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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악물고 출세한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조상우
작품등록일 :
2018.07.20 15:47
최근연재일 :
2019.03.30 06:00
연재수 :
231 회
조회수 :
240,338
추천수 :
3,465
글자수 :
1,683,635

작성
18.09.05 12:00
조회
1,128
추천
16
글자
17쪽

11화-마지막 왕자(9)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11화-마지막 왕자(9)




12월 21일 새벽 2시.


아케메네스는 지친 몸으로 지크의 편지를 받았다.


새벽에 수도방위군 대령이 직접 전해주는 것으로 보아, 지크가 크게 다쳤거나 전사한 듯했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편지를 뜯었다. 편지를 읽던 아케메네스는 인상을 썼다.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참 기묘한 내용이었다. 날씨 이야기, 최근 맡은 전략체계도의 진행 상황에 이어 나라에 대한 걱정, 아르사메스 왕에 대한 걱정까지. 마지막에는 폐하께서 얼마나 아프신지 궁금하니 꼭 전해 달라는 이야기로 끝을 맺었다.


-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이지?


아케메네스가 입술을 씹었다.


- 예감이 좋지 않아. 도대체 뭐지?


아케메네스가 사람을 불렀다. “수도방위군은 어찌하고 있는지 알아봐라. 딱 30분 줄 테니 그 안에 보고하라! 그리고 모든 원수와 사령관들은 지금 즉시 입궐하라 해라. 톨스토아 수도방위군 사령관도 같이!”


보좌 장교가 다급히 나갔다. 아케메네스는 안절부절 못하며 휠체어를 끌고 서성거렸다.


- 이럴 때가 아니다.


아케메네스가 무릎을 쳤다.


- 폐하께 가자!


아케메네스가 바삐 아르사메스 왕의 침실로 갔다. 하반신을 쓸 수 없어서 시종들은 그를 업어야 했다. 아케메네스가 소리를 쳤다.


“급하다! 당장 폐하를 뵈어야겠다. 폐하께선 안에 계시는 거냐? 다 무사하시냐?”


“잠깐 기다리시지요.”


시종이 방 안으로 들어갔다. 아케메네스가 안절부절 못했다. “뭐 하는 것이냐! 당장 문을 열어라!”


시종이 가만히 문을 열었다. “들어오시랍니다.”


아케메네스가 휠체어를 끌고 왕이 누운 침상으로 갔다. 침상은 몇 개의 계단 위에 있어서 휠체어가 올라갈 수가 없었다. 아케메네스가 두꺼운 장막 뒤로 소리를 쳤다.


“폐하! 저입니다. 아케메네스입니다. 무사하신 것입니까?”


안에서 누군가가 끼룩끼룩 기침을 했다. 아케메네스가 시종들에게 손짓했다. “날 가까이 데려가 다오!”


시종들이 서로 쳐다보았다. 시종장이 고개를 저었다.


“안 됩니다.”


“네 이놈!”


아케메네스가 손가락질을 했다.


“정말 폐하께서 누워 계시느냐! 이 죽일 역적놈아, 네가 어디서 늙은이 하나를 저기 눕혀놓고 폐하를 빼돌렸느냐! 이...!”


아케메네스가 궁이 떠나가도록 소리를 쳤다. 그가 휠체어를 마구 돌렸다. “태자 전하! 태자 전하를 모셔오라!”


안에서 다시 기침이 났다. 시종장이 장막 안으로 들어가 소근거렸다. 시종장이 아케메네스에게 다가갔다. 아케메네스가 마구 팔을 휘저었다.


“물러나라! 물러나! 이 죽일 연놈들아! 폐하를 시해하다니, 이다볼의 역사가 너희-”


“장군! 장군! 진정하십시오. 올라오시랍니다.”


아케메네스가 숨을 헐떡거렸다. 깡마른 그가 시종장에게 업혀 왕의 침상으로 올라갔다. 아케메네스가 시종장에게 업힌 채로 왕의 손을 잡았다.


“폐하. 괜찮으시옵니까? 제가 폐하를 모셔야 하면 눈을 한 번 깜빡이십시오.”


왕이 눈을 한 번 깜빡였다. 아케메네스가 하아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다! 폐하께선 괜찮으시구나. 근데 참 이상하다. 왜 지크가 난데없이 이 밤중에 그런 편지를 보냈을꼬. 분명 이것은 불길한 신호다. 도대체 무슨 일일꼬?”


“음... 아... 케...”


아케메네스가 깜짝 놀랐다.


“폐하! 말씀을 하셨사옵니까?”


왕이 눈을 한 번 깜빡였다. 시종장이 말했다. “말씀을 하실 수 있으십니다.”


시종장의 등에 업힌 아케메네스가 놀랐다. “언제부터!”


시종장이 거짓말을 했다. “오늘부터이옵니다. 폐하, 아케메네스 장군과 독대하시겠사옵니까?”


왕이 눈을 한 번 깜빡였다. 시종장이 아케메네스를 조심스럽게 침상 아래 놓고 장막 뒤로 물러갔다. 아케메네스가 다시 왕의 손을 잡았다.


“걱정 마십시오! 제가 폐하를 모시겠사옵니다. 지크가 왜 폐하께 가라고 한 것이옵니까? 말씀해 주시옵소서.”


“그... 대... 는...”


왕이 천천히 말했다.


“충... 신... 인... 가?”


“충신이옵니다! 저의 목숨 폐하의 것이옵니다.”


“그... 렇...”


왕이 숨을 헐떡였다.


“나... 를... 수... 도... 방...”


“수도방위군 사령부로 데려다 달란 말씀이옵니까.”


왕이 눈을 한 번 깜빡였다. “어째서이옵니까?”


“왕... 위... 계...”


아케메네스가 크게 놀랐다. “폐하! 왕위를 톨스토아에게 계승하신단 말씀이시옵니까?”


왕이 눈을 두 번 깜빡였다. “그러면요?”


“베... 르... 단...”


아케메네스가 더욱 놀랐다. “안 됩니다! 폐하. 그건 안 됩니다!”


왕이 아케메네스를 보았다. “나... 라... 를...”


“안 됩니다, 폐하!”


아케메네스가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니 될 말씀이옵니다. 폐하께서 정신이 혼미하시어 성심이 흐려지셨사옵니다. 베르단디 공주에게 나라가 넘어가면 나라가 망하옵니다. 운하 이야기를 들으셨사옵니까? 보겐자 산 기습을 막기 위해 베르단디가 얼마나 위험한 줄타기를 했는지 아시옵니까?”


왕이 눈을 한 번 깜빡였다.


“베르단디는 헌병대장이나 전략작전부 사령관은 할 수 있어도 왕의 재목은 아니옵니다. 율리우스나 드라마스, 둘 중 하나를 지명해 주시옵소서. 폐하. 제발!”


왕이 아케메네스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왕의 눈이 시뻘개졌다. 아케메네스가 간곡하게 말했다.


“폐하. 드라마스로 할까요? 드라마스 왕자로 할까요? 폐하.”


아케메네스가 왕의 어깨를 흔들었다.


“드라마스가 좋겠지요? 폐하. 드라마스로 하시는 것이지요?”


왕의 눈꺼풀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왕이 천천히 말했다.


“역... 적.”


“예?”


“너... 는... 역... 적... 이... 다!”


“폐하!”


아케메네스가 울부짖었다. “폐하, 제발! 드라마스로 해 주시옵소서! 제발! 제발! 폐하.”


“이... 미... 늦...”


왕이 몸을 벌벌 떨었다. 그의 입에서 침이 흘렀다.


“자... 결...”


“폐하!”


“자... 결... 해!”


아케메네스가 몸을 떨었다. 그가 뒤로 풀썩 엎어졌다. 장막에 얼굴이 덮여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가 발버둥을 쳤다. “시종장! 시종장! 나를 데려가거라!”


시종장이 장막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가 왕에게 물었다. “아케메네스를 물릴까요?”


왕이 눈을 한 번 깜빡였다. 왕의 눈이 분노로 붉었다. 왕이 손끝을 부들부들 떨었다. 손끝이 아케메네스를 겨누었다. 아케메네스가 기겁을 하며 비명을 질렀다. “빨리! 빨리 휠체어를!”


시종장이 아케메네스를 앉혔다. 아케메네스가 휠체어를 끌며 소리를 쳤다. “태자 전하! 태자 전하! 태자 전하는 어디 계시냐!”


“대원수 집무실에 계십니다.”


아케메네스가 피맺힌 고함을 질렀다. “당장 가자! 시간이 없다. 당장 전하께 가자!”




12월 21일 새벽 3시 반, 율리우스는 아케메네스로부터 아르사메스 왕이 깨어났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게 정말이오!”


“정말입니다!”


하얗게 질린 아케메네스가 손을 마구 휘저었다. “왕께서 베르단디 공주를 왕으로 세우라 하셨습니다!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베르단디는 어디 있소?”


아케메네스가 비통하게 외쳤다. “사라졌습니다!”


율리우스가 어깨를 늘어뜨렸다. “시간이 없군. 당장 헌병대를 궁으로 집결시키시오. 수도에 주둔하는 헌병대가 1천이지요?”


“그렇습니다.”


“겨우 1천이라.”


율리우스가 한숨을 쉬었다. “수도방위군의 지크가 그대에게 편지를 전해줬다 했소?”


“그렇습니다! 수도방위군의 톨스토아가 어젯밤 0시를 기해 전군 집결 특명을 내렸습니다. 이미 8만 중 3만의 수도방위군이 사령부에 집결했습니다! 겨우 궁으로부터 20km 거리입니다!”


아케메네스가 소리를 쳤다. “폐하께서 수도방위군에 납시지 않으면 곧 3만 군대가 궁으로 쳐들어올 것입니다.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폐하의 마음을 돌려야 합니다!”


“어떻게 돌린단 말이오!”


“제가 폐하를 설득해 보겠습니다. 드라마스에게 왕위를 양보하십시오!”


율리우스가 인상을 썼다. “그건 안 돼!”


아케메네스가 휠체어를 끌고 율리우스 앞에 섰다. “전하. 용단을 내리셔야 합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베르단디의 손에 다 죽습니다!”


율리우스가 인상을 쓰며 손을 내저었다. “장군. 왜 이렇게 흥분하셨소. 진정하시오!”


아케메네스가 한숨을 쉬었다. “그나저나 안나 공주는 어디 있습니까? 위험합니다. 즉시 여기로 부르십시오!”


“오늘 아침 몽상드리아로 출발했소. 천운이오! 안나가 없어서 정말 다행이오.”


아케메네스가 눈을 가늘게 떴다. “알고 계신 것입니까?”


“우연이었소. 죽은 큰아들의 기일이 곧이오. 내가 갈 수 없어서 안나를 보낸 거요.”


“일단 믿겠습니다.”


“무슨 뜻이오!”


“하여튼 시간이 없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태자 전하께서 폐하를 설득해 보십시오. 폐하의 교지에 옥새를 찍어 가져오셔야 합니다. 그리고 폐하께서 수도방위군 앞에서 직접 말씀하시게 해야 합니다!”


“그대는 뭘 할 거요?”


“저는 경비병들과 헌병대와 함께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 보겠습니다. 폐하를 설득하십시오. 그게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아케메네스가 휠체어를 끌고 뒤돌았다. 그가 소리를 쳤다. “오늘 밤, 나라가 망할지 어떨지 결판이 날 겁니다. 태자 전하! 절 실망시키시면 안 됩니다!”


율리우스가 인상을 썼다. 아케메네스가 대원수의 방을 나갔다. 그가 중얼거렸다. 저 늙은이는 꼭 자기가 왕처럼 군단 말이야.


율리우스가 옷걸이에서 갑옷을 꺼내 입고 긴 칼을 찼다.


“경비병!”


경비대장이 부복했다. “예, 태자 전하.”


“궁 안의 경비병들을 모조리 집합시켜라. 몇 명이나 되나? 20명? 30명?”


“25명입니다.”


“비번인 자들도 모조리 불러모으라. 비상이다! 역적들이 곧 궁을 공격할 것이다.”


경비대장의 안색이 파래졌다. “네? 그게 정말입니까?”


“그래! 3만 대군이 습격할 것이다. 그리고.”


율리우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당장 드라마스를 죽여라.”




12월 21일 새벽 5시 30분.


베르단디는 아발론 궁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아바마마. 제가 지금 아바마마께 가옵니다! 조금만 참으시옵소서!”


베르단디가 쿵 하고 이마를 찧었다. 그녀가 벌떡 일어섰다.


“톨스토아 장군. 출정하시오.”


“예, 폐하!”


톨스토아가 사령관 집무실의 문을 열어젖혔다. 그가 소리쳤다. “전군! 출정하라!”


문 밖에 대기하던 장교들이 우르르 흩어졌다. 톨스토아와 베르단디가 장교들의 뒤를 따라 1층으로 내려갔다. 6명의 준장들, 30명의 대령들, 100명의 중령들이 건물 앞에 도열해 있었다. 철책 뒤로는 3만의 수도방위군이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톨스토아가 연단 위에 섰다. 그가 우렁차게 외쳤다.


“전군, 우리는 폐하의 명을 받들어 아발론 궁으로 출정한다! 아발론의 수호자이신 아르사메스 폐하께서 어젯밤, 여기 계신 베르단디 공주님께 왕위를 선위하셨다. 하지만 율리우스와 역적들은 폐하를 아발론 궁에 감금하고 항복하지 않고 있다!”


청천벽력같은 발표였다. 이미 눈치를 챘던 준장들과 대령, 중령들은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철책 뒤의 군사들은 눈에 띄게 동요했다.


톨스토아가 두 손을 쳐들었다. “여기! 폐하의 옥새와 교지가 있다! 보아라! 이것이 폐하의 옥새다!”


군사들의 수군거림이 커졌다. 톨스토아가 교지를 펴고 읽었다. 준장들이 눈물을 훔쳤다.


“폐하...”


감정을 참지 못한 준장 두셋이 바닥에 엎드렸다. 다른 장교들 몇몇도 엎드렸다. 저 뒤에 도열한 군사들도 눈물을 흘렸다.


저 뒤에서 중령 하나가 소리를 질렀다. “폐하께서 아프신 틈을 타 율리우스가 폐하의 자리를 빼앗았구나!”


장교들이 탄식했다. “역적이다. 역적이야! 아케메네스 대원수께서 어찌하여 그런 놈과 손을 잡았단 말인가.”


그 말을 들은 베르단디가 고개를 숙였다. “다 내가 무능한 탓입니다. 미안합니다.”


“폐하! 그런 얘기 마십시오.”


톨스토아가 입술을 깨물었다. 그가 감정을 주체하려고 애썼다.


“진정하라! 전군, 진정하고 잘 들어라!”


군이 훌쩍이며 톨스토아를 올려다보았다. “자! 여기 있는 모든 이가 내 말을 믿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 있는 옥새와 폐하의 교지는 진짜다! 베르단디 공주께서는 율리우스의 핍박 때문에 종이에 글씨를 쓰지도 못하셨다. 이건 폐하의 잠옷에 베르단디 공주의 피로 쓴 글씨다. 내 충심을 걸고 이건 진짜다!”


“진짜예요!”


베르단디 공주도 외쳤다. “이건 진짜입니다! 이게 가짜라면 날 죽여도 좋소!”


“내 말을 믿든 믿지 않든, 모두 아발론 궁으로 가라. 가서 폐하를 뵙고 진실을 듣거라! 나는 어제 폐하와 독대했다. 폐하께서는 깨어나셨다. 율리우스가 태자가 된 날 깨어나셨다!”


“폐하께서?”


장교들이 깜짝 놀라 수군거렸다. “폐하께서 깨어나셨다고?”


“그래! 하지만 아케메네스와 율리우스, 드라마스 역적들에게 잡혀 컴컴한 아발론 궁에 갇혀 계신다! 신하 된 몸으로 폐하를 홀로 두고 나와야 했던 내 심정을 알겠느냐!”


톨스토아가 가슴을 쳤다. “나는 움직이지도 못하시는 폐하를 그 어두컴컴한 방에 버려두고 나왔다. 이 불충을 어찌하란 말이냐! 지방의 군졸이었던 나를 거두시어 중앙의 사령관까지 오르게 해 주신 폐하이시다. 평민인 나에게 다섯 번이나 귀족 작위를 주려 하신 폐하이시다!”


톨스토아가 두 팔을 벌렸다. “오늘 너희가 나 대신 폐하를 구하지 못한다면 나는 만고의 역적이 될 것이다. 베르단디 공주를 도와 다오. 나를 도와 다오! 같이 폐하를 뵙고 이야기를 들어 보아라. 내 말에 한 마디라도 거짓이 있다면 너희가 나를 찢어 죽여라!”


“가자!”


베르단디가 칼을 뽑아들었다. “폐하를 구하러 가자!”


준장들이 같이 칼을 뽑았다. “출전하자!”


와아아아아, 하고 3만의 군사들이 소리를 쳤다. “폐하를 구하러 가자! 폐하를 구하자!”


베르단디가 눈물을 흘렸다. 그녀가 눈물을 닦고 말에 올라탔다.


“전군은 나를 따르라!”


와아아아, 하고 군의 함성이 하늘까지 울렸다. 베르단디가 톨스토아에게 옥새를 찍은 편지를 건네주었다. “장군, 출발하세요. 시간이 없어요. 아케메네스가 지방군들을 움직일 거예요. 꼭 라르트망에게 이걸 전해야 해요!”


톨스토아가 말에 오르며 이를 갈았다. “소신이 원통하옵니다. 아케메네스, 이 역적놈을 내 손으로 죽이지 못하다니!”


그 말을 들은 베르단디도 턱을 악물었다. 지크의 편지는 1시 30분에 아케메네스에게 도착했다. 지금까지 부왕이 궁에서 나오지 않은 것은 아케메네스가 베르단디의 편에 설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지금쯤 율리우스와 아케메네스는 부왕을 겁박하여 새 교지를 쓰게 하든지, 아니면 부왕을 죽였을 것이다.


톨스토아가 눈물을 흘렸다. “폐하. 제발 살아 계시옵소서! 저희가 두 시간이면 도착하옵니다!”


베르단디가 뒤돌았다. “지크!”


“누나.”


베르단디 옆에 서 있던 지크가 베르단디를 올려다보았다.


“말에 타. 같이 궁으로 진격하자. 알고 싶지 않아? 내가 거짓말을 했는지 안 했는지. 응?”


“아버지를 죽일 거야?”


“그건 네가 하기 나름이지!”


악에 받친 베르단디가 웃었다. “네가 부왕을 버린 네 아버지의 죄를 씻어 봐. 네가 선봉에 서라고!”





12월 21일 오전 5시.


아케메네스의 전보를 받고 달려온 네 명의 사령관들은 톨스토아와 베르단디의 반역 소식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톨스토아가 그럴 리가!”


“그는 누구보다 폐하께 충성했던 자요. 뭔가 잘못되었소!”


“사령관들은 내 말을 믿으시오!”


아케메네스가 강하게 말했다. “이것은 현실이오. 이미 3만의 수도방위군이 집결했소! 여기까지 오는 데 일곱 시면 족하오. 시간이 없소. 죽기로 폐하와 아발론 궁을 보호하시오!”


사령관 하나가 벌떡 일어났다. “대원수님.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차라리 폐하를 피신시킵시다! 제가 폐하를 모시겠습니다.”


“안 되오.”


아케메네스가 고집스럽게 고개를 저었다. “불가능하오. 수도방위군의 외곽군이 이미 수도를 둘러싸고 있소. 아프신 폐하께서 빠져나갈 길이 없소.”


“이건 불가능한 싸움입니다. 고작 헌병대 천 명으로 어떻게 3만을 당합니까? 파도 앞의 모래성입니다!”


“폐하께서 도와주실 것이오!”


“네?”


“폐하께서 톨스토아를 설득하실 것이오. 라르트망도.”


“그게 무슨 뜻입니까?”


“폐하께서는 말씀을 하실 수 있소. 폐하께서 나서면 모든 일이 해결되오. 하지만 나서지 않으시면 반역을 막을 수가 없소.”


“그럼 폐하께서 나서시면 되는 일이군요. 톨스토아는 절대로 폐하의 말씀을 거역하지 않을 겁니다.”


“아직은 안 되오.”


“무슨 소립니까?”


“나중에 내가 다 설명하겠소! 하여튼 지금은 안 되오.”


사령관들이 의문이 가득 담긴 시선으로 아케메네스를 보았다. 아케메네스가 식은땀을 훔쳤다.


“그대들은 나를 믿소?”


“믿습니다.”


“그렇다면 폐하께서 계시는 아발론 궁을 지키시오. 목숨을 바치시오!”


아케메네스가 사령관들을 다그쳤다.


“당장 군사를 있는 대로 긁어모으시오. 시간이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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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26화-머스켓과 풋사과(1) 19.03.01 265 3 17쪽
201 25화-그의 것을 그에게(12) +5 19.02.04 300 4 19쪽
200 25화-그의 것을 그에게(11) 19.02.03 242 2 17쪽
199 25화-그의 것을 그에게(10) 19.02.02 337 3 18쪽
198 25화-그의 것을 그에게(9) 19.02.01 248 2 13쪽
197 25화-그의 것을 그에게(8) 19.01.31 269 4 18쪽
196 25화-그의 것을 그에게(7) 19.01.30 240 2 18쪽
195 25화-그의 것을 그에게(6) 19.01.29 264 3 14쪽
194 25화-그의 것을 그에게(5) 19.01.28 264 4 16쪽
193 25화-그의 것을 그에게(4) 19.01.27 239 3 17쪽
192 25화-그의 것을 그에게(3) 19.01.26 237 3 14쪽
191 25화-그의 것을 그에게(2) 19.01.25 253 4 15쪽
190 25화-그의 것을 그에게(1) 19.01.24 271 4 21쪽
189 24화-개화의 새벽(10) +2 19.01.23 307 3 17쪽
188 24화-개화의 새벽(9) 19.01.22 275 3 16쪽
187 24화-개화의 새벽(8) 19.01.21 251 3 14쪽
186 24화-개화의 새벽(7) 19.01.20 281 3 13쪽
185 24화-개화의 새벽(6) 19.01.19 303 5 17쪽
184 24화-개화의 새벽(5) 19.01.18 267 6 15쪽
183 24화-개화의 새벽(4) +2 19.01.17 299 3 15쪽
182 24화-개화의 새벽(3) +1 19.01.16 283 4 18쪽
181 24화-개화의 새벽(2) 19.01.15 282 4 16쪽
180 24화-개화의 새벽(1) 19.01.14 329 4 17쪽
179 23화-옐로이즈(10) +1 19.01.13 306 3 16쪽
178 23화-옐로이즈(9) +4 19.01.12 336 4 14쪽
177 23화-옐로이즈(8) +2 19.01.11 287 4 15쪽
176 23화-옐로이즈(7) +2 19.01.10 313 3 16쪽
175 23화-옐로이즈(6) 19.01.09 273 3 19쪽
174 23화-옐로이즈(5) 19.01.08 294 3 12쪽
173 23화-옐로이즈(4) +4 19.01.07 311 5 14쪽
172 23화-옐로이즈(3) +2 19.01.06 272 5 13쪽
171 23화-옐로이즈(2) 19.01.05 297 7 15쪽
170 23화-옐로이즈(1) 19.01.04 292 6 14쪽
169 22화-마왕의 이유식(10) 19.01.03 337 6 13쪽
168 22화-마왕의 이유식(9) 19.01.02 295 6 14쪽
167 22화-마왕의 이유식(8) 19.01.01 292 6 17쪽
166 22화-마왕의 이유식(7) +1 18.12.31 308 7 13쪽
165 22화-마왕의 이유식(6) 18.12.30 365 6 13쪽
164 22화-마왕의 이유식(5) 18.12.29 350 10 16쪽
163 22화-마왕의 이유식(4) 18.12.28 362 6 14쪽
162 23화-마왕의 이유식(3) +2 18.12.27 389 7 13쪽
161 22화-마왕의 이유식(2) 18.12.26 361 5 15쪽
160 22화-마왕의 이유식(1) +2 18.12.25 425 6 18쪽
159 21화-영광의 계승자(12)(2부 完) +10 18.12.24 436 12 18쪽
158 21화-영광의 계승자(11) 18.12.23 413 7 20쪽
157 21화-영광의 계승자(10) +2 18.12.22 373 7 20쪽
156 21화-영광의 계승자(9) +2 18.12.21 404 8 20쪽
155 21화-영광의 계승자(8) +2 18.12.20 382 10 18쪽
154 21화-영광의 계승자(7) 18.12.19 372 11 20쪽
153 21화-영광의 계승자(6) 18.12.18 371 6 20쪽
152 21화-영광의 계승자(5) 18.12.17 379 6 22쪽
151 21화-영광의 계승자(4) 18.12.16 392 8 16쪽
150 21화-영광의 계승자(3) +2 18.12.15 389 5 19쪽
149 21화-영광의 계승자(2) 18.12.14 380 7 18쪽
148 21화-영광의 계승자(1) 18.12.13 449 8 19쪽
147 20화-0시 정각(11) +1 18.12.12 382 13 27쪽
146 20화-0시 정각(10) +2 18.12.11 359 12 17쪽
145 20화-0시 정각(9) 18.12.10 370 9 15쪽
144 20화-0시 정각(8) 18.12.09 408 9 17쪽
143 20화-0시 정각(7) +2 18.12.08 422 11 17쪽
142 20화-0시 정각(6) +4 18.12.07 402 7 22쪽
141 20화-0시 정각(5) +2 18.12.06 377 9 16쪽
140 20화-0시 정각(4) 18.12.05 374 8 20쪽
139 20화-0시 정각(3) 18.12.04 385 9 19쪽
138 20화-0시 정각(2) +1 18.12.03 386 10 21쪽
137 20화-0시 정각(1) 18.12.02 435 8 26쪽
136 19화-벽을 사이에 두고(9) 18.12.01 396 6 16쪽
135 19화-벽을 사이에 두고(8) 18.11.30 405 7 20쪽
134 19화-벽을 사이에 두고(7) 18.11.29 506 11 19쪽
133 19화-벽을 사이에 두고(6) 18.11.28 392 6 17쪽
132 19화-벽을 사이에 두고(5) 18.11.27 414 9 21쪽
131 19화-벽을 사이에 두고(4) +2 18.11.26 413 9 18쪽
130 19화-벽을 사이에 두고(3) +4 18.11.25 483 10 18쪽
129 19화-벽을 사이에 두고(2) +2 18.11.24 435 9 16쪽
128 19화-벽을 사이에 두고(1) 18.11.23 450 7 14쪽
127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11) +2 18.11.22 445 8 12쪽
126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10) 18.11.21 440 9 21쪽
125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9) 18.11.20 442 9 17쪽
124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8) 18.11.19 445 12 19쪽
123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7) 18.11.18 545 8 20쪽
122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6) 18.11.17 475 10 18쪽
121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5) 18.11.16 446 9 20쪽
120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4) +2 18.11.15 456 8 16쪽
119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3) 18.11.14 497 9 22쪽
118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2) 18.11.13 466 10 16쪽
117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1) 18.11.12 513 11 18쪽
116 17화-노예 나라의 왕(11) 18.11.11 505 11 23쪽
115 17화-노예 나라의 왕(10) 18.11.10 473 11 25쪽
114 17화-노예 나라의 왕(9) 18.11.09 474 10 21쪽
113 17화-노예 나라의 왕(8) 18.11.08 469 13 21쪽
112 17화-노예 나라의 왕(7) 18.11.07 477 10 16쪽
111 17화-노예 나라의 왕(6) 18.11.06 473 11 18쪽
110 17화-노예 나라의 왕(5) 18.11.05 506 8 17쪽
109 17화-노예 나라의 왕(4) 18.11.04 472 10 18쪽
108 17화-노예 나라의 왕(3) 18.11.03 530 9 17쪽
107 17화-노예 나라의 왕(2) 18.11.02 500 13 17쪽
106 17화-노예 나라의 왕(1) 18.11.01 508 12 17쪽
105 16화-사랑과 충성(11) 18.10.31 538 11 18쪽
104 16화-사랑과 충성(10) 18.10.30 504 11 17쪽
103 16화-사랑과 충성(9) 18.10.29 473 10 15쪽
102 16화-사랑과 충성(8) +2 18.10.28 515 10 17쪽
101 16화-사랑과 충성(7) 18.10.27 534 12 21쪽
100 16화-사랑과 충성(6) 18.10.26 549 11 19쪽
99 16화-사랑과 충성(5) 18.10.25 555 11 19쪽
98 16화-사랑과 충성(4) 18.10.24 555 9 19쪽
97 16화-사랑과 충성(3) +2 18.10.23 605 10 19쪽
96 16화-사랑과 충성(2) 18.10.22 571 8 15쪽
95 16화-사랑과 충성(1) 18.10.21 608 9 18쪽
94 15화-굴욕의 맛(10) +2 18.10.20 602 10 15쪽
93 15화-굴욕의 맛(9) 18.10.19 562 10 23쪽
92 15화-굴욕의 맛(8) 18.10.18 561 11 19쪽
91 15화-굴욕의 맛(7) 18.10.17 595 10 19쪽
90 15화-굴욕의 맛(6) +2 18.10.16 602 9 22쪽
89 15화-굴욕의 맛(5) +6 18.10.15 630 12 16쪽
88 15화-굴욕의 맛(4) 18.10.14 601 14 16쪽
87 15화-굴욕의 맛(3) 18.10.13 641 10 15쪽
86 15화-굴욕의 맛(2) 18.10.12 646 10 18쪽
85 15화-굴욕의 맛(1) 18.10.11 637 14 22쪽
84 14화-왕도를 걷는 노예(10) 18.10.10 668 15 17쪽
83 14화-왕도를 걷는 노예(9) +2 18.10.09 628 10 15쪽
82 14화-왕도를 걷는 노예(8) 18.10.08 681 12 22쪽
81 14화-왕도를 걷는 노예(7) +2 18.10.07 657 11 16쪽
80 14화-왕도를 걷는 노예(6) 18.10.06 639 13 19쪽
79 14화-왕도를 걷는 노예(5) 18.10.05 644 11 18쪽
78 14화-왕도를 걷는 노예(4) +2 18.10.04 688 11 19쪽
77 14화-왕도를 걷는 노예(3) 18.10.03 669 12 23쪽
76 14화-왕도를 걷는 노예(2) +2 18.10.02 719 12 21쪽
75 14화-왕도를 걷는 노예(1) +2 18.10.01 765 14 16쪽
74 13화-망국의 씨앗(12)(1부 完) +2 18.09.30 756 15 21쪽
73 13화-망국의 씨앗(11) +4 18.09.29 686 15 18쪽
72 13화-망국의 씨앗(10) +2 18.09.28 664 10 16쪽
71 13화-망국의 씨앗(9) +2 18.09.27 739 13 20쪽
70 13화-망국의 씨앗(8) 18.09.26 744 13 18쪽
69 13화-망국의 씨앗(7) +2 18.09.25 775 14 22쪽
68 13화-망국의 씨앗(6) 18.09.24 752 12 21쪽
67 13화-망국의 씨앗(5) +10 18.09.23 779 11 20쪽
66 13화-망국의 씨앗(4) 18.09.22 770 12 15쪽
65 13화-망국의 씨앗(3) +2 18.09.21 810 9 15쪽
64 13화-망국의 씨앗(2) 18.09.20 814 8 18쪽
63 13화-망국의 씨앗(1) 18.09.19 815 13 14쪽
62 12화-스파이 게임(11) 18.09.18 779 11 16쪽
61 12화-스파이 게임(10) 18.09.17 804 13 16쪽
60 12화-스파이 게임(9) +2 18.09.16 869 13 13쪽
59 12화-스파이 게임(8) 18.09.15 920 15 20쪽
58 12화-스파이 게임(7) 18.09.14 902 10 14쪽
57 12화-스파이 게임(6) +1 18.09.13 954 12 12쪽
56 12화-스파이 게임(5) 18.09.12 923 15 18쪽
55 12화-스파이 게임(4) 18.09.11 945 11 17쪽
54 12화-스파이 게임(3) 18.09.10 982 17 17쪽
53 12화-스파이 게임(2) 18.09.09 1,046 14 15쪽
52 12화-스파이 게임(1) 18.09.08 1,163 13 14쪽
51 11화-마지막 왕자(11) +5 18.09.07 1,146 18 19쪽
50 11화-마지막 왕자(10) 18.09.06 1,103 17 15쪽
» 11화-마지막 왕자(9) 18.09.05 1,129 16 17쪽
48 11화-마지막 왕자(8) 18.09.04 1,148 21 21쪽
47 11화-마지막 왕자(7) 18.09.03 1,201 20 15쪽
46 11화-마지막 왕자(6) 18.09.02 1,186 24 19쪽
45 11화-마지막 왕자(5) 18.09.01 1,217 24 19쪽
44 11화-마지막 왕자(4) +2 18.08.31 1,248 19 14쪽
43 11화-마지막 왕자(3) 18.08.30 1,324 20 16쪽
42 11화-마지막 왕자(2) 18.08.29 1,423 20 14쪽
41 11화-마지막 왕자(1) 18.08.28 1,411 24 14쪽
40 10화-권위와 긍지(8) 18.08.27 1,412 23 16쪽
39 10화-권위와 긍지(7) 18.08.26 1,440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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