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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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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vega3333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6
최근연재일 :
2022.06.30 23:55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3,643
추천수 :
251
글자수 :
249,945

작성
22.05.2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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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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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0쪽

유람선을 나오다.

DUMMY

21. 유람선을 나오다.




2번과 나는 등을 돌려 걷는 쿠나모랑가의 뒤를 쫓으며 말했다.


“한 번만 도와줘. 부탁이야.

자세한 이유는 말할 수 없지만, 우리 7명의 현실 세계의 목숨이 달렸어“


쿠나모랑가는 이 말이 맞는지 검증하려는 듯 내 표정을 한번 살피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강한 눈빛에 놀라 입에서는 나도 모르게 존댓말이 나오고 있었다.


“맞아요. 2번···아니 루나의 말이 맞아요. 정말로 우리의 목숨이 달렸어요.”


쿠나모랑가는 그제야 가던 길을 멈추고 한 번 더 물었다.


“너희 혹시 베가에서 협박이라도 당하고 있는 거야?

왜 그런 일에 목숨이 걸려있는 거지?“


2번이 가슴을 치며 답답함을 표현하듯 말했다.


“나도 이유를 말할 수가 없어서 답답해. 하지만 제발 딱 한 번만··· 부탁이야”


2번은 결국 무릎을 꿇었다.


"툭"


그래서 나도 눈치를 보다 옆에서 같이 무릎을 꿇었다.


"에잇"


나는 쿠나모랑가의 심정도 이해가 갔다.


'도움을 달라면서 이유를 말하지 않는 것은 무언가 핵심이 빠져 있다고 여겨지겠지.'


쿠나모랑가는 체념했다는 표정을 짓고 우리에게 그만 일어나라는 손짓을 하며 말했다.


“루나. 이제 일어나.

평소의 너라면 지금 쯤 베가 쇼핑센터에 있거나 파티를 즐기고 있을 텐데.

그런 네가 아마존까지 와서 내 앞에서 무릎을 꿇는 건···

분명 말 못할 무언가가 있는 거겠지.“


나는 속으로 혼자 생각했다.


‘베가에서 2번의 평소 행실이 어땠으면 저런 얘기가 나오나···

어쨌든 그걸로라도 증명해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쿠나모랑가는 협조적인 자세로 말했다,


“자 그럼 나는 현실 세계로 가게 되면 아마존 유역에서 배를 타고 강을 내려가면서 유람선이 있는 곳을 살펴볼게.

그때 현실 세계에서 만나서 상황을 보고 더 자세히 의논하자.”


그 때 2번이 다시 가려는 쿠나모랑가를 붙잡았다.


“자···잠깐··· 저기··· 쿠나모랑가.

너는 현실에서 나를 알아볼 수가 없을 거야.

사실 이 아바타 얼굴은···

[아바타 성형하기]를 엄청 많이 거친 모습이거든.“


쿠나모랑가는 쩔쩔매는 2번을 보고 깔깔거리고 웃더니 미소를 지었다.


"하하. 그렇게나 성형을 많이 한 거였어?

그러면 여기 이 아이.

박시우를 먼저 알아보면 되겠지. 얘는 보나마나 얼굴도 똑같겠지.

딱 옷차림만 봐도 기본 의상 한 벌 뿐인 신입인 듯하니까.“


‘방금 아마존의 원시 부족에게도 아바타의 기본 의상 때문에 약간의 비웃음을 당했다.ㅠㅠ’


베가를 다시 접속하게 되면 쇼핑 먼저 해야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던 중이었다.


옆에 있던 코코넛 나무에서 열매를 따던 아저씨가 실수로 우리 쪽으로 코코넛을 떨어뜨렸다


“얘들아, 코코넛 떨어진다! 피해!”


"쿵!"


2번과 나는 잠을 깨며 접속이 해지 되었다.


* * *


'아···다시 현실이다···'


2번과 나는 동시에 눈을 떴다.

다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우릴 쳐다보고 있었다.

10번이 제일 먼저 말했다.


“너희들이 아직 깨지 않아서 여기에 너희들만 두고 도망을 갈 수가 없었어.”


방금 깨어난 2번과 나는 무슨 상황인지 몰라 물었다.


“우리가 베가 세계에 있는 동안 여기에 무슨 일 있었나요?

왜 도망을 가야 하는 거죠?”


8번이 근심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2~3명의 원주민들이 자기네 지역에 우리의 유람선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갔어.

그 놈들이 소리를 지르고 활을 쏘아대는 걸 보니까 아무래도 호전적인 부족인 것 같아.

조금 있으면 군대처럼 몰려올지도 모르지.“


4번 아줌마가 궁금한 듯 물었다.


“너희들 베가 세계에서 그 아마존 인플루언서를 만나는 것은 성공했니?”

너희를 흔들어 깨워서 도망가볼까도 생각했지만, 그 계획만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희망이라··· 너희가 잠에서 깨기만을 기다렸어.“


2번이 자신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네 성공했어요.

쿠나모랑가가 강을 타고 내려오면서 우리 유람선이 있는 곳을 찾아본다고 했어요.

그때까지만 잘 버텨야 할 텐데요···“


6번 할아버지가 말했다.


“쟤들 지금 바로 앞 해변에서 모닥불 주위를 뱅뱅 돌며 노래까지 부르고 있어.

뭔가 예감이 좋지 않은데···?“


10번이 말했다.


“전투 전에 저런 전통 의식을 치르는 부족들이 많아요.

신께 승리를 기원하는 기도 것이죠.

저 의식이 끝나면 바로 공격해 올지도 몰라요.

조용히 빨리 피합시다.“


8번 아저씨가 말했다.


“생존을 위한 기본 물품만 유람선에서 조금 챙기고 서둘러 나갑시다.

랜턴이랑 생수병. 그리고 베가커넥터요.“


우리는 기본물품 몇 가지와 각자의 번호가 적힌 베가커넥터를 들고 조심스레 유람선 밖으로 나왔다.

원시 부족은 의식 중이라 다행히 아직 눈치를 못 챈 것 같았다.

날렵한 9번 호세가 나무 위를 타서 유람선 쪽으로 가는 부족들을 감시하듯 몰래 지켜보고 있었다.


“여러분··· 큰일이에요!

녀석들이 유람선 안으로 들어가서는 우리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어요.

그러고 나서는 지금 유람선에 횃불을 던져 불을 붙였어요..”


4번 아주머니가 겁에 질린 듯 말했다.


“저 배 안에 계속 타고 있었으면 꼼짝 없이 불에 타죽는 목숨이었나 봐요.”


늘 히죽거리던 6번 할아버지가 비관적인 얼굴로 말했다.


“역시··· 이런 위험한 시험 문제를 주기 때문이었어.

시험 문제에 대해 비밀 유지 계약을 하게 하는 것도 그렇고···”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나는 궁금해 귀를 기울였다.

할아버지는 말씀을 이어가셨다.


“몇 년간 농어촌 특별 전형은 시험 합격자가 아예 없다는 소문이 있다고”



베가가 일부러 농어촌전형만 이런 위험한 시험을 보게 하는 건지··· 확인할 길은 없었다.


“그럼 우리가 만약에 이번 라운드에서 모두 죽으면 시험은 그냥 합격자 없이 끝나는 건가요?”


8번 아저씨가 대답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지.

여기는 지금 베가가 아닌 현실 세계잖아. 더군다나 아마존이고.“


2번은 희망을 완전히 잃어버린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쿠나모랑가가 강에 떠 있는 베가 유람선을 보고 우리를 찾아오기로 했는데···

불에 다 타서 가라앉고 말았으니, 이제 모든 계획은 실패에요.

이제 우린 이번 라운드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예요.“


나무 위에서 망을 보던 9번이 다시 말했다.


“배가 불타서 가라앉은 것을 확인하고 놈들이 우리를 찾으려는 듯 흩어지고 있어요. 여기서 빨리 도망가야 해요.”


우리는 일단 밀림 더 깊은 곳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이 숲의 어디를 목적지 삼아 뛰어야 할까?

사실 뛰어봤자 이 안에서 도망다니는 것은 그들 손바닥 안이야... 휴...'


7명이 뛰던 순간 가장 늦게 뛰던 4번 아주머니가 덫에 걸렸다.


"으아아아악!"


올가미 덫에 걸리면 자동 발사되는 듯한 화살에 맞았다.


"쓕"


"여러분 잠시 멈춰요. 4번 아주머니가 화살에 맞았어요!"

"어디에요?!"


10번이 달려와 화살 촉을 부러뜨려 제거했다.


"툭"


"이제 화살은 제거 되었어요. 그런데...화살에 독이 묻은 것같아요."


"어떻게 하죠? 해독의 방법을 찾아야하는데...

제가 시골에서 작은 뱀에 물렸을 때 쓰던 방법을 한번 써 볼게요."


나는 화살을 맞았던 아주머니의 종아리의 독을 빨아내어 입으로 뱉어내기를 반복했다.


"흐읍...퉷 퉷"


2번은 아주머니에게 물을 먹이고 의식을 잃어가는 차가운 손을 잡아주고 있었다.


"지잉"


그 순간 베가 목걸이의 로고가 들어가면서 바늘이 아주머니를 사살시켰다.


"뭐야?! 갑자기...대체 왜!!!!"


이브의 목소리가 목걸이를 통해 들렸다.


“4번 뇌에 독이 퍼지는 것을 목걸이로 감지하여 주사를 투여하게 되었습니다.

독은 치명적이니까요. 뇌를 오염시키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 했어요~

이에 따라 4번은 탈락 되었네요.“


나는 소리쳤다.


"뇌? 목숨보다 뇌가 중요해?!"


6번 할아버지도 목걸이에 대고 이브에게 호통치듯 말하기 시작했다.


“당신들이 아마존에 보내 놓고 참가자가 화살에 맞았으면 치료해줄 생각을 해야지.

목걸이로 사람을 먼저 사살해 버리다니 말이 되는가?“


이브는 사무적인 말투로 대답했다.


“원주민의 독화살은 혈관 안에서만 퍼지고 한번 맞으면 보통 1분 안에 사망합니다.

그전에 뇌사를 느리게 진행하기 위한 저희의 조치였습니다.“


'1분 안에? 혈관 안에서만?

나도 입안에 상처가 있었으면 죽었을지도 몰랐겠네...

하지만 사람이 눈 앞에서 죽어가는데... 신경 쓸 겨를이 없었어.'


6번 할아버지는 울컥한 듯 목걸이의 스피커를 꽉 쥐고 있었다.


“당신들에겐 이 머리통에 있는 뇌 하나만 중요하지?

사람은 안 중요하고 말이야···!“


4번 아주머니가 할아버지를 말리듯 말했다.

마치 작은 불씨가 꺼져 가듯 아주머니의 목소리도 점점 희미해지고 있었다.


“6번 할아버지 전 괜찮아요.

저는 이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조용히 가고 싶어요.

우리 아들이 저를 베가에서 기다리고 있거든요.“


아주머니는 아들이라는 한 단어를 꺼낼 때 희미한 미소를 보였다.


“어린 아들이 사고로 생사가 오갈 때 전 재산을 털어 업로드를 시켜주었는데···

부모 없이 혼자만 베가에 영원히 남게 되면 외로울까 봐서요.

제가 꼭 시험 합격해서 남편이랑 셋이 함께 머물고 싶었는데··· 이젠 괜찮아요.

아들 곁에 제가 있어 주면 되니까요.

모두들 고마웠어요.“

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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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람선을 나오다. +2 22.05.28 47 2 10쪽
21 쿠나모랑가 +3 22.05.27 47 3 10쪽
20 응옥과 루나 +3 22.05.26 46 2 10쪽
19 3라운드 시작 +4 22.05.25 53 4 10쪽
18 2라운드 마지막 순간 +3 22.05.25 51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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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2라운드. 현대식 게르 +3 22.05.23 58 3 10쪽
15 2 라운드. 사막 개미 +4 22.05.22 67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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