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전공약장수 님의 서재입니다.

로그인하는 용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완결

전공약장수
작품등록일 :
2021.03.01 19:43
최근연재일 :
2022.06.01 21:36
연재수 :
427 회
조회수 :
305,429
추천수 :
6,721
글자수 :
2,829,029

작성
22.05.28 15:24
조회
235
추천
6
글자
9쪽

420화 강아지 여신님

DUMMY

“저거 최나리 아니야?”


“맞는 거 같은데?”


“근데 저 모습은 뭐야?”


“강아지?...”


“강아지 맞지?”


“그런 것 같은데?”


다 들린다.


주변에서 내 모습을 보고 수군거리고 있고,


보면서 웃고 있는 모습이 다 느껴진다.


하지만 반박할 수는 없었다.


왜 수군거리는지 이해하고 있으니까.


그래.


내 머리에 달린 강아지 귀랑...


내 교복 치마 뒤쪽에 달린 강아지 꼬리...


그게 이유지.


하아...


진짜 이런 걸로 친구가 생기는 거야?


플레타 녀석 설마 장난치는 건...


아니지...


플레타가 확률을 말할 때는 절대 장난치는 게 아니다.


적어도 본인이 예상한 건 적중하니까.


의도가 장난일 수도 있고,


날 놀려먹으려는 행동일 수도 있지만,


친구가 생긴다는 말 자체는 거짓말이 아니다.


그러니 얌전히 기다렸다.


플레타는 이걸 입고 학교에 가기만 하면 친구가 생긴다고 했으니까.


진짜...


이러고도 친구 안 생기면 평생 저주할 거야.


분명히 99.98% 확률로 친구가 생긴다고 했지?


어디 한 번 보자고!


난 이대로 입 꾹 다물고 있을 거니까!


이래도 친구가 생기나 한 번 보자고!


라는 마음가짐으로 의자에 앉았고,


은하가 다가왔다.


“좋은 아침.”


“응.”


“그런데 그 귀랑 꼬리는 뭐야?”


“강아지.”


“강아지?”


“응.”


“왜 그러고 다니는 건데?”


“말 못 해.”


“아... 그쪽 이야기구나...”


“응.”


은하는 바로 눈치챘는데,


내 정체는 비밀이고,


사성그룹이나, 여신이랑 연관된 인간... 정확히는 플레타랑 동급의 여신이라는 건 철저하게 숨기고 있다.


그러니 말 못 한다는 건 그쪽 이야기고,


은하도 더 이상 물어보진 않았다.


대신 신기한 눈빛으로 강아지 귀랑 꼬리를 바라보는데...


뭔가 집요하게 보고 있으니까 부끄러워졌다.


반대로 은하는 재미있다는 느낌으로 말하는데,


“꼬리 흔드는 거 엄청 귀여워. 대체 어떻게 움직이는 거야? 마법?”


“응. 마도구니까.”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 거야?”

“나도 몰라. 그냥 감정에 반응해서 움직인다고만 들었으니까.”


“음... 그럼 이러면 어때?”


은하는 갑자기 날 껴안았다.


그러자 부끄러우면서도...


기분은 좋았는데...


그런 감정에 반응했는지 꼬리가 미친 듯이 흔들리고 있었다.


“우와! 진짜 감정에 반응하나 보네? 강아지 같아! 귀여워!”


“그렇게 큰소리로 말하면...”


“왜?”


“그게...”


그만 하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주변에 다른 애들까지 모여들었다.


그리고 날 신기하게 쳐다보는데...


그 때문에 몸 전체가 굳어버렸고,


꼬리도 축 늘어졌다.


그랬는데...


“오늘 나리... 귀엽지 않아?... 하나도 안 무서운데?...”


라는 한 마디.


그거에 반응해서 꼬리를 살랑거리면서 흔들었고,


그걸 본 여자애는 재밌다면서 가까이왔다.


“뭐야? 진짜 강아지 같아! 꼬리를 이렇게 흔든다는 건... 좋아한다는 거지?!”


여자애는 내 꼬리에 흥미를 가지면서 다가오는데...


표정을 얼어붙은 그대로였지만...


심장은 두근거리고 있었고,


약간의 기대를 하고 있었다.


설마 이대로 친구가 되는 건가?


악의 없이 다가오는 모습에 기대를 걸어도 되는 건가?


라는 생각을 가졌는데,


그 때문인지 꼬리가 미친 듯이 움직이고 있었다.


“은하. 아까 감정에 반응한다고... 그랬었지?”


“응. 그랬었어.”


“그럼 저 반응은... 좋아하고 있는 거야?”


“응!”


“표정은 날카로운데?”


“아니야! 우리 나리가 얼마나 친구를 원하는데!”


“하지만 표정은... 그래도 꼬리가...”


“쑥스러워서 그러는 거야. 우리 나리는 안 무니까 안심하고 쓰다듬어줘도 된다고?”


“난... 개가 아닌데...”


“그래서 싫어?”


“......”


“좋다는 걸로 받아들일 게.”


은하는 웃으면서 말했고,


은하의 말을 들은 여자애도 긴장한 상태로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꼬리가 더 날뛰고 있는데...


부...끄럽긴 하지만!...


드디어 다른 사람이랑 교감했어!


기분 좋아!


라는 마음 때문에 꼬리가 제어 불가능할 정도로 날뛰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다른 애들도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









그렇게 점심시간.


입은 꾹 다물고 있었지만,


여자애들이 귀엽다면서 날 끌어안고 있었다.


돌아가면서 안아주고 있는 탓에 장난감이나, 애완동물 취급받는 것 같지만...


그래도...


무섭다면서 다가오지 않을 때보다는...


조...좋으니까...


얌전히 안겨있었다.


그랬는데...


내 강아지 소문을 듣고서 다른 반 애들까지 난입하기 시작했다.


“진짜 강아지잖아? 귀여워!”


“그치? 우리 나리 귀엽다니까?”


그리고 범인은 유은하.


이쯤되면 귀여운 강아지 코스프레 여고생으로 전교생한테 다 퍼진 것 같은데...


하아...


뭔가 엄청 부끄럽지만!...


그래...


이게 어디야...


적어도 다른 애들이 무서워하는 일은 없으니 좋지.


게다가 말 한마디 안 해도 귀엽다면서 가까이 오고 있으니까...


친구...


맞는 건가?...


모르겠네...


하지만 좋게 받아들이자.


플레타도 바로 친구가 될 거라고는 안 했잖아?


이렇게 교감을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큰 발전이고,


이대로 조금씩 친해지면...


친구가 될 수도 있겠지.







**








한편 플레타는 여고생으로 변신한 상태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잘 되고 있네.’


나리가 친구가 없던 최대의 문제점.


그건 바로 위압감이다.


말 한마디 없고,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다가오면 노려보는 듯한 표정을 보여주지.


그리고 그 표정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맹수가 노려보는 듯한 감각을 준다.


다가가면 먹힌다.


죽을지도 모른다.


그런 감각을 본능적으로 느끼지.


그러니 친구를 가지려면 그 부분부터 해결해야 했고,


해결 방법으로 고른 게 강아지 코스프레용 귀랑 꼬리.


그냥 봐도 귀엽고,


마법을 부여해서 맹수가 노려보는 감각을, 강아지가 노려보는 감각으로 수정했다.


그 정도 했으면 나리를 무서워할 애들은 없겠지.


조그마한 강아지가 노려본다고 공포에 질리는 사람은 거의 없잖아?


오히려 귀엽다면서 쓰다듬고 싶어질 정도니까 입 꾹 다물고 있어도 알아서 다가오겠지.


그리고 하나 더.


감정에 반응하는 귀랑 꼬리.


특히 꼬리가 중요한데,


살랑살랑 흔드는 모습으로 친해지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라면 나리처럼 무표정, 무반응이라도 속마음을 전할 수 있다.


‘친구가 되고 싶다. 난 준비 됐다.’ 그런 감정을 꼬리로 보여줄 수 있으니까.


그러니 어지간한 무표정 얼음 공주라도 친구를 만들 수 있는 아이템이지.


다만


아무리 마도구 성능이 좋아도, 안 좋은 이미지를 계속 쌓아온 나리에 대한 경계심을 풀게 하는 건 어려운 일.


그렇기에 한 가지 세뇌를 걸어줬다.


지금까지 나리에 대한 소문은 오해.


깡패라고 생각하는 건 전부 오해였다는 식으로 약간의 세뇌를 건 거지.


무차별적인 폭력을 날리는 깡패가 아닌,


약자를 위해 주먹을 휘두르는 히어로.


둘 다 폭력을 쓴다는 건 변함없지만,


한쪽은 선량한 이미지고,


한쪽은 악한 이미지잖아?


하지만 두 가지 이미지의 차이는 종이 한 장.


그저 폭력이 어느 방향을 향하느냐에 따라 다를 뿐이다.


그러니 폭력이 향하는 방향.


이게 제일 중요하지.


악당을 패면 히어로.


약자를 패면 깡패.


정리하면 아주 단순한 개념인데,


나리는 단 한 번도 약자를 팬 적 없다.


나리가 팬 건 전부 다 깡패.


자기 힘만 믿고, 시비 걸거나, 주먹을 날리던 불량배들이지.


그러니 약간의 선동만 해줘도 깡패 이미지에서, 히어로 이미지로 바꿔주는 건 아주 간단했다.


마법의 여신인 내가 나서면 이 정도의 약한 세뇌 정도는 쉬운 일이니까.


거짓을 진실로 바꾸는 건 조금 귀찮은 수준이지만,


오해하고 있던 사람한테 진실을 알려주면서 인식을 바꾸는 정도는 아주 쉽지.


그래도...


사성그룹 일이랑, 마스터 도와주는 일로 바쁜 내가 이 정도로 개입해줬다.


그런 의미에서 뒷일을 알아서 해보라고?


이 정도로 밥상 차려놨으면 너라도 친구가 생기겠지.


작가의말

하루 만에 무서운 일진에서 사성고등학교 명물 멍멍이로 변한 나리.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로그인하는 용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모전 참가했습니다. (좀비 세계에서 벙커 키우기) 23.05.11 31 0 -
공지 휴재 공지(3월 12일 토요일까지) 22.03.06 131 0 -
공지 그림 그려왔습니다. 21.12.15 368 0 -
공지 252화가 제대로 안 올라가 있어서 252화와 253화를 다시 올렸습니다. 21.11.18 93 0 -
공지 중간 내용을 일부 변경했습니다. 21.03.18 1,724 0 -
427 신작 1화 22.06.01 384 5 13쪽
426 424화 졸업식(완결) +2 22.06.01 321 6 14쪽
425 423화 기타 등등 2 +1 22.05.31 223 5 5쪽
424 422화 기타 등등 1 +1 22.05.30 228 5 11쪽
423 421화 3자매 이야기 22.05.29 243 5 12쪽
» 420화 강아지 여신님 22.05.28 236 6 9쪽
421 419화 이러면 친구가 생기는 거지? 22.05.27 226 7 9쪽
420 418화 최후의 방법 22.05.26 243 6 12쪽
419 417화 나리의 학교생활 +1 22.05.25 239 6 7쪽
418 416화 봉사활동의 결실 +1 22.05.24 242 6 11쪽
417 415화 빈민 캠프 22.05.23 247 6 13쪽
416 414화 소통은 중요해 22.05.22 241 6 11쪽
415 413화 그 때 만났던 엘프 22.05.21 249 7 10쪽
414 412화 오랜만에 만난 사람 22.05.20 233 6 6쪽
413 411화 촌장님의 과거 22.05.19 261 6 10쪽
412 410화 만약 한스와 촌장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22.05.18 252 6 10쪽
411 409화 촌장님의 파티 22.05.17 243 6 10쪽
410 408화 마을 방문 22.05.16 256 6 10쪽
409 407화 누나의 결혼식 22.05.15 239 6 8쪽
408 406화 다시 찾은 마을 22.05.14 236 6 4쪽
407 405화 메리아의 인생 22.05.13 241 6 11쪽
406 404화 드래곤들의 국가? +1 22.05.12 257 6 4쪽
405 403화 아리아의 행복 22.05.11 242 6 7쪽
404 402화 엘프와 정령들의 놀이공원 판타지아 +1 22.05.10 252 6 10쪽
403 401화 근육 마법사 +1 22.05.09 253 6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