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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서재입니다.

이악물고 출세한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조상우
작품등록일 :
2018.07.20 15:47
최근연재일 :
2019.03.30 06:00
연재수 :
231 회
조회수 :
240,392
추천수 :
3,465
글자수 :
1,683,635

작성
18.09.27 12:00
조회
739
추천
13
글자
20쪽

13화-망국의 씨앗(9)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13화-망국의 씨앗(9)




“뭐라고?”


베르단디의 얼굴이 하얘졌다.


“적, 적, 적이... 상륙을 해?”


“그렇습니다.”


톨스토아가 침착하게 말했다. 베르단디가 미쳐 날뛴다고 원수인 그까지 날뛸 수는 없었다.


“적의 육군이 딥스로트에 상륙했습니다. 바톨로메스 준장의 10만 전략작전부대가 죽기로 부차의 15만 대군을 막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좀 전에 반란이 일어났다고 하지 않았나?”


톨스토아가 계속 침착하게 말했다. “맞습니다. 페라보라와 자카룸 정글의 태수가 역모를 꾀했습니다. 히스토리아 산에 숨어 있던 게릴라들이 합세했습니다.”


베르단디가 입을 떡 벌렸다. “지금 그 말을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는 건가?”


톨스토아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는 베르단디에게 질릴 대로 질렸다. 주군으로서의 존경심은 예전에 사라지고 없었다.


“그럼 제가 울며불며 고해야 한단 말씀입니까? 딥스로트 인근의 20만 지방군이 모두 바톨로메스를 돕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바톨로메스가 잘 막아내고 있습니다.”


“하! 내가 그대 말을 믿을 것 같은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베르단디의 낯빛은 빠르게 원래대로 돌아왔다. “진국의 총 병력은 80만이 넘는다. 그럼 나머지 45만은 안 온다던가?”


“10만은 향토군이니 총 병력에 끼울 수는 없겠지요. 35만은 구천 왕자의 지휘 아래 딥스로트로 오는 중입니다.”


베르단디의 얼굴이 다시 심각해졌다. “빨리 역모를 정리해야겠군. 그렇지 않으면 밀리겠어.”


“장군들이 반역자들의 목을 베러 이미 출발했습니다.”


베르단디가 인상을 썼다. “내 허락도 없이?”


톨스토아도 함께 인상을 썼다. 그는 더 이상 베르단디에게 휘둘리지 않을 생각이었다. 나라의 운명이 경각에 달려 있는 상황에서, 무능한 베르단디가 기세 싸움을 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저는 원수입니다. 유사시에 지시를 하라고 있는 자리입니다. 폐하께서 직접 지시하실 거면 원수는 왜 있고 사령관은 왜 있겠습니까?”


베르단디의 얼굴이 붉어졌다. “이 방자한 자가!”


“폐하께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지금쯤이면 페라보라 태수와 자카룸 태수의 목이 떨어졌을 것입니다.”


베르단디가 소리를 쳤다. “당장 둘의 목을 가져오라!”


그녀가 톨스토아를 노려보았다. “부차와 구천의 군대가 팔라누스를 넘어오는 일이 있으면 내 그대의 목을 베리라!”


제 목을 베면 누구한테 원수를 시키시렵니까, 직접 해 보시겠습니까, 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톨스토아가 침을 삼키며 고개를 조아렸다.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5일 후.


구천은 대장군 주진영을 데리고 부차의 선공으로 엉망진창이 된 딥스로트 해변에 상륙했다. 부차가 주변의 배들을 고깃배까지 모조리 끌고 가는 바람에, 구천의 병력을 탈 배가 모자라서 상륙이 더 늦어졌다.


구천은 무표정한 얼굴로 딥스로트에 도열한 군사들 앞에 섰다. 부차가 육군의 정예병을 모조리 쓸어 간 바람에, 구천의 병력은 35만이긴 해도 고급 병력인 기병과 창병, 궁병, 포병은 많지 않았다.


“제군들.”


말 위에 오른 구천이 나직하게 말했다. 35만 군사들에게 들으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앞에 주진영과 장군들 들으라고 하는 말이었다. “현재 태자 전하께서 15만 병력을 데리고 딥스로트의 전략작전부대와 피 튀기는 싸움을 벌이고 계신다.”


주진영이 고개를 들었다. 설마 부차를 도우러 가자는 건가?


“하지만 우리는 비겁하게 태자께서 뚫어 놓으신 길로는 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보겐자 산의 히스토리아 쪽으로 우회하여, 남쪽에서 아발론으로 진군할 것이다.”


주진영이 깜짝 놀랐다. “왕자 전하! 그러면 길이 두 배는 더 멉니다. 거기다 그 쪽은 산길입니다.”


구천이 말했다. “나는 이미 일주일이나 늦었다. 거기다, 나는 태자 자리가 탐나서 온 것이 아니다. 나는 가엾은 이다볼의 백성들을 위해 왔다.”


주진영이 웬 뜬금없는 소리를 하냐는 듯이 그를 쳐다봤다.


“태자 전하께서는 딥스로트의 전략작전부대를 부수시고 팔라누스를 통해 아발론으로 화려하게 입성하실 것이다. 나는 가난한 백성들이 많은 롱생크와 보겐자 쪽으로 진군하겠다. 태자 전하께서 이다볼 백성들의 신임을 얻으실 수 있도록 백성들을 위로하겠다.”


주진영이 입을 떡 벌렸다. “정말이십니까?”


구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이다. 제군들은 몇십 년이나 폐하께 투항하지 않은 이 작고 가난한 나라를 정벌하기 위해 왔다. 하지만 정벌에는 여러 방법이 있다. 태자 전하께서 채찍을 쓰시니, 나는 당근을 쓰실 것이다.”


장군들 두셋의 눈빛이 변했다. “왕자 전하. 정말로 옥좌에 미련이 없으신 것이옵니까? 태자 전하께서 아발론으로 가게 그냥 두실 생각이시옵니까?”


구천이 진지하게 말했다. “그렇다. 장군들은 공을 세우고 싶은가? 그렇다면 어서 태자 전하께 가라. 나는 백성들을 위로하며 천천히 따라갈 것이다.”


장군들이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주진영이 장군들을 돌아보았다. 구천과 함께 온 여섯 명의 장군들 중 한두 명이 주진영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주진영이 말에서 내려 엎드렸다. “전하. 정말 그러시다면 저희는 태자 전하를 도우러 가고 싶사옵니다. 태자 전하의 상황이 위급하옵니다.”


구천이 선선히 허락했다. “그리 하라.”


눈빛이 변했던 장군 두셋이 말에서 내려 엎드렸다. “저희는 왕자 전하를 보필하겠사옵니다. 아무리 인의의 길을 걸으신다고 하나 여기는 적국이옵니다. 저희가 지켜 드려야 하옵니다!”


장군들이 고두를 올렸다. 구천이 그것도 허락했다. “그렇게 하라. 주진영 장군, 군의 반을 데리고 출발하라. 갑옷과 무기도 가지고 가라. 하지만 식량만은 가지고 가지 말라.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한다.”


주진영이 손을 모았다. 그가 감격한 얼굴로 구천을 올려다보았다. “알겠사옵니다! 전하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태자 전하를 아발론에 모셔가겠사옵니다.”


구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나의 뜻이다.”




주진영이 떠난 후, 구천은 군량을 풀어 전쟁통에 힘겨워하는 딥스로트의 백성들을 도왔다. 친히 어촌과 농가에 행차하여 백성들을 살펴보고, 남편을 잃고 혼자 아이를 낳는 여자에게 의사를 내려 주기도 했다.


“두려워 말라. 나는 너희를 도우러 왔다.”


진국의 말인데도 백성들은 귀신같이 알아들었다. 백성들은 구천의 말 앞에 엎드려 두 손을 모으며 진국의 방식으로 감사를 올렸다. 밤이 되자 식량을 구걸하는 백성들이 구천의 진지에 몰려들었다. 백성의 숫자가 너무 많아서 다 주지 못했다.


다음날, 구천은 백성들의 환호를 받으며 딥스로트를 떠나 보겐자 산을 향해 출발했다. 그는 딥스로트의 백성들을 보내 그의 앞을 막은 작은 도시들에 항복을 종용했다. 도시들은 도미노처럼 줄줄이 항복했다.


주진영의 감시가 사라지자, 구천은 범려와 더 많은 편지를 맘 편히 주고받을 수 있었다. 그는 부차가 이다볼의 백성들을 잔혹하게 다룬다는 내용을 읽으며 미소를 지었다. 전략작전부대의 극심한 저항을 받은 부차가 화풀이를 하려고 백성들을 노략질하고 있었다.


범려는 구천에 관한 좋은 소문을 퍼뜨리는 한편, 전략작전부대를 계속 지원하여 부차의 진군을 막았다. 부차와 부차 휘하 장군들의 성격과 주요 병법을 세세히 알고 있는 범려의 힘으로 부차의 진군은 점점 더 느려졌다.


구천은 백성들의 쌀 한 톨도 건드리지 않고 천천히 나아갔다.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구천의 군대에 자진하여 입대하는 자들도 생겨났다. 구천은 그들 모두를 따뜻하게 받아 주었다.


부차와 구천의 극명한 평가는 금세 이다볼 전역을 뒤덮었다. 물론 여기에는 딥스로트에 숨어 있는 범려의 여론전도 한몫 했다. 이다볼 동쪽의 백성들은 입을 모아 숙덕거리기 시작했다.


“구천 왕자님은 인자하신 분이래! 부차 그 살인귀하곤 다르대.”


“구천이 돌아가신 아르사메스 왕의 현신이래! 베르단디에게 벌을 주려고 구천의 몸을 빼앗으셨대.”


“왕자님은 우리를 구하러 오신 거래! 왕자님이 전설에 나오는 그 사람이래.”


“그 사람이 누군데?”


“전설의 용사 베르세르크래!”


“엥? 구천은 황인종이잖아.”


“베르세르크는 원래 황인종이래!”


온갖 뜬소문이 떠돌고, 소문에 소문이 더해져 더 커졌다.


구천은 백성들의 환호를 즐기며 3일 간 천천히 나아갔다. 군사들도 백성들의 지지를 받아서인지 적국에 온 것 답지 않게 얼굴이 밝았다.


장군들이 구천을 칭송했다. “전하, 마치 사람들이 전하를 기다렸다는 듯이 반기옵니다.”


구천이 겸양을 떨었다. “이다볼이 워낙 살기 어려우니까 그런 것이지. 하지만 앞으로는 이렇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오.”




보겐자 산의 초입인 바톨로메스 지역 - 전략작전부대를 지휘하는 바톨로메스 준장의 영지이다 - 에 도착하자, 동쪽을 뒤흔들던 항복의 도미도는 겨우 멈췄다. 구천이 긴장했다.


“이 곳은 항복하지 않을 것이오.”


장군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사옵니다. 항복을 할 수 있는 자가 떠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밟고 가시겠사옵니까?”


“일단 항복 권유는 해 보지. 다섯 시간 안에 항복하라 하시오.”


“알겠사옵니다.”


장군들이 성벽 안으로 화살을 쏘았다. 바톨로메스의 가신들이 금세 답신을 해 왔다. 죽어도 항복하지 않겠다는 답신이었다.


구천이 곰곰이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최단 시간에 최소 비용으로 저 곳을 복속시킬 수 있을까.


“군사들의 마음을 흔들어 볼까? 어찌 생각하시오.”


“안의 군사들을요?”


“그렇소. 나를 따르는 백성들을 불러 모으시오. 성벽 안으로 동전을 던지게 합시다. 그러면서 성벽 아래서 항복하라고 소리지르게 하시오. 백성들을 공격하면 그때 우리가 들이치는 걸로 하는 게 좋겠소.”


“알겠사옵니다.”


장군들의 지시를 들은 부장들이 말을 달렸다. 구천을 경외하는 백성들이 몰려왔다.


구천이 친히 백성들 앞에 섰다. “너희들을 괴롭혔던 귀족의 수하들이 성문을 열어주지 않는구나. 하지만 나는 죄 없는 군사들을 죽이고 싶지 않다. 내 너희들에게 동화와 은화를 줄 터이니 성벽 안으로 던지며 항복을 종용하라.”


역관이 통역을 했다. 백성들이 바닥에 엎드려 절을 했다.


“명에 따르겠사옵니다!”


구천이 친히 백성들에게 동화와 은화를 나눠주었다. 백성들이 눈치를 보며 일어섰다. 그중 어린아이가 하나 있었다. 구천이 웃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너는 그냥 갖고 가거라.”


아이가 고개를 저으며 뭐라고 말을 했다. “뭐라고 하느냐?”


“아이의 친척이 저 안에서 일을 하고 있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난리통에 죽어서 친척이 없으면 안 된답니다.”


구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 친척의 이름이 뭐라더냐?”


“매그랍니다.”


“매그?”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가 울기 시작했다. 구천이 아이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이 애한테 투구를 줘라. 오해받을 수 있으니 갑옷은 주지 말고.”


장군 하나가 아이에게 투구를 주었다. 투구를 받은 아이가 구천에게 엎드려 절을 했다. 구천이 혀를 찼다. “못할 짓이다. 조심해서 가거라.”


백성들이 성문을 향해 소리를 치며 나아가기 시작했다. 무기가 없는 걸 보이려고 두 손을 쳐든 채였다. 아이가 매그, 매그 하고 소리치며 성벽을 향해 동전을 던졌다. 동전이 성벽을 넘지 못하고 떨어졌다. 아이가 연거푸 동전을 주워다가 던졌다.


성벽 안으로 동전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군사들이 정신을 못 차리고 동전을 주웠다. 안에서 큰 소리가 났다. 아아악, 하고 누군가가 비명을 질렀다.


백성들이 성벽을 두드리며 외쳤다. “어서 항복하세요! 어서 성문을 열어요!”


안의 비명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덜커덩 하는 소리가 났다. 안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이 놈들이! 멈춰라!”


“이야아아아!”


백성들이 소리를 쳤다. “문을 열어라!”


성벽 위에서 활을 겨누던 군사들이 당황하며 하나 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구천이 웃으며 팔을 저었다. “천천히 진군하라!”


구천의 18만 군사가 - 1만은 이다볼 군의 백성이다 - 진군하기 시작했다. 18만이 한꺼번에 발을 움직이니 대기의 흐름이 바뀌었다. 말에 오른 구천과 세 장군들이 맨 앞에서 말을 몰았다. 이미 성벽 위에는 궁병이 한 명도 없었다.


덜컹 하는 소리와 함께 성문이 열렸다. 백성들이 와아아 하고 안으로 밀려들었다. 성문 안은 피바다였다.


“어서 진군하라! 백성이 더 죽기 전에 빨리 진압하라!”


세 명의 장군들이 말을 달렸다. “가자!”


18만 군사가 조그마한 바톨로메스 성의 정문에 짓쳐들었다. 코끼리가 쥐구멍에 들어가는 모양새였다. 장군들이 사방을 뛰어 다니며 호통을 쳤다. “항복하라! 항복하면 왕자 전하께서 모두 살려주실 것이다!”


병사들이 그 말을 귀신같이 알아듣고 칼과 창을 버렸다. 말을 탄 구천이 엎드린 병사들 사이를 위엄 있게 지나갔다. 저편의 바톨로메스 성에서 비명이 울렸다.


구천이 소리를 쳤다. “바톨로메스의 가족은 죽이지 말라! 필요 없이 목숨을 상하게 하지 마라!”


부장들이 구천의 명령을 전했다. 비명이 빠르게 잦아들었다. 구천이 말을 몰아 바톨로메스의 성 안으로 들어섰다. 갑옷도 입지 않은 흰 도포 차림이었다.


바톨로메스의 아내와 가족들, 가신들이 그의 말 앞에 내던져졌다. 아내가 울며 빌었다. “왕자 전하, 살려주시오소서!”


역관이 통역하기도 전에 구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말라. 너희 가족은 다치지 않을 것이다. 항복하는 자는 누구도 다치지 않을 것이다.”


바톨로메스의 가신들이 눈을 부라리며 뭐라고 소리를 쳤다. 부장들이 칼을 뽑아들고 두셋의 목을 쳤다. 아이들이 찢어지는 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구천이 꾸짖었다.


“끌고 가서 죽여라! 무도하게 굴지 말라. 아이들 앞이다.”


가신 중 몇몇이 눈물을 흘렸다. 가신 중 하나가 뭐라고 했다. 역관이 통역했다. “바톨로메스의 영지를 부수지 말랍니다.”


구천이 웃었다. “이제 이 땅은 모두 폐하의 땅이다. 내가 어떻게 부수겠느냐? 내 바톨로메스보다 훨씬 비옥하게 가꿀 것이니 걱정 마라 전해라.”


가신들이 고개를 푹 수그렸다. 구천이 손을 내저었다. “목을 졸라라. 시체가 상하지 않게.”


구천이 성을 나오자 백성들이 동전을 집어들고 환호성을 질렀다. 구천이 말에서 내렸다. 백성들이 구천의 손을 잡으며 뭐라고 했다.


“뭐라 하는 것이냐?”


“세금을 줄여 주고,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풀어 달랍니다.”


구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장 시행하라. 그리고 우리는 당장 떠날 것이니 염려 말라 해라.”


역관이 통역했다. 백성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소리를 쳤다. “구천 왕자님 만세!” “구천 만세!”


자기 이름을 알아들은 구천 왕자가 만면에 웃음을 띄웠다. “이다볼에 내 이름을 모르는 자가 없구나. 이대로라면 아발론까지도 순조로울 것이다.”


장군들이 기꺼워하며 말을 받았다. “맞습니다. 왕자 전하. 당장 아발론으로 가시지요! 이 기세라면 베르단디도 왕자 전하께 항복할 것이옵니다.”




한편, 반딧불 같았던 자카룸과 페라보라의 농민군 반란은 톨스토아의 가혹한 진압에도 불구하고 들불처럼 남쪽을 좀먹어 들어가고 있었다. 라노르는 범려와 긴밀히 협조하며 이다볼 지방군을 괴롭혔다.


이제 반란은 브리가드 마을, 에즈 마을을 거쳐 점점 더 커져가고 있었다. 동쪽의 부차, 남쪽의 반란군에 의해 아발론은 점점 더 고립되어 갔다. 그 틈을 뱀처럼 파고든 구천은 날로 속도를 높여 아발론으로 진군하고 있었다.


다시 한 번 전략작전부대의 승전보를 보고받은 범려가 미소를 지었다. “동지들이 잘 하고 있군! 안 그렇습니까? 라노르 대인. 근데 대인은 성이 뭡니까?”


라노르가 유창한 진국말로 대답했다. “저는 평민이라 성이 없습니다.”


범려가 웃었다. “하긴, 성이 무슨 필요가 있소! 우리 진국은 황실도 성이 없는데 말이오. 그래서 우리 나라가 강력한 것이오. 자리는 능력으로 얻어야지 핏줄로 얻어 봐야 소용없소!”


“그 말씀이 맞지요.”


이용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게 아니라, 그 쪽이야 병력이 40만이지 않습니까.”


그가 한숨을 쉬었다. “전략작전부대 20만에 지방군 20만. 하지만 부차는 35만입니다. 처음부터 이쪽이 유리했었습니다.”


“구천 왕자님이 17만이나 부차에게 떼어 주지 않았소.”


이용이 다시 한숨을 쉬었다. “부차와 부차 휘하 장군들의 습성을 훤히 알고 있는데 지는 게 더 이상합니다. 문제는 우리 셋입니다. 꼼짝없이 갇혔으니 도대체 이 일을 어찌하면 좋습니까.”


이용은 톨스토아가 보낸 20만 명의 토벌군을 말하는 것이었다. 범려가 하하 웃었다. “걱정 마시오!”


“어떻게 걱정을 안 합니까. 우리는 완전히 오합지졸입니다. 7만 농민군으로 어떻게 20만의 정규군을 상대를 합니까.”


범려가 주먹으로 책상을 탁탁 쳤다. “걱정 마시라니까. 이 범려를 한 번 믿어 보시오, 장군. 장군 혼자서도 적의 장수 100명은 당해내는데 뭐가 걱정이오.”


이용이 세 번째로 한숨을 쉬었다. “도대체 뭘 어쩔 작정이십니까? 하루가 넘도록 대인은 아무것도 안 하지 않았습니까.”


구천이 딥스로트를 무사히 벗어난 날, 이용과 범려는 보겐자 산을 넘고 몽상드리아 마을을 통과하여 페라보라 마을까지 온 참이었다. 이제 진국으로 돌아갈 길이 끊겼다. 죽으나 사나 여기서 톨스토아의 군대를 막아내야 했다.


“어떻게 잘 해결하냔 말입니다.”


이용이 네 번째로 한숨을 쉬기 전에 범려가 손을 들었다.


“알았소 알았소. 우린 안 싸울 거요.”


“네?”


“지금 딥스로트의 상황을 모르시오? 바람 앞에 벼가 눕듯이 구천 왕자님께 이다볼이 항복하고 있지 않소.”


“그래서요?”


“우리가 점령한 네 성의 태수는 모두 구천 왕자님께 항복하기로 했소. 구천 왕자님께서 친히 남쪽으로 내려오실 거요.”


“네? 아니...”


이용이 더듬거렸다. “아발론으로 가기도 바빠 죽겠는데 무슨 말도 안 되는 외유입니까?”


“걱정 마시오. 부차는 절대로 아발론에 입성 못 하오. 죽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왜요?”


범려가 그것도 모르냐는 투로 말했다. “내가 전략작전부를 돕기 때문이오.”


이용이 침을 삼켰다. “범대인이 대단한 분이라는 건 저도 압니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잘못하면 왕자님이 적국 한가운데서 고립됩니다.”


“이대로 가면 부차보다 구천 왕자님이 먼저 8만 수도방위군과 보겐자 산 안쪽의 20만 지방군을 상대하셔야 하오. 왕자님은, 아시다시피... 그다지 군 전략에 밝지 않으신데다가, 옆에 주진영 대장군도 없으시오. 위험하단 말이오. 그렇게 생각지 않소?”


이용이 반박하지 못했다. “그건... 그렇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구천 왕자님은 장군으로서의 재능은 조금 부족하시오. 라노르 대인. 그렇지 않소?”


라노르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그분은 영락없는 정치가 체질이지요.”


“구천 왕자님이 홀로 싸우게 두면 위험하오. 어떻게든 우리가 왕자님과 함께해야 하오.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하겠소.”


“하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우리가 고립된다면...”


“우리가 고립된다면 호미미르의 숲에 숨어 몇 년이고 항전을 계속할 거요. 이미 민심은 왕자님의 편에 섰소. 언젠가 왕자님은 이다볼 왕국을 지배하게 되실 것이오.”


“천금처럼 귀하신 구천 왕자 전하께오서 어찌 숲에서 산적 노릇이나 하겠습니까?”


“필요하다면 더한 일도 하셔야 하오.”


범려가 엄하게 말했다. “이다볼 왕국 안에서의 작전 지휘는 왕자께서 모두 나에게 맡기셨소. 왕자께서는 나에게 전면적으로 의지하고 계시오. 나를 믿고 맡겨 주시오.”


범려가 라노르와 이용의 손을 잡았다. 영락없이 구천에게서 배운 것이었다. “나를 믿어 주시오.”


라노르와 이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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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27화-소인을 위한 왕좌(7) 19.03.18 233 5 15쪽
218 27화-소인을 위한 왕좌(6) 19.03.17 217 3 14쪽
217 27화-소인을 위한 왕좌(5) 19.03.16 210 4 15쪽
216 27화-소인을 위한 왕좌(4) 19.03.15 218 5 15쪽
215 27화-소인을 위한 왕좌(3) 19.03.14 213 4 14쪽
214 27화-소인을 위한 왕좌(2) 19.03.13 219 4 17쪽
213 27화-소인을 위한 왕좌(1) 19.03.12 236 5 17쪽
212 26화-머스켓과 풋사과(11) 19.03.11 207 4 14쪽
211 26화-머스켓과 풋사과(10) 19.03.10 256 5 17쪽
210 26화-머스켓과 풋사과(9) +4 19.03.09 215 3 15쪽
209 26화-머스켓과 풋사과(8) +2 19.03.08 225 3 14쪽
208 26화-머스켓과 풋사과(7) +2 19.03.07 208 3 15쪽
207 26화-머스켓과 풋사과(6) +5 19.03.06 224 4 17쪽
206 26화-머스켓과 풋사과(5) 19.03.05 212 3 16쪽
205 26화-머스켓과 풋사과(4) +2 19.03.04 227 3 15쪽
204 26화-머스켓과 풋사과(3) 19.03.03 269 3 17쪽
203 26화-머스켓과 풋사과(2) 19.03.02 248 3 16쪽
202 26화-머스켓과 풋사과(1) 19.03.01 265 3 17쪽
201 25화-그의 것을 그에게(12) +5 19.02.04 300 4 19쪽
200 25화-그의 것을 그에게(11) 19.02.03 244 2 17쪽
199 25화-그의 것을 그에게(10) 19.02.02 337 3 18쪽
198 25화-그의 것을 그에게(9) 19.02.01 248 2 13쪽
197 25화-그의 것을 그에게(8) 19.01.31 269 4 18쪽
196 25화-그의 것을 그에게(7) 19.01.30 240 2 18쪽
195 25화-그의 것을 그에게(6) 19.01.29 264 3 14쪽
194 25화-그의 것을 그에게(5) 19.01.28 264 4 16쪽
193 25화-그의 것을 그에게(4) 19.01.27 240 3 17쪽
192 25화-그의 것을 그에게(3) 19.01.26 237 3 14쪽
191 25화-그의 것을 그에게(2) 19.01.25 253 4 15쪽
190 25화-그의 것을 그에게(1) 19.01.24 271 4 21쪽
189 24화-개화의 새벽(10) +2 19.01.23 308 3 17쪽
188 24화-개화의 새벽(9) 19.01.22 275 3 16쪽
187 24화-개화의 새벽(8) 19.01.21 251 3 14쪽
186 24화-개화의 새벽(7) 19.01.20 281 3 13쪽
185 24화-개화의 새벽(6) 19.01.19 303 5 17쪽
184 24화-개화의 새벽(5) 19.01.18 267 6 15쪽
183 24화-개화의 새벽(4) +2 19.01.17 299 3 15쪽
182 24화-개화의 새벽(3) +1 19.01.16 283 4 18쪽
181 24화-개화의 새벽(2) 19.01.15 282 4 16쪽
180 24화-개화의 새벽(1) 19.01.14 330 4 17쪽
179 23화-옐로이즈(10) +1 19.01.13 306 3 16쪽
178 23화-옐로이즈(9) +4 19.01.12 337 4 14쪽
177 23화-옐로이즈(8) +2 19.01.11 287 4 15쪽
176 23화-옐로이즈(7) +2 19.01.10 314 3 16쪽
175 23화-옐로이즈(6) 19.01.09 273 3 19쪽
174 23화-옐로이즈(5) 19.01.08 294 3 12쪽
173 23화-옐로이즈(4) +4 19.01.07 312 5 14쪽
172 23화-옐로이즈(3) +2 19.01.06 272 5 13쪽
171 23화-옐로이즈(2) 19.01.05 297 7 15쪽
170 23화-옐로이즈(1) 19.01.04 292 6 14쪽
169 22화-마왕의 이유식(10) 19.01.03 337 6 13쪽
168 22화-마왕의 이유식(9) 19.01.02 296 6 14쪽
167 22화-마왕의 이유식(8) 19.01.01 292 6 17쪽
166 22화-마왕의 이유식(7) +1 18.12.31 308 7 13쪽
165 22화-마왕의 이유식(6) 18.12.30 365 6 13쪽
164 22화-마왕의 이유식(5) 18.12.29 350 10 16쪽
163 22화-마왕의 이유식(4) 18.12.28 362 6 14쪽
162 23화-마왕의 이유식(3) +2 18.12.27 389 7 13쪽
161 22화-마왕의 이유식(2) 18.12.26 361 5 15쪽
160 22화-마왕의 이유식(1) +2 18.12.25 425 6 18쪽
159 21화-영광의 계승자(12)(2부 完) +10 18.12.24 437 12 18쪽
158 21화-영광의 계승자(11) 18.12.23 413 7 20쪽
157 21화-영광의 계승자(10) +2 18.12.22 373 7 20쪽
156 21화-영광의 계승자(9) +2 18.12.21 404 8 20쪽
155 21화-영광의 계승자(8) +2 18.12.20 382 10 18쪽
154 21화-영광의 계승자(7) 18.12.19 372 11 20쪽
153 21화-영광의 계승자(6) 18.12.18 371 6 20쪽
152 21화-영광의 계승자(5) 18.12.17 379 6 22쪽
151 21화-영광의 계승자(4) 18.12.16 392 8 16쪽
150 21화-영광의 계승자(3) +2 18.12.15 389 5 19쪽
149 21화-영광의 계승자(2) 18.12.14 380 7 18쪽
148 21화-영광의 계승자(1) 18.12.13 449 8 19쪽
147 20화-0시 정각(11) +1 18.12.12 383 13 27쪽
146 20화-0시 정각(10) +2 18.12.11 359 12 17쪽
145 20화-0시 정각(9) 18.12.10 370 9 15쪽
144 20화-0시 정각(8) 18.12.09 408 9 17쪽
143 20화-0시 정각(7) +2 18.12.08 422 11 17쪽
142 20화-0시 정각(6) +4 18.12.07 402 7 22쪽
141 20화-0시 정각(5) +2 18.12.06 377 9 16쪽
140 20화-0시 정각(4) 18.12.05 374 8 20쪽
139 20화-0시 정각(3) 18.12.04 387 9 19쪽
138 20화-0시 정각(2) +1 18.12.03 386 10 21쪽
137 20화-0시 정각(1) 18.12.02 435 8 26쪽
136 19화-벽을 사이에 두고(9) 18.12.01 398 6 16쪽
135 19화-벽을 사이에 두고(8) 18.11.30 406 7 20쪽
134 19화-벽을 사이에 두고(7) 18.11.29 506 11 19쪽
133 19화-벽을 사이에 두고(6) 18.11.28 392 6 17쪽
132 19화-벽을 사이에 두고(5) 18.11.27 414 9 21쪽
131 19화-벽을 사이에 두고(4) +2 18.11.26 413 9 18쪽
130 19화-벽을 사이에 두고(3) +4 18.11.25 483 10 18쪽
129 19화-벽을 사이에 두고(2) +2 18.11.24 435 9 16쪽
128 19화-벽을 사이에 두고(1) 18.11.23 450 7 14쪽
127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11) +2 18.11.22 445 8 12쪽
126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10) 18.11.21 440 9 21쪽
125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9) 18.11.20 442 9 17쪽
124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8) 18.11.19 445 12 19쪽
123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7) 18.11.18 546 8 20쪽
122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6) 18.11.17 475 10 18쪽
121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5) 18.11.16 446 9 20쪽
120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4) +2 18.11.15 457 8 16쪽
119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3) 18.11.14 497 9 22쪽
118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2) 18.11.13 466 10 16쪽
117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1) 18.11.12 513 11 18쪽
116 17화-노예 나라의 왕(11) 18.11.11 505 11 23쪽
115 17화-노예 나라의 왕(10) 18.11.10 473 11 25쪽
114 17화-노예 나라의 왕(9) 18.11.09 474 10 21쪽
113 17화-노예 나라의 왕(8) 18.11.08 470 13 21쪽
112 17화-노예 나라의 왕(7) 18.11.07 477 10 16쪽
111 17화-노예 나라의 왕(6) 18.11.06 473 11 18쪽
110 17화-노예 나라의 왕(5) 18.11.05 506 8 17쪽
109 17화-노예 나라의 왕(4) 18.11.04 472 10 18쪽
108 17화-노예 나라의 왕(3) 18.11.03 530 9 17쪽
107 17화-노예 나라의 왕(2) 18.11.02 500 13 17쪽
106 17화-노예 나라의 왕(1) 18.11.01 508 12 17쪽
105 16화-사랑과 충성(11) 18.10.31 538 11 18쪽
104 16화-사랑과 충성(10) 18.10.30 505 11 17쪽
103 16화-사랑과 충성(9) 18.10.29 473 10 15쪽
102 16화-사랑과 충성(8) +2 18.10.28 515 10 17쪽
101 16화-사랑과 충성(7) 18.10.27 536 12 21쪽
100 16화-사랑과 충성(6) 18.10.26 550 11 19쪽
99 16화-사랑과 충성(5) 18.10.25 555 11 19쪽
98 16화-사랑과 충성(4) 18.10.24 555 9 19쪽
97 16화-사랑과 충성(3) +2 18.10.23 605 10 19쪽
96 16화-사랑과 충성(2) 18.10.22 571 8 15쪽
95 16화-사랑과 충성(1) 18.10.21 608 9 18쪽
94 15화-굴욕의 맛(10) +2 18.10.20 602 10 15쪽
93 15화-굴욕의 맛(9) 18.10.19 562 10 23쪽
92 15화-굴욕의 맛(8) 18.10.18 561 11 19쪽
91 15화-굴욕의 맛(7) 18.10.17 597 10 19쪽
90 15화-굴욕의 맛(6) +2 18.10.16 602 9 22쪽
89 15화-굴욕의 맛(5) +6 18.10.15 630 12 16쪽
88 15화-굴욕의 맛(4) 18.10.14 601 14 16쪽
87 15화-굴욕의 맛(3) 18.10.13 641 10 15쪽
86 15화-굴욕의 맛(2) 18.10.12 646 10 18쪽
85 15화-굴욕의 맛(1) 18.10.11 637 14 22쪽
84 14화-왕도를 걷는 노예(10) 18.10.10 668 15 17쪽
83 14화-왕도를 걷는 노예(9) +2 18.10.09 628 10 15쪽
82 14화-왕도를 걷는 노예(8) 18.10.08 681 12 22쪽
81 14화-왕도를 걷는 노예(7) +2 18.10.07 657 11 16쪽
80 14화-왕도를 걷는 노예(6) 18.10.06 639 13 19쪽
79 14화-왕도를 걷는 노예(5) 18.10.05 644 11 18쪽
78 14화-왕도를 걷는 노예(4) +2 18.10.04 688 11 19쪽
77 14화-왕도를 걷는 노예(3) 18.10.03 669 12 23쪽
76 14화-왕도를 걷는 노예(2) +2 18.10.02 721 12 21쪽
75 14화-왕도를 걷는 노예(1) +2 18.10.01 765 14 16쪽
74 13화-망국의 씨앗(12)(1부 完) +2 18.09.30 756 15 21쪽
73 13화-망국의 씨앗(11) +4 18.09.29 687 15 18쪽
72 13화-망국의 씨앗(10) +2 18.09.28 664 10 16쪽
» 13화-망국의 씨앗(9) +2 18.09.27 740 13 20쪽
70 13화-망국의 씨앗(8) 18.09.26 745 13 18쪽
69 13화-망국의 씨앗(7) +2 18.09.25 775 14 22쪽
68 13화-망국의 씨앗(6) 18.09.24 752 12 21쪽
67 13화-망국의 씨앗(5) +10 18.09.23 779 11 20쪽
66 13화-망국의 씨앗(4) 18.09.22 770 12 15쪽
65 13화-망국의 씨앗(3) +2 18.09.21 811 9 15쪽
64 13화-망국의 씨앗(2) 18.09.20 814 8 18쪽
63 13화-망국의 씨앗(1) 18.09.19 815 13 14쪽
62 12화-스파이 게임(11) 18.09.18 779 11 16쪽
61 12화-스파이 게임(10) 18.09.17 804 13 16쪽
60 12화-스파이 게임(9) +2 18.09.16 869 13 13쪽
59 12화-스파이 게임(8) 18.09.15 920 15 20쪽
58 12화-스파이 게임(7) 18.09.14 903 10 14쪽
57 12화-스파이 게임(6) +1 18.09.13 954 12 12쪽
56 12화-스파이 게임(5) 18.09.12 923 15 18쪽
55 12화-스파이 게임(4) 18.09.11 945 11 17쪽
54 12화-스파이 게임(3) 18.09.10 982 17 17쪽
53 12화-스파이 게임(2) 18.09.09 1,046 14 15쪽
52 12화-스파이 게임(1) 18.09.08 1,163 13 14쪽
51 11화-마지막 왕자(11) +5 18.09.07 1,147 18 19쪽
50 11화-마지막 왕자(10) 18.09.06 1,103 17 15쪽
49 11화-마지막 왕자(9) 18.09.05 1,131 16 17쪽
48 11화-마지막 왕자(8) 18.09.04 1,148 21 21쪽
47 11화-마지막 왕자(7) 18.09.03 1,201 20 15쪽
46 11화-마지막 왕자(6) 18.09.02 1,186 24 19쪽
45 11화-마지막 왕자(5) 18.09.01 1,217 24 19쪽
44 11화-마지막 왕자(4) +2 18.08.31 1,250 19 14쪽
43 11화-마지막 왕자(3) 18.08.30 1,324 20 16쪽
42 11화-마지막 왕자(2) 18.08.29 1,423 20 14쪽
41 11화-마지막 왕자(1) 18.08.28 1,411 24 14쪽
40 10화-권위와 긍지(8) 18.08.27 1,412 23 16쪽
39 10화-권위와 긍지(7) 18.08.26 1,442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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