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화 다시 찾은 마을
드래곤의 국가를 떠난 지금.
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
인간의 국가 베르니카 제국은 갔고,
정령과 엘프의 국가이자, 거대 놀이공원인 판타지아도 갔고,
드워프들은 강철 기사단이랑 같이 우주여행.
수인들의 국가가 남아있긴 하지만...
거기 갔다가는 싸움에 미친 놈들이 덤벼서 귀찮다.
게다가 스텔라는 아쿠아랑 같이 산책하겠다고 자주 찾아왔기에 많이 봤지.
수인들 입장에서는 성스러운 신수이자,
최강의 전사를 키워낸 수인들의 어머니.
라는 느낌으로 보고 있는 것 같지만,
우리 집에서는 그냥 멍멍이일 뿐이다.
아쿠아랑 내가 키우는 애완견.
딱 그 정도지.
그렇기에 강아지 상태로 산책 좀 해주고,
같이 게임도 하면서 노는 게 일상이었다.
그 외에는...
루엘이랑 광기의 섹ㅅ 파티를 벌이는 거 정도?
가끔 본능을 참지 못하고, 우리 집에서도 신음소리를 내면서 거하게 한 번 한 적 있는데,
그 소리 듣고 흥분해서 아쿠아랑 한바탕 했다.
창조신과 여신.
성스러운 신수랑 수인들의 왕이 같이 있었던 집이었지만,
그때 있었던 건 4마리의 짐승뿐.
하루종일 신음소리를 내면서 격렬하게 밤을 즐겼던 사건이 있었지.
그런 일이 있었기에 요즘 스텔라 얼굴 보는 게 조금 어렵다고 할까...
그때는 불탔지만,
다 타고 보니까 약간 부끄럽다고 할까...
어쨌든 그런 느낌이라 굳이 국가까지 찾아가서 놀자고 할 생각은 없었다.
그러니 갈 곳이 없었는데...
음...
종족의 대표자 말고 또 볼 사람이...
아!
한스랑 누나나 보러갈까?
마을이 어떻게 변했을지도 궁금하니까.
라는 생각으로 바로 움직였다.
어차피 그 마을은 한 번 갔던 곳.
원한다면 언제든지 순간이동으로 갈 수 있는 곳이니까.
**
마을 근처에 도착한 순간.
예상대로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과하다고 해야 할지...
뭐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식물 덕후 2명이 결혼했고,
풍요의 여신이 둘을 축복해줬으며,
든든한 자금줄로 원하는 만큼 식물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줬다.
그러니 식물이 많은 건 예상했던 상황.
하지만...
많아도, 너무 많았다.
“이건 대체...”
누나가 결혼했을 때만 해도 식물원 몇 개 수준의 규모가 끝이었다.
하지만
식물원 수준이 아니었다.
모든 집은 덩굴로 뒤덮였으며,
화려한 꽃들이 사방에서 피어난 탓에 엄청나게 화려했고,
나조차도 처음 보는 식물들이 마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얼핏 보면 식물에 의해 멸망한 마을 같았지만,
마을 주민들의 표정은 밝았고,
경치도 끝내줬다.
특히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나뭇잎을 가진 나무가 절경인데,
마을 전체가 보석으로 장식된 것 같은 화려함을 보여주고 있어서 아주 멋있었다.
저게 한스랑 누나 작품이라고 하면 나도 하나 분양해서 키우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 정도였는데,
무지개빛 보석 나무.
마법이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에서도 저런 나무는 본 적이 없었는데,
그런 나무를 만들어낸 거잖아?
사업용으로도 좋아보이지만,
적당히 놀러 다닐 공원 장식용으로 저걸 쓴다면?
엄청나게 아름답겠지.
좋아.
놀러오긴 했지만,
저 나무 씨앗이나, 묘목 좀 받을 수 있는지 물어봐야지.
- 작가의말
다음화는 한스와 누나 결혼식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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