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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악물고 출세한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조상우
작품등록일 :
2018.07.20 15:47
최근연재일 :
2019.03.30 06:00
연재수 :
231 회
조회수 :
239,864
추천수 :
3,465
글자수 :
1,683,635

작성
18.09.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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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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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15쪽

12화-스파이 게임(2)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12화-스파이 게임(2)




구천 왕자는 느지막이 잠에서 깼다. 그는 양껏 밥을 먹고 배를 두드리며 세수를 했다. 옷을 입고 침궁에서 나가니 가을 햇살이 찬란했다. 모처럼 사냥이나 하러 갈까 하는 속 편한 생각이 들었다.


“왕자 전하.”


“음?”


구천이 여유롭게 옆을 돌아보았다. 사실 구천은 침궁에서 나가자마자 그가 서 있는 것을 알아보았다. 그가 웃었다.


“범대부.”


범려가 저만치에 꿇어앉아 있었다. 구천이 웃었다.


“아직 고향에 안 갔군.”


“오전에 왕손록 대인이 왔다 가셨사옵니다.”


“뭐하러 왔다던가?”


“왕자 전하께 목숨을 빌러 왔다 하옵니다. 저에게 왕자 전하의 마음을 돌려달라고 부탁을 하셨지만 확답하지 못했습니다.”


“어째서?”


구천이 하하 웃었다. “이거 놀랄 일이군! 세계 최고의 두뇌를 가진 천하의 범려 대인도 못하시는 일이 있소? 어서 떨치고 일어나 천하를 정복하셔야지!”


“이제 일이 끝나셨으니, 소신에게 답을 주시옵소서.”


“무슨 답?” 구천이 딴청을 부렸다. “무슨 소리요?”


“소신에게 가르쳐 주기로 하지 않으셨사옵니까!”


범려가 소리를 쳤다. “왜 소신이 이토록 빛을 보지 못하는 것인지 가르쳐 주시옵소서!”


구천이 가만히 범려를 바라보았다. 범려가 부들부들 떨었다. 구천의 눈에 동정이 어렸다.


범려가 다시 외쳤다.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옵니다! 소신이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사옵니까!”


“그대는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그토록 원통해 하는가?”


구천이 그에게 걸어갔다. “무엇이 그리 원통한가? 이해할 수가 없구만. 난 자네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


“가르쳐 주시옵소서. 소신이 고치겠사옵니다!”


범려가 애타게 구천의 손을 잡았다. “제발 가르쳐 주시옵소서!”


구천이 범려를 일으켰다. 범려가 고개를 수그렸다. 구천이 그의 등을 토닥였다.


“잘 듣게. 인생 선배로서 하는 말이니.”


“예.”


“이제부터 말을 줄이게. 하고 싶은 말의 백분의 하나만 하게.”


“제가 말이 많아서 미움을 받는 것이옵니까?”


“아니.”


구천이 고개를 저었다. “뱉을 줄만 알고, 상대가 어떻게 들을 줄은 몰라서 늘 오해를 받는 것이네. 자네는 너무 순진해. 성마르고. 거기다 자존심도 대단해서 굽힐 줄 모르지.”


“제가 순진하다구요?”


“그래.”


구천이 가만히 말했다.


“상대를 설득하려면 상대가 내 말을 듣고 어떻게 행동할지를 예측해야 하네. 그러려면 상대의 마음을 이해해야 해. 하지만 자네는 그런 배려가 전혀 없지. 자기가 늘 옳다고 생각하니까. 맞지?”


범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구천이 말을 이었다.


“그러니 매사가 제대로 될 리가 없지. 자네는 있는 그대로 말하면 사람들이 그대로 받아들여 줄 거라고 생각하지만 어떤가. 자네는 내 말을 그대로 받아들였나?”


“전하는 저를 모욕하셨습니다.”


“아니야.”


구천이 범려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가 범려의 손을 토닥였다.


“그대를 모욕하고 싶었다면 얼마든지 욕보일 수 있는 방법이 있었어. 하지만 나는 그대를 보내려고 그렇게 얘기한 거였어. 그런데 자네는 내 말을 알아듣지 못했군.”


“전하!”


범려가 엎드렸다. “저를 버리지 마오소서!”


“일어나게.”


“전하.”


“일어나거라!”


구천이 질책했다. “경거망동하지 말라! 내가 지금 뭐라 얘기했느냐? 널 버리겠다고 얘기했느냐?”


범려가 대답하지 못했다. 구천이 다그쳤다. “이 놈! 내가 널 버리겠다 했느냐? 아까 내 뭐라 했느냐? 그 좋은 머리가 여기 와서 다 굳어 버렸느냐!”


“아니옵니다.”


“아이처럼 보채지 말고 일어나거라!”


범려가 벌떡 일어났다. 구천이 그를 꾸짖었다.


“이 놈! 네가 세상에서 제일 잘났더냐? 세상이 네 장난감이냐? 국사가 우습더냐!”


“아니옵니다.”


“매사에 네 마음대로 넘겨짚고 행동할 셈이냐! 네가 세상일을 다 알더냐!”


“용서해 주시옵소서!”


“이 놈이! 뭘 용서해달라는 거냐!”


구천이 소리를 쳤다. “뭘 용서해 달라는 거야! 그렇게 철없이 굴 셈이냐? 그럴 거면 당장 고향으로 돌아가라!”


범려가 눈물을 흘렸다. “전하! 제발 가르쳐 주시옵소서. 소신은 아무것도 모르겠사옵니다!”


범려가 고개를 숙이고 흐느꼈다. “소신을 이끌어 주시옵소서.”


“이끌어 달라? 뭘 어떻게?”


범려가 무릎을 꿇었다. “소신을 받아 주시옵소서! 전하의 심기를 생각지 않고 마음대로 이야기한 것을 용서해 주시옵소서.”


구천의 눈빛이 변했다. “깨달았느냐?”


“소신이 깨달았사옵니다. 그런 말씀을 들은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었사옵니다! 소신이 이제야 알았사옵니다.”


구천이 부드럽게 말했다. “일어나게.”


범려가 일어났다. 구천이 범려의 어깨를 토닥였다. 구천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범려는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마침내 구천이 입을 열었다.


“왕손록은 다시 찾아올 것이다. 그를 어떻게 다루면 좋겠느냐?”


범려가 줄줄 읊었다. ”왕손록과 태자를 둘 다 다루시오소서.”


“부차를? 어떻게?”


“왕손록과 태자 전하에게 이 설계도가 엉망이라는 것을 살짝 귀띔하소서. 그러면 왕손록은 목숨을 보전하려고 황제 폐하께 태자를 모함할 것이옵니다.”


“궁지에 몰린 왕손록에게 부차를 물게 한다? 그대는 왕손록이 그 정도로 대범한 인간으로 본다 이거로군.”


구천이 웃었다. “난 그렇게 보지 않았는데.”


범려가 고개를 숙였다. “신은 사람에 대해서만은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이이옵니다. 전하께서 그리 생각하신다면 말씀을 거두겠사옵니다.”


구천이 하하 웃었다. “그대의 기를 죽이려고 한 소리가 아니다! 좋다. 내기를 하자. 내가 한 번 그대의 말대로 해 보마! 만약 왕손록이 소인배라면 그대는 어찌하겠는가?”


“무슨 벌이든 달게 받겠사옵니다.”


“정말이냐? 내 그대를 가장 힘든 부대에 집어넣을 것이다! 그대가 이기면 무엇을 줄까?”


“소신은 아무것도 원하지 않사옵니다.”


“그럼 그대의 직급을 높여 주지.”


구천이 범려의 어깨를 툭툭 쳤다. “4품 교위는 어떤가? 어디 병사들을 한 번 다루어 보라.”


범려가 손을 모았다. “전하의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아무리 미천한 직급이어도 상관이 없사옵니다! 소신은 그저 전하를 섬기고 싶사옵니다. 전하를 위해 이 목숨을 바치겠사옵니다!”


구천이 지긋이 웃었다. 이번에는 진짜 웃음이었다.




구천은 그날 밤, 범려의 제안대로 대운하 설계의 맹점을 부차와 왕손록에게 동시에 흘렸다. 부차는 길길이 날뛰며 왕손록을 죽여 버리려고 날뛰었지만 왕손록은 범려의 생각대로 차분했다.


그는 조용히 의관을 정제하고 말에 올라탔다. 그가 말을 달려 도착한 곳은 물론 진 제국의 황궁인 태백궁이었다. 오직 황제와 황후, 태자만 살 수 있는 곳이었다.


그는 부차가 쫓아올까 봐 바삐 걸음을 옮겼다. 횃불을 든 군사들이 그의 뒤를 우루루 따랐다. 2급 신료인 사도 대인도 궁의 내실에 들어갈 때는 엄중한 감시를 받았다.


어전실은 한 밤중의 숲처럼 깜깜했다. 왕손록은 아무도 없는 어전실에 엎드렸다. 군사들이 알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그를 빙 둘러쌌다.


저 멀리서 하얀 얼굴의 환관 셋이 달려왔다.


“사도 대인.”


환관들이 말을 걸었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어서 돌아가시지요. 폐하를 뵙고 싶으시면 내일 일찍 오시지요. 제가 특별히 첫 번째로 알현을 청해 드리겠습니다.”


“죄인이 무슨 알현을 하겠소!”


“왜 이러십니까.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이러시면 제가 폐하께 혼이 납니다.”


“군사들이 날 쫓아오고 있소. 궁을 나가면 난 쥐도 새도 모르게 죽고 말 거요!”


“그게 누굽니까?”


“누군지 말해도 난 죽고 말 거요.”


“당장 폐하께 가시지요.”


“그럴 수 없소! 난 죄인이오. 죄인이 어찌 알현을 하겠소!”


왕손록이 완강하게 환관들의 손을 뿌리쳤다. “내가 여기서 내일 아침 자결을 하고 말겠소. 날 내버려 두시오!”


환관들이 인상을 썼다. 그들이 서로 소근거렸다. 시종들을 불러 왕손록을 끌어낼까 의논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상대는 2급 대부였다.


“하 참! 저희가 대인과 함께 여기서 밤새 서 있어야 하겠군요.”


“서 있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시오.”


왕손록이 쫑알거렸다. “난 여기 죽은 듯이 있을라니까.”




진의 황제 합려는 오늘도 보람찬 하루 일과를 끝내고 자리에 누웠다. 어린 시녀 하나를 옆에 끼고 한참 손을 놀리던 중이었는데, 환관들에게 왕손록이 어전실에 엎드려 꼼짝도 안하고 버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합려가 혀를 찼다.


“멍청한 놈! 무슨 일이길래 그리 소란을 떨꼬?”


합려가 한가롭게 시녀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빗었다. “하여튼 그 놈은 무슨 벼락 맞은 것처럼 유난을 떤다니까.”


어린 시녀가 꺄르르 웃었다. 합려가 소녀의 매끄러운 엉덩이를 팡팡 쳤다. “네 이년! 사도 대인을 비웃느냐?”


소녀가 애교를 부리며 합려의 가슴에 파고들었다. 합려가 소녀의 샅에 인정사정없이 손가락을 쑤셔 넣었다. “벌을 줘야겠다!” 소녀가 신음을 흘렸다. 예상대로 처녀가 아니었다.


문 밖에서 환관이 말했다. “어찌하올까요? 날씨가 춥사온데...”


합려가 시녀의 신음을 즐기며 말했다. “놔둬라! 얼어 죽기 싫으면 돌아가겠지.”


환관이 가만히 몸을 돌렸다. 합려가 고작 왕손록 따위를 불쌍하게 여길 리 없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합려는 왕권의 안정을 위해 자신의 친아들 일곱 중 다섯을 죽이고, 남은 둘 중 하나도 곧 죽일 생각인 비정한 자였다. 황후와 후궁들이 아무리 애원해도 들은 척도 않았고, 조금이라도 반항할라 치면 후궁들의 목까지 베어 버렸다.


마음 약한 자들은 결코 잔인하고 냉철한 합려와 함께 국사를 수행할 수가 없었다. 합려 주변의 나약한 자들은 그가 손대지 않아도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 나갔다. 간사하고 영악한 간신배들은 합려가 갖은 꼬투리를 잡아 쳐 죽였다. 이제 그의 곁에 남은 사람들은 강철 같은 충신들 뿐이었다.


“음... 음!”


올해 58세의 합려가 소녀의 몸에 힘차게 사정했다. 소녀가 교성을 지르며 샅에 힘을 주었다. 합려는 정액이 낭비되지 않게 연거푸 옥경을 샅에 밀어 넣었다.


“계속 힘을 줘라. 그래야 안 흐른다!”


소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 폐하.”


정액이 충분히 들어갔다고 생각이 들자 그가 옥경을 뺐다. 그는 정액을 낭비하는 것을 정말 싫어했다. 자식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았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서로 아비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 법이니까.


합려가 벌떡 일어나 옥경을 닦고 옷을 입었다. 소녀가 몸을 일으켰다.


“안 된다! 흘러나온다. 한동안 누워 있어라. 바로 일어나면 목을 치겠다!”


소녀가 얌전히 자리에 누웠다. 합려가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시녀들이 그의 옷깃을 정돈했다.


“왕손록은 아직도 거기 있느냐?”


“그런 줄로 아옵니다, 폐하.”


“아직도 거기 있으면 이리 불러오라.”


“예.”


환관이 물러갔다. 얇은 창호지를 바른 문 뒤에서 소녀가 꼼지락대는 그림자가 보였다. 합려가 소리를 쳤다. “이 죽일 년, 가만 있어라!” “예!” 소녀가 움직임을 멈췄다.


합려가 옷을 다 입고 내실을 나와 화려한 책상 앞에 앉았다. 진 제국은 좌식 문화여서 황제 합려도 계단 위에 고른 바닥에 두꺼운 방석을 깔고 앉아 일을 보았다. 문 뒤에서 환관이 고했다.


“폐하, 왕손록 사도 대인 입시하옵니다.”


“들라 하라.”


문이 열렸다. 왕손록이 고개를 잔뜩 수그리고 종종거리며 다가왔다. 그가 황제가 양반다리를 하고 앉은 널따란 옥좌 아래 엎드렸다.


“왕손록이 폐하를 뵈옵니다.”


“도대체 무슨 일로 이리 소란이냐?”


합려가 하품을 했다. “그래. 무슨 큰일이 났다더냐? 이다볼의 아르사메스가 벌떡 일어나서 쳐들어오기라도 했느냐?”


“신이 죽을 죄를 지었나이다.”


“무슨 죄를 지었느냐?”


왕손록이 쿵 하고 고두했다. “신이 폐하께서 주신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나이다.”


합려가 코를 킁킁거렸다. “이다볼의 토목공사 말이냐?”


“그렇사옵니다. 신이 태자 전하와 폐하를 실망시켰나이다!”


왕손록이 손을 모았다. “용서해 주시옵소서!”


합려가 인상을 썼다. “고작 그 일로 이 밤에 이 난리를 쳤다? 이해가 안 되는구나. 소상히 얘기하라! 화나게 하지 말고.”


왕손록이 침을 삼켰다. “태자 전하께서 진노하시어...”


“그래서 살아 볼려고 이 밤에 잠도 안 자고 나한테 기어왔구나. 뭘 실수한 것이냐? 일단 들어 보자. 구천은 널 도와주지 않더냐? 넌 구천에게 귀여움을 받지 않느냐.”


왕손록이 거짓말을 했다. “왕자께는 고하지 않았사옵니다.”


“거짓말 하지 말라! 그나저나 이상하구나. 부차가 실패했다는 걸 알았다면 구천이 쪼르르 달려와 나한테 고해야 정상인데, 그 놈이 왜 가만히 보고만 있을꼬?”


합려가 피식 웃었다. “혹시 구천하고 네가 짜고 훼방을 놓은 것이냐?”


“그건 아니옵니다.”


“그러면?”


“신이 사람을 시켜 만든 대운하 건설 계획에 맹점이 있었사온데 아무도 깨닫지 못했나이다. 그런데 사실이 드러나자 태자께서 진노하시어...”


“갑자기 어떻게 알게 됐느냐?”


“누군가가 저희에게 투서를 보냈나이다.”


“보나마나 너구리 구천이겠지.”


합려가 혀를 찼다. “구천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계획을 만들어 너희에게 던졌다? 너희는 그걸 덥석 물었고?”


“처음부터 왕자께서 개입한 것은 아니오나, 중간에 계획의 맹점을 눈치채시고 태자께 알려주신 듯하옵니다.”


합려가 다시 혀를 찼다. “한심한 놈! 네놈들이 구천에게 완전히 놀아났구나. 구천이 너를 지렛대로 삼아 태자를 물먹인 것이 아니더냐. 그래서 이다볼은 어찌 되었느냐.”


“베르단디가 실각하였다 하옵니다.”


합려의 표정이 변했다. “뭐라고? 그럼 드라마스 대원수가 태자가 되었단 말이냐? 이런! 이다볼에 좋은 일만 시켰구나.”


“그것은 아니옵니다.”


“그럼 태자 자리는 공석이냐?”


“율리우스라는 자가 앉았다 하옵니다.”


“율리우스?”


합려가 인상을 썼다. “아르사메스의 동생 율리우스?”


“그것은 확인하지 못했나이다.”


“멍청하긴! 율리우스라면 아르사메스의 동생 말고 또 있느냐. 그 놈이 살아있었구나. 아르사메스가 일 처리를 똑바로 못하는구만. 딱딱 마무리를 지었어야지.”


왕손록이 아부를 떨었다. “맞사옵니다.”


“그나저나! 그럼 네놈에게 어마어마한 돈을 주어서 만든 우리의 두더지들은 다 죽었느냐?”


“아니옵니다. 베르단디만 유폐되었을 뿐, 다들 그대로 살아있사옵니다.”


합려가 화를 냈다. “그럼 뭐 하느냐! 대가리 역할을 할 베르단디가 없는데. 멍청하긴! 베르단디를 태자로 만드는 게 그렇게 어려우냐! 드라마스가 뭐 그리 똑똑하다고! 아케메네스도 없지 않느냐!”


합려가 책상을 내리쳤다. “이 멍청한 것들. 운하를 만들라고 했더니 산사태를 내 놨구나! 큰일이다. 베르단디를 어떻게든 복권시켜라. 율리우스가 태자가 된 내막도 상세하게 보고하라!”


왕손록이 엎드렸다. “소신이 분골쇄신하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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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28화-수호자의 귀환(7) +1 19.03.30 373 7 15쪽
230 28화-수호자의 귀환(6) 19.03.29 201 4 12쪽
229 28화-수호자의 귀환(5) 19.03.28 211 4 13쪽
228 28화-수호자의 귀환(4) 19.03.27 226 3 14쪽
227 28화-수호자의 귀환(3) 19.03.26 199 3 14쪽
226 28화-수호자의 귀환(2) 19.03.25 187 5 12쪽
225 28화-수호자의 귀환(1) 19.03.24 205 5 17쪽
224 27화-소인을 위한 왕좌(12) 19.03.23 180 6 15쪽
223 27화-소인을 위한 왕좌(11) 19.03.22 184 4 13쪽
222 27화-소인을 위한 왕좌(10) 19.03.21 189 4 13쪽
221 27화-소인을 위한 왕좌(9) 19.03.20 192 4 14쪽
220 27화-소인을 위한 왕좌(8) 19.03.19 217 3 16쪽
219 27화-소인을 위한 왕좌(7) 19.03.18 231 5 15쪽
218 27화-소인을 위한 왕좌(6) 19.03.17 216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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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24화-개화의 새벽(2) 19.01.15 281 4 16쪽
180 24화-개화의 새벽(1) 19.01.14 328 4 17쪽
179 23화-옐로이즈(10) +1 19.01.13 305 3 16쪽
178 23화-옐로이즈(9) +4 19.01.12 334 4 14쪽
177 23화-옐로이즈(8) +2 19.01.11 285 4 15쪽
176 23화-옐로이즈(7) +2 19.01.10 312 3 16쪽
175 23화-옐로이즈(6) 19.01.09 271 3 19쪽
174 23화-옐로이즈(5) 19.01.08 292 3 12쪽
173 23화-옐로이즈(4) +4 19.01.07 310 5 14쪽
172 23화-옐로이즈(3) +2 19.01.06 271 5 13쪽
171 23화-옐로이즈(2) 19.01.05 296 7 15쪽
170 23화-옐로이즈(1) 19.01.04 291 6 14쪽
169 22화-마왕의 이유식(10) 19.01.03 335 6 13쪽
168 22화-마왕의 이유식(9) 19.01.02 293 6 14쪽
167 22화-마왕의 이유식(8) 19.01.01 291 6 17쪽
166 22화-마왕의 이유식(7) +1 18.12.31 306 7 13쪽
165 22화-마왕의 이유식(6) 18.12.30 364 6 13쪽
164 22화-마왕의 이유식(5) 18.12.29 349 10 16쪽
163 22화-마왕의 이유식(4) 18.12.28 360 6 14쪽
162 23화-마왕의 이유식(3) +2 18.12.27 388 7 13쪽
161 22화-마왕의 이유식(2) 18.12.26 360 5 15쪽
160 22화-마왕의 이유식(1) +2 18.12.25 424 6 18쪽
159 21화-영광의 계승자(12)(2부 完) +10 18.12.24 434 12 18쪽
158 21화-영광의 계승자(11) 18.12.23 411 7 20쪽
157 21화-영광의 계승자(10) +2 18.12.22 372 7 20쪽
156 21화-영광의 계승자(9) +2 18.12.21 403 8 20쪽
155 21화-영광의 계승자(8) +2 18.12.20 380 10 18쪽
154 21화-영광의 계승자(7) 18.12.19 370 11 20쪽
153 21화-영광의 계승자(6) 18.12.18 370 6 20쪽
152 21화-영광의 계승자(5) 18.12.17 377 6 22쪽
151 21화-영광의 계승자(4) 18.12.16 390 8 16쪽
150 21화-영광의 계승자(3) +2 18.12.15 388 5 19쪽
149 21화-영광의 계승자(2) 18.12.14 379 7 18쪽
148 21화-영광의 계승자(1) 18.12.13 447 8 19쪽
147 20화-0시 정각(11) +1 18.12.12 381 13 27쪽
146 20화-0시 정각(10) +2 18.12.11 358 12 17쪽
145 20화-0시 정각(9) 18.12.10 368 9 15쪽
144 20화-0시 정각(8) 18.12.09 407 9 17쪽
143 20화-0시 정각(7) +2 18.12.08 420 11 17쪽
142 20화-0시 정각(6) +4 18.12.07 401 7 22쪽
141 20화-0시 정각(5) +2 18.12.06 376 9 16쪽
140 20화-0시 정각(4) 18.12.05 373 8 20쪽
139 20화-0시 정각(3) 18.12.04 384 9 19쪽
138 20화-0시 정각(2) +1 18.12.03 384 10 21쪽
137 20화-0시 정각(1) 18.12.02 434 8 26쪽
136 19화-벽을 사이에 두고(9) 18.12.01 393 6 16쪽
135 19화-벽을 사이에 두고(8) 18.11.30 404 7 20쪽
134 19화-벽을 사이에 두고(7) 18.11.29 504 11 19쪽
133 19화-벽을 사이에 두고(6) 18.11.28 390 6 17쪽
132 19화-벽을 사이에 두고(5) 18.11.27 413 9 21쪽
131 19화-벽을 사이에 두고(4) +2 18.11.26 412 9 18쪽
130 19화-벽을 사이에 두고(3) +4 18.11.25 481 10 18쪽
129 19화-벽을 사이에 두고(2) +2 18.11.24 434 9 16쪽
128 19화-벽을 사이에 두고(1) 18.11.23 449 7 14쪽
127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11) +2 18.11.22 444 8 12쪽
126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10) 18.11.21 438 9 21쪽
125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9) 18.11.20 440 9 17쪽
124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8) 18.11.19 443 12 19쪽
123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7) 18.11.18 544 8 20쪽
122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6) 18.11.17 474 10 18쪽
121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5) 18.11.16 445 9 20쪽
120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4) +2 18.11.15 455 8 16쪽
119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3) 18.11.14 495 9 22쪽
118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2) 18.11.13 465 10 16쪽
117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1) 18.11.12 511 11 18쪽
116 17화-노예 나라의 왕(11) 18.11.11 500 11 23쪽
115 17화-노예 나라의 왕(10) 18.11.10 471 11 25쪽
114 17화-노예 나라의 왕(9) 18.11.09 473 10 21쪽
113 17화-노예 나라의 왕(8) 18.11.08 467 13 21쪽
112 17화-노예 나라의 왕(7) 18.11.07 476 10 16쪽
111 17화-노예 나라의 왕(6) 18.11.06 472 11 18쪽
110 17화-노예 나라의 왕(5) 18.11.05 505 8 17쪽
109 17화-노예 나라의 왕(4) 18.11.04 471 10 18쪽
108 17화-노예 나라의 왕(3) 18.11.03 529 9 17쪽
107 17화-노예 나라의 왕(2) 18.11.02 499 13 17쪽
106 17화-노예 나라의 왕(1) 18.11.01 505 12 17쪽
105 16화-사랑과 충성(11) 18.10.31 537 11 18쪽
104 16화-사랑과 충성(10) 18.10.30 503 11 17쪽
103 16화-사랑과 충성(9) 18.10.29 472 10 15쪽
102 16화-사랑과 충성(8) +2 18.10.28 514 10 17쪽
101 16화-사랑과 충성(7) 18.10.27 531 12 21쪽
100 16화-사랑과 충성(6) 18.10.26 548 11 19쪽
99 16화-사랑과 충성(5) 18.10.25 553 11 19쪽
98 16화-사랑과 충성(4) 18.10.24 553 9 19쪽
97 16화-사랑과 충성(3) +2 18.10.23 604 10 19쪽
96 16화-사랑과 충성(2) 18.10.22 568 8 15쪽
95 16화-사랑과 충성(1) 18.10.21 607 9 18쪽
94 15화-굴욕의 맛(10) +2 18.10.20 600 10 15쪽
93 15화-굴욕의 맛(9) 18.10.19 559 10 23쪽
92 15화-굴욕의 맛(8) 18.10.18 559 11 19쪽
91 15화-굴욕의 맛(7) 18.10.17 592 10 19쪽
90 15화-굴욕의 맛(6) +2 18.10.16 601 9 22쪽
89 15화-굴욕의 맛(5) +6 18.10.15 628 12 16쪽
88 15화-굴욕의 맛(4) 18.10.14 599 14 16쪽
87 15화-굴욕의 맛(3) 18.10.13 640 10 15쪽
86 15화-굴욕의 맛(2) 18.10.12 644 10 18쪽
85 15화-굴욕의 맛(1) 18.10.11 636 14 22쪽
84 14화-왕도를 걷는 노예(10) 18.10.10 667 15 17쪽
83 14화-왕도를 걷는 노예(9) +2 18.10.09 627 10 15쪽
82 14화-왕도를 걷는 노예(8) 18.10.08 680 12 22쪽
81 14화-왕도를 걷는 노예(7) +2 18.10.07 656 11 16쪽
80 14화-왕도를 걷는 노예(6) 18.10.06 637 13 19쪽
79 14화-왕도를 걷는 노예(5) 18.10.05 643 11 18쪽
78 14화-왕도를 걷는 노예(4) +2 18.10.04 687 11 19쪽
77 14화-왕도를 걷는 노예(3) 18.10.03 668 12 23쪽
76 14화-왕도를 걷는 노예(2) +2 18.10.02 718 12 21쪽
75 14화-왕도를 걷는 노예(1) +2 18.10.01 763 14 16쪽
74 13화-망국의 씨앗(12)(1부 完) +2 18.09.30 755 15 21쪽
73 13화-망국의 씨앗(11) +4 18.09.29 684 15 18쪽
72 13화-망국의 씨앗(10) +2 18.09.28 663 10 16쪽
71 13화-망국의 씨앗(9) +2 18.09.27 738 13 20쪽
70 13화-망국의 씨앗(8) 18.09.26 741 13 18쪽
69 13화-망국의 씨앗(7) +2 18.09.25 770 14 22쪽
68 13화-망국의 씨앗(6) 18.09.24 750 12 21쪽
67 13화-망국의 씨앗(5) +10 18.09.23 776 11 20쪽
66 13화-망국의 씨앗(4) 18.09.22 766 12 15쪽
65 13화-망국의 씨앗(3) +2 18.09.21 806 9 15쪽
64 13화-망국의 씨앗(2) 18.09.20 811 8 18쪽
63 13화-망국의 씨앗(1) 18.09.19 812 13 14쪽
62 12화-스파이 게임(11) 18.09.18 777 11 16쪽
61 12화-스파이 게임(10) 18.09.17 802 13 16쪽
60 12화-스파이 게임(9) +2 18.09.16 867 13 13쪽
59 12화-스파이 게임(8) 18.09.15 917 15 20쪽
58 12화-스파이 게임(7) 18.09.14 900 10 14쪽
57 12화-스파이 게임(6) +1 18.09.13 951 12 12쪽
56 12화-스파이 게임(5) 18.09.12 919 15 18쪽
55 12화-스파이 게임(4) 18.09.11 942 11 17쪽
54 12화-스파이 게임(3) 18.09.10 979 17 17쪽
» 12화-스파이 게임(2) 18.09.09 1,043 14 15쪽
52 12화-스파이 게임(1) 18.09.08 1,161 13 14쪽
51 11화-마지막 왕자(11) +5 18.09.07 1,142 18 19쪽
50 11화-마지막 왕자(10) 18.09.06 1,101 17 15쪽
49 11화-마지막 왕자(9) 18.09.05 1,125 16 17쪽
48 11화-마지막 왕자(8) 18.09.04 1,146 21 21쪽
47 11화-마지막 왕자(7) 18.09.03 1,199 20 15쪽
46 11화-마지막 왕자(6) 18.09.02 1,182 24 19쪽
45 11화-마지막 왕자(5) 18.09.01 1,214 24 19쪽
44 11화-마지막 왕자(4) +2 18.08.31 1,247 19 14쪽
43 11화-마지막 왕자(3) 18.08.30 1,323 20 16쪽
42 11화-마지막 왕자(2) 18.08.29 1,422 20 14쪽
41 11화-마지막 왕자(1) 18.08.28 1,408 24 14쪽
40 10화-권위와 긍지(8) 18.08.27 1,410 23 16쪽
39 10화-권위와 긍지(7) 18.08.26 1,437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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