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화 드래곤들의 국가?
아리아와 인사를 나눈 뒤 도달한 장소는...
드래곤들의 국가.
정확히 말하면 드래곤들의 거대한 실험장이었다.
미국이나, 중국 급의 거대한 땅덩어리를 자랑하는 곳이지만,
드래곤의 총 인구수는 100~200명.
그 정도의 인구수였기에 거주지역도 극히 일부고,
나머지 땅은 쓸모없는 수준이었지.
다만
예전에 했던 연구 덕분에 거대한 땅을 쓸 방법이 생겼고,
그 결과가 바로...
“크어어어어어어어!!!”
공룡들의 서식지 복원이었다.
오자마자 공룡들 울음소리가 아주 일품이네.
“어디 구경 좀 해볼까?”
바로 메리아를 찾아갈 수도 있긴 하지만,
공룡의 생태계를 완벽하게 복원해둔 장소다.
그런 장소를 구경하지 않을 수는 없지.
다만
괜히 구경하다가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도 있기에 내 몸을 영체화시켰다.
격리된 공간에 함부로 들어갔다가 몸 안에 있는 바이러스가 퍼져서 생태계의 전멸... 같은 이야기를 본 적이 있으니까.
그렇기에 유령 상태의 몸을 썼다.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거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몸이기에,
아무리 돌아다녀도 아무 문제 없겠지.
그러니 아주 여유롭게 구경하면서 다녔다.
**
“오... 멋진데?”
광활한 대지.
거대한 나무.
거칠게 흐르는 강물과 폭포.
그리고 수많은 공룡까지.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을 현실로 보니까 굉장하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게다가 풀을 뜯어 먹는 거대한 공룡들은 웅장해서 멋있었고,
새끼 공룡들이 돌아다니면서 장난치는 모습은 아기자기해서 귀여웠다.
하지만 어린 시절 로망을 가졌던 공룡은 이런 초식공룡들이 아니지.
바로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르스를 필두로 사나우면서도, 멋진 모습이 가슴을 뜨겁게 달궜었다.
그렇기에 얌전히 기다리면서 육식공룡들이 습격하는 걸 기다렸는데,
“크어어어어어어어!!!”
마침 거대한 공룡 울음소리가 들리면서 난폭한 발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기대를 품은 채로 구경했는데...
티라노사우르스가 등장하긴 했다.
위풍당당하게 등장하면서 최상위 포식자의 위엄을 보여주고 있긴 했다.
그런데...
그 포식자 위에 타고 있는...
리자드맨?
공룡이랑 인간이 반씩 섞인 놈이 티라노사우르스 등에 탄 채로 창을 들고 있었다.
심지어 돌창.
저런 허접한 무기는 장식 수준밖에 안 될 거라고 생각했던 순간.
리자드맨 같은 놈은 강하게 창을 던졌고,
날아간 창은 거대한 공룡의 머리를 뚫으면서 그대로 즉사시켰다.
“뭐야. 돌창에 즉사? 설마 마나라도 쓰는 건가?”
영체라서 마나 감지가 잘 되진 않았지만,
돌창을 만져본 결과 느껴지긴 했다.
강력한 마나.
방식은 조잡하지만,
마나의 양 자체는 많았다.
설마...
이 장소는 공룡의 생태계만 복원한 게 아닌...
지성을 가진 채로 도구를 만들고, 마나까지 쓰는 공룡을 만든 건가?
라는 생각으로 감상하고 있던 순간.
창을 뽑으러 온 리자드맨과 마주쳤다.
그리고
리자드맨은 보일 리 없는 날 응시하고 있었다.
“......”
그리고는 창으로 휘두르는데,
창날은 정확하게 내 머리를 베어냈다.
하지만 영체라 아무 데미지도 없었고,
그냥 통과할 뿐이었다.
“......이상하군. 뭔가 기척이 느껴지는데. 착각인가.”
“흐음...”
게다가 말까지...
확실히 지성이 있는 놈이네.
그렇기에 대화라도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어떤 실험인지 모르는 상태로 건드렸다가 실험을 망치는 일이 발생한다면?
나한테 따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미안한 일이긴 하지.
그러니 메리아부터 한 번 만나봐야겠다.
만나서 설명 좀 들어야지.
공룡도 흥미롭지만,
마나를 다루는 공룡같이 생긴 원시인도 재미있을 것 같으니까.
- 작가의말
국가를 실험실로 쓰는 그 종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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