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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악물고 출세한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조상우
작품등록일 :
2018.07.20 15:47
최근연재일 :
2019.03.30 06:00
연재수 :
2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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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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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5
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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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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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5쪽

26화-머스켓과 풋사과(4)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26화-머스켓과 풋사과(4)




"뭐야?"


톨스토아가 고함을 쳤다. "버... 범려가 몽상드리아에 있어?"


"그렇답니다."


"그걸 지크가 어떻게 안단 말이냐?"


"만나게 해 주시면 설명하겠답니다."


"......"


- 지크와 범려가 손잡았나?


아니, 아니지. 멍청한 소리지.


톨스토아가 혼란스러운 머리를 흔들었다. 분명 향기로운 미끼로 그와 다시 이야기를 해서 어떻게든 감옥에서 나오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그 미끼가 진짜라면 범려를 잡을 수 있는 기회다. 당장 오늘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


"도대체 어째서?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있지 않겠소?"


이아이누가 고개를 흔들었다. "이유는 못 들었습니다. 한 번 불러 물어 보시지요."


"그 놈과 이야기하면 꼭 홀리는 기분이 드오."


"지크가 뭘 어쩌겠습니까? 말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불러다가 딱 그것만물어보시고 다시 돌려보내시지요."


"하 참."


톨스토아는 지크의 혀가 두려웠다. 그 자칼같은 놈하고 얘기를 하면 꼭 조종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범려나 지크나, 고지식하고 꽉 막힌 군인인 톨스토아가 상대하기에는 참 어려운 놈들이었다.


"총리님은 그걸 어떻게 아셨소?"


"지크가 저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 새끼가 감옥에서 무슨 종이가 있어서!"


"군사들이 워낙 지크를 따르니..."


"이 새끼들!" 톨스토아가 벌떡 일어섰다. "지크를 따르는 놈들은 모조리 목을 쳐라!"


"대원수님." 이아이누가 고개를 저었다. "그런 식으로 다루시면 안 됩니다. 그러면 군사들은 숨어서 지크를 따를 것입니다."


"사람을 시켜 죽여 버릴까?"


"왕을 화나게 하시어 좋을 것 없습니다."


"옥새가 내 손에 있는데 무슨 상관이오?"


"왕은 옥새가 아니라 여론이 만드는 것입니다." 이아이누가 톨스토아가 걱정하는 곳을 콕 찔렀다. "안 그래도 지크 왕자가 죽었다는 소식에 백성들이 침통한데, 사실 대원수님이 죽였다는 게 밝혀지면 백성들에게 미움 받으실 겁니다."


"..."


톨스토아가 자리에 주저앉았다. "백성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오? 총리님은 행정가니 백성들과 친하지 않소."


이아이누가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톨스토아는 권위적인 사람이라서 심경을 긁는 소리를 할 때는 조심해야 했다. "제가 어떻게 그러겠습니까?"


톨스토아가 손을 저었다. "일어나시오! 빨리 얘기해 보시오. 내 총리님 말은 믿소."


"알겠습니다." 이아이누가 커다란 몸을 일으켜 세웠다. "백성들은... 대원수님이 베르단디 여왕님을 옹립하신 일로 대원수님을..."


"원망한다?"


"아... 그건 아니지만, 원래 아케메네스 원수하고 친하셨다가..."


"기회주의자로 본다?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한다 이건가?"


톨스토아가 헛웃음을 쳤다. "그러다가 지금은 나라가 평탄해지니까 태자 자리를 넘본다? 하! 날 전혀 모르는군!"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들이지요."


"총리님이 백성들을 좀 달래 주셔야겠소."


"죄송한 말씀이지만, 지크를 죽이면 백성들을 달래기 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면 왕좌에 오르셔도 나라가 힘을 쓰기 쉽지 않습니다. 군대도 그렇지 않습니까. 평시에는 눈에 안 띄어도 전시에는 미움받는 장군들은..."


"이기기 더 힘들지."


톨스토아가 턱을 돌리며 인상을 썼다. "빌어먹을 개새끼들! 지크는 진국에 돈까지 갖다 바쳤는데."


"하지만 이베리아 전략군을 키우지 않았습니까."


"뭐요?" 톨스토아가 그를 째려봤다. 이아이누가 얼른 시선을 떨어뜨렸다. 손을 모으고 선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물러갈까요?"


"......" 그는 총리가 좀 가엾어졌다. 한 때는 그토록 당당하던 사람이었는데. 권력이란 사람을 저렇게 세우기도 하고 떨어뜨리기도 하는 것이로구나.


"알았소. 지크를 부르시오."


"네?"


톨스토아가 인자하게 웃었다. "뭐 죽이기라도 하겠소. 당장 부르시오."


"알겠습니다!"


총리가 밝은 얼굴로 뛰쳐나갔다. 톨스토아가 혀를 찼다. 애처럼 좋아하기는.




지크는 일부러 여기저기 붕대를 감았다. 감옥에서 잘 먹고 잘 살았지만, 굳이 그런 티를 낼 필요는 없었으니까. 지금은 어떻게든 톨스토아가 아발론으로 출정하는 것을 막고 범려를 잡아야 했다. 그게 1번이다.


"대원수님."


지크가 맨땅에 꿇어앉았다. 대원수는 그에게 앉으라고 하지 않았다.


"범려가 몽상드리아에 있는 건 네가 어떻게 아느냐?"


지크가 눈을 깜빡였다.


사실 몽상드리아에 있는 건 순전히 감으로 때려맞춘 것이었다. 그런 직감이 들었다. 범려가 막다른 길인 페라보라에 스스로 발을 들일 리가 없다. 범려의 성격이라면 분명 제 3의 곳에서 톨스토아와 탕리, 진군 모두를 조종하려 할 것이다. 그렇다면 몽상드리아 인근 히스토리아 산맥에 숨는 게 제격이지 않는가. 지크라도 그럴 것이다.


"제가 봤습니다."


뭐, 범려가 페라보라에 있어도 상관 없었다. 몽상드리아에 있는 범려의 잔당을 때려잡느라 톨스토아의 진군을 늦춰야 왕이 도망갈 시간을 벌 수 있었으니까.


"범려를 봤어?"


"예."


"그런데 왜 이제야 얘기하느냐?"


지크가 솔직하게 말했다. "이전까지는 탕리 원수가 대원수께 항복하기 전이었습니다. 대원수께서 범려를 쫓으시면 탕리가 대원수님의 뒤를 칠까 봐-"


"이젠 내가 아발론에 진군할까 봐 겁나서 얘기하는 거고? 옥새까지 받았으니까?"


"옥새까지 받으셨는데 굳이 아발론에 가실 필요가 있겠습니까."


"내가 안나를 죽일까 봐 그러느냐? 안나랑 별거한다며. 마을까지 안나가 찾아왔는데 만나지도 않았다며?"


"..." 지크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안나가 아이까지 뱄다는 걸 알면 톨스토아가 안나와 아이를 어찌할지 몰랐다.


"그래도 아발론에 가서 도장 찍을 건 찍고 해야지. 폐하도 한 번은 만나고 나서 태자 즉위식을 해야 하지 않겠나? 명목상으로는-"


톨스토아가 피식 웃었다. "아버진데."


지크는 입을 다물었다. 아무 말도 안 하는 게 차라리 낫겠다. "그래. 범려가 거기 있는 걸 네가 봤다 이거지?"


"예. 대원수께서 이리로 진곤하셨으니 아직 페라보라로 빠져 나가지 못했을 것이옵니다."


"그렇겠군."


톨스토아가 후후 웃었다. "알았다. 별동대를 보내마." 그가 그새 살이 오른 턱을 쓰다듬었다.


지크가 오고 나서는 모든 일이 잘 풀렸다. 다들 고분고분 그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니 가만히 있어도 살이 붙었다. 오스카르 왕도 그렇게 될 것이다.


"물러가거라!"


지크가 고개를 수그렸다. "예."


평민 출신인 그가 왕이 되다니. 정말 가슴 떨리는 일이다. 톨스토아가 홀로 앉아 쿡쿡 웃었다.




톨스토아는 히스토리아 산맥 수색에 군대를 1만이나 편성했다. 범려의 군대는 많아 봤자 1천. 그는 범려에게 단 한 번이라도 엄청난 공포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태자로서 나라를 대표해 그 정도 복수는 할 자격이 있었다.


"대원수님, 군대를 1만이나..."


사령관들이 눈치를 보며 말했다. "그럴 필요까지 있겠습니까?"


"탕리의 군대를 보내면 되지 않겠소."


"탕리의 부하들이요?" 사령관들이 손을 내저었다. "안 됩니다! 아발론에 가 버리면 어쩌려고 그러시옵니까."


"아발론에?" 톨스토아가 기세등등하게 오른손을 쳐들었다. 그가 잘 때도 목에 차고 자는 왕의 옥새였다. "이게 내 손에 있는데?"


"......"


- 틈만 나면 저 소리군.


사령관들이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대원수님 말씀이 맞습니다!" 이아이누가 아첨을 했다. 그는 정말 유능한 행정가였다. "대원수님이 아발론에 가셔서 태자 즉위식을 할 거라는 걸 모르는 놈이 있습니까? 아발론에 가는 놈은 그게 누구든 죽은 목숨입니다."


"그렇지! 그렇지!" 톨스토아가 하하 웃었다. "범려의 머리 없인 돌아오지 말라 하시오. 식량도 많이 주지 마시오. 히스토리아에서 눈 퍼먹고 살든지 알아서 하라고 해!"


"그럼 누굴 보낼까요?"


톨스토아가 가장 미워하는 사람을 콕 찝었다. "제페즈를 보내시오!"


- 그럴 줄 알았다. 단순한 놈 같으니.


이아이누가 애써 활짝 웃었다. "옳으신 결정입니다!"




"뭐? 나, 나, 나?"


"네."


"아이,아니겠지..."


제페즈가 애써 웃으며 명령지를 폈다. 떡하니 옥새가 찍혀 있는 명령지였다. 수신자는 제페즈 장군이었고 명령 내용은 범려를 잡아오는 것, 수행 기한은 목표 달성시까지라고 씌어 있었다.


- 진짜다.


제페즈가 명령지를 구겨 버렸다.


- 이아이누가 완전히 탕리에게 항복했구나. 옥새까지 주다니. 무슨 일이 있어도 아발론에 있을 걸!


제페즈가 명령지를 책상 위에 집어 던졌다. "누구 이거 갖고 갈 사람 없소?"


탕리에게 섰던 여덟 명 남짓의 장군들이 불안하게 손을 부볐다. "이제 어쩌죠?"


- 역시 없군.


대장 격인 제페즈가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 탈영? 안 되지. 죽일 구실을 주는 격인데. 가서 빌까? 빈다고 봐 주려나? 아니겠지.


"하 참 큰일이네." 사령관들이 한숨을 쉬었다.


"범려가 몽상드리아에 있는 건 맞을까요?"


"있든 없든! 지금 히스토리아를 1만 가지고 어떻게 가? 못 가! 난 죽어도 여기 있을 거요."


"그럼 어쩌죠?"


사령관들이 앵무새처럼 어쩌지, 어쩌지 하고 말만 빙빙 돌렸다. 어느 누구도 앞으로 나설 생각은 없었다. 다들 제페즈에게, 제페즈의 말을 들었던 자기 자신에게 짜증이 날 뿐이었다.


"아!"


제페즈가 나름 좋은 생각을 해 냈다. "일단 범려를 잡으러 들어갔다가, 아발론 쪽으로 쫓아 들어가는 척하면서 마을을 돌면서 주둔해야겠다."


- 생각하는 게 겨우 그건가.


사령관들이 서로 눈치를 슬슬 보았다. 맞장구를 쳐도 되는지 어떤지 알 수가 없었다. 제일 줏대없는 사령관이 박수를 쳤다. "그래. 그러시죠!"




범려는 히스토리아 산맥에 주저앉아 죽은 듯이 살고 있었다. 톨스토아가 왕이 되는 것은 범려의 목표 중 하나였으므로, 모든 게 잘 돌아가는 이상 괜히 톨스토아를 귀찮게 할 필요가 없었다.


지크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톨스토아에게 기어들어간 건지. 범려는 지크의 속을 알 수가 없었다. 톨스토아는 고집스럽고 꽉 막혀서 지크가 뒤에서 조종하기도 쉽지 않았다. 나야 예리코만 할양받고 물러나겠지만, 그 다음에 지크는 톨스토아를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지.


"범대인!"


황숭주가 범려의 막사로 뛰어들어왔다. "톨스토아가 군대를 편성했습니다!"


"대장이 누군가?"


"제페즈입니다."


"제페즈?"


범려가 인상을 썼다. 제페즈를 왜 보내? 아. 보기 싫어서 일단 떼어 놓으려는 거구만. 범려가 킬킬거렸다.


"그 놈이 어디 지방군 사령관이었지?"


"바우돌리노였나...? 잘 모르겠습니다."


"제페즈는 아마 여기까지 오기 싫을 텐데. 원래 이럴 때일 수록 톨스토아 발바닥에 딱 달라 붙어야 되는 법이거든. 빨리 돌려 보낼 방법이 없을까?"


"음..." 황숭주가 눈을 깜빡였다. "한 반 정도 던져줄까요?"


범려가 웃었다. "그래. 그러지 뭐! 빨리 먹고 떨어지게. 잘 보이는 곳에다 군대를 나누시오. 보면 바로 항복하라고 하고."




제페즈는 터덜거리며 산 안으로 기어 들어가고 있었다. 단풍은 이렇게 예쁜데 제페즈의 신세는 바람 앞의 등불이다. 진지로부터 멀어지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무거웠다.


"사령관님!"


제페즈가 사방으로 보낸 척후병 중 하나가 돌아왔다. "찾았습니다!"


"벌써?" 제페즈가 깜짝 놀랐다. 범려가 이렇게 대충 숨겨두다니? "어디냐?"


"그게..." 척후병이 지도 위를 가리켰다. "여깁니다."


"여기?"


제페즈가 인상을 썼다. 이 곳은 너무나 깊은 계곡이다. 여기서 이틀은 더 들어가야 된다. "산 위에 올라가니 바로 보였습니다. 계곡이라 들어가기 어렵긴 하지만 놈들이 도망갈 곳도 없습니다. 지금 돌격하시면 됩니다!"


"음..."


- 하지만 거기 들어갔다 나오면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날 텐데. 톨스토아가 페라보라에 들어갈 때 꼭 같이 들어가야 해. 거기서 공을 세워야 점수를 따지!


"몇 명이나 되나?"


"한 30명 됩니다."


"30명?"


- 30명 잡으려고 군사를 만 명이나 보냈어? 톨스토아가 미쳤군.


제페즈가 머리를 굴렸다. "그럼 500만 가라! 나머지는 페라보라 쪽으로 내려가자. 범려의 시체를 가져오는 데 그 정도면 충분할 거다."


"알겠습니다!"




범려는 도마뱀 꼬리 신세가 된 30명의 군사들이 가엾어서, 최대한 오래 버틸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놈들을 유인한 후 싹 다 불을 질러 가둬 버리는 것이었는데, 낙엽 위에 뿌린 기름 냄새를 숨기는 게 관건이었다.


30명의 군사들은 옷까지 벗어 기름 위를 덮었다. 제페즈가 편성한 1만의 군사로 그 정도를 당해낼 리가 없었다. 하지만 제페즈는 500만 보냈고 보기 좋게 불기둥의 먹잇감이 되었다.


"그 제페즈란 놈은 도대체 뭐 하는 놈이지?"


범려가 생각지 못한 승전 보고를 받고 혀를 찼다. "그 놈, 사령관 맞아?"


"제페즈가 그냥 소령 하나를 보낸 모양입니다."


"자긴 뭐 하고?"


"페라보라 쪽으로 내려가고 있답니다."


"톨스토아한테 예쁨 받으려고? 참 나."


범려가 샘물에 씻은 머리채를 단정하게 틀어 묶었다. 톨스토아는 요즘 무슨 약을 먹었나, 하는 짓이 나사 빠진 것 같았다.


톨스토아를 한 번 작살내 볼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톨스토아만 치우면 아발론까지는 무혈 입성할 수 있다. 몇 십년을 갔던 이다볼 왕국과 진국 간의 전쟁이 끝나는 것이다.


"지크는?"


"여전히 병영에서 안 보입니다. 저희 숫자가 너무 적어서 샅샅이 알 수는 없지만요."


"하는 짓거리만 봐도 알지. 톨스토아가 절대 안 내보내는 모양이군."


범려가 입술을 비쭉거렸다.


"페라보라에 우리 군사가 8만이지? 그리고 예리코에 추가로 20만이 상륙할 거고."


"그렇습니다."


"잘만 하면 톨스토아를 몰아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범려가 목을 돌렸다. "그냥 페라보라로 가서 한 판 싸워 볼까?"


황숭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범대인이 마음 먹고 싸우시면 어떻게든 이겨내지 않겠습니까? 지금 저기에는 변변한 사람이 없습니다. 이아이누는 아예 군사를 모르고. 탕리는 빈사 상태고. 지크와 디트리히는 감옥에 있습니다."


"지금 톨스토아의 군대가 25만인가?"


"네. 우리하고 네 배 차입니다."


"네 배면 그렇게 많지도 않은데."


범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톨스토아는 자기 목숨이 위험해지지 않는 한 절대 지크를 풀어주지 않을 거요. 우리가 톨스토아를 적당히 밀어붙이는 건 괜찮을 거야."


"그럼 페라보라로 가시는 겁니까?"


"어. 갑시다!" 범려가 웃었다. "가기 전에 편지 한 장 쓰고 가야지. 톨스토아를 좀 약올려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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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28화-수호자의 귀환(6) 19.03.29 203 4 12쪽
229 28화-수호자의 귀환(5) 19.03.28 213 4 13쪽
228 28화-수호자의 귀환(4) 19.03.27 228 3 14쪽
227 28화-수호자의 귀환(3) 19.03.26 201 3 14쪽
226 28화-수호자의 귀환(2) 19.03.25 188 5 12쪽
225 28화-수호자의 귀환(1) 19.03.24 206 5 17쪽
224 27화-소인을 위한 왕좌(12) 19.03.23 181 6 15쪽
223 27화-소인을 위한 왕좌(11) 19.03.22 185 4 13쪽
222 27화-소인을 위한 왕좌(10) 19.03.21 190 4 13쪽
221 27화-소인을 위한 왕좌(9) 19.03.20 193 4 14쪽
220 27화-소인을 위한 왕좌(8) 19.03.19 218 3 16쪽
219 27화-소인을 위한 왕좌(7) 19.03.18 233 5 15쪽
218 27화-소인을 위한 왕좌(6) 19.03.17 217 3 14쪽
217 27화-소인을 위한 왕좌(5) 19.03.16 210 4 15쪽
216 27화-소인을 위한 왕좌(4) 19.03.15 218 5 15쪽
215 27화-소인을 위한 왕좌(3) 19.03.14 212 4 14쪽
214 27화-소인을 위한 왕좌(2) 19.03.13 219 4 17쪽
213 27화-소인을 위한 왕좌(1) 19.03.12 236 5 17쪽
212 26화-머스켓과 풋사과(11) 19.03.11 207 4 14쪽
211 26화-머스켓과 풋사과(10) 19.03.10 255 5 17쪽
210 26화-머스켓과 풋사과(9) +4 19.03.09 215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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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23화-옐로이즈(8) +2 19.01.11 287 4 15쪽
176 23화-옐로이즈(7) +2 19.01.10 313 3 16쪽
175 23화-옐로이즈(6) 19.01.09 273 3 19쪽
174 23화-옐로이즈(5) 19.01.08 294 3 12쪽
173 23화-옐로이즈(4) +4 19.01.07 311 5 14쪽
172 23화-옐로이즈(3) +2 19.01.06 272 5 13쪽
171 23화-옐로이즈(2) 19.01.05 297 7 15쪽
170 23화-옐로이즈(1) 19.01.04 292 6 14쪽
169 22화-마왕의 이유식(10) 19.01.03 337 6 13쪽
168 22화-마왕의 이유식(9) 19.01.02 295 6 14쪽
167 22화-마왕의 이유식(8) 19.01.01 292 6 17쪽
166 22화-마왕의 이유식(7) +1 18.12.31 308 7 13쪽
165 22화-마왕의 이유식(6) 18.12.30 365 6 13쪽
164 22화-마왕의 이유식(5) 18.12.29 350 10 16쪽
163 22화-마왕의 이유식(4) 18.12.28 362 6 14쪽
162 23화-마왕의 이유식(3) +2 18.12.27 389 7 13쪽
161 22화-마왕의 이유식(2) 18.12.26 361 5 15쪽
160 22화-마왕의 이유식(1) +2 18.12.25 425 6 18쪽
159 21화-영광의 계승자(12)(2부 完) +10 18.12.24 436 12 18쪽
158 21화-영광의 계승자(11) 18.12.23 413 7 20쪽
157 21화-영광의 계승자(10) +2 18.12.22 373 7 20쪽
156 21화-영광의 계승자(9) +2 18.12.21 404 8 20쪽
155 21화-영광의 계승자(8) +2 18.12.20 382 10 18쪽
154 21화-영광의 계승자(7) 18.12.19 372 11 20쪽
153 21화-영광의 계승자(6) 18.12.18 371 6 20쪽
152 21화-영광의 계승자(5) 18.12.17 379 6 22쪽
151 21화-영광의 계승자(4) 18.12.16 392 8 16쪽
150 21화-영광의 계승자(3) +2 18.12.15 389 5 19쪽
149 21화-영광의 계승자(2) 18.12.14 380 7 18쪽
148 21화-영광의 계승자(1) 18.12.13 449 8 19쪽
147 20화-0시 정각(11) +1 18.12.12 382 13 27쪽
146 20화-0시 정각(10) +2 18.12.11 359 12 17쪽
145 20화-0시 정각(9) 18.12.10 370 9 15쪽
144 20화-0시 정각(8) 18.12.09 408 9 17쪽
143 20화-0시 정각(7) +2 18.12.08 422 11 17쪽
142 20화-0시 정각(6) +4 18.12.07 402 7 22쪽
141 20화-0시 정각(5) +2 18.12.06 377 9 16쪽
140 20화-0시 정각(4) 18.12.05 374 8 20쪽
139 20화-0시 정각(3) 18.12.04 386 9 19쪽
138 20화-0시 정각(2) +1 18.12.03 386 10 21쪽
137 20화-0시 정각(1) 18.12.02 435 8 26쪽
136 19화-벽을 사이에 두고(9) 18.12.01 396 6 16쪽
135 19화-벽을 사이에 두고(8) 18.11.30 405 7 20쪽
134 19화-벽을 사이에 두고(7) 18.11.29 506 11 19쪽
133 19화-벽을 사이에 두고(6) 18.11.28 392 6 17쪽
132 19화-벽을 사이에 두고(5) 18.11.27 414 9 21쪽
131 19화-벽을 사이에 두고(4) +2 18.11.26 413 9 18쪽
130 19화-벽을 사이에 두고(3) +4 18.11.25 483 10 18쪽
129 19화-벽을 사이에 두고(2) +2 18.11.24 435 9 16쪽
128 19화-벽을 사이에 두고(1) 18.11.23 450 7 14쪽
127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11) +2 18.11.22 445 8 12쪽
126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10) 18.11.21 440 9 21쪽
125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9) 18.11.20 442 9 17쪽
124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8) 18.11.19 445 12 19쪽
123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7) 18.11.18 545 8 20쪽
122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6) 18.11.17 475 10 18쪽
121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5) 18.11.16 446 9 20쪽
120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4) +2 18.11.15 456 8 16쪽
119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3) 18.11.14 497 9 22쪽
118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2) 18.11.13 466 10 16쪽
117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1) 18.11.12 513 11 18쪽
116 17화-노예 나라의 왕(11) 18.11.11 505 11 23쪽
115 17화-노예 나라의 왕(10) 18.11.10 473 11 25쪽
114 17화-노예 나라의 왕(9) 18.11.09 474 10 21쪽
113 17화-노예 나라의 왕(8) 18.11.08 469 13 21쪽
112 17화-노예 나라의 왕(7) 18.11.07 477 10 16쪽
111 17화-노예 나라의 왕(6) 18.11.06 473 11 18쪽
110 17화-노예 나라의 왕(5) 18.11.05 506 8 17쪽
109 17화-노예 나라의 왕(4) 18.11.04 472 10 18쪽
108 17화-노예 나라의 왕(3) 18.11.03 530 9 17쪽
107 17화-노예 나라의 왕(2) 18.11.02 500 13 17쪽
106 17화-노예 나라의 왕(1) 18.11.01 508 12 17쪽
105 16화-사랑과 충성(11) 18.10.31 538 11 18쪽
104 16화-사랑과 충성(10) 18.10.30 504 11 17쪽
103 16화-사랑과 충성(9) 18.10.29 473 10 15쪽
102 16화-사랑과 충성(8) +2 18.10.28 515 10 17쪽
101 16화-사랑과 충성(7) 18.10.27 534 12 21쪽
100 16화-사랑과 충성(6) 18.10.26 549 11 19쪽
99 16화-사랑과 충성(5) 18.10.25 555 11 19쪽
98 16화-사랑과 충성(4) 18.10.24 555 9 19쪽
97 16화-사랑과 충성(3) +2 18.10.23 605 10 19쪽
96 16화-사랑과 충성(2) 18.10.22 571 8 15쪽
95 16화-사랑과 충성(1) 18.10.21 608 9 18쪽
94 15화-굴욕의 맛(10) +2 18.10.20 602 10 15쪽
93 15화-굴욕의 맛(9) 18.10.19 562 10 23쪽
92 15화-굴욕의 맛(8) 18.10.18 561 11 19쪽
91 15화-굴욕의 맛(7) 18.10.17 596 10 19쪽
90 15화-굴욕의 맛(6) +2 18.10.16 602 9 22쪽
89 15화-굴욕의 맛(5) +6 18.10.15 630 12 16쪽
88 15화-굴욕의 맛(4) 18.10.14 601 14 16쪽
87 15화-굴욕의 맛(3) 18.10.13 641 10 15쪽
86 15화-굴욕의 맛(2) 18.10.12 646 10 18쪽
85 15화-굴욕의 맛(1) 18.10.11 637 14 22쪽
84 14화-왕도를 걷는 노예(10) 18.10.10 668 15 17쪽
83 14화-왕도를 걷는 노예(9) +2 18.10.09 628 10 15쪽
82 14화-왕도를 걷는 노예(8) 18.10.08 681 12 22쪽
81 14화-왕도를 걷는 노예(7) +2 18.10.07 657 11 16쪽
80 14화-왕도를 걷는 노예(6) 18.10.06 639 13 19쪽
79 14화-왕도를 걷는 노예(5) 18.10.05 644 11 18쪽
78 14화-왕도를 걷는 노예(4) +2 18.10.04 688 11 19쪽
77 14화-왕도를 걷는 노예(3) 18.10.03 669 12 23쪽
76 14화-왕도를 걷는 노예(2) +2 18.10.02 719 12 21쪽
75 14화-왕도를 걷는 노예(1) +2 18.10.01 765 14 16쪽
74 13화-망국의 씨앗(12)(1부 完) +2 18.09.30 756 15 21쪽
73 13화-망국의 씨앗(11) +4 18.09.29 686 15 18쪽
72 13화-망국의 씨앗(10) +2 18.09.28 664 10 16쪽
71 13화-망국의 씨앗(9) +2 18.09.27 739 13 20쪽
70 13화-망국의 씨앗(8) 18.09.26 744 13 18쪽
69 13화-망국의 씨앗(7) +2 18.09.25 775 14 22쪽
68 13화-망국의 씨앗(6) 18.09.24 752 12 21쪽
67 13화-망국의 씨앗(5) +10 18.09.23 779 11 20쪽
66 13화-망국의 씨앗(4) 18.09.22 770 12 15쪽
65 13화-망국의 씨앗(3) +2 18.09.21 810 9 15쪽
64 13화-망국의 씨앗(2) 18.09.20 814 8 18쪽
63 13화-망국의 씨앗(1) 18.09.19 815 13 14쪽
62 12화-스파이 게임(11) 18.09.18 779 11 16쪽
61 12화-스파이 게임(10) 18.09.17 804 13 16쪽
60 12화-스파이 게임(9) +2 18.09.16 869 13 13쪽
59 12화-스파이 게임(8) 18.09.15 920 15 20쪽
58 12화-스파이 게임(7) 18.09.14 902 10 14쪽
57 12화-스파이 게임(6) +1 18.09.13 954 12 12쪽
56 12화-스파이 게임(5) 18.09.12 923 15 18쪽
55 12화-스파이 게임(4) 18.09.11 945 11 17쪽
54 12화-스파이 게임(3) 18.09.10 982 17 17쪽
53 12화-스파이 게임(2) 18.09.09 1,046 14 15쪽
52 12화-스파이 게임(1) 18.09.08 1,163 13 14쪽
51 11화-마지막 왕자(11) +5 18.09.07 1,146 18 19쪽
50 11화-마지막 왕자(10) 18.09.06 1,103 17 15쪽
49 11화-마지막 왕자(9) 18.09.05 1,129 16 17쪽
48 11화-마지막 왕자(8) 18.09.04 1,148 21 21쪽
47 11화-마지막 왕자(7) 18.09.03 1,201 20 15쪽
46 11화-마지막 왕자(6) 18.09.02 1,186 24 19쪽
45 11화-마지막 왕자(5) 18.09.01 1,217 24 19쪽
44 11화-마지막 왕자(4) +2 18.08.31 1,248 19 14쪽
43 11화-마지막 왕자(3) 18.08.30 1,324 20 16쪽
42 11화-마지막 왕자(2) 18.08.29 1,423 20 14쪽
41 11화-마지막 왕자(1) 18.08.28 1,411 24 14쪽
40 10화-권위와 긍지(8) 18.08.27 1,412 23 16쪽
39 10화-권위와 긍지(7) 18.08.26 1,440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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