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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서재입니다.

이악물고 출세한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조상우
작품등록일 :
2018.07.20 15:47
최근연재일 :
2019.03.30 06:00
연재수 :
231 회
조회수 :
239,859
추천수 :
3,465
글자수 :
1,68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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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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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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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23쪽

15화-굴욕의 맛(9)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15화-굴욕의 맛(9)




한편, 진의 영락궁.


범려가 자리를 비웠다는 소문을 듣자, 진국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는 자가 있었다.


“전하는 안에 계시나?”


라노르가 태자궁을 찾아온 손님에게 고개를 조아렸다. “네.”


“입시하고 싶구나. 고해 다오.”


라노르가 내실에 들어가 고했다. “태자 전하, 주지서 상국 입시이옵니다.”


안에서 일을 하던 구천이 접견실로 나왔다. “들라 하라.”


“예.”


라노르가 고개를 수그리고 물러갔다. 라노르가 사라진 문으로 주지서가 나와 고두했다.


“주지서가 태자 전하를 뵈옵니다.”


“일어나시오.”


“감사하옵니다.”


주지서가 손을 모으고 일어났다. 구천이 옥좌에 앉아 물었다. “상국, 무슨 일로 찾아오셨소.”


“전하께 국사를 간할까 하여 찾아왔사옵니다.”


“무슨 국사?”


“베르단디 여왕의 일이옵니다.”


구천이 한숨을 쉬었다. “범대부에 상국까지 그러시는 거요? 그만하시오.”


“노신은 범대부와는 반대로 생각하옵니다.”


“음?”


구천이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말이오?”


“전하. 진국의 여식 중 하나를 골라 태자비를 맞으소서!”


“뭐라고?”


구천이 놀랐다. “갑자기 그게 웬 뚱딴지같은 소리요?”


“전하, 범려는 어떻게든 전하를 베르단디와 결혼시키려 하고 있사옵니다. 하지만 그것은 범려의 욕심일 뿐, 될 수 있는 일이 아니옵니다.”


구천이 쓰게 웃었다. “그래서?”


“하오나 오랫동안 태자비의 자리를 비워두실 순 업사옵니다. 이미 태자 전하께서는... 황제이시옵니다. 국모가 자리를 비우면 내명부의 기강이 서지 않고 방자한 것들이 늘어나옵니다. 무엇보다, 태자의 생산이 시급하옵니다.”


“음.”


“보시옵소서, 벌써 올해만 반란이 두 번이나 있었사옵니다. 이용 장군과 주진영 장군이 무리 없이 진압했지만,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옵니다.”


주지서가 고개를 들고 구천을 올려다보았다. “이는 다 폐하께서 내실에 계시고 전하께서 완전히 정권을 잡지 못하셨기 때문이옵니다. 나라는 아직도 혼란하옵니다. 주변 약소국에 신경을 쓸 때가 아니옵니다.”


“태자를 생산하여 정권을 안정하라는 거군.”


“그러하옵니다.”


구천이 한숨을 쉬었다. “내 언젠가 그런 소리가 나올 줄 알았소. 그럼 베르단디는 어찌하오?”


주지서가 손을 모았다. “죽이셔야 하옵니다. 오스카르 왕자도 마찬가지이옵니다. 안나 공주도 잡아 죽이셔야 하옵니다.”


“이다볼 왕족의 씨를 말려라?”


“무와틸리나 이아이누, 지크 같은 똑똑한 신하들이 서로 왕위를 두고 싸우게 하소서. 반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내버려 두시옵소서. 반란은 나라를 약하게 만드니, 우리가 언제든지 복속시킬 수 있게 될 것이옵니다.”




그 시각, 지크는 범려가 돌아온 총리실에서 범려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스카르 왕자와 이아이누, 톨스토아를 비롯한 중신들의 인사를 받은 범려가 총리실의 문을 열었다.


“지크.”


지크가 엎드렸다. “범대인, 그간 무탈하셨습니까?”


범려가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그래. 너도 잘 지냈느냐.”


지크가 고두를 올렸다. “대인의 은혜로 잘 지냈습니다.”


둘은 구천 앞에서 언쟁을 한 후로 단둘이 있는 것은 처음이었다. 평상에 앉은 범려가 무뚝뚝하게 물었다. “무슨 일이냐? 일이 없으면 물러가라.”


“대인.”


지크가 범려의 눈치를 보았다. 범려가 피식 웃었다. “뭐냐?”


“대인!”


지크가 손바닥을 부볐다. “용서해 주십시오!”


범려가 모르는 척을 했다. “뭘 용서해 달라는 거냐?”


“대인이 오시기 전, 누군가가...”


지크가 입술을 떨었다. “누군가가 제 서랍을 뒤졌습니다.”


“그래서?”


“그러고 나서 대인이 오셨습니다. 대인...” 지크가 간절하게 두 손을 모아 쥐었다. “살려주십시오!”


범려가 웃었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았느냐? 맞다. 내가 알아보라 했다. 아주 어마무시하게 돈을 빼냈더구나.”


“다 알고 계셨군요!”


지크가 부들부들 떨었다. “대인, 절 어찌하실 겁니까?”


“널 어찌하면 좋겠느냐?”


지크가 바닥에 계속 머리를 찧었다. “대인,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한 번만...”


“이 쥐새끼같은 놈! 그 돈을 다 어디에 썼느냐?”


“시바이가 한 방법을 썼습니다.”


“차명자산? 그 많은 자산을?”


지크가 어물거렸다. “일부는... 주변에 좀 주기도 하고... 일을 하면서 미움을 산 적이 많아서...”


범려가 경멸 서린 눈초리로 노려보았다. 지크가 눈물을 흘렸다. 두려움이 아니라 비참함에서 흘리는 눈물이었다. “대인.”


지크가 흐느끼며 감정을 내쏟았다. 범려가 지크를 내려다보며 눈을 흘겼다. “뭘 잘했다고 우느냐?”


“대인, 제발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너구리같은 놈!”


범려가 지크에게 벼루를 집어던졌다. 지크가 본능적으로 머리를 왼쪽으로 피했다. 왼쪽 눈에 벼루를 정통으로 맞은 지크가 컥 하고 넘어졌다.


“대, 대인...!”


지크가 왼쪽 눈두덩이에서 피를 줄줄 흘렸다. 멀어버린 눈이라 다행이었다. “용서해 주십시오!”


“걱정하지 마라! 널 어찌하지 않겠다. 왠줄 아느냐?”


지크가 피를 닦으며 고개를 들었다. “왜이시옵니까.”


“너 같은 놈들이 진짜 충신이니까!”


범려가 웃어젖혔다. “왕자께서 네놈의 실상을 알면 얼마나 실망하시겠느냐? 내 그러니 말씀드리지 않겠다. 나 혼자만 알고 있도록 하마.”


“감사하옵니다! 대인, 저기...”


지크가 주머니에서 상자를 내밀었다. “그게 뭐냐? 더럽구나!”


“제가 준비한 것이오니...”


지크가 비굴하게 두 손을 들어올렸다. “받아 주십시오!”


범려가 벌떡 일어났다. 그가 피를 흘리는 지크에게 걸어왔다. “네가 그러고도 군인이냐? 네 아버지에게 부끄럽지도 않아?”


지크가 범려를 올려다보았다. 범려는 정말 화가 나 있었다.


“이런 더러운 놈!”


그가 지크의 얼굴을 걷어찼다. 지크가 나동그라졌다. 그가 싹싹 빌었다. “살려주십시오, 대인!”


“이...!”


얼굴이 시뻘개진 범려가 지크를 마구 걷어찼다. “이런, 이런 더러운 놈이!”


범려가 지크가 바친 상자를 집어 들었다. 아름답게 조각한 크리스탈 저울이 있었다. 범려가 조각을 치켜들었다.


- 안 돼. 그거 금화 한 개짜리야. 안 돼!


“안 됩니다!”


범려가 조각을 산산이 내리쳐 부숴버렸다. 지크가 정말로 울음을 터뜨렸다. 그 조각을 사려고 고생했을 백성들이 생각나자 분노가 치솟았다.


“윽...”


위통이 치밀었다. 지크가 위를 부여잡고 신음했다. 범려가 그를 차갑게 내려다보며 몸을 돌렸다.


“다시는 말 섞고 싶지 않다. 내 나가 있을 동안 썩 꺼져라! 쓰레기보다 못한 놈 같으니.”




베르단디는 어렸을 때 왕궁의 책에서 봤던 요리를 만드는 중이었다. 우유와 버터, 설탕, 계란으로 만든다.


겨울은 크림을 만들기 좋은 계절이었다. 데운 우유에 버터와 계란을 넣고 팔이 아프도록 계속 섞는다. 그러면 크림의 원료가 완성된다. 얼음에 묻어 두고 12시간이 지나면 크림이 된다. 크림에 설탕을 넣고 또 팔이 아프도록 젓는다. 그러면 된다.


크림을 기름종이에 넣고 깊은 크리스탈 컵에 넣고 짠다. 그리고 거기에 초콜릿 향이 나는 흑맥주를 붓는다. 완성이다.


“베르단디!”


태자궁에 들어온 구천이 놀랐다. “지금 뭐 하는 건가?”


베르단디가 웃으며 절을 했다. “전하.”


“뭐 하는 거요. 주방에서. 내실로 들어오시오.”


“전하께 디저트를 만들어 올리겠사옵니다.”


“드즈터? 그게 뭐요?”


베르단디가 긴 컵에 담긴 음료를 들고 넓은 태자궁의 주방을 나섰다. 구천이 베르단디의 옆에서 계속 캐물었다. “그게 뭐요? 도대체 뭐 하는 거요? 먹는 거요?”


베르단디가 구천을 침대에 앉혔다. 그녀가 입 안에 크림을 한 입 베어물었다. “전하.”


“먹는 게 맞소?”


베르단디가 구천에게 입을 맞췄다. 구천이 크림을 맛보았다. 그의 수염에 크림이 묻었다. “달군. 이게 뭐요?”


“디저트입니다.”


“드즈터. 음. 여기 이 검은 물은 뭐요?”


베르단디가 웃으며 구천에게 맥주를 먹였다. 구천의 수염에 또 크림이 묻었다. “맥주로군. 이 하얀 것이 녹으니 정말 달고 부드럽군. 이건 아발론 궁에서 먹는 거요?”


“맛있지요?”


“음!”


구천이 베르단디의 어깨를 잡았다. “맛있구료.”


“전하.”


“음?”


“알고 있사옵니다. 상국이 저를 죽이라고 하신 것을.”


베르단디가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 물었다. 둘이 다시 입을 맞췄다. 베르단디가 입을 떼고 말했다.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그대는 나를 떠나고 싶소?”


“아닙니다.”


“나와 결혼할 결심은 섰소?”


“그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왜 묻는 거요?”


베르단디가 웃었다. “전하.”


구천이 베르단디를 안았다. “말해 보시오.”


“이다볼이 저 지경이 된 것은... 다 제 탓이옵니다.”


“자책하지 마시오! 이제 제발 그런 일은 다 잊으시오. 그냥 내 옆에서 행복하게 지낼 수는 없는 거요?”


구천이 베르단디의 어깨를 잡았다. “여왕이었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하지 않소?”


베르단디가 눈물을 흘렸다. “행복합니다!”


“그런데 왜 예전의 일들을 떨어버리지 못하오! 보고 있으면 답답하오. 이제 이다볼 왕국은 잊으시오. 나와 결혼하시오!”


“그럴 수는 없습니다.”


“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없소. 베르단디!”


구천이 외쳤다. “결혼합시다. 그렇지 않으면 더 이상 그대와 함께할 수가 없소! 주지서의 말을 듣지 않았소! 중신들의 황실의 사돈 자리를 노리고 있소!”


베르단디가 눈물을 닦았다. “그럼 상환일자를 늦추어 주십시오.”


“일자를 늦추어 주면, 결혼할 거요?”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얼마나?”


“5년 후에... 한꺼번에.”


“한꺼번에 갚는 것으로? 이다볼이 가능하겠소?”


“적어도, 지금의 상황만은 벗어날 수 있을 것이옵니다.”


구천이 생각했다. “그때쯤이면 아이를 볼 수 있겠지. 그러면 이다볼은 내 자식의 나라이니, 배상금을 물러도 될 것이고.”


베르단디가 침을 삼켰다. “맞습니다.”


구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내 오스카르 왕자를 직접 불러서 얘기해 보겠소. 그대와 오스카르 왕자를 어떻게 다룰지, 한 번 얘기해 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하겠소.”




구천은 신년을 기념하여, 조카뻘인 오스카르 왕자에게 진국에서 열리는 연회에 참석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오스카르 왕자는 신중하게 서신을 읽고 또 읽었다.


“안 갈 수는 없을 것이고.”


왕자가 신음했다. “베르단디가 아이를 가진 모양이구나. 나를 죽이고 아이에게 왕위를 주려는 모양이다. 디트리히, 베르단디를 만났을 때, 배가 부풀지 않았던 게 확실한가?”


디트리히가 고개를 저었다. “제가 유심히 보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배가 부풀지는 않았습니다.”


“여자들은 임신하면 5개월째부터 배가 올라오지 않은가. 디트리히가 갔을 때가 9월이고, 지금이 1월이니까. 아이를 막 낳았을 수도 있겠군. 결혼식을 올리지 않아서 공표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사람들이 마른침을 삼켰다.


“아직 영락궁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는 없는 건가?”


톨스토아가 고개를 수그렸다. “아직 침투하지 못했습니다.”


“안 갈 수 없다면 가야지.”


왕자가 신하들을 둘러보았다. “만약 내가 돌아오지 못하면, 톨스토아, 이아이누, 둘 중 누가 왕위를 계승하겠나?”


“왕자님!”


신하들이 깜짝 놀랐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렇지 않소?”


왕자가 어깨를 으쓱했다. “나 이외에 남은 왕족이 없소. 안나 공주는 실종 상태고.”


“실은-”


디트리히가 침을 삼켰다. “확실하진 않지만, 진국에서 안나 공주를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크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뭐?”


디트리히가 지크의 눈을 피했다. “확실하지 않아. 그래서 얘기 안 했어.”


“뭐 하는데?”


“멀리서 세루크가 얼굴을 본 것 같대. 그 때 한 번 보고 다시는 못 봤대.”


“......”


사람들이 침울해졌다. “그 정도로는... 진국의 인구가 자그마치 3억이다. 닮은 자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은가.”


“그래서 말씀을 드리지 않았던 것인데, 왕자님께서 저렇게까지 얘기하시니 제가 목숨을 걸고 찾아 보겠습니다.”


왕자가 손을 들었다. “됐다! 왕족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건 왕좌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다. 이 자리에서 정하자. 이아이누. 톨스토아. 둘 중 누구냐?”


사람들이 기겁했다. “왕자님!”


“시간이 없다!”


왕자가 이아이누를 보았다. “그대가 왕위를 계승하라. 반대하는 귀족들이 있다면 톨스토아와 함께 모조리 쳐 죽여라.”


“왕자님!”


이아이누가 엎드렸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럼 나보고 가지 말라는 거냐? 그래 봤자 결과는 같다!”


“왕자님.”


지크가 침착하게 말했다. “베르단디 여왕은 아이를 갖지 않았을 겁니다.”


“네가 어떻게 확신하지?”


“제가 여왕님께 낙태약을 충분히 드렸습니다. 아직 남아있을 겁니다. 여왕님이 가신 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감시를 받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은가.”


디트리히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여왕과 구천은 서로 사이가 좋아 보였습니다.”


“여왕이 구천에게 완전히 마음을 줄 가능성은 없나?”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지크. 여왕이 구천에게 넘어가서 아이를 갖기로 마음을 돌렸을 수도 있느냐?”


지크가 엎드렸다. 신하들이 울음을 터뜨렸다.


“울지 마라! 운다고 뭐가 해결되느냐!”


“왕자님... 안 됩니다. 가지 마십시오!”


이아이누가 왕자의 휠체어를 붙잡고 오열했다. 톨스토아가 바닥에 이마를 찧었다. “다 저희 군인들의 잘못입니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저희가 약해서 나라가 이 꼴이 되었습니다!”


“이아이누가 왕이 되면, 또 지난번처럼 이 악물고 이아이누하고 싸우겠느냐?”


“왕자님!”


“약속하라. 돌아가신 선왕 아르사메스와 나를 걸고 약속하라. 이아이누가 왕이 되면 복종하라. 네가 이아이누와 싸우면 정말로 나라에 사람의 씨가 남지 않을 것이다.”


신하들이 엎드려 울었다. “왕자님, 안 됩니다...”


“어서 약속하라!”


왕자가 외쳤다. “약속하라. 당장! 이것은 국사다. 이아이누와 이자들 앞에서 약속하거라! 이아이누에게 반역을 꾀하지 않겠다고 맹세하라!”


이아이누가 울부짖었다. “왕자님, 저는 자결하겠습니다!”


“닥쳐라!”


왕자가 고함을 질렀다. “이 죽일 놈, 또 내가 넘어가는 꼴을 보고 싶으냐? 그 입 닥치지 못하겠느냐! 얌전히 따라라! 너와 톨스토아가 아니면 왕위를 누구한테 줘야 한단 말이냐!”


“못합니다.”


“이 놈들이!”


왕자가 색색거리기 시작했다. 왕자의 눈이 붉어졌다. “내가 여기서 심장이 터져 죽어야 너희가 일을 마무리 짓겠느냐!”


왕자가 밭은 숨을 삼켰다. “이 죽일 놈들!”


왕자가 헉, 하며 다시 쓰러졌다. 람세스가 기겁하여 왕자를 안아들었다. “왕자님!”


“놔 두시오!”


이아이누가 람세스를 만류했다.


“왕자님이 쓰러지셨으니, 못 가게 되시지 않았소! 차라리 정신을 잃으시게 그냥 둡시다.”


“이게 어린애 장난이오!”


톨스토아가 이아이누를 밀쳤다. “왕자께서 깨어나지 않으시면 정말로 죽을 지도 모르오. 일어나셔서 구천 앞에서 바보 병신 연기라도 하셔야 사실 것 아니오!”


이아이누가 바닥에 주저앉았다. “도대체 어쩌다 이 꼴이 되었단 말인가!”


톨스토아가 이아이누를 일으켰다. “진정하시오. 상황이 시급하오. 왕자님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오. 왕이 없을 수는 없소!”


“그럼 어쩌자는 거요?”


“모두 일어나시오.”


톨스토아가 사람들을 일으켰다. “일어나시오. 정신 차리고 일어나시오!”


사람들이 기진한 채로 겨우 일어났다. “아직 왕자님은 돌아가시지 않았소. 모두 진정하고 들어 보시오. 왕자님이 깨어나시면 내가 재상에게 충성하기로 맹세하겠소.”


지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 할 듯합니다. 안 그러시면 왕자님이 더 안 좋아지실 겁니다.”


“구천이 당장 출발하라고 하니, 일단 왕자님이 깨어나시면 내가 맹세를 하겠소. 그래야 진정하실 것이오. 올해 일곱이신 왕자님을 더 이상 괴롭히지 맙시다. 아버지 얼굴 한 번도 못 보시고 자카룸의 시골에서 힘겹게 사신 분이오...”


톨스토아가 눈물을 훔쳤다. “누가 왕이 되든 뭐가 중요하겠소? 재상이 왕위에 오르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오.”


“원수님.”


“왕자님 말씀대로 합시다. 서열상으로도 유일한 1급 관리는 재상밖에 없지 않소. 모두. 바톨로메스! 그렇게 하자!”


바톨로메스가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자. 람세스. 왕자를 깨워라.”


람세스가 왕자를 안고 와인을 먹였다. 왕자가 신음하며 정신을 차렸다. “여기가 어디냐?”


“왕자님.”


이아이누가 엎드렸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 돌아가시면 왕위를 잇겠습니다!”


오스카르 왕자가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하라! 우리 이다볼 가문 대신 그대가 이 나라를 잘 이끌어라. 백성들이 더 이상 괴로워하는 일이 없게 만들어라.”


“왕자님!”


톨스토아가 통곡했다. “용서해 주십시오! 다 제 잘못입니다. 제가 그 날 베르단디 공주의 말을 듣지만 않았어도! 제가 만고의 역적입니다. 저를 죽여주십시오! 드라마스 왕자님이 계시기만 했어도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제가 왕자님의 아버님을 죽였습니다...”


톨스토아가 엉엉 울었다. 이아이누가 그를 달랬다. “그러지 마시오. 울지 마시오. 원수님만 베르단디 공주를 편든 게 아니지 않소. 나도... 나도 마찬가지요...”


이아이누가 통곡했다. “내 책임이 크오.”


“아니다. 이것은...”


왕자가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며 웃었다. “다 내 책임이다.”


“왕자님.”


람세스가 울며 왕자의 등을 쓸었다. “그만 하십시오. 더 안 좋아지십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십시오. 혈액순환이 안 되면 다리 근육이 더 빨리 녹습니다...”


“어차피 오래 못 살 목숨이었다!”


오스카르 왕자가 하늘을 보며 외쳤다. “이것은 선왕들이 내리시는 벌이다. 선왕들이 자손들에게 노하시어 이다볼의 이름을 버리셨다! 하지만 이 땅의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 너희의 손으로 새 나라를 빚어 내거라! 내 원수를 갚아 다오!”


“왕자님!”


신하들이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왕자가 외쳤다. “휠체어. 내 휠체어를 다오. 가기 전에 짐을 정리해야겠다!”


지크가 울며 왕자의 손을 잡았다. “왕자님! 아닐 수도 있습니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십시오. 베르단디 여왕이 구천을 설득했을 수도 있잖습니까.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아닐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느냐?”


지크가 거짓말을 했다. “반은 될 것입니다!”


왕자가 쓰게 웃었다. “거짓말을 하는구나.”


지크가 대답하지 못했다. 어느새 진정한 오스카르 왕자가 람세스를 쳤다. “빨리. 휠체어 가져오라!”


왕자가 휠체어 위에 다시 앉았다. 올해 일곱 살이지만 체구는 다섯 살 시절의 앙리만큼 작았다.


“지크. 내가 돌아오지 못하면 톨스토아를 도와 이아이누를 왕위로 세워라. 맹세하거라.”


지크가 엎드렸다. “맹세하겠습니다!”


“너희 모두 지금처럼 지크의 전략을 빈틈없이 실행해야 한다. 톨스토아, 그대가 제일 중요하다. 내 마지막 말을 잊지 마라. 이아이누에게 신복하라. 알겠느냐?”


톨스토아가 울며 왕자의 손과 이아이누의 손에 번갈아 입을 맞췄다. “그러겠습니다. 그러겠습니다!”


이아이누가 톨스토아를 안았다. “고맙소. 원수님!” 두 장년의 남자가 껴안고 흐느꼈다.


“언제 출발해야 하느냐? 늦으면 안 된다.”


“누구와 같이 가실 겁니까?”


“람세스와 외할아버지인 진 선생만 데리고 가겠다. 너희 모두 여기 남아라.”


“어떻게...!”


“내가 죽으면 바로 계엄령을 선포하고 즉위식을 거행하라. 율리우스 왕자가 즉위했을 때처럼 번개처럼 실행해야 한다. 지크, 준비해 놓고 있어라.”


지크가 울먹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됐다. 내 너희에게 뒷일을 맡기겠다. 이제 다 나가고 지크만 남아라.”


신하들이 울먹이며 물러갔다. 문 뒤에서 얘기하는 소리가 이어졌다. 계엄령을 어떻게 선포할지를 논의하는 것이었다. 지크가 왕자를 올려다보았다. “왕자님.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마십시오. 아닐 수도 있습니다.”


“지크. 내 가기 전에 너에게 한 마디만 하마.”


“무엇입니까?”


“네 아버지의 이름이 무엇인 줄 아느냐?”


지크가 고개를 저었다. “모릅니다.”


“네 아버지의 이름은 쿠아디스다.”


지크의 눈이 커졌다.


“지크, 돌아가신 내 아버지의 어머니, 그 어머니가 평생을 사랑했던 연인의 이름이 쿠아디스다. 알겠나?”


지크가 입을 떡 벌렸다. “그럼, 제가 정말로-”


“그래. 너는 내 아버지의 모계 형제다. 내가 죽으면 왕위 계승권은 너에게 돌아가는 것이 맞다.”


오스카르 왕자가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고작 중령인 너에게 왕위를 물려주면 나라가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왕위는 이아이누에게 가야만 한다. 받아들여라.”


오스카르 왕자가 받아들여라, 받아들여라 하고 말하며 지크의 머리를 짚었다.


“어쩔 수 없다. 받아들여라. 네가 나중에 어찌해서 이 사실을 알면 반역을 꾀할까 봐 미리 말해주는 것이다. 이것은 국사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받아들여라.”


“왕자님.”


“네가 욕심이 없다는 건 잘 안다. 하지만 막상 이아이누가 왕위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딴 마음을 먹을 수도 있겠지. 네 아버지 아케메네스도 그런 성격이지 않았느냐.”


지크가 고개를 수그렸다. “함부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 반역을 꾀하려면, 반드시 군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나서 행동하라. 베르단디 때처럼 장군들을 몰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망국의 길이다. 알겠느냐?”


지크가 눈물을 터뜨렸다. “알겠습니다!”


“종이를 다오.”


오스카르 왕자가 종이에 글씨를 썼다.


<지크 쿠아디스는 보겐자 산에서 벌목업을 하던 쿠아디스와 선왕 아르사메스의 후궁 엘리자베스의 아들이다. 그는 죽은 나의 친부 드라마스 왕자의 모계 형제이니, 그가 왕위 계승권이 있음을 밝힌다.>


“지크, 피를 다오.”


지크가 단검으로 팔뚝을 그어 피를 냈다. 오스카르 왕자가 작은 손바닥에 지크의 피를 묻혀 손도장을 찍었다.


“저기, 다른 종이도 가져와라.”


왕자가 다른 종이에 또 손도장을 찍었다. “이 종이를 잘 가지고 있어라. 나중에 이아이누가 왕위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이것을 가지고 나라를 바로잡아라.”


“왕자님.”


지크가 종이 두 장을 가슴에 안고 통곡했다. “우사이막스가 세루크와 앙리에게 독약을 주었다지. 나도 너에게 독약을 준다. 이것으로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해라. 너는 이다볼이 낳은 다시없을 천재이고 충신이니, 네가 잘 하리라 믿는다.”


오스카르 왕자가 휠체어를 밀었다. 지크가 일어나서 문을 열어주었다. 왕자가 지크에게 눈짓을 했다. “종이.”


지크가 급히 오스카르 왕자의 글을 품속에 넣고, 신하들에게 손도장을 보여주었다. “왕자께서 이걸 주셨습니다. 왕자님의 손도장입니다.”


단풍잎만한 손도장을 본 신하들이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그걸 내 초상화 대신 궁에 걸어 두어라!”


왕자가 일부러 환하게 웃었다. “내 돌아오면 초상화를 그리라고 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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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28화-수호자의 귀환(7) +1 19.03.30 373 7 15쪽
230 28화-수호자의 귀환(6) 19.03.29 201 4 12쪽
229 28화-수호자의 귀환(5) 19.03.28 211 4 13쪽
228 28화-수호자의 귀환(4) 19.03.27 226 3 14쪽
227 28화-수호자의 귀환(3) 19.03.26 199 3 14쪽
226 28화-수호자의 귀환(2) 19.03.25 187 5 12쪽
225 28화-수호자의 귀환(1) 19.03.24 205 5 17쪽
224 27화-소인을 위한 왕좌(12) 19.03.23 180 6 15쪽
223 27화-소인을 위한 왕좌(11) 19.03.22 184 4 13쪽
222 27화-소인을 위한 왕좌(10) 19.03.21 189 4 13쪽
221 27화-소인을 위한 왕좌(9) 19.03.20 192 4 14쪽
220 27화-소인을 위한 왕좌(8) 19.03.19 217 3 16쪽
219 27화-소인을 위한 왕좌(7) 19.03.18 231 5 15쪽
218 27화-소인을 위한 왕좌(6) 19.03.17 216 3 14쪽
217 27화-소인을 위한 왕좌(5) 19.03.16 209 4 15쪽
216 27화-소인을 위한 왕좌(4) 19.03.15 217 5 15쪽
215 27화-소인을 위한 왕좌(3) 19.03.14 210 4 14쪽
214 27화-소인을 위한 왕좌(2) 19.03.13 218 4 17쪽
213 27화-소인을 위한 왕좌(1) 19.03.12 235 5 17쪽
212 26화-머스켓과 풋사과(11) 19.03.11 206 4 14쪽
211 26화-머스켓과 풋사과(10) 19.03.10 254 5 17쪽
210 26화-머스켓과 풋사과(9) +4 19.03.09 214 3 15쪽
209 26화-머스켓과 풋사과(8) +2 19.03.08 224 3 14쪽
208 26화-머스켓과 풋사과(7) +2 19.03.07 206 3 15쪽
207 26화-머스켓과 풋사과(6) +5 19.03.06 221 4 17쪽
206 26화-머스켓과 풋사과(5) 19.03.05 211 3 16쪽
205 26화-머스켓과 풋사과(4) +2 19.03.04 224 3 15쪽
204 26화-머스켓과 풋사과(3) 19.03.03 268 3 17쪽
203 26화-머스켓과 풋사과(2) 19.03.02 247 3 16쪽
202 26화-머스켓과 풋사과(1) 19.03.01 262 3 17쪽
201 25화-그의 것을 그에게(12) +5 19.02.04 299 4 19쪽
200 25화-그의 것을 그에게(11) 19.02.03 240 2 17쪽
199 25화-그의 것을 그에게(10) 19.02.02 336 3 18쪽
198 25화-그의 것을 그에게(9) 19.02.01 247 2 13쪽
197 25화-그의 것을 그에게(8) 19.01.31 268 4 18쪽
196 25화-그의 것을 그에게(7) 19.01.30 238 2 18쪽
195 25화-그의 것을 그에게(6) 19.01.29 263 3 14쪽
194 25화-그의 것을 그에게(5) 19.01.28 263 4 16쪽
193 25화-그의 것을 그에게(4) 19.01.27 236 3 17쪽
192 25화-그의 것을 그에게(3) 19.01.26 236 3 14쪽
191 25화-그의 것을 그에게(2) 19.01.25 252 4 15쪽
190 25화-그의 것을 그에게(1) 19.01.24 270 4 21쪽
189 24화-개화의 새벽(10) +2 19.01.23 304 3 17쪽
188 24화-개화의 새벽(9) 19.01.22 272 3 16쪽
187 24화-개화의 새벽(8) 19.01.21 250 3 14쪽
186 24화-개화의 새벽(7) 19.01.20 279 3 13쪽
185 24화-개화의 새벽(6) 19.01.19 301 5 17쪽
184 24화-개화의 새벽(5) 19.01.18 266 6 15쪽
183 24화-개화의 새벽(4) +2 19.01.17 298 3 15쪽
182 24화-개화의 새벽(3) +1 19.01.16 281 4 18쪽
181 24화-개화의 새벽(2) 19.01.15 280 4 16쪽
180 24화-개화의 새벽(1) 19.01.14 328 4 17쪽
179 23화-옐로이즈(10) +1 19.01.13 305 3 16쪽
178 23화-옐로이즈(9) +4 19.01.12 334 4 14쪽
177 23화-옐로이즈(8) +2 19.01.11 285 4 15쪽
176 23화-옐로이즈(7) +2 19.01.10 312 3 16쪽
175 23화-옐로이즈(6) 19.01.09 271 3 19쪽
174 23화-옐로이즈(5) 19.01.08 292 3 12쪽
173 23화-옐로이즈(4) +4 19.01.07 310 5 14쪽
172 23화-옐로이즈(3) +2 19.01.06 271 5 13쪽
171 23화-옐로이즈(2) 19.01.05 296 7 15쪽
170 23화-옐로이즈(1) 19.01.04 291 6 14쪽
169 22화-마왕의 이유식(10) 19.01.03 335 6 13쪽
168 22화-마왕의 이유식(9) 19.01.02 293 6 14쪽
167 22화-마왕의 이유식(8) 19.01.01 291 6 17쪽
166 22화-마왕의 이유식(7) +1 18.12.31 306 7 13쪽
165 22화-마왕의 이유식(6) 18.12.30 364 6 13쪽
164 22화-마왕의 이유식(5) 18.12.29 349 10 16쪽
163 22화-마왕의 이유식(4) 18.12.28 360 6 14쪽
162 23화-마왕의 이유식(3) +2 18.12.27 388 7 13쪽
161 22화-마왕의 이유식(2) 18.12.26 360 5 15쪽
160 22화-마왕의 이유식(1) +2 18.12.25 424 6 18쪽
159 21화-영광의 계승자(12)(2부 完) +10 18.12.24 434 12 18쪽
158 21화-영광의 계승자(11) 18.12.23 411 7 20쪽
157 21화-영광의 계승자(10) +2 18.12.22 372 7 20쪽
156 21화-영광의 계승자(9) +2 18.12.21 403 8 20쪽
155 21화-영광의 계승자(8) +2 18.12.20 380 10 18쪽
154 21화-영광의 계승자(7) 18.12.19 370 11 20쪽
153 21화-영광의 계승자(6) 18.12.18 370 6 20쪽
152 21화-영광의 계승자(5) 18.12.17 377 6 22쪽
151 21화-영광의 계승자(4) 18.12.16 390 8 16쪽
150 21화-영광의 계승자(3) +2 18.12.15 388 5 19쪽
149 21화-영광의 계승자(2) 18.12.14 379 7 18쪽
148 21화-영광의 계승자(1) 18.12.13 447 8 19쪽
147 20화-0시 정각(11) +1 18.12.12 381 13 27쪽
146 20화-0시 정각(10) +2 18.12.11 358 12 17쪽
145 20화-0시 정각(9) 18.12.10 368 9 15쪽
144 20화-0시 정각(8) 18.12.09 407 9 17쪽
143 20화-0시 정각(7) +2 18.12.08 420 11 17쪽
142 20화-0시 정각(6) +4 18.12.07 401 7 22쪽
141 20화-0시 정각(5) +2 18.12.06 376 9 16쪽
140 20화-0시 정각(4) 18.12.05 373 8 20쪽
139 20화-0시 정각(3) 18.12.04 384 9 19쪽
138 20화-0시 정각(2) +1 18.12.03 384 10 21쪽
137 20화-0시 정각(1) 18.12.02 434 8 26쪽
136 19화-벽을 사이에 두고(9) 18.12.01 393 6 16쪽
135 19화-벽을 사이에 두고(8) 18.11.30 404 7 20쪽
134 19화-벽을 사이에 두고(7) 18.11.29 504 11 19쪽
133 19화-벽을 사이에 두고(6) 18.11.28 390 6 17쪽
132 19화-벽을 사이에 두고(5) 18.11.27 413 9 21쪽
131 19화-벽을 사이에 두고(4) +2 18.11.26 412 9 18쪽
130 19화-벽을 사이에 두고(3) +4 18.11.25 481 10 18쪽
129 19화-벽을 사이에 두고(2) +2 18.11.24 434 9 16쪽
128 19화-벽을 사이에 두고(1) 18.11.23 449 7 14쪽
127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11) +2 18.11.22 444 8 12쪽
126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10) 18.11.21 438 9 21쪽
125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9) 18.11.20 440 9 17쪽
124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8) 18.11.19 443 12 19쪽
123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7) 18.11.18 544 8 20쪽
122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6) 18.11.17 474 10 18쪽
121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5) 18.11.16 445 9 20쪽
120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4) +2 18.11.15 455 8 16쪽
119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3) 18.11.14 495 9 22쪽
118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2) 18.11.13 465 10 16쪽
117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1) 18.11.12 511 11 18쪽
116 17화-노예 나라의 왕(11) 18.11.11 500 11 23쪽
115 17화-노예 나라의 왕(10) 18.11.10 471 11 25쪽
114 17화-노예 나라의 왕(9) 18.11.09 473 10 21쪽
113 17화-노예 나라의 왕(8) 18.11.08 467 13 21쪽
112 17화-노예 나라의 왕(7) 18.11.07 476 10 16쪽
111 17화-노예 나라의 왕(6) 18.11.06 472 11 18쪽
110 17화-노예 나라의 왕(5) 18.11.05 505 8 17쪽
109 17화-노예 나라의 왕(4) 18.11.04 471 10 18쪽
108 17화-노예 나라의 왕(3) 18.11.03 529 9 17쪽
107 17화-노예 나라의 왕(2) 18.11.02 499 13 17쪽
106 17화-노예 나라의 왕(1) 18.11.01 505 12 17쪽
105 16화-사랑과 충성(11) 18.10.31 537 11 18쪽
104 16화-사랑과 충성(10) 18.10.30 503 11 17쪽
103 16화-사랑과 충성(9) 18.10.29 472 10 15쪽
102 16화-사랑과 충성(8) +2 18.10.28 514 10 17쪽
101 16화-사랑과 충성(7) 18.10.27 531 12 21쪽
100 16화-사랑과 충성(6) 18.10.26 548 11 19쪽
99 16화-사랑과 충성(5) 18.10.25 553 11 19쪽
98 16화-사랑과 충성(4) 18.10.24 553 9 19쪽
97 16화-사랑과 충성(3) +2 18.10.23 604 10 19쪽
96 16화-사랑과 충성(2) 18.10.22 568 8 15쪽
95 16화-사랑과 충성(1) 18.10.21 607 9 18쪽
94 15화-굴욕의 맛(10) +2 18.10.20 600 10 15쪽
» 15화-굴욕의 맛(9) 18.10.19 559 10 23쪽
92 15화-굴욕의 맛(8) 18.10.18 559 11 19쪽
91 15화-굴욕의 맛(7) 18.10.17 592 10 19쪽
90 15화-굴욕의 맛(6) +2 18.10.16 601 9 22쪽
89 15화-굴욕의 맛(5) +6 18.10.15 628 12 16쪽
88 15화-굴욕의 맛(4) 18.10.14 599 14 16쪽
87 15화-굴욕의 맛(3) 18.10.13 640 10 15쪽
86 15화-굴욕의 맛(2) 18.10.12 644 10 18쪽
85 15화-굴욕의 맛(1) 18.10.11 636 14 22쪽
84 14화-왕도를 걷는 노예(10) 18.10.10 667 15 17쪽
83 14화-왕도를 걷는 노예(9) +2 18.10.09 627 10 15쪽
82 14화-왕도를 걷는 노예(8) 18.10.08 680 12 22쪽
81 14화-왕도를 걷는 노예(7) +2 18.10.07 656 11 16쪽
80 14화-왕도를 걷는 노예(6) 18.10.06 637 13 19쪽
79 14화-왕도를 걷는 노예(5) 18.10.05 643 11 18쪽
78 14화-왕도를 걷는 노예(4) +2 18.10.04 687 11 19쪽
77 14화-왕도를 걷는 노예(3) 18.10.03 668 12 23쪽
76 14화-왕도를 걷는 노예(2) +2 18.10.02 718 12 21쪽
75 14화-왕도를 걷는 노예(1) +2 18.10.01 763 14 16쪽
74 13화-망국의 씨앗(12)(1부 完) +2 18.09.30 755 15 21쪽
73 13화-망국의 씨앗(11) +4 18.09.29 684 15 18쪽
72 13화-망국의 씨앗(10) +2 18.09.28 663 10 16쪽
71 13화-망국의 씨앗(9) +2 18.09.27 738 13 20쪽
70 13화-망국의 씨앗(8) 18.09.26 741 13 18쪽
69 13화-망국의 씨앗(7) +2 18.09.25 770 14 22쪽
68 13화-망국의 씨앗(6) 18.09.24 750 12 21쪽
67 13화-망국의 씨앗(5) +10 18.09.23 776 11 20쪽
66 13화-망국의 씨앗(4) 18.09.22 766 12 15쪽
65 13화-망국의 씨앗(3) +2 18.09.21 806 9 15쪽
64 13화-망국의 씨앗(2) 18.09.20 811 8 18쪽
63 13화-망국의 씨앗(1) 18.09.19 812 13 14쪽
62 12화-스파이 게임(11) 18.09.18 777 11 16쪽
61 12화-스파이 게임(10) 18.09.17 801 13 16쪽
60 12화-스파이 게임(9) +2 18.09.16 867 13 13쪽
59 12화-스파이 게임(8) 18.09.15 917 15 20쪽
58 12화-스파이 게임(7) 18.09.14 900 10 14쪽
57 12화-스파이 게임(6) +1 18.09.13 951 12 12쪽
56 12화-스파이 게임(5) 18.09.12 919 15 18쪽
55 12화-스파이 게임(4) 18.09.11 942 11 17쪽
54 12화-스파이 게임(3) 18.09.10 979 17 17쪽
53 12화-스파이 게임(2) 18.09.09 1,042 14 15쪽
52 12화-스파이 게임(1) 18.09.08 1,161 13 14쪽
51 11화-마지막 왕자(11) +5 18.09.07 1,142 18 19쪽
50 11화-마지막 왕자(10) 18.09.06 1,101 17 15쪽
49 11화-마지막 왕자(9) 18.09.05 1,125 16 17쪽
48 11화-마지막 왕자(8) 18.09.04 1,146 21 21쪽
47 11화-마지막 왕자(7) 18.09.03 1,199 20 15쪽
46 11화-마지막 왕자(6) 18.09.02 1,182 24 19쪽
45 11화-마지막 왕자(5) 18.09.01 1,214 24 19쪽
44 11화-마지막 왕자(4) +2 18.08.31 1,247 19 14쪽
43 11화-마지막 왕자(3) 18.08.30 1,323 20 16쪽
42 11화-마지막 왕자(2) 18.08.29 1,422 20 14쪽
41 11화-마지막 왕자(1) 18.08.28 1,408 24 14쪽
40 10화-권위와 긍지(8) 18.08.27 1,410 23 16쪽
39 10화-권위와 긍지(7) 18.08.26 1,437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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