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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악물고 출세한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조상우
작품등록일 :
2018.07.20 15:47
최근연재일 :
2019.03.30 06:00
연재수 :
231 회
조회수 :
240,332
추천수 :
3,465
글자수 :
1,683,635

작성
18.09.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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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5
추천
18
글자
19쪽

11화-마지막 왕자(11)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11화-마지막 왕자(11)





12월 21일 오전 10시.


출병한 지 4시간 반 만에 베르단디 여왕과 수도방위군은 궁을 완전히 장악했다.


수도방위군은 그들을 막아서는 자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다. 2,000명의 수도방위군, 천 명의 헌병대, 60명의 왕궁 경비대가 죽었다. 아발론 궁의 시종들도 100명이 넘게 죽었다. 특히 아르사메스 왕의 침실이 있던 궁에서 근무하던 시종들은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전멸했다.


베르단디가 앉은 아르사메스 왕의 어전실까지 피냄새가 진동했다. 그녀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요를 참으려고 옥좌의 팔걸이를 꽉 붙잡았다. 그녀의 얼굴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참을성 있게 소식을 기다렸다. 지크와 준장들, 대령들이 옥좌 앞에 부복했다.


“폐하! 역적들을 잡았습니다.”


베르단디의 얼굴이 밝아졌다. “다 잡았나?”


“네! 율리우스가 가마꾼으로 변장하고 도성 밖으로 달아나는 것을 체포했습니다.”


“아케메네스는?”


“율리우스가 기절시켜서 가마에 실어놓고 있었습니다.”


“살아있나?”


“아직 살아있습니다.”


베르단디가 한숨을 쉬었다. “당장 아케메네스를 끌고 오라!”


지크가 베르단디의 눈치를 살폈다. 베르단디가 지크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크가 고개를 숙였다.


저 멀리서 깡마른 늙은이가 질질 끌려왔다. 머리와 수염이 허옇게 센 아케메네스가 옥좌의 계단 아래 내던져졌다. 피범벅이 된 아케메네스가 신음했다.


베르단디가 차갑게 물었다. “아케메네스, 내가 왜 아직도 그대를 죽이지 않는지 알고 있나?”


아케메네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옵니다, 폐하.”


“폐하라? 그대가 나를 왕으로 인정하는가?”


베르단디가 하하 웃었다.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드라마스가 죽었으니, 왕위를 물려받으실 분은 폐하 한 분밖에 없으시옵니다.”


“그런데 왜 율리우스를 데려다 허수아비 노릇을 시키려 했지?”


“소신이 율리우스를 얕잡아 보았사옵니다.”


아케메네스가 고개를 저으며 눈물을 흘렸다. “소신이 죽을 죄를 지었사옵니다!”


“이제 와서 살려달라고 비는 것이냐?”


“소신이 어찌 살기를 바라겠사옵니까? 폐하... 폐하께서...”


아케메네스가 힘없이 카펫에 얼굴을 묻었다. “폐하를 지켜드리지 못했사옵니다. 천 번 죽어 마땅하옵니다!”


아케메네스가 깡마른 팔로 상체를 들어 여왕을 올려다보았다. 그가 고개 숙여 절을 했다.


“소신이 죽어 마땅하옵니다.”


베르단디가 옥좌의 팔걸이를 꽉 잡았다.


“폐하를 시해한 자가 도대체 누구냐?”


“알지 못하옵니다.”


“폐하의 가슴에 드라마스의 단검이 꽂혀 있었고, 드라마스의 머리가 놓여 있었다. 네가 드라마스를 죽였느냐?”


“율리우스가 죽였사옵니다.”


“율리우스가 어째서?”


“그의 말로는 드라마스가 폐하를 시해하여 죽였다고 하옵니다. 허나...”


아케메네스가 울먹였다.


“믿을 수 없사옵니다.”


지크가 눈을 질끈 감았다. 베르단디가 소리를 쳤다. “율리우스를 끌고 오라!”


가마꾼의 복장을 한 율리우스가 질질 끌려왔다. 군사들이 그를 강제로 무릎 꿇렸다. 율리우스가 고개를 쳐들고 소리쳤다.


“원통하다! 도성만 벗어났어도!”


율리우스가 이를 갈았다. “도성만 벗어났어도! 아케메네스가 날 돕기만 했어도!”


“그 입 닥쳐라!”


베르단디가 찢어지는 목소리로 외쳤다. “그냥은 안 되겠구나. 저 놈에게 채찍을 쳐라!”


수도방위군 군사들이 채찍으로 율리우스를 내리쳤다. 율리우스가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기었다. 징이 박힌 채찍에 그의 몸이 금세 피로 젖었다.


“멈춰라!”


베르단디가 손을 들었다. “사실대로 얘기하라. 왜 드라마스를 죽였느냐!”


율리우스가 피를 뱉어냈다. “드라마스가... 형님을... 죽였다!”


베르단디가 외쳤다. “거짓말 마라! 궁에 유폐된 드라마스가 누구의 도움으로 본궁까지 쳐들어와 부왕을 죽인단 말이냐!”


“아케메네스. 아케메네스!”


율리우스가 외쳤다. “아케메네스가 드라마스를 도왔다!”


아케메네스가 율리우스를 노려보았다. 백발이 산발이 된 아케메네스가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가엾구나. 율리우스.”


율리우스가 다시 피를 뱉어냈다. “뭐... 뭐라고...”


“네 생각이 겨우 그 정도밖에 미치지 못하다니. 능력은 없는데 복수심만 가득하구나! 네가 왕이 안 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이건 하늘의 뜻이다!”


“이... 이 놈!”


율리우스가 아케메네스에게 손가락질을 했다. “이... 비열한 늙은이! 너는 역적이다!”


베르단디가 말을 잘랐다. “채찍을 더 맞기 싫으면 닥쳐라! 아케메네스.”


“예, 폐하.”


“네가 드라마스가 별궁에서 나오게 도왔느냐?”


아케메네스가 힘없이 웃었다. “도울 거면 진작에 도왔을 것이옵니다. 왕자를 풀어 주고 율리우스를 죽일 기회는 언제든지 있었사옵니다. 폐하께서도 별궁에 계셨으니 아시지 않사옵니까.”


“그럼 너는 폐하와 드라마스가 죽은 걸 몰랐단 말이냐?”


“저는 오전 3시부터 7시까지 헌병대와 사령관들을 지휘하고 있었사옵니다. 한 시도 떠날 수가 없었사옵니다. 수도방위군이 들이닥치고 있었으니...”


아케메네스가 눈물을 흘렸다. “역적 율리우스가 폐하와 드라마스 왕자의 침전을 활개치게 놔두었으니, 다 제 책임이옵니다. 하지만 제가 폐하를 시해하진 않았사옵니다. 제가 폐하를 뵈었던 1시경, 폐하는 살아 계셨사옵니다!”


“그걸 누가 증언할 수 있느냐? 네가 율리우스와 짜고 드라마스와 폐하를 죽인 것이 아니냐?”


아케메네스가 고개를 저었다. “율리우스가 시종들을 모두 다 쳐 죽였으니 아무도 증언할 수가 없사옵니다.”


“시종들은 경비대의 손에 죽었다. 네가 오늘 새벽부터 경비대를 지휘하지 않았느냐?”


“전군을 다 지휘하진 않았고, 20명 남짓은 율리우스가 데리고 갔사옵니다. 제가 지휘하는 군사들은 한 명도 안으로 물리지 않았사옵니다. 수도방위군이 밖에 있사온데 어떻게 군사를 안으로 들이겠사옵니까.”


“그럼 너는 새벽 1시부터 7시까지 한 번도 궁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사령관들과 헌병대가 증명하옵니다.”


베르단디가 팔걸이를 내리쳤다. “사령관들을 부르라!”


사령관들이 줄줄이 줄에 묶인 채로 끌려왔다. 베르단디가 그들을 노려보았다.


“사실대로 말하라. 아케메네스가 한 번도 너희들 사이를 벗어나거나 군사를 궁으로 물리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느냐?”


사령관들이 고개를 저었다. “없사옵니다. 대원수는 화장실도 가지 않으셨사옵니다.”


“거짓말 마라!”


사령관들이 고개를 푹 수그렸다. “정말 없사옵니다. 폐하께서 돌아가신 줄 알았다면 저희는 수도방위군을 막지 않았을 것이옵니다. 아케메네스는 폐하를 수도방위군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싸운다고 했사옵니다.”


“드라마스의 모습은 본 적 있느냐?”


“없사옵니다.”


“율리우스는?”


“없사옵니다.”


베르단디가 마른침을 삼켰다. 여왕이 한숨을 내쉬었다.


“적어도, 드라마스가 부왕을 시해했을 리가 없다.”


율리우스가 경악했다. “베르단디! 속지 마라!”


베르단디가 인상을 썼다. “쳐라!”


군사들이 채찍을 내리쳤다. 율리우스가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악!” 피와 살이 튀어올라 융단을 적셨다.


베르단디가 율리우스의 비명을 무시하고 말을 이었다. “드라마스와 아케메네스가 부왕을 시해했다면 율리우스부터 죽였겠지. 무엇보다, 드라마스는 그렇게까지 할 놈은 아니야. 그 놈은 부왕을 사랑했어.”


“아아악, 어으으으... 아악!”


“아케메네스가 드라마스를 도왔다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렇다면 드라마스가 죽은 게 말이 안 된다. 아케메네스는 군을 쥐고 흔들고 있었어.”


“으아악! 으악! 으아악!”


베르단디가 짜증을 냈다. “시끄럽다! 멈춰라.”


채찍질이 멈췄다. 뼈가 보일 정도로 살이 파인 율리우스가 고개를 파묻고 파들거렸다. 베르단디가 그를 차갑게 내려다보았다.


“시녀를 들라 하라!”


저 멀리서 꽁꽁 묶인 시녀 하나가 끌려왔다. 아케메네스가 눈을 치떴다. “저 애는?”


베르단디가 시녀를 노려보았다.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애다. 부왕의 침구를 갈려고 세탁실에 내려갔다가 겨우 살았지.”


시녀가 벌벌 떨었다. “폐하, 살려주소서!”


“사실대로 얘기하면 살려주마! 부왕을 시해한 것이 누구냐?”


시녀가 바로 대답했다. “태자 전하이시옵니다.”


“드라마스를 죽인 것은 누구냐?”


“그건 저도 모르옵니다. 다만 드라마스 왕자님의 머리는 태자 전하께서 가져오신 것이옵니다. 살려주시오소서, 폐하!”


드라마스 왕자님이 돌아가셨구나. 그 말을 들은 지크가 눈물을 흘렸다. 군사들이 한숨을 쉬며 율리우스를 노려보았다.


“드라마스의 머리를 가져왔을 때, 폐하께서 살아 계셨다? 그렇다면 드라마스가 폐하를 죽였다는 말은 거짓이겠구나. 그렇지?”


“네! 네!”


시녀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폐하께서는 살아 계셨사옵니다! 태자 전하가 끌고 온 경비병들이 저희들을 다 죽였사옵니다!”


시녀가 소리를 쳤다. “태자 전하가 폐하를 시해했사옵니다!”


“네가 아케메네스나 다른 자들의 사주를 받은 것은 아니냐? 율리우스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고 돈을 받았느냐?”


“아니옵니다!”


시녀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절대! 절대로 아니옵니다!”


베르단디가 손짓을 했다. 시녀가 어전실 밖으로 끌려갔다. 지크와 수도방위군 군사들이 율리우스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율리우스, 너와 안나를 어떻게 죽여 줄까!”


베르단디가 소름끼치게 웃었다.


“어떻게 죽여야 속이 시원하겠느냐!”


“나는...”


율리우스가 피거품을 뱉었다. “나는... 죄가 없다!”


“아직도 그 소리냐!”


베르단디가 외쳤다. “저 놈에게 자백을 받아 내라!”


군사들이 그를 질질 끌고 나갔다. 그를 따라 피와 살점이 투둑투둑 하고 떨어졌다. 아케메네스가 뼈가 드러난 율리우스의 등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베르단디가 차갑게 말했다. “아케메네스.”


아케메네스가 고개를 들었다. “예. 폐하.”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느냐?”


지크가 외쳤다. “폐하!”


“닥쳐라!”


“닥쳐라!”


아케메네스와 베르단디가 동시에 소리쳤다. 아케메네스가 지크를 다그쳤다. “네가 나설 자리가 아니다. 닥쳐라!”


“아버지!”


“닥치라 했다!”


아케메네스가 지크를 올려다보며 소리를 쳤다. 그 늙은 몸에서 그 정도의 성량이 나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너는 이미 선택했다. 그럼 돌아보지 말고 가라!”


“아버지.”


지크가 아버지에게 달려갔다.


“아버지를 위해서 그랬어요!”


“시끄럽다! 더 이상 한마디도 하지 마라!”


아케메네스가 지크를 노려보았다. 지크가 고개를 수그렸다. 아케메네스가 차분하게 말했다.


“폐하, 저를 지금까지 살려 두신 이유가 무엇이옵니까?”


“네가 맞춰 보아라.”


“전략작전군과 지방군을 진정하게 하실 생각이시옵니까?”


베르단디가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맞췄다.”


아케메네스가 지크에게 말했다. “종이와 펜을 가져오거라.”


지크가 재빨리 일어섰다. 그가 종이와 펜을 가져다 주었다. 아케메네스가 그 자리에서 편지 두 통을 휘갈겨 썼다. 자신의 서명을 한 후, 갖고 다니던 대원수의 도장에 율리우스의 피를 묻혔다. 그가 쾅 하고 도장을 찍었다.


“폐하, 옥새를 찍으시지요.”


지크가 여왕에게 편지를 바쳤다. 여왕이 죽 읽어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여왕이 옥좌에서 내려와 아케메네스처럼 율리우스의 피를 옥새에 묻혔다. 바닥에 종이를 대고 옥새를 쾅 하고 찍었다.


“이제 됐다. 지크, 한 통은 라르트망에게 가고 있을 톨스토아 사령관에게 전하고, 다른 한 통은 지방군에게 파발을 띄워라.”


지크가 편지를 들고 머뭇거렸다. “폐하...”


“알았다!”


베르단디가 허리에 손을 올렸다. “아케메네스는 죽이지 않겠다. 다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니 당장 시행하거라!”


지크가 엎드렸다. 그가 베르단디의 발등에 입을 맞췄다. “제발 자비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이 놈이!”


베르단디가 소리를 쳤다. “날 믿지 못하느냐! 당장 꺼져라!”


지크가 후다닥 물러갔다. 베르단디가 외쳤다. “지금 당장 궁과 수도를 정돈하라. 반역의 기미가 보이는 놈들은 모조리 죽여라. 그리고 폐하의 장례식을 준비하거라!”


군사들이 자리를 떠났다. 준장 몇 명만이 남았다. 베르단디가 손짓을 했다. “대원수를 앉혀라.”


“소신은 앉을 자격이 없사옵니다.”


“이 늙은이가! 앉으라면 앉아!”


베르단디가 소리를 쳤다. “당장 앉혀라!”


준장들이 의자를 가져와 아케메네스를 앉혔다. 아케메네스가 헐떡이며 베르단디를 올려다보았다.


“폐하, 신을 어찌하시려 하시옵니까?”


“널 어찌하면 좋겠느냐?”


“신이 선왕을 지키지 못했사오니 죽어 마땅하옵니다.”


“잘 아는구나. 그럼 네 이야기는 맨 마지막에 하자.”


아케메네스가 베르단디를 가만히 관찰했다. 베르단디가 한숨을 쉬며 어전실을 이리저리 걸어다녔다.


“아케메네스. 라르트망과 지방군이 나에게 신복하겠느냐? 어찌 생각하느냐?”


여왕이 결국 한숨을 쉬었다. 여왕이 연거푸 물었다. “어찌 해야 그들이 나에게 신복하겠느냐?”


베르단디 여왕은 마음 속으로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만약 라르트망의 전략작전부대와 지방군이 힘을 합쳐 베르단디를 공격한다면 베르단디는 무사하지 못할 터였다.


아케메네스는 이미 지방군에게 수도방위군을 척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아르사메스 왕이 죽은 지금, 베르단디가 부왕에게 선위를 받았다는 증거는 옥새와 피로 쓴 교지 뿐이었다. 이제 와서 옥새와 교지를 다시 내린들, 지방군 사령관들이 믿을지 알 수 없었다.


“폐하께서 율리우스의 손에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즉시 공표하시오소서. 그러면 지방군과 라르트망 공작은 폐하께 신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옵니다. 그리고.”


“그리고?”


“드라마스 왕자님도 율리우스의 손에 죽었다는 것도 꼭 함께 공표하시옵소서. 그러면 군은 폐하를 선택할 것이옵니다.”


베르단디가 입술을 깨물었다.


“율리우스가 드라마스를 죽여서 참 다행이구나! 군은 나보다 드라마스를 더 신뢰하니까. 그래! 알았다.”


“폐하.”


아케메네스가 여왕을 올려다보았다.


“신이 죽기 전에 청이 있나이다.”


“걱정 마라! 내 지크를 죽이지 않을 것이다. 세루크도, 앙리도!”


“바우돌리노 재상과 라르트망 사령관은 절대 죽이지 마옵소서.”


베르단디가 눈을 치떴다. 아케메네스가 고개를 숙였다.


“중신들을 다 갈아 치우시더라도 나라를 위해, 그 둘만은 죽이지 마시오소서. 특히, 라르트망은 죽이시면 아니되시옵니다. 최소한 새 사령관들이 채워질 때까지는...”


아케메네스가 베르단디의 손을 잡았다. “이렇게 청하옵니다. 그 때까지만 참으시오소서. 전략 회의와 국무회의의 구성원이 채워질 때까지는 그 둘에게 손을 대시면 아니되옵니다.”


베르단디가 아케메네스를 차갑게 내려다보았다. “그래, 알았다. 그대는 이만 집으로 돌아가라!”




아케메네스는 일주일 만에 정신을 차렸다. 극심한 격무에 시달린 끝에 드라마스 왕자와 선왕의 시해라는 비극을 겪어 마음과 몸이 약해져 있었다.


지크는 지난날 고문을 당하고 돌아온 자신을 돌보던 아버지를 생각하며 그를 극진히 돌보았다.


아케메네스는 눈을 뜨자마자 말했다. “라르트망은?”


지크가 양아버지의 뺨을 쓸었다. “아버지. 괜찮으세요?”


“라르트망은? 지크. 라르트망이 죽었니?”


아케메네스가 간절하게 물었다. “그 녀석은 살아 있니? 지금쯤 아발론에 도착했을 것 아니냐.”


지크는 거짓말을 했다. “잘 몰라요.”


“상황이 어떻게 됐니? 전략 회의 구성원들은 몇 명이나 살아 있냐?”


“아버지와 함께 싸웠던 네 명의 사령관이 모두 처형당했어요. 다른 세 명의 사령관들은 가택에 종신 연금당했어요.”


아케메네스가 한숨을 쉬었다.


“이제 전략 회의의 구성원은 톨스토아밖에 남지 않았구나. 빨리 사령관들을 뽑아야 할 텐데, 수도방위군의 준장으로만 채우면 지방군이 가만있지 않을 텐데 걱정이구나... 국무회의는?”


지크가 입을 다물었다. 아케메네스가 다그쳤다.


“바우돌리노는? 죽었니?”


지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아!”


아케메네스가 탄식했다. “다 죽었니?”


“바우돌리노 재상하고, 투레이 후작, 가티푸 후작, 팔라누스 공작은 죽었어요. 나머지는 다 종신 가택 연금당했어요.”


“큰일이다!”


아케메네스가 한숨을 쉬었다. “그 밑에는 괜찮니? 준장들은 얼마나 죽었니?”


“한 40퍼센트 정도 죽었어요. 사령관들과 직속으로 일하던 준장들은 거의 죽었어요.”


아케메네스가 눈물을 흘렸다. “가엾구나! 이런 일로 죽을 사람들이 아닌데. 조국의 칼에 죽다니! 가엾다. 다 내 탓이다!”


아케메네스가 떨리는 손으로 지크의 손을 잡았다. “시간이 없다. 당장 라르트망을 보러 가자! 인선이 시급하다. 폐하께서 나도 연금하셨니?”


“아니요. 하지만...”


“그럼 어서 가자. 궁으로 가자! 날 죽이시더라도 할 말은 하고 죽어야겠다! 연금당한 사령관들을 풀어 줘야 해! 어서 휠체어를 가져오거라!”


“아버지.”


지크가 고개를 저었다.


“폐하께서 당장 아발론을 떠나라고 하셨어요.”


“네 이놈!”


아케메네스가 기침을 하며 꾸짖었다.


“당장 궁으로 가자니까!”


“안 돼요, 아버지.”


“왜?”


“보시면 안 되는 게 있어요.”


아케메네스의 안색이 변했다. “그게 뭐냐?”


지크가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


“그게 뭐냐? 뭐가 있는데.”


“궁의 정문에...”


지크가 아케메네스의 얼굴을 쓸었다. “라르트망 사령관의 머리가 걸려 있어요.”


아케메네스의 눈이 커졌다. “안 돼!”


아케메네스가 입을 크게 벌렸다. “라르트망이! 라르트망이!”


“아버지! 진정하세요!”


“안 돼!”


“라르트망!”


아케메네스가 몸을 일으켰다. 지크가 깜짝 놀랐다. 아케메네스가 하늘을 향해 소리를 쳤다. “라르트망! 라르트망!”


“아버지!”


“폐하!”


“아버지, 누우셔야 돼요!”


“드라마스! 드라마스! 드라마-”


아케메네스가 부릅뜬 눈으로 피눈물을 흘렸다. 입을 쫙 벌린 그가 힘없이 침대에 쓰러졌다. 그가 움직이지 않았다.


“아버지!”


지크가 울부짖었다. “아버지! 아버지! 정신 차리세요!”


눈과 입을 쫙 벌린 아케메네스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지크가 아버지를 들쳐 업었다. “람세스! 람세스! 큰일 났어요!”


람세스가 달려왔다. “도련님!”


“아버지가 이상해요!”


람세스가 아케메네스의 경악한 얼굴을 보고 부르르 떨었다.


“장군님! 돌아가시면 안 됩니다!”


“의사! 당장! 말을 가져와!”


지크가 울부짖었다. “말을 가져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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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27화-소인을 위한 왕좌(6) 19.03.17 217 3 14쪽
217 27화-소인을 위한 왕좌(5) 19.03.16 210 4 15쪽
216 27화-소인을 위한 왕좌(4) 19.03.15 218 5 15쪽
215 27화-소인을 위한 왕좌(3) 19.03.14 211 4 14쪽
214 27화-소인을 위한 왕좌(2) 19.03.13 219 4 17쪽
213 27화-소인을 위한 왕좌(1) 19.03.12 236 5 17쪽
212 26화-머스켓과 풋사과(11) 19.03.11 207 4 14쪽
211 26화-머스켓과 풋사과(10) 19.03.10 255 5 17쪽
210 26화-머스켓과 풋사과(9) +4 19.03.09 215 3 15쪽
209 26화-머스켓과 풋사과(8) +2 19.03.08 225 3 14쪽
208 26화-머스켓과 풋사과(7) +2 19.03.07 208 3 15쪽
207 26화-머스켓과 풋사과(6) +5 19.03.06 222 4 17쪽
206 26화-머스켓과 풋사과(5) 19.03.05 212 3 16쪽
205 26화-머스켓과 풋사과(4) +2 19.03.04 225 3 15쪽
204 26화-머스켓과 풋사과(3) 19.03.03 269 3 17쪽
203 26화-머스켓과 풋사과(2) 19.03.02 248 3 16쪽
202 26화-머스켓과 풋사과(1) 19.03.01 265 3 17쪽
201 25화-그의 것을 그에게(12) +5 19.02.04 300 4 19쪽
200 25화-그의 것을 그에게(11) 19.02.03 242 2 17쪽
199 25화-그의 것을 그에게(10) 19.02.02 337 3 18쪽
198 25화-그의 것을 그에게(9) 19.02.01 248 2 13쪽
197 25화-그의 것을 그에게(8) 19.01.31 269 4 18쪽
196 25화-그의 것을 그에게(7) 19.01.30 240 2 18쪽
195 25화-그의 것을 그에게(6) 19.01.29 264 3 14쪽
194 25화-그의 것을 그에게(5) 19.01.28 264 4 16쪽
193 25화-그의 것을 그에게(4) 19.01.27 239 3 17쪽
192 25화-그의 것을 그에게(3) 19.01.26 237 3 14쪽
191 25화-그의 것을 그에게(2) 19.01.25 253 4 15쪽
190 25화-그의 것을 그에게(1) 19.01.24 271 4 21쪽
189 24화-개화의 새벽(10) +2 19.01.23 307 3 17쪽
188 24화-개화의 새벽(9) 19.01.22 275 3 16쪽
187 24화-개화의 새벽(8) 19.01.21 251 3 14쪽
186 24화-개화의 새벽(7) 19.01.20 281 3 13쪽
185 24화-개화의 새벽(6) 19.01.19 303 5 17쪽
184 24화-개화의 새벽(5) 19.01.18 267 6 15쪽
183 24화-개화의 새벽(4) +2 19.01.17 299 3 15쪽
182 24화-개화의 새벽(3) +1 19.01.16 283 4 18쪽
181 24화-개화의 새벽(2) 19.01.15 282 4 16쪽
180 24화-개화의 새벽(1) 19.01.14 329 4 17쪽
179 23화-옐로이즈(10) +1 19.01.13 306 3 16쪽
178 23화-옐로이즈(9) +4 19.01.12 336 4 14쪽
177 23화-옐로이즈(8) +2 19.01.11 287 4 15쪽
176 23화-옐로이즈(7) +2 19.01.10 313 3 16쪽
175 23화-옐로이즈(6) 19.01.09 273 3 19쪽
174 23화-옐로이즈(5) 19.01.08 294 3 12쪽
173 23화-옐로이즈(4) +4 19.01.07 311 5 14쪽
172 23화-옐로이즈(3) +2 19.01.06 272 5 13쪽
171 23화-옐로이즈(2) 19.01.05 297 7 15쪽
170 23화-옐로이즈(1) 19.01.04 292 6 14쪽
169 22화-마왕의 이유식(10) 19.01.03 337 6 13쪽
168 22화-마왕의 이유식(9) 19.01.02 295 6 14쪽
167 22화-마왕의 이유식(8) 19.01.01 292 6 17쪽
166 22화-마왕의 이유식(7) +1 18.12.31 308 7 13쪽
165 22화-마왕의 이유식(6) 18.12.30 365 6 13쪽
164 22화-마왕의 이유식(5) 18.12.29 350 10 16쪽
163 22화-마왕의 이유식(4) 18.12.28 362 6 14쪽
162 23화-마왕의 이유식(3) +2 18.12.27 389 7 13쪽
161 22화-마왕의 이유식(2) 18.12.26 361 5 15쪽
160 22화-마왕의 이유식(1) +2 18.12.25 425 6 18쪽
159 21화-영광의 계승자(12)(2부 完) +10 18.12.24 435 12 18쪽
158 21화-영광의 계승자(11) 18.12.23 413 7 20쪽
157 21화-영광의 계승자(10) +2 18.12.22 373 7 20쪽
156 21화-영광의 계승자(9) +2 18.12.21 404 8 20쪽
155 21화-영광의 계승자(8) +2 18.12.20 382 10 18쪽
154 21화-영광의 계승자(7) 18.12.19 372 11 20쪽
153 21화-영광의 계승자(6) 18.12.18 371 6 20쪽
152 21화-영광의 계승자(5) 18.12.17 379 6 22쪽
151 21화-영광의 계승자(4) 18.12.16 392 8 16쪽
150 21화-영광의 계승자(3) +2 18.12.15 389 5 19쪽
149 21화-영광의 계승자(2) 18.12.14 380 7 18쪽
148 21화-영광의 계승자(1) 18.12.13 449 8 19쪽
147 20화-0시 정각(11) +1 18.12.12 382 13 27쪽
146 20화-0시 정각(10) +2 18.12.11 359 12 17쪽
145 20화-0시 정각(9) 18.12.10 370 9 15쪽
144 20화-0시 정각(8) 18.12.09 408 9 17쪽
143 20화-0시 정각(7) +2 18.12.08 422 11 17쪽
142 20화-0시 정각(6) +4 18.12.07 402 7 22쪽
141 20화-0시 정각(5) +2 18.12.06 377 9 16쪽
140 20화-0시 정각(4) 18.12.05 374 8 20쪽
139 20화-0시 정각(3) 18.12.04 385 9 19쪽
138 20화-0시 정각(2) +1 18.12.03 386 10 21쪽
137 20화-0시 정각(1) 18.12.02 435 8 26쪽
136 19화-벽을 사이에 두고(9) 18.12.01 395 6 16쪽
135 19화-벽을 사이에 두고(8) 18.11.30 405 7 20쪽
134 19화-벽을 사이에 두고(7) 18.11.29 506 11 19쪽
133 19화-벽을 사이에 두고(6) 18.11.28 392 6 17쪽
132 19화-벽을 사이에 두고(5) 18.11.27 414 9 21쪽
131 19화-벽을 사이에 두고(4) +2 18.11.26 413 9 18쪽
130 19화-벽을 사이에 두고(3) +4 18.11.25 483 10 18쪽
129 19화-벽을 사이에 두고(2) +2 18.11.24 435 9 16쪽
128 19화-벽을 사이에 두고(1) 18.11.23 450 7 14쪽
127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11) +2 18.11.22 445 8 12쪽
126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10) 18.11.21 440 9 21쪽
125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9) 18.11.20 442 9 17쪽
124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8) 18.11.19 445 12 19쪽
123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7) 18.11.18 545 8 20쪽
122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6) 18.11.17 475 10 18쪽
121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5) 18.11.16 446 9 20쪽
120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4) +2 18.11.15 456 8 16쪽
119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3) 18.11.14 497 9 22쪽
118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2) 18.11.13 466 10 16쪽
117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1) 18.11.12 513 11 18쪽
116 17화-노예 나라의 왕(11) 18.11.11 505 11 23쪽
115 17화-노예 나라의 왕(10) 18.11.10 473 11 25쪽
114 17화-노예 나라의 왕(9) 18.11.09 474 10 21쪽
113 17화-노예 나라의 왕(8) 18.11.08 469 13 21쪽
112 17화-노예 나라의 왕(7) 18.11.07 477 10 16쪽
111 17화-노예 나라의 왕(6) 18.11.06 473 11 18쪽
110 17화-노예 나라의 왕(5) 18.11.05 506 8 17쪽
109 17화-노예 나라의 왕(4) 18.11.04 472 10 18쪽
108 17화-노예 나라의 왕(3) 18.11.03 530 9 17쪽
107 17화-노예 나라의 왕(2) 18.11.02 500 13 17쪽
106 17화-노예 나라의 왕(1) 18.11.01 508 12 17쪽
105 16화-사랑과 충성(11) 18.10.31 538 11 18쪽
104 16화-사랑과 충성(10) 18.10.30 504 11 17쪽
103 16화-사랑과 충성(9) 18.10.29 473 10 15쪽
102 16화-사랑과 충성(8) +2 18.10.28 515 10 17쪽
101 16화-사랑과 충성(7) 18.10.27 534 12 21쪽
100 16화-사랑과 충성(6) 18.10.26 549 11 19쪽
99 16화-사랑과 충성(5) 18.10.25 555 11 19쪽
98 16화-사랑과 충성(4) 18.10.24 555 9 19쪽
97 16화-사랑과 충성(3) +2 18.10.23 605 10 19쪽
96 16화-사랑과 충성(2) 18.10.22 571 8 15쪽
95 16화-사랑과 충성(1) 18.10.21 608 9 18쪽
94 15화-굴욕의 맛(10) +2 18.10.20 602 10 15쪽
93 15화-굴욕의 맛(9) 18.10.19 562 10 23쪽
92 15화-굴욕의 맛(8) 18.10.18 561 11 19쪽
91 15화-굴욕의 맛(7) 18.10.17 595 10 19쪽
90 15화-굴욕의 맛(6) +2 18.10.16 602 9 22쪽
89 15화-굴욕의 맛(5) +6 18.10.15 630 12 16쪽
88 15화-굴욕의 맛(4) 18.10.14 601 14 16쪽
87 15화-굴욕의 맛(3) 18.10.13 641 10 15쪽
86 15화-굴욕의 맛(2) 18.10.12 646 10 18쪽
85 15화-굴욕의 맛(1) 18.10.11 637 14 22쪽
84 14화-왕도를 걷는 노예(10) 18.10.10 668 15 17쪽
83 14화-왕도를 걷는 노예(9) +2 18.10.09 628 10 15쪽
82 14화-왕도를 걷는 노예(8) 18.10.08 681 12 22쪽
81 14화-왕도를 걷는 노예(7) +2 18.10.07 657 11 16쪽
80 14화-왕도를 걷는 노예(6) 18.10.06 639 13 19쪽
79 14화-왕도를 걷는 노예(5) 18.10.05 644 11 18쪽
78 14화-왕도를 걷는 노예(4) +2 18.10.04 688 11 19쪽
77 14화-왕도를 걷는 노예(3) 18.10.03 669 12 23쪽
76 14화-왕도를 걷는 노예(2) +2 18.10.02 719 12 21쪽
75 14화-왕도를 걷는 노예(1) +2 18.10.01 765 14 16쪽
74 13화-망국의 씨앗(12)(1부 完) +2 18.09.30 756 15 21쪽
73 13화-망국의 씨앗(11) +4 18.09.29 686 15 18쪽
72 13화-망국의 씨앗(10) +2 18.09.28 664 10 16쪽
71 13화-망국의 씨앗(9) +2 18.09.27 739 13 20쪽
70 13화-망국의 씨앗(8) 18.09.26 743 13 18쪽
69 13화-망국의 씨앗(7) +2 18.09.25 775 14 22쪽
68 13화-망국의 씨앗(6) 18.09.24 752 12 21쪽
67 13화-망국의 씨앗(5) +10 18.09.23 779 11 20쪽
66 13화-망국의 씨앗(4) 18.09.22 770 12 15쪽
65 13화-망국의 씨앗(3) +2 18.09.21 809 9 15쪽
64 13화-망국의 씨앗(2) 18.09.20 814 8 18쪽
63 13화-망국의 씨앗(1) 18.09.19 815 13 14쪽
62 12화-스파이 게임(11) 18.09.18 779 11 16쪽
61 12화-스파이 게임(10) 18.09.17 804 13 16쪽
60 12화-스파이 게임(9) +2 18.09.16 869 13 13쪽
59 12화-스파이 게임(8) 18.09.15 920 15 20쪽
58 12화-스파이 게임(7) 18.09.14 902 10 14쪽
57 12화-스파이 게임(6) +1 18.09.13 954 12 12쪽
56 12화-스파이 게임(5) 18.09.12 923 15 18쪽
55 12화-스파이 게임(4) 18.09.11 945 11 17쪽
54 12화-스파이 게임(3) 18.09.10 982 17 17쪽
53 12화-스파이 게임(2) 18.09.09 1,046 14 15쪽
52 12화-스파이 게임(1) 18.09.08 1,163 13 14쪽
» 11화-마지막 왕자(11) +5 18.09.07 1,146 18 19쪽
50 11화-마지막 왕자(10) 18.09.06 1,103 17 15쪽
49 11화-마지막 왕자(9) 18.09.05 1,128 16 17쪽
48 11화-마지막 왕자(8) 18.09.04 1,148 21 21쪽
47 11화-마지막 왕자(7) 18.09.03 1,201 20 15쪽
46 11화-마지막 왕자(6) 18.09.02 1,186 24 19쪽
45 11화-마지막 왕자(5) 18.09.01 1,217 24 19쪽
44 11화-마지막 왕자(4) +2 18.08.31 1,248 19 14쪽
43 11화-마지막 왕자(3) 18.08.30 1,324 20 16쪽
42 11화-마지막 왕자(2) 18.08.29 1,423 20 14쪽
41 11화-마지막 왕자(1) 18.08.28 1,411 24 14쪽
40 10화-권위와 긍지(8) 18.08.27 1,412 23 16쪽
39 10화-권위와 긍지(7) 18.08.26 1,440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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