야?...”


“예상은 했지. 99% 확률로 이런 미래가 올 거라는 건 충분히 알 수 있었으니까.”


“그랬으면 좀 도와주지...”


“당당하게 내기 같은 걸 건 사람이 누구더라?”

“으... 미안...”


“일단 충고 하나. 친구 좀 사귀려면 그 성격 좀 고치는 게 좋을 거야. 이번 일도 그렇고, 중학생 때도 그렇고, 침착하게 생각했으면 이 정도의 대참사는 없었을 테니까.”


“응...”


인정할 건 해야지.


내 중학교 생활이 꼬이기 시작한 건 거슬린다고 주먹을 휘두른 것부터였으니까.


불량한 녀석이 시비 걸었고,


마음에 안 든다면서 팼다.


그게 모든 사건의 시작이었지.


그러니 그때만 참았다면...


다른 방법으로 해결했다면...


하다 못 해...


열 받았다고 바로 주먹만 안 날렸다면...


아니지...


그 뒤에도 기회는 많았어.


하지만 난 모든 상황을 주먹으로 해결했어.


그게 문제야.


힘으로는 모든 걸 해결할 수 없어.


이쪽 세계는 저쪽 세계와 달라.


저쪽에서는 맘에 안 드는 놈은 죽이고,


적대하는 녀석은 힘으로 굴복시킬 수 있었지만,


여기서는 그렇게 해선 안 됐어.


그러니 이 지경까지 일이 커진 건 내 잘못.


플레타의 말이 맞았다.


“그래도 몸으로 배웠으니까 충고는 여기까지 하고, 지금부터는 도와줄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방법... 역시 플레타! 방법이 있구나?”


하지만 반성은 여기까지!


앞으로 잘하면 되겠지!


“있지. 그러니까 골라.”


“응! 고를게!”


“우선 하나.”


“응!”


“모든 학생들한테 기억 조작 마법을 걸어서 널 최고의 친구로 세뇌한다.”


“세뇌?...”


“그래. 마나가 많은 생명체들을 집단으로 세뇌하는 건 힘들지만, 한국에 있는 학생 전원한테 세뇌를 거는 정도라면 간단하니까.”


“그...그건...”


“싫다고 할 거지?”


“응...”


세뇌로 친구를 만들어봤자 전혀 기쁘지 않으니까.


내가 원하는 건 진짜 친구.


누군가가 강제로 만든 친구가 아닌,


서로가 서로에게 흥미를 느끼고, 다가오고, 친해지는 것!


그게 진짜 친구지!


라고 생각했더니...


플레타는 웃으면서 다른 방법을 제시했다.


“그럼 다음 방법. 전교생한테 1번씩 친구가 되어주세요. 라고 부탁하면서 다녀. 100번 도전하면 1명쯤은 친구가 되겠지.”


“그...그건...”


“왜? 그건 싫어?”


“싫다고 할지... 뭐라고 할지...”


“그렇겠지. 남한테 쉽게 다가갈 성격이었으면 그 고생을 안 했을 테니까.”


“응...”


그나마 아빠 친구까지는 괜찮지만...


학교에서는 무리지.


아빠 친구들은 내가 다가가도 싫어하는 기색을 보인 적이 없지만,


학교에서 본 은하나, 아리 친구들은 날 꺼려하는 게 느껴질 정도니까.


그래서 다가가기 힘들었는데...


아예 모르는 사람한테 다가가라고?...


무리!


절대 무리!


“하아... 친구를 많이 사귀려면 먼저 다가가는 것도 중요한데... 친구는 갖고 싶으면서, 먼저 움직이지는 않고, 저쪽에서 다가와서 몇 번이고 말 걸어주는 걸 바란다? 참 욕심도 많아.”


“하지만...”


“하지만 그것도 예상 범위니까. 그런 널 위해서 준비한 마지막 방법이야.”


“뭐야?! 다른 방법이 있었어?!”


“있지. 어차피 지금까지의 방법들은 거절당할 걸 알고 말한 것뿐이니까.”


“그럼 왜 말한 거야!”


“진심으로 많은 친구를 사귀려면 권장하는 방법이니까.”


“세뇌가?”

“그건 장난으로 한 소리고, 두 번째 방법. 적극적으로 다가가라는 조언.”


“적극적으로... 으... 생각은... 해볼게... 그러니까 마지막 방법! 그거나 알려줘!”


“알았어.”


플레타는 웃으면서 가방 하나를 꺼냈고,


그 가방을 나한테 넘겼는데...


이게 방법?


“열어봐.”


“응.”


열어보라고 하니까 일단 열어봤다.


그랬는데...


안에 들어있는 건 강아지 귀 장식이랑 허리띠 형태의 꼬리 장식?... 같은 게 들어있는데...


이건 대체...


“플레타?... 이건 뭐야?...”


“내가 만든 움직이는 강아지 코스프레 장비.”


“움직인다고?”


“착용하면 감정에 반응해서 움직이지. 어때? 재미있는 장난감이지?”


“재미...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걸 왜 나한테 주는 건데?”


“그거 끼고 학교 가.”


“이런 걸 하고 학교를 가라고?!”


“응.”


“쪽팔리잖아!”


“그래서 안 할 거야?”


“안... 잠깐만... 플레타. 하나만 물어볼게.”


“응.”


“이게 마지막 방법이라고 했지?... 내가 친구를 만들 방법...”


“맞아.”


“그럼 이걸 입고 학교가면... 친구가 생겨?...”


“생겨. 99.98% 확률로 생길 테니까 걱정 마.”


“99.98%...”


플레타는 어지간하면 100%라고는 안 한다.


미래는 변수 덩어리.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예측할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가끔씩 오차가 발생하는 게 미래라고 하니까.


하지만 플레타의 예측은 빗나간 적이 없지.


지금까지의 적중률은 100%


플레타가 99% 이상이라고 말하면 그냥 100%나 다름없다.


다만 99%, 99.8%, 99.9%, 99.98% 이런 식으로 조금씩 확률을 다르게 말하는데,


이 확률은 본인이 얼마나 확신을 가지고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


그리고 99.98%는 자신의 영혼을 걸어도 될 정도의 강력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수치다.


그러니 믿을 수 있지.


믿을 수는 있는데...


진짜 이걸 끼고 학교 가?


강아지 귀랑 꼬리 끼고?


으...


엄청 부끄러운데?...


하지만...


친구가 생기는 거지?...


진짜 생기는 거지?...


그렇다면...


이 정도의 수치심 정도는!...


차...참을 수 있어!


다른 사람 앞에 가서 친구가 되어주세요! 같은 말을 하는 것보다는 훨씬 덜 창피하니까!


작가의말

강아지 코스프레 하고 학교 가는 것보다 남한테 말 거는 게 더 부끄러운 소심한 여신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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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 423화 기타 등등 2 +1 22.05.31 224 5 5쪽
424 422화 기타 등등 1 +1 22.05.30 228 5 11쪽
423 421화 3자매 이야기 22.05.29 243 5 12쪽
422 420화 강아지 여신님 22.05.28 236 6 9쪽
» 419화 이러면 친구가 생기는 거지? 22.05.27 227 7 9쪽
420 418화 최후의 방법 22.05.26 244 6 12쪽
419 417화 나리의 학교생활 +1 22.05.25 240 6 7쪽
418 416화 봉사활동의 결실 +1 22.05.24 242 6 11쪽
417 415화 빈민 캠프 22.05.23 247 6 13쪽
416 414화 소통은 중요해 22.05.22 241 6 11쪽
415 413화 그 때 만났던 엘프 22.05.21 250 7 10쪽
414 412화 오랜만에 만난 사람 22.05.20 233 6 6쪽
413 411화 촌장님의 과거 22.05.19 261 6 10쪽
412 410화 만약 한스와 촌장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22.05.18 253 6 10쪽
411 409화 촌장님의 파티 22.05.17 243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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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 406화 다시 찾은 마을 22.05.14 237 6 4쪽
407 405화 메리아의 인생 22.05.13 241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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