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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약장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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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전공약장수
작품등록일 :
2021.03.01 19:43
최근연재일 :
2022.06.01 21:36
연재수 :
427 회
조회수 :
305,362
추천수 :
6,721
글자수 :
2,829,029

작성
22.05.17 19:37
조회
242
추천
6
글자
10쪽

409화 촌장님의 파티

DUMMY

누나랑 이런저런 이야기도 했고,


한스랑도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는 일어났는데,


“벌써 가게?”


“응. 말하다 보니까 촌장님이 걱정되기 시작했거든.”


“저도 걱정되긴 합니다. 저번에 왔을 때는 바빠서 못 봤는데, 그게 마지막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한스는 걱정스럽게 말했는데,


그 말이 맞긴 했다.


모험가라는 건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직업.


저번에 왔을 때는 무사했을지도 모르지만,


다음에 왔을 때는 시체로 올지도 모를 일.


그나마 시체라도 오면 다행이지,


동료 1명이 죽을 정도면 다른 동료도 위험한 상황이기에,


시체도 못 건지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 살아있을 때 한 번이라도 만나주는 게 좋고,


지금 생각난 김에 바로 찾는 게 좋지.


언제 죽을지 모를 할아버지.


오늘 안 찾았다가, 오늘 죽으면 억울하잖아?


죽기 전에 한 번 정도는 봐야지.


그런 의미에서 바로 출발했다.









**











“플레타. 사람 좀 찾아줄 여유 있어?”


[마침 일도 끝났습니다. 한동안은 할 일도 없으니, 안심하고 말하시길 바랍니다.]


“촌장님 위치 좀 찾아줘.”


[그 정도는 간단합니다. 직접 안내해드리는 건 필요 없으신 거죠?]


“이번에는 나 혼자 갈 생각이니까.”


플레타를 아는 사람이랑 만나는 거라면 같이 가도 좋지만,


촌장님은 아니니까.


플레타가 익숙하지 않겠지.


그러니 혼자 가는 쪽이 저쪽도 마음 편할 거다.


라는 게 내 생각.


그렇기에 플레타랑 같이 다니는 건 다음으로 미뤘다.


[알겠습니다. 적당히 쉬면서 독서를 즐길 생각이니, 필요하실 때 불러주세요.]


“알았어.”


플레타는 말을 끝낸 뒤에 바로 지도 하나를 보여줬다.


붉은 점으로 표시된 곳이 촌장님 위치겠지.


직접 가본 곳은 아니지만,


대충 근처로 워프한 뒤에 날아가면 그만이니까 바로 갈 수 있었다.


그랬는데...


“꺄악! 테릴! 어떻게 좀 해봐!”


“그냥 도망쳐! 저런 놈을 어떻게 막아!”


“남자라면 당당하게 막아야지!”


“그거 그냥 죽으란 거잖아!”


“맞아요! 그냥 도망쳐서 살아남아야죠!”


“한 명만 죽으면 나머진 살 수 있잖아!”


“우린 동료야! 살아도, 죽어도 함께야!”


“난 죽기 싫다고!!!”


“그럼 달려! 죽기살기로 달리라고!”


“으악!!!”


이라면서 단체로 도주 중이었다.


딱 보니까 전멸 위기네.


거대한 몬스터 하나가 따라오면서 다 죽이려고 하는 대위기.


하지만 열심히 도망가면 살 것 같긴 해서 죽지는 않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들긴 했다.


실제로 몬스터도 지치고 있었고,


속도도 떨어지고 있었으니까.


이대로 근성만 보이면 어떻게든 살 수 있던 거지.


다만


죽어라 뛰어서 지친 상태로 보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체력이 있는 상태로 보는 쪽이 좋잖아?


그쪽이 대화하기도 편하니까.


그러니 바로 몬스터의 목을 베면서 등장해줬다.


단 한 번의 일격으로 거대 몬스터 사망.


수수하지만 멋진 등장이지.


그렇기에 약간 만족한 느낌으로 촌장님한테 인사를 던졌다.


“잘 지내셨습니까? 촌장님?”


“최현석님?!”


“테릴?! 진짜 최현석님이야?!”


“아쿠아 여신님의 남편이신 최현석님이신 건가요?!”


“저분이 창조신님이라고?!”


“다들 예를 갖춰!”


“저희 사이에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 하십니까. 그냥 편하게 있어요.”


촌장님의 말에 파티원들도 잠깐 진정했지만,


내 말에 다시 떠들썩해졌다.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괜찮아요. 저도 놀러 온 것뿐이니까요. 게다가 촌장님 동료 이야기도 살짝 흥미가 있고요.”


“별로 대단할 건 없습니다.”


촌장님은 대단한 게 없다고 하는데,


파티원 전원이 여성.


도적처럼 보이는 자유분방한 미소녀 1명.


사제처럼 보이는 부드러운 미소녀 1명.


마법사처럼 보이는 리더쉽 강한 누님 느낌의 미소녀 1명.


예전 동료를 모아서 여행 중이라고 들었는데,


설마 동료 전원이 여자였다니,


촌장님도 왕년에 꽤 잘 나갔구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실제로 젊어진 촌장님은 꽤 멋지게 생겼는데,


엄청나게 잘생긴 것까지는 아니지만,


실력만 있다면 여자 몇 명 정도는 따라오게 할 정도의 미남이긴 했다.


그러니 조금 궁금해졌다.


저런 미소녀들과 함께 여행했을 때의 일.


그리고 다 늙은 뒤에도 왜 이런 여행을 하고 있는지.


어째서 여자 3명이 남자 1명을 따라다니고 있는지.


꽤 궁금했다.








**








꽤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았기에 잠깐 자리를 옮겼다.


적당한 집을 소환했고,


4명의 몸을 마법으로 빠르게 씻겨낸 뒤에,


푹신한 소파에 앉은 채로 과자와 차를 준비했다.


그리고 이야기 시작.


촌장님부터 입을 열었다.


“우선 목숨을 구해줘서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그런데 저희 이야기 같은 걸 듣는데 시간을 보내도 되는 겁니까?”


“괜찮아요. 넘치는 게 시간이거든요. 게다가 흥미도 있으니까요.”


“흥미라니... 별 거 아닌 노인네의 이야기입니다만, 최현석님께서 듣고 싶다면 말해드리겠습니다.”


“네.”


“그럼 한 명씩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우선 레르펜입니다.”


촌장님은 도적처럼 생긴 여자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저희 팀에서 가장 쾌활한 여자라서 항상 활기차게 해줍니다. 암살 같은 건 별로지만, 정찰 하나만큼은 잘 해서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정작 이번 탐색은 실패해서 몬스터한테 쫓기는 신세였지만요. 정말 감사합니다.”


“네. 그런데 탐색 실패는 뭔가 이유가 있었나요?”


“제가 마법이나, 마나 감지 쪽은 평균 이하거든요. 그래서 소환 마법에 의한 몬스터 탐색은 잘못해요.”


“소환 마법이요?”


“가끔 있거든요. 마법사가 만든 오래된 유적에는 몬스터를 소환하는 함정도 있으니까요.”


그런 것도 있구나?


유적 같은 건 관심도 없었는데,


고대 마법사들의 유적이라...


뭔가 재미있는 게 있으려나?


[기대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 이유는?’


[예전의 베르니카 제국이라면 고대 마법도 유용한 지식이었지만, 지금의 베르니카 제국한테는 의미 없는 구시대의 유물입니다.]


‘하지만 저쪽 파티는 찾고 다니는 걸 보면 아예 가치가 없는 건 아니잖아?’


[평범한 모험가 기준이라면 쓸만한 마도구를 입수할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고대 유적이라는 역사적인 가치 때문에 팔리는 물건도 있습니다.]


내 기준으로는 쓸모없지만,


평범한 모험가 기준에서는 돈이 되는 수준이다.


대충 그런 모양이네.


“그렇군요. 그럼 마법 감지에 유능한 사람은 없습니까?”


“이쪽에 있는 아이카가 마법사라서 마법 감지를 쓸 수 있긴 합니다만... 공격마법이 특기이기에, 확실하게 감지하는 건 어렵습니다.”


“실력이 부족한 제 탓입니다.”


누님처럼 생긴 마법사 소녀도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고 있는데,


나한테 사과할 일은 아니지만,


탐지가 안 되는 건 조금 문제가 있으니까.


조그마한 선물을 줄겸 인벤토리에서 하나 꺼내줬다.


“그렇군요. 그럼 이건 어떻습니까?”


“이건... 뭡니까?”


“탐지기입니다. 마법 반응을 탐지하는 레이더 마도구인데, 플레타 정도 실력자가 숨긴 마법이 아닌 이상 다 감지해줍니다.”


“플레타 정도의 실력자라니... 설마 마법의 여신 플레타님을 말하시는 겁니까?!”


“마법의 여신님 외에는 모두 감지하는 마도구라고요?!”


“네. 플레타가 만든 거니까요. 재미삼아 만든 거라 성능이 애매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쓸만할 겁니다.”


진짜 재미삼아 만든 거다.


내가 게임하고 있을 때 옆에서 구경만 하던 플레타는,


게임 화면을 보면서 아이템이 나올 때마다 비슷한 마도구를 만들면서 놀았고,


지금 꺼낸 레이더도 그런 물건 중에서 하나.


거의 10초 내로 만든 거라서 어설픈 성능이긴 하지.


마법 반응을 전부 잡아내긴 하지만,


어떤 마법인지,


어느 정도의 규모인지,


정확한 위치는 어디인지,


하나도 못 알아내는 그런 수준이라 실전에서는 쓰기 애매한 레이더였으니까.


이걸 쓸 바에는 차라리 감지 마법을 쓰는 편이 빠르지.


하지만 촌장님 파티에서는 이야기가 달랐다.


미지의 마법 반응이 감지되면 바로 퇴각할 수도 있고,


수상함을 느끼면서 대비할 수도 있다.


그러니 반응이라도 알아낼 수 있는 이 레이더는 상당한 대금을 주고서라도 사고 싶은 마도구겠지.


그렇기에 촌장님도 갖고 싶은 표정을 보이긴 했지만,


거절했다.


“그런 건 못 받습니다. 플레타 여신님이 만든 걸 저희가 쓸 수는 없습니다.”


다만


거절한 건 촌장님 1명뿐.


나머지는 옆에서 받아가자고 말하고 있었다.


“테릴! 미쳤어?! 저것만 있으면 트랩 마법 때문에 죽을 일도 없잖아!”


“맞아요. 무려 플레타 여신님의 작품을 주시는 거라고요. 영혼을 팔아서라도 연구해보고 싶으니까 지금이라도 달라고 해요.”


“사람의 선의는 받아주는 게 예의입니다. 너무 거절만 하는 것도 신의 뜻은 아닐 테고, 신이 주시는 물건이라면 무조건 받아주는 법입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한스와 촌장님이 없었다면 지금의 미래도 없었을 겁니다. 인간한테 실망한 채로 온 세상을 파괴하고 다녔을지도 모르죠.”


“최현석님은 좋은 분입니다. 제가 없다고 해서 그러실 일은...”


“과연 그럴까요? 플레타의 예측은 조금 달랐습니다만?”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잠깐 보여드릴까요? 한스와 촌장님을 만나지 못한 제 또 다른 미래를요.”


플레타가 예측한 미래긴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플레타의 예측이다.


100% 맞는다고 믿을 수는 없지만,


99.9% 정도는 믿을 수 있겠지.


플레타 본인도 이런 미래가 올 확률이 99.98%라고 했으니까.


작가의말

다음화는 최현석이 한스가 있는 마을 외에 다른 마을에 갔을 시의 IF 스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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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 420화 강아지 여신님 22.05.28 235 6 9쪽
421 419화 이러면 친구가 생기는 거지? 22.05.27 226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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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 412화 오랜만에 만난 사람 22.05.20 233 6 6쪽
413 411화 촌장님의 과거 22.05.19 260 6 10쪽
412 410화 만약 한스와 촌장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22.05.18 252 6 10쪽
» 409화 촌장님의 파티 22.05.17 243 6 10쪽
410 408화 마을 방문 22.05.16 256 6 10쪽
409 407화 누나의 결혼식 22.05.15 238 6 8쪽
408 406화 다시 찾은 마을 22.05.14 236 6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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