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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약장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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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전공약장수
작품등록일 :
2021.03.01 19:43
최근연재일 :
2022.06.01 21:36
연재수 :
427 회
조회수 :
305,439
추천수 :
6,721
글자수 :
2,829,029

작성
22.05.21 14:39
조회
249
추천
7
글자
10쪽

413화 그 때 만났던 엘프

DUMMY

“저희 어디선가 봤던 적 있죠?”


“인사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엘드란 디 엘핀입니다!”


금발 엘프는 90도 각도로 고개 숙이면서 인사하는데,


엘핀?


어디서 들어봤...


맞아!


엘프 마을에 처음 갔을 때 만났던 그 엘프!


유일하게 에리카 편에 서주면서 촌장한테 항의했던 그 엘프였지?


마을 밖에서 살고 있던 엘프들의 리더격인 인물!


...이었지만.


마을에 있던 엘프들이 타종족과 교류하기 시작한 뒤부터는 리더라는 의미도 상실했다.


대부분의 엘프는 판타지아에 있는 아리아를 대표자로 여기고 있고,


그 외의 엘프들은 에리카를 대표자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러니 리더였다는 의미는 사라졌고,


내 기억 속에서도 서서히 잊혀진 인물이었다.


에리카의 엘프족 첫 번째 친구라는 것도 있긴 했지만,


에리카랑 자주 놀 뿐,


나랑 뭔가 있었던 건 아니라서 마주친 적도 별로 없었지.


그랬는데...


지금은 강민 형이랑 같이 있네?


심지어 분위기도 좋은데?


둘이 뭔가 있었나?


“대충 누구였는지는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저희 형이랑 무슨 관계시죠?”


“그건...”


엘핀은 망설였고,


그런 엘핀을 안아주면서 강민 형이 먼저 말해줬다.


“사귀고 있어. 결혼도 생각 중이야.”


“진짜?”

“그래.”


“어쩌다가 그런 관계까지 갔어?”

“처음에는 여행 동료였어. 서로 목적이 일치했었으니까.”


“목적? 무슨 목적이었는데?”


“고대 유적지 조사.”


“아... 그러네.”


강민 형의 취향은 중세시대 느낌의 성.


그 외에도 고대 유적지 느낌도 꽤 좋아했다.


특히 오래된 곳일수록 특유의 매력이 있다고 했었다.


그러니 이런 곳에 돌아다니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


“형은 그렇다고 치고, 저쪽은?”


“엘핀도 취미. 원래도 고대 마도구를 찾으러 다니며 돈벌이를 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순수하게 취미 생활이야. 여행도 좋아하고, 과거 기록을 찾아보는 것도 좋아하니까.”


“서로 취향 비슷하단 거네?”


“비슷하긴 하지. 그런데 넌 왜 여기 있냐?”


“플레타가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추천해줬거든. 그런데... 플레타? 어딨어?”


“잠시 뒤쪽에 있었습니다. 그쪽이 대화하기 편할 거라 생각했거든요.”


“대화하기 편하다니? 있어도 그렇게 큰 문제는...”


“프...플레타 여신님!... 엘드란 디 엘핀! 인사드리겠습니다!”


문제가 있긴 하네.


엘핀이 잔뜩 긴장했으니까.


뭔가 날 볼 때보다도 긴장한 것 같은데,


플레타한테 뭐라도 잘못했나?


“마스터. 특별히 그런 점은 없었습니다.”


“그럼?”


“고고학을 연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절 섬기기 시작했을 뿐입니다.”


“섬긴다고?”


“네! 마...많은 유적지를 돌면서 플레타 여신님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대체 유적지에 무슨 기록이 있었길래?...”


“그건...”


“왜? 말도 못 할 정도야?”


“......”


엘핀은 살짝 시선을 피하는데,


플레타가 대신 말해줬다.


“마스터도 잘 알고 있는 내용일 뿐입니다. 아쿠아는 유일신이 아니었고, 태초의 신에 대해서 알았다면 제가 더 높은 신이라는 걸 알아버린 거니까요.”


“그래서 아쿠아를 믿는 게 아닌, 널 믿는 거야?”


“그거 외에도 많은 걸 알았겠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을 말하자면, 마법에 대해 깊게 이해할수록 절 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법의 여신이고, 고대 마법에 개입도 많이 했으니까?”


“네. 고대 마법 중 절반은 저에 대한 찬양으로 기록될 정도였으니까요.”


그렇겠네.


고대 기록을 분석하고,


고대 마법을 배운다면?


필연적으로 고대 시절의 플레타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플레타를 위대한 여신이라면서 찬양하던 내용도 알 수밖에 없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신앙심이 생겼다는 게 엘핀의 현재 상태였고,


그런 엘핀을 위해서 플레타는 한 마디 해줬다.


“신앙심이 꽤 강렬한 아이네. 만난 것도 인연이니, 한 번 정도는 강의라도 해줄까?”


“가...강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따라와. 1대1 강의로 재미있는 걸 가르쳐줄 테니까.”


“네!”


플레타는 엘핀을 데려가면서 나한테도 한 마디했다.


“이 아이는 저랑 잠시 놀고 있을 테니, 마스터는 안쪽에 있는 다른 손님도 만나보는 게 어떠신가요?”


“다른 손님?”


“분명 반가운 얼굴일 겁니다.”


플레타는 할 말을 끝낸 뒤 엘핀과 함께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반가운 얼굴이라...


강민 형 말고도 반가운 얼굴이 또 있나?


“형은 뭐 알고 있어?”


“반갑다면 엄청 반가운 얼굴이 있긴 하지.”


“누군데?”


“보면 알 거다.”









**








형은 보면 알 거라는 말만 남긴 채로 날 데려갔는데,


도착한 곳에는 몇 명의 엘프들이 책을 정리하고 있었고,


그 중 1명.


아주 익숙한 얼굴도 있었다.


“에리카?”


“여긴 어쩐 일이야?”


바로 에리카.


엘프 친구들이랑 여행 다니는 중이라고는 듣긴 했지만,


설마 고대 유적지를 연구하는 집단이었을 줄이야.


그렇기에 한 번 정도는 물어봐야지.


아내의 취향을 알아가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니까.


“잠깐 놀러 왔어. 그런데 이런 취미가 있던 거야?”

“이런 취미?”


“고대 유적지 탐사. 고고학이나, 고대 마법 같은 걸 좋아하는 거야?”


“아니. 다른 사람들처럼 그렇게까지 흥미있지는 않아.”


“그럼 왜 왔어?”


“엘핀이 여기 있으니까. 친구랑 같이 여행하는 건 즐거운 일이잖아?”


“목적지는 상관없고?”


“응. 자연을 벗 삼아서 돌아다니는 여정이 재미있는 거니까.”


그냥 친구랑 같이 숲을 돌아다니는 게 즐거운 거구나.


에리카답긴 하네.


“게다가 강민 씨도 있으니까. 남편의 과거 이야기 같은 걸 해줘서 즐거웠어.”


“과거 이야기?”


“10살까지 화장실을 혼자 가지 못했다거나?”


“형?”


“딱 보면 모르겠냐. 장난치는 거잖아. 게다가 10살 때의 널 어떻게 아냐?”


“그건 그러네.”


강민 형이랑 뜨거운 우정을 함께 한 사이긴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같이 지낸 형은 아니니까.


알아봤자 20대의 내 모습뿐이지.


그러니 방금 꺼는 에리카의 장난.


막 지어낸 따끈따끈한 거짓말이었고,


그런 거짓말을 한 에리카의 볼을 쭉 잡아당기면서 말해줬다.


“남편의 과거사를 날조해서 퍼트리는 거 아니야.”


“으어... 잘못...해쩌여...”


탁!


에리카의 볼을 놔주자 바로 빨개진 볼을 만지작거리면서 중얼거렸다.


“으... 이러면 좋아할 거라고 했는데...”


“그건 또 무슨 소리야?”


“고대 문헌에 있었단 말이야... 이런 장난을 치면 더 친해진다고...”


“그래서 그런 소리를 한 거야?”


“응...”


“형. 고대 문헌에 그딴 것도 적혀 있어?”


“헛소리도 꽤 많이 적혀 있으니까. 저번에 발견한 것도 죽어라 복원해서 번역했더니, 매일 자기 똥을 확인하던 기록이더라.”


“와... 그딴 것도 나와?”


“고대의 연구 서적 같은 것도 잘 나오지만, 고대 사람들의 일기장 같은 것도 많이 나오니까. 그건 그거 나름대로 역사적인 가치가 있긴 하지만... 그냥 보면 헛소리도 많긴 하지.”


그럼 그 헛소리를 참고해서 남편의 10살 화장실 썰을 만든 게 지금의 에리카였단 거네.


“하아... 에리카.”


“응...”


“장난치는 건 좋은데, 기분 좋게 받아들일 장난이랑, 기분 나쁘게 받아들일 장난이 있다는 걸 기억해둬.”


“방금 꺼는 기분 나쁜 장난이었어?”

“굳이 따지면 그렇긴 하지.”


“그렇구나... 고대 문헌에서는 친구끼리 하기 좋은 장난 10위 안에 들어간 내용이었는데...”


“그딴 게 10위 안에 들어가는 거야?”


“응...”


고대 사람들은 무슨 시대를 살았던 거냐...


“다른 건?”


“1위가 엄마 없냐는 장난이었어.”


“......”


그건 패드립인데요?


난 다시 한 번 형을 바라봤다.


“나한테 묻지 마라. 나도 이해 못 하는 일이니까.”


진짜 그런 기록이 있다고?


세상에...


패드립이 친구끼리 하기 좋은 장난이야?


친구끼리 싸우기 좋은 장난 아니고?


라고 생각했는데...


[마스터. 에리카가 확인한 건 친구끼리 하기 좋은 장난 10위가 맞긴 합니다.]


‘진짜?’


[네. 친구끼리 (손절)하기 좋은 장난 10위라는 글자가 부식되면서 사라졌을 뿐이죠.]


아...


이해했다.


글자의 소실.


시간이 지나면서 부분적으로 글자가 사라졌던 거구나?


그럼 대충 이해가네.


그런 의미에서 에리카한테도 말해줬다.


“손절하기 좋은 장난?...”


“플레타가 알려준 거니까 확실하겠지.”


“그...그럼... 난... 안 돼! 날 버리면 울 거야! 다리 붙잡고 울면서 버리지 말라고 할 거야!”


에리카는 진짜 내 다리 붙잡고 울먹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장난 한 번 쳤다고 손절하진 않지.


어설프게 친한 놈이 악의적으로 그딴 소리 했다면 모르겠지만,


에리카는 모르고 한 거니까.


“그런 장난 한 번 쳤다고 버리진 않아.”


“진짜 안 버릴 거지?”


“설마 말 한 마디 했다고 버리겠어?”


“그...렇지?...”


“대신 고대 문헌을 너무 믿지는 마. 글자의 소실도 있고, 내용 자체가 이상한 것도 많을 테니까.”


“응. 그럴게.”


“그럼 잠깐 이야기나 할까? 하고 싶은 이야기도 몇 개 있으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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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421화 3자매 이야기 22.05.29 243 5 12쪽
422 420화 강아지 여신님 22.05.28 236 6 9쪽
421 419화 이러면 친구가 생기는 거지? 22.05.27 226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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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417화 나리의 학교생활 +1 22.05.25 239 6 7쪽
418 416화 봉사활동의 결실 +1 22.05.24 242 6 11쪽
417 415화 빈민 캠프 22.05.23 247 6 13쪽
416 414화 소통은 중요해 22.05.22 241 6 11쪽
» 413화 그 때 만났던 엘프 22.05.21 250 7 10쪽
414 412화 오랜만에 만난 사람 22.05.20 233 6 6쪽
413 411화 촌장님의 과거 22.05.19 261 6 10쪽
412 410화 만약 한스와 촌장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22.05.18 252 6 10쪽
411 409화 촌장님의 파티 22.05.17 243 6 10쪽
410 408화 마을 방문 22.05.16 256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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