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7화 나리의 학교생활
최현석이 밖을 돌아다니는 동안.
최나리는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평화롭게 여고생 라이프를 즐기...지 못했다.
“니가 사성 중학교 검은 주먹 최나리냐?”
“당장 따라와! 누가 전국 짱인지 한 판 뜨자!”
“......”
현재 위치 사성 고등학교 교문.
그리고 난 입학식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 중.
그런 상황이었는데...
또 벌레 같은 놈들이 모여들었다.
“순순히 따라오는 게 좋을 거야. 전교생 앞에서 개털리고 싶지 않다면 말이지.”
“하아...”
겁대가리를 상실한 고딩 녀석들 때문에 빡칠 것 같지만...
일단 참자.
5초면 전멸시킬 수 있지만...
상대는 고딩.
여기서는 어른인 내가 참아야지.
중학생 때는 못 참아서 개판났잖아?
나한테 시비 거는 중학생을 그 자리에서 반 죽여놨고,
강남동 불주먹 김창식이었나?
그런 놈이 여자한테 졌다는 소문이 돌면서 재밌겠다는 느낌으로 나한테 도전하는 놈들이 늘었고,
그렇게 오는 놈들 전부 다 패고 다녔더니 붙은 별명이 검은 주먹 최나리.
주먹에 묻은 피가 검게 물들 때까지 패죽인다나 뭐라나.
난 적당히 힘조절해주면서 패줬을 뿐인데,
누구는 불구가 되었고,
누구는 아직도 의식불명이라면서 미친 헛소문들이 더럽게 불어났지.
그 덕분에 중학교 친구는 0.
그나마 은하가 같이 놀아줬고,
내 동생 아리가 쌍둥이 동생이라는 컨셉으로 같은 학년이 되어줘서 같이 있을 수 있었는데,
그 둘이라도 없었다면 진짜 외톨이가 될 뻔했다.
다른 녀석들은 내가 무섭다면서 가까이 오지도 않았으니까.
은하가 열심히 날 변호해주긴 했지만...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1대 100으로 이겨버렸으니...
무서워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지.
그러니 그때의 실패는 다시 범할 수는 없었다.
“그래. 따라가줄 테니까. 적당히 사람 없는 곳으로 가자.”
적어도 사람을 팰 거면, 사람 없는 곳에서 팰 것.
중학생 때 내가 배운 교훈이니까.
**
고등학생 녀석들을 따라서 온 장소는 폐공장이었고,
딱 봐도 불량한 놈들이 집단으로 모여있었다.
“저 녀석이 검은 주먹 최나리야?”
“생긴 건 이쁘게 생겼는데?”
“그러게. 적당히 패준 다음에 남자의 무서움 좀 보여줄까?”
“어차피 죽을 년인데 마지막으로 한 번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크흐흐... 이거 아주 재밌겠어.”
그리고 사방에서 떠드는 소리를 다 들었는데...
이야...
날 집단강간한 뒤에 죽여서 증거인멸까지 할 놈들이네?
와...
죽여놓고 입 다물면 안 걸린다고 생각하는 거지?
그래서 그딴 생각이나 하고 있는 거지?
좋아.
죄다 똑같은 생각 중인 거 같으니까 단체로 쓸어버리면 되겠네.
“자. 검은 주먹 최나리. 전국에서 너 하나 보겠다고 모였으니, 우릴 즐겁게 해줬으면 좋겠군.”
전국에서 모였다 이거지?
마침 잘됐네.
이 녀석들만 다 처리하면 세상은 깨끗해지고,
나한테 덤빌 놈도 없어진다는 거겠지?
좋아.
아주 좋지.
중학생 때는 하나씩 와서 귀찮았는데,
이번에는 단체로 와서 한 방에 정리할 수 있구나?
하지만 난 아주 선량한 사람이니까.
딱 한 번 기회를 줬다.
“즐겁게 해줄 생각은 없고, 여기 있는 놈들은 전부 다 병원 신세 좀 질 거야. 그러니까 딱 한 번의 기회를 줄게. 멀쩡하게 집 가고 싶은 놈들은 1분 내로 도망가.”
난 큰소리로 말해줬다.
하지만 모인 녀석들은 웃기만 하고 도망칠 생각은 전혀 없는데,
난 말했다.
딱 한 번의 기회라고.
그런데 너희들은 그 기회를 걷어찼어.
그럼 어쩔 수 없지.
탁!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면서 결계 생성.
검은 불꽃으로 만들어진 결계이기에 통과하려고 하면 몸 전체가 타들어가는 특제 결계지.
하지만 즉사까지는 아니다.
그냥 대부분의 근육을 태워버리면서 평생 노약자 수준의 근육으로 살아가게 될 뿐인 아주 상냥한 결계고,
파괴나, 회피는 불가능.
마법으로 회복하려고 해도 무리다.
내 검은 불꽃은 영구적으로 근육의 존재 자체를 태워내니까.
한 번 타버리면 아쿠아가 직접 고쳐야 겨우 회복할 수 있을 정도려나?
하지만 아쿠아가 나한테 덤볐던 놈들을 고쳐줄 리는 없지.
그러니 도망치려는 순간 일진 놀이 인생은 끝.
다 늙은 할아버지 수준의 근력으로는 다른 사람 패는 건 고사하고, 학교에 가는 것조차도 숨이 찰 정도로 힘들 테니까.
그리고 이 안에 있는 놈들도 마찬가지다.
다만 바로 태워버릴 건 아니지.
적어도 힘의 차이를 느끼게 해준 뒤에 태울 생각이었기에 먼저 도발했다.
“도망칠 거 아니면 덤벼. 다같이 덤벼도 되니까 빨리빨리 끝내자고.”
“얘들아 뭐하냐! 이쁜이가 덤비란다! 저렇게 자신만만한데 한 번 짓밟아줘야 하지 않겠냐!”
도발하자마자 바로 1명이 선동하면서 다같이 덤비는데,
상대는 고딩.
몇 명 정도는 성인도 섞여 있는 것 같지만,
그 정도는 문제도 아니지.
이쪽 세계의 인간들은 대체로 마나 0.
그저 신체 능력만 믿고 덤비는 놈들이고,
격투기 수준도 애매한 녀석들이다.
강민이랑 비슷한 급의 인간들이 100명이라면 단순 격투술로 이기는 건 힘들지도 모르지만,
이 정도는 주먹 하나만 써도 가볍지.
굳이 검은 불꽃을 쓸 필요도 없고,
마나는...
그래도 그냥 패면 손 아프긴 하니까 살짝만 담아서...
퍽!
가볍게 한 명 컷.
하지만 기절할 정도로 패진 않았다.
정신은 멀쩡해야 내 무서움을 보여줄 수 있잖아?
그러니 적당히 힘 조절하면서 하나씩 패면서 적당히 땅바닥에 굴려줬다.
**
“괴물...”
“뭐 저딴 년이 다 있어...”
“윽...”
“이제 다 끝났나?”
아주 적당한 힘 조절을 하면서 전원 다 바닥에 굴려줬다.
그러면서도 기절한 사람은 0.
모든 녀석들한테 내 무서움을 똑똑히 각인시켜줬지.
그러니 마지막을 장식해볼까?
단순하게 패서 돌려보내는 거로는 끝이 없다는 걸 학습했으니까.
나한테 덤비면 평생 후회할 거라는 걸 몸에 단단히 새겨줘야지.
검은 불꽃을 사용해서 대부분의 근육을 소실.
몸 전체를 노화시켜서 평생 80세 할아버지 같은 몸으로 살게 해주는 특제 벌칙이다.
이 정도 했으면 다른 녀석들도 나한테 덤빌 생각은 못 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폐공장 전체에 검은 불꽃을 뿌리려고 했는데...
툭! 툭!
아직 한 놈 남았었나 보다.
“뭐야? 아직도 안 덤빈 놈이 있었어?”
“다른 녀석들은 걸리적거릴 뿐이니까.”
“오... 그러는 넌 조금 다른가 보지?”
“많이 다르지.”
천천히 걸어오던 근육질 녀석은 주먹에 힘을 모으면서 다가오는데...
상당히 저급한 기술력이긴 하지만...
모여든 힘은 마나?...
조금 다른 것 같은데...
순수한 마나보다는...
신성력인가?...
이 느낌은...
아쿠아의 신성력?
“너 설마... 아쿠아를 믿는 신자야?”
“그렇다. 내 주먹은 아쿠아 여신님의 주먹. 신앙심을 두른 내 힘은 정의로운 신의 철퇴. 이 힘으로 너를 단죄해주마.”
“아... 그러세요?”
- 작가의말
여신한테 빌린 힘으로 최강의 여신한테 깝쳐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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