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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악물고 출세한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조상우
작품등록일 :
2018.07.20 15:47
최근연재일 :
2019.03.30 06:00
연재수 :
231 회
조회수 :
239,855
추천수 :
3,465
글자수 :
1,683,635

작성
18.08.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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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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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글자
16쪽

10화-권위와 긍지(8)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10화-권위와 긍지(8)




디트리히는 초크스칼라를 타고 밤길을 미친 듯이 내달렸다.


“더 빨리!” 디트리히가 애마를 재촉했다. “초커. 더 빨리!”


이히히히힝, 하며 초크스칼라가 뒷다리를 박찼다. 거대한 검은 말이 울부짖으며 네 다리를 활짝 펼쳤다.


디트리히가 이를 악물었다. “늦어! 더 빨리!”


“이히힝!” 초크스칼라가 그르렁대며 땅을 박찼다.


어젯밤, 아케메네스가 물러나고 새로 취임한 라르트망 원수는 아케메네스가 완성한 비밀무기 ‘홍이포’가 적의 손에 떨어질 위험에 처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라르트망 공작은 디트리히에게 자객들을 죽이고 홍이포를 탈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디트리히는 그 즉시 초크스칼라를 타고 출발했다. 디트리히는 만 하루가 되도록 말에서 내리지도 못했다. 갈리아 평원에 남아있는 적의 잔당에게 무기가 넘어가지 않으려면 한 시도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초커, 늦겠어!”


초크스칼라가 괴성을 지르며 다리에 더욱 힘을 주었다. 속도가 너무 빨라서 떨어질 것 같았다. 디트리히가 허벅지에 힘을 주며 초커의 등에 바싹 엎드렸다.


눈앞에 거대한 강이 나타났다. 이 강을 지나면 갈리아 평원의 초입이었다. 초크스칼라가 강을 향해 뛰어내렸다. 첨벙 하는 소리와 함께 디트리히가 물을 뒤집어썼다. 초크스칼라가 네 다리를 열심히 움직여 헤엄을 쳤다.


“세레니아!”


디트리히가 혼자 중얼거렸다.


“네가 없으니까 나 혼자 이 고생이잖아!”


세레니아는 디트리히에게 인사도 않고 떠났다. 세레니아가 그 동안 혼자 얼마나 속앓이를 했을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었다. 숨긴다고 숨겼는데 애진작에 들킨 모양이었다. 하지만 에네레실을 향해 커지는 마음은 스스로도 멈출 수가 없었다.


“저기다! 잡아라!”


디트리히가 뒤를 돌아보았다. 자객들이 그에게 활을 쏘아댔다. 디트리히가 화살을 쳐내며 초크스칼라를 재촉했다.


“저 놈들은 도대체 누구야!”


디트리히가 이를 갈았다.


“왜 날 쫓아오는 거지!”


디트리히가 출발한 직후, 한 무리의 추격대가 끊임없이 디트리히의 뒤를 쫓아왔다. 그들이 쓰는 칼과 무기는 이다볼 왕국군의 것이었다.


도대체 누가 그를 쫓는 것일까? 군 안에 진 제국과 결탁한 반역자는 몇 명이나 되는 것일까? 헌병대는 그 놈들을 안 잡아 죽이고 뭐하러 녹을 먹는 것일까?


“이랴!”


디트리히가 강을 건넌 초크스칼라에게 박차를 찼다. 평소에는 안 하는 짓이었다. 박차를 맞은 초크스칼라가 깜짝 놀라서 앞발을 쳐들었다.


“이히히히힝!”


“빨리 움직여!”


하루 종일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달리기만 한 초크스칼라는 박차까지 맞아서 짜증이 치솟았다. 초크스칼라가 디트리히를 떨어뜨려 버리려고 몸을 흔들었다. 디트리히가 갈기를 붙잡고 버텨 냈다.


“미쳤어! 너!”


“이히히힝! 이히히히힝!”


“알았어! 미안해. 미안하다구!”


디트리히가 초커를 달랬다.


“미안하다니까! 도착만 하면 쉬게 해 줄게. 고기도 엄청 줄게. 그러니까 조금만 참아!”


초크스칼라가 바닥에 코를 처박고 몸을 푸르르 떨었다. 저 멀리서 병사들이 강을 건너고 있었다. 디트리히가 애걸복걸했다.


“제발. 미안해. 응? 응? 말 좀 들어!”


초크스칼라가 푸푸푸 하고 입 안의 더러운 강물을 뱉어내더니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디트리히 중위!”


등 뒤에서 누군가가 목청껏 고함을 질렀다.


“당장 멈춰라! 나는 전략부의 도노반 대위다! 당장 멈춰!”


개소리 씨부리고 있네. 디트리히가 말 위에 엎드려 꼼짝 않았다. 고함소리가 점점 멀어져 갔다.


“중위! 중위가 하는 짓은 매국이다! 드라마스에게 속지 마라! 중위! 당장 멈춰라!”


“닥쳐!”


디트리히가 고개를 돌리고 악다구니를 썼다. “닥치란 말이야!”


“드라마스에게 휘둘리지 마라. 드라마스는 자격도 없는 놈이야! 지금 네가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


“닥치라니까!”


“공작이 돌아온다고 하루아침에 공도 없이 태자가 될 것 같으냐! 너희들 마음대로 될 것 같으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공작이 누구야? 디트리히가 석궁을 쳐들었다.


“닥치라고 했다!”


디트리히가 보지도 않고 등 뒤로 석궁을 쏘아댔다. 억 하는 소리가 났다. 더 이상 적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결국 죽어야 닥치는구만!”


디트리히가 하하하하하 하고 웃어젖혔다. 초크스칼라가 고소하다는 듯 이히힝 하고 같이 울었다. 등 뒤의 말발굽 소리가 약속이나 한 듯 멈췄다. 뒤에서 누군가가 고함을 질렀다.


“매국노! 천벌을 받을 거다!”


디트리히가 들은 척도 않고 앞으로 내달렸다.




“아이고! 힘들어 죽겠다.”


디트리히는 아침이 되어서야 라르트망 공작이 얘기한 포인트에 도착했다. 초크스칼라가 힘없이 헐떡이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디트리히는 힘없이 굴러 떨어졌다.


“아요 힘들어.”


말을 너무 오래 타서 다리에 쥐가 났다. 천하의 디트리히도 일어설 힘도 없을 만큼 지쳤다. 디트리히가 떨리는 손으로 물을 몇 모금 마셨다.


초크스칼라가 힝힝댔다. “너도 좀 마셔.” 디트리히가 물병 주둥이를 초크스칼라에게 댔다. 초커가 물병 끝을 입에 물고 머리를 쳐들었다. 커다란 물병이 금세 비워졌다.


디트리히가 초크스칼라를 붙잡고 고개를 들었다. “도대체 여긴 뭐지? 전혀 적의 낌새가 없는데.”


그들의 눈앞에 자그마한 벽돌 오두막이 있었다. 디트리히가 지도를 몇 번이고 살폈다.


“여기 맞는데. 이 오두막 안에 홍이포가 있나?”


디트리히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집 안에서 향기로운 수프 냄새가 났다.


“어머!”


웬 여자가 깜짝 놀라며 디트리히를 보았다. 디트리히도 깜짝 놀랐다.


“뭐야. 창고가 아니네?”


“누구야!”


여자가 손에 들고 있던 나무 접시를 떨어뜨렸다. 2층에서 쿠당탕탕탕 하고 가죽 옷을 입은 사내가 내려왔다.


“안나. 무슨 일이냐?”


“아버지!”


안나가 율리우스를 보며 소리쳤다.


“도망가요!”


율리우스가 안나를 막아섰다. 그가 지크가 예전에 두고 간 아케메네스의 검을 뽑아들었다.


“안나, 어서 도망가라!”


디트리히가 땀을 닦으며 물었다. “저기, 진정하세요 아저씨. 제가 잘못 찾아온 것 같네요. 여기 혹시 대포 같은 거 누가 맡겨두지 않았죠?”


율리우스가 칼을 내렸다. “혹시 홍이포를 찾아 왔나?”


디트리히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율리우스와 안나가 서로 마주보았다.


“너는 팔콘기사단이냐? 아케메네스 장군이 보낸 자냐?”


“아뇨. 전 수도방위군이고, 라르트망 원수님이 보내셨어요. 아케메네스 원수님은 얼마 전 낙향하셨어요.”


“그럼 드라마스 왕자가 보냈군.”


율리우스가 칼을 내리며 한숨을 쉬었다.


“상황이 시급한가 보다. 안나, 말을 내 와. 꼭 필요한 것만 챙기고. 어서 출발하자. 자넨 이름이 뭔가?”


“그러는 아저씨는 이름이 뭐예요?”


“난 율리우스 공작이다. 베르단디와 드라마스의 작은아버지야.”


“네?”


디트리히가 기절할 듯이 놀랐다.


“그럼 왕족이란 말씀이세요?”


“왕족 처음 보냐? 놀라긴.”


율리우스가 디트리히의 정복 약장을 살폈다.


“중위로군. 혹시 네가 히스토리아의 검은 호랑이냐?”


“네.”


“네가 지크의 스승이라고 들었다. 지크는 잘 지내냐? 세루크하고 앙리도?”


“네... 뭐. 네.”


“다행이다.”


율리우스 옆에 선 안나의 눈이 눈물로 글썽였다.


“정말 다행이야.”


디트리히가 조심스레 물었다. “저기, 혹시 안나 공주님이 지크하고 결혼하기로 하셨다던 그 분이신지?”


“그래 맞다. 안나! 어서 내려와!”


안나가 2층에서 작은 가방을 갖고 내려왔다. “다 됐어요!”


율리우스가 디트리히의 어깨를 잡고 밖으로 밀어 댔다. “중위! 베르단디가 황후를 닮았나?”


“네?”


“그 애가 황후의 성질머리를 닮았으면 당장이라도 자객들이 쳐들어올 거야. 1초도 아까워! 어서 출발하자!”




디트리히는 안나와 율리우스와 함께 무사히 수도 아발론에 도착했다. 거대한 대포를 끌 생각에 울적하던 초크스칼라는 안나와 율리우스를 태우고 기분이 좋아 펄펄 날아다녔다.


“이히히힝! 이히힝! 이히히힝!”


생고생이 드디어 끝났다는 걸 안 초크스칼라가 앞발을 쳐들고 힝힝거렸다. 디트리히가 핀잔을 줬다. “야! 조용히 좀 해라.”


“이히힝!”


초크스칼라가 킁킁거렸다. 율리우스와 안나가 깔깔 웃었다.


“좋아 죽겠나 봐!”


“참 나! 아주 편한 것만 좋아하고!”


일단 사람이 바글바글한 수도에 온 이상, 자객들도 대놓고 공격하진 못할 거였다. 디트리히가 당장 주변의 마굿간으로 달려가려는 초커를 다독이며 아발론 궁으로 갔다.


“문 열어라!”


더벅머리를 한 초로의 사냥꾼과 수수한 면 원피스를 입은 아가씨를 본 경비병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문을 열었다. 초크스칼라에서 뛰어내린 율리우스가 경비병들에게 초크스칼라를 가리키며 말했다.


“얘 물 좀 주고 좀 씻겨라. 드라마스는 어디 있나?”


경비병들이 인상을 썼다. “무엄하다! 왕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다니!”


“내가 내 조카 이름도 마음대로 못 부르냐!”


율리우스가 야단을 쳤다.


“당장 드라마스를 데려와!”


경비병들이 서로 마주보았다. 디트리히가 같이 호통을 쳤다.


“이 죽일 놈들이! 대원수님은 어디 계시냐!”


옆에 있던 안나가 킬킬 웃었다. 경비대장이 다급하게 궁 안으로 들어갔다. 금세 궁 안이 소란스러워졌다.


저 멀리서 흰 면 드레스를 입고 장검을 찬 여자가 달려왔다. 한 무리의 병사들이 그녀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율리우스가 씨익 웃었다. 베르단디 공주였다.


베르단디가 헉헉거리며 율리우스 앞에 섰다. 그녀가 말없이 율리우스의 얼굴을 찬찬히 살폈다.


“베르단디.”


율리우스가 듬성듬성 난 수염을 쓰다듬었다.


“역시 예상대로 예쁘구나! 내 그럴 줄 알았다. 황후 전하가 여간 아름다우셔야지.”


“당신은 누구지?”


“맹랑한 녀석! 모른 척 하지 마라!”


율리우스가 웃어젖혔다.


“난 네 작은아버지다.”


베르단디가 한쪽 입술을 틀어 올려 웃었다.


“웃기지 마. 당신이 그걸 어떻게 증명하지?”


“어떻게 증명하냐고? 하하하!”


율리우스가 웃어젖혔다.


“자! 같이 궁으로 들어가자. 가서 내 얼굴이 걸린 초상화가 있나 없나 한 번 보자!”


“그냥 닮은 사람일 수도 있잖아! 누가 봐도 이상하잖아. 당신이 이 시점에 갑자기 왜 궁으로 돌아오는데?”


“숙부님!”


아발론 궁의 정문이 벌컥 열렸다. 검은 옷을 입은 애꾸눈의 남자가 역시 한 무리의 병사를 이끌고 나타났다. 드라마스 왕자였다.


“숙부님! 숙부님!”


드라마스가 목이 터져라 외쳤다.


“숙부님!”


“오! 네가 드라마스냐? 한쪽 눈이 없다더니 정말이구나!”


율리우스가 껄껄 웃었다. 드라마스가 부복했다.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숙부님!”


드라마스가 외쳤다.


“이제 폐하께서도 한 시름 놓으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베르단디의 인상이 구겨졌다. 베르단디가 무언가 쏘아붙이려 하자 율리우스가 말머리를 가로막았다.


“당장 폐하를 뵈어야겠다. 많이 편찮으시다 들었는데?”


“눈은 깜빡일 수 있으세요. 숙부님을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웃기지 마!”


베르단디가 소리를 쳤다. “아바마마께 정체도 모르는 저런 사람을 보여드릴 순 없어!”


“정체도 모른다니? 잘 봐! 폐하의 방 초상화에 그려진 분과 똑같이 생겼잖아!”


“30년이야! 30년!”


베르단디가 소리를 쳤다.


“율리우스 왕자님이 궁을 떠나신 지 30년이나 지났어. 그 초상화는 젊은 사람이라고! 지금 어떤 얼굴일지 어떻게 알아!”


“그건 폐하께서 판단하실 거야!”


드라마스가 벌떡 일어났다. “폐하의 친동생이 근 30년만에 궁으로 돌아오셨어! 폐하께서 율리우스 왕자님을 얼마나 찾으셨는지 잘 알잖아! 누나가 뭔데 가족 상봉을 막으려고 해!”


드라마스가 소리를 쳤다. “잘 들어. 지금 율리우스 공작님은 계승 서열 1위야! 공작님께 손을 대는 건 반역죄라고!”


“이...!”


베르단디가 이를 갈았다. “이 자는 가짜다! 잡아라!”


드라마스가 칼을 뽑아들었다. “누가 감히 태자께 손을 대느냐!”


사람들이 일제히 칼을 뽑아들었다. 드라마스가 끌고 온 한무리의 수도방위군이 율리우스와 안나를 둘러쌌다. 디트리히가 맨 앞에서 칼을 쳐들었다.


“베르단디 공주님, 물러나세요.”


“디트리히!”


베르단디가 외쳤다. “너. 상황 판단 똑바로 해! 역적들한테 놀아나지 말란 말이야!”


“똑바로 하고 있어요. 공주님, 앞뒤 없이 굴지 마세요.”


“건방진 놈이!”


베르단디의 단정한 이마에 주름이 잡혔다. “당장 디트리히 중위부터 포박해라!”


“멈춰라!”


저 멀리서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달려왔다. 라르트망 원수가 소리를 쳤다. “싸움을 멈춰라! 모두 뒤로 물러서거라!”


율리우스가 웃어젖혔다. “하하하하하! 나 때문에 난리 났구만!”


라르트망 원수가 헉헉대며 사람들을 밀치고 나타났다. 그가 땀을 닦으며 손짓을 했다. 그가 끌고 온 한 무리의 헌병대가 사람들을 밀쳐 냈다. “칼을 버려라!” “물러나라! 다 물러나!”


서슬 퍼런 헌병대의 질책에 사람들이 칼을 버렸다. 베르단디 공주와 드라마스 왕자, 디트리히도 칼을 버렸다.


라르트망 공작이 율리우스 공작의 얼굴을 찬찬히 살폈다. 율리우스가 허리에 차고 있던 아케메네스의 칼을 보여주었다. 라르트망이 디트리히를 쳐다보았다. 디트리히가 고개를 끄덕였다.


“율리우스 왕자님!”


라르트망 공작이 바닥에 엎드렸다. 그가 율리우스의 너절한 가죽신에 입을 맞췄다.


“이게 몇 년 만입니까. 30년 만이군요!”


“죄송한데 누구시오?”


“잊으셨습니까? 라르트망입니다. 팔콘기사단 단장입니다!”


율리우스가 웃었다.


“미안하지만 잊어버렸소. 어서 일어나시오!”


사실 율리우스는 라르트망 공작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가 왕자의 난을 피해 궁에서 도망칠 때, 아케메네스와 함께 끝까지 그를 쫓아왔던 자였다.


라르트망은 몇 년 만에 추적을 포기했지만, 아케메네스는 결국 그를 붙잡고야 말았다. 하지만 황후는 아들을 낳지 않고 죽은 후였고, 아케메네스는 그를 지금까지 멀리서 죽 지켜봐 왔다.


라르트망이 거짓말을 했다. “제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십니까?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율리우스가 웃으며 그 말을 무시했다. “그나저나 아케메네스 원수는 어디 있소?”


“그는 수도를 떠났습니다.”


“베르단디가 괴롭혀서? 그랬군. 아케메네스 장군에게 아발론 돌아가는 얘기는 계속 듣고 있었소. 우리 베르단디 공주님. 네가 그렇게 태자 자리에 욕심이 많다고? 네가 아주 나라를 두 쪽으로 만들어 놨다던데?”


“숙부님.”


베르단디가 경련이 일어나는 뺨으로 애써 웃었다.


“말씀이 심하시네요! 30년이나 궁을 떠나셔서 상황을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나라를 적국에 팔아먹은 건 제가 아니라 드라마스랍니다. 저를 주고 항복을 하려고 했다구요!”


“누나, 말 조심해!”


드라마스가 을러댔다. “적국의 빨대들 데리고 잘난 척 하면서 위험한 장난이나 치는 주제에. 누가 진짜 나라를 망하게 할 역적인지는 두고 볼 일이지!”


베르단디와 드라마스가 서로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율리우스가 코를 훔쳤다. 그가 더러운 손으로 양 쪽에 베르단디와 드라마스에게 팔을 둘렀다.


“하하하! 듣던 대로 사이가 아주 좋구나!”


율리우스가 둘을 질질 끌고 아발론 궁의 정문으로 향했다.


“처음으로 조카들을 만났으니 오늘은 취해야겠다. 당장 폐하를 뵈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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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28화-수호자의 귀환(7) +1 19.03.30 373 7 15쪽
230 28화-수호자의 귀환(6) 19.03.29 201 4 12쪽
229 28화-수호자의 귀환(5) 19.03.28 211 4 13쪽
228 28화-수호자의 귀환(4) 19.03.27 226 3 14쪽
227 28화-수호자의 귀환(3) 19.03.26 199 3 14쪽
226 28화-수호자의 귀환(2) 19.03.25 187 5 12쪽
225 28화-수호자의 귀환(1) 19.03.24 205 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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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27화-소인을 위한 왕좌(11) 19.03.22 184 4 13쪽
222 27화-소인을 위한 왕좌(10) 19.03.21 189 4 13쪽
221 27화-소인을 위한 왕좌(9) 19.03.20 192 4 14쪽
220 27화-소인을 위한 왕좌(8) 19.03.19 217 3 16쪽
219 27화-소인을 위한 왕좌(7) 19.03.18 231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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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25화-그의 것을 그에게(1) 19.01.24 270 4 21쪽
189 24화-개화의 새벽(10) +2 19.01.23 304 3 17쪽
188 24화-개화의 새벽(9) 19.01.22 272 3 16쪽
187 24화-개화의 새벽(8) 19.01.21 250 3 14쪽
186 24화-개화의 새벽(7) 19.01.20 279 3 13쪽
185 24화-개화의 새벽(6) 19.01.19 301 5 17쪽
184 24화-개화의 새벽(5) 19.01.18 266 6 15쪽
183 24화-개화의 새벽(4) +2 19.01.17 298 3 15쪽
182 24화-개화의 새벽(3) +1 19.01.16 281 4 18쪽
181 24화-개화의 새벽(2) 19.01.15 280 4 16쪽
180 24화-개화의 새벽(1) 19.01.14 328 4 17쪽
179 23화-옐로이즈(10) +1 19.01.13 305 3 16쪽
178 23화-옐로이즈(9) +4 19.01.12 334 4 14쪽
177 23화-옐로이즈(8) +2 19.01.11 285 4 15쪽
176 23화-옐로이즈(7) +2 19.01.10 312 3 16쪽
175 23화-옐로이즈(6) 19.01.09 271 3 19쪽
174 23화-옐로이즈(5) 19.01.08 292 3 12쪽
173 23화-옐로이즈(4) +4 19.01.07 310 5 14쪽
172 23화-옐로이즈(3) +2 19.01.06 271 5 13쪽
171 23화-옐로이즈(2) 19.01.05 296 7 15쪽
170 23화-옐로이즈(1) 19.01.04 291 6 14쪽
169 22화-마왕의 이유식(10) 19.01.03 335 6 13쪽
168 22화-마왕의 이유식(9) 19.01.02 293 6 14쪽
167 22화-마왕의 이유식(8) 19.01.01 291 6 17쪽
166 22화-마왕의 이유식(7) +1 18.12.31 306 7 13쪽
165 22화-마왕의 이유식(6) 18.12.30 364 6 13쪽
164 22화-마왕의 이유식(5) 18.12.29 349 10 16쪽
163 22화-마왕의 이유식(4) 18.12.28 360 6 14쪽
162 23화-마왕의 이유식(3) +2 18.12.27 388 7 13쪽
161 22화-마왕의 이유식(2) 18.12.26 360 5 15쪽
160 22화-마왕의 이유식(1) +2 18.12.25 424 6 18쪽
159 21화-영광의 계승자(12)(2부 完) +10 18.12.24 434 12 18쪽
158 21화-영광의 계승자(11) 18.12.23 411 7 20쪽
157 21화-영광의 계승자(10) +2 18.12.22 372 7 20쪽
156 21화-영광의 계승자(9) +2 18.12.21 403 8 20쪽
155 21화-영광의 계승자(8) +2 18.12.20 380 10 18쪽
154 21화-영광의 계승자(7) 18.12.19 370 11 20쪽
153 21화-영광의 계승자(6) 18.12.18 370 6 20쪽
152 21화-영광의 계승자(5) 18.12.17 377 6 22쪽
151 21화-영광의 계승자(4) 18.12.16 390 8 16쪽
150 21화-영광의 계승자(3) +2 18.12.15 388 5 19쪽
149 21화-영광의 계승자(2) 18.12.14 379 7 18쪽
148 21화-영광의 계승자(1) 18.12.13 447 8 19쪽
147 20화-0시 정각(11) +1 18.12.12 381 13 27쪽
146 20화-0시 정각(10) +2 18.12.11 358 12 17쪽
145 20화-0시 정각(9) 18.12.10 368 9 15쪽
144 20화-0시 정각(8) 18.12.09 407 9 17쪽
143 20화-0시 정각(7) +2 18.12.08 420 11 17쪽
142 20화-0시 정각(6) +4 18.12.07 401 7 22쪽
141 20화-0시 정각(5) +2 18.12.06 376 9 16쪽
140 20화-0시 정각(4) 18.12.05 373 8 20쪽
139 20화-0시 정각(3) 18.12.04 384 9 19쪽
138 20화-0시 정각(2) +1 18.12.03 384 10 21쪽
137 20화-0시 정각(1) 18.12.02 434 8 26쪽
136 19화-벽을 사이에 두고(9) 18.12.01 393 6 16쪽
135 19화-벽을 사이에 두고(8) 18.11.30 404 7 20쪽
134 19화-벽을 사이에 두고(7) 18.11.29 504 11 19쪽
133 19화-벽을 사이에 두고(6) 18.11.28 390 6 17쪽
132 19화-벽을 사이에 두고(5) 18.11.27 413 9 21쪽
131 19화-벽을 사이에 두고(4) +2 18.11.26 411 9 18쪽
130 19화-벽을 사이에 두고(3) +4 18.11.25 481 10 18쪽
129 19화-벽을 사이에 두고(2) +2 18.11.24 434 9 16쪽
128 19화-벽을 사이에 두고(1) 18.11.23 449 7 14쪽
127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11) +2 18.11.22 444 8 12쪽
126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10) 18.11.21 438 9 21쪽
125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9) 18.11.20 440 9 17쪽
124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8) 18.11.19 443 12 19쪽
123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7) 18.11.18 544 8 20쪽
122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6) 18.11.17 474 10 18쪽
121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5) 18.11.16 445 9 20쪽
120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4) +2 18.11.15 455 8 16쪽
119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3) 18.11.14 495 9 22쪽
118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2) 18.11.13 465 10 16쪽
117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1) 18.11.12 511 11 18쪽
116 17화-노예 나라의 왕(11) 18.11.11 500 11 23쪽
115 17화-노예 나라의 왕(10) 18.11.10 471 11 25쪽
114 17화-노예 나라의 왕(9) 18.11.09 473 10 21쪽
113 17화-노예 나라의 왕(8) 18.11.08 467 13 21쪽
112 17화-노예 나라의 왕(7) 18.11.07 476 10 16쪽
111 17화-노예 나라의 왕(6) 18.11.06 472 11 18쪽
110 17화-노예 나라의 왕(5) 18.11.05 505 8 17쪽
109 17화-노예 나라의 왕(4) 18.11.04 471 10 18쪽
108 17화-노예 나라의 왕(3) 18.11.03 529 9 17쪽
107 17화-노예 나라의 왕(2) 18.11.02 499 13 17쪽
106 17화-노예 나라의 왕(1) 18.11.01 505 12 17쪽
105 16화-사랑과 충성(11) 18.10.31 537 11 18쪽
104 16화-사랑과 충성(10) 18.10.30 503 11 17쪽
103 16화-사랑과 충성(9) 18.10.29 472 10 15쪽
102 16화-사랑과 충성(8) +2 18.10.28 514 10 17쪽
101 16화-사랑과 충성(7) 18.10.27 531 12 21쪽
100 16화-사랑과 충성(6) 18.10.26 548 11 19쪽
99 16화-사랑과 충성(5) 18.10.25 553 11 19쪽
98 16화-사랑과 충성(4) 18.10.24 553 9 19쪽
97 16화-사랑과 충성(3) +2 18.10.23 604 10 19쪽
96 16화-사랑과 충성(2) 18.10.22 568 8 15쪽
95 16화-사랑과 충성(1) 18.10.21 607 9 18쪽
94 15화-굴욕의 맛(10) +2 18.10.20 600 10 15쪽
93 15화-굴욕의 맛(9) 18.10.19 558 10 23쪽
92 15화-굴욕의 맛(8) 18.10.18 559 11 19쪽
91 15화-굴욕의 맛(7) 18.10.17 592 10 19쪽
90 15화-굴욕의 맛(6) +2 18.10.16 601 9 22쪽
89 15화-굴욕의 맛(5) +6 18.10.15 628 12 16쪽
88 15화-굴욕의 맛(4) 18.10.14 599 14 16쪽
87 15화-굴욕의 맛(3) 18.10.13 640 10 15쪽
86 15화-굴욕의 맛(2) 18.10.12 644 10 18쪽
85 15화-굴욕의 맛(1) 18.10.11 636 14 22쪽
84 14화-왕도를 걷는 노예(10) 18.10.10 667 15 17쪽
83 14화-왕도를 걷는 노예(9) +2 18.10.09 627 10 15쪽
82 14화-왕도를 걷는 노예(8) 18.10.08 680 12 22쪽
81 14화-왕도를 걷는 노예(7) +2 18.10.07 656 11 16쪽
80 14화-왕도를 걷는 노예(6) 18.10.06 637 13 19쪽
79 14화-왕도를 걷는 노예(5) 18.10.05 643 11 18쪽
78 14화-왕도를 걷는 노예(4) +2 18.10.04 687 11 19쪽
77 14화-왕도를 걷는 노예(3) 18.10.03 668 12 23쪽
76 14화-왕도를 걷는 노예(2) +2 18.10.02 718 12 21쪽
75 14화-왕도를 걷는 노예(1) +2 18.10.01 763 14 16쪽
74 13화-망국의 씨앗(12)(1부 完) +2 18.09.30 755 15 21쪽
73 13화-망국의 씨앗(11) +4 18.09.29 684 15 18쪽
72 13화-망국의 씨앗(10) +2 18.09.28 663 10 16쪽
71 13화-망국의 씨앗(9) +2 18.09.27 738 13 20쪽
70 13화-망국의 씨앗(8) 18.09.26 741 13 18쪽
69 13화-망국의 씨앗(7) +2 18.09.25 770 14 22쪽
68 13화-망국의 씨앗(6) 18.09.24 750 12 21쪽
67 13화-망국의 씨앗(5) +10 18.09.23 776 11 20쪽
66 13화-망국의 씨앗(4) 18.09.22 766 12 15쪽
65 13화-망국의 씨앗(3) +2 18.09.21 806 9 15쪽
64 13화-망국의 씨앗(2) 18.09.20 811 8 18쪽
63 13화-망국의 씨앗(1) 18.09.19 812 13 14쪽
62 12화-스파이 게임(11) 18.09.18 777 11 16쪽
61 12화-스파이 게임(10) 18.09.17 801 13 16쪽
60 12화-스파이 게임(9) +2 18.09.16 867 13 13쪽
59 12화-스파이 게임(8) 18.09.15 917 15 20쪽
58 12화-스파이 게임(7) 18.09.14 900 10 14쪽
57 12화-스파이 게임(6) +1 18.09.13 951 12 12쪽
56 12화-스파이 게임(5) 18.09.12 919 15 18쪽
55 12화-스파이 게임(4) 18.09.11 942 11 17쪽
54 12화-스파이 게임(3) 18.09.10 979 17 17쪽
53 12화-스파이 게임(2) 18.09.09 1,042 14 15쪽
52 12화-스파이 게임(1) 18.09.08 1,161 13 14쪽
51 11화-마지막 왕자(11) +5 18.09.07 1,142 18 19쪽
50 11화-마지막 왕자(10) 18.09.06 1,100 17 15쪽
49 11화-마지막 왕자(9) 18.09.05 1,125 16 17쪽
48 11화-마지막 왕자(8) 18.09.04 1,146 21 21쪽
47 11화-마지막 왕자(7) 18.09.03 1,199 20 15쪽
46 11화-마지막 왕자(6) 18.09.02 1,182 24 19쪽
45 11화-마지막 왕자(5) 18.09.01 1,214 24 19쪽
44 11화-마지막 왕자(4) +2 18.08.31 1,247 19 14쪽
43 11화-마지막 왕자(3) 18.08.30 1,323 20 16쪽
42 11화-마지막 왕자(2) 18.08.29 1,422 20 14쪽
41 11화-마지막 왕자(1) 18.08.28 1,408 24 14쪽
» 10화-권위와 긍지(8) 18.08.27 1,410 23 16쪽
39 10화-권위와 긍지(7) 18.08.26 1,437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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