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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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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vega3333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6
최근연재일 :
2022.06.30 23:55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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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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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글자수 :
249,945

작성
22.05.2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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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응옥과 루나

DUMMY

19. 응옥과 루나




모두 2번의 방법이 궁금한 듯 2번을 주목하고 있었다.


“제가 이렇게 보여도 베가에서는 인플루언서 비건이에요.

전세계 각국에 아바타 친구가 있죠.

물론 실물은 서로 본 적이 없고 다 아바타로만 만난 사이지만···“


8번 아저씨가 급한 성격을 누르지 못하고 부추기듯 말했다.


“그래서요? 뜸 들이지 말고 계속 얘기해 보세요.”


2번 응옥이 소개하듯 말했다.


“그중에 딱 한 명. 아마존 출신임에도... 8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20대 초반의 인플루언서가 있어요.“


나는 놀라서 다시 물었다.


“아마존 부족 원주민인데 팔로워가 800만 명이요?”


2번의 말투에는 부러움과 질투가 섞여 있었다.


“걔가 처음에는 그다지 인기가 없는 애였는데요.

자신의 현실 세계의 생활을 매일 베가의 가상 세계에 올리더니 엄청난 조회 수를 얻고 대스타가 되었어요.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것은 ‘야자나무에서 애벌레를 잡아서 산 채로 먹는 영상’이요. 그거 하나로 완전히 떴어요.“


‘헐···유명해지려면 별걸 다 하는 구나.

쯧쯧··· 영상을 본 적은 없지만 꿈틀거리는 애벌레를 바로 먹는 영상으로 스타가 되다니···누가 나를 스타로 만들어 준다고 해도 나는 절대로 못 먹을 거야.‘


2번이 다시 말했다.


“아마존 인플루언서인 ‘쿠나모랑가’.

일단 그 애를 찾아서 대화해보는 게 좋겠어요.”


4번 아주머니가 불가능하다는 듯 말했다.


“그런데 우린 지금 현실 세계에 와 있잖아요.

이 많은 부족이 있는 넓은 아마존에서 어떻게 그 친구를 찾아요?“


2번이 원주민에게 전도하라고 준 베가 커넥터를 가리켰다.


“저걸 써서 베가로 가서 만나보면 어떨까요?”


4번 아주머니가 그건 예상하지 못했었다는 듯 박수를 치며 활짝 웃었다.


‘오! 그런 방법이 있었네요.“


2번은 자신감 있는 말투로 자신의 작전을 설명했다.


“베가 세계로 접속해서 쿠나모랑가에게 도움을 청해보고. 그 친구가 허락한다면

그 애의 도움으로 저쪽 부족에 진입해 보는 거예요.“


8번 아저씨도 흔쾌히 동의 했다.


“좋아요. 그럼 우린 기다릴 테니···

아마존 친구가 있는 베가 인플루언서인 2번이··· 베가 세계에 다녀와요.“


"네, 알겠어요. 그런데..."


갑자기 2번이 혼자 가기가 서운한 듯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혼자 가기가 좀 그런데... 같이 가실 분?”


그러다가 2번이 내 쪽으로 시선을 굳히며 손을 들라는 듯 나를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나는 티를 안 냈지만, 속으로는 2번을 향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었다.


'아 2번! 왜 나를 쳐다보는거야?

쟤는 혼자 가면 되지···

왜 하필 나야? 짜증 나...

나는 베가에 딱 한 번 접속해보았을 뿐인데...'


6번 할아버지가 2번의 시선을 눈치채고 나에게 와서 말했다.


“그래~ 아마존 인플루언서도 20대 초반이라고 하니까 비슷한 또래들끼리 만나면 설득이 좀 더 쉽지 않을까?

3번이 2번과 같이 가보는 게 좋겠어.“


'저 눈치 빠른 영감님... 하여간 도움이 안돼.'


모두 동의 하는 눈초리를 나에게 보내고 있었다.

나는 9번을 슬쩍 보았다.


'9번 호세 저 자식도 20대 초반인데··· 가기 싫어서 그런지 내 눈초리를 피하고 잠자코 있네. 저 얄미운 녀석.'


결국 나와 2번은 베가커넥터를 쓰고 작동시킨 후 손을 잡고 누웠다.

비건끼리 손을 잡고 베가커넥터 접속을 시작하면 동시에 같은 장소로 접속이 가능하다고 했다.

처음 사용해보았을 때처럼 귀 쪽에서는 뇌파 소리가 울렸고 어두운 파란 점들이 주기적으로 반짝였다.

나는 곧 잠에 빠진 것 같았다.


* * *


나는 아바타인 채로 베가 세계에서 깨어났다.

깨어보니 유명 여자 아이돌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아름다운 여성과 손을 잡고 있었다.

너무 아름다운 나머지 나는 순간적으로 손을 놓으며 사과를 했다.


“헉··· 아이쿠···

제가 손을....죄송합니다···”


“3번! 나야 나. 2번이라고.

예쁜 아바타 처음 봐? 뭘 그렇게 놀라“


“2번이라고요? 아···아니야.”


실제로 나는 예쁜 아바타를 처음 보기는 했다.

그런데 언제부터 우리가 서로 반말을 했지?

모습도 바뀌었지만 응옥의 태도가 뭔가 좀 더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것을 느꼈다.

나는 2번의 아바타를 바라보았다.

응옥의 원래 인상이 아주 조금 남아있긴 했지만, 성형+화장+다이어트 후를 합쳐 놓은 응옥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베가 안에서는 2번은 더 이상 베트남 출신의 시골 처녀가 아니였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완전히 연예인 같았다.

베가에서 마주치는 모든 아바타가 2번에게 마치 스타를 보듯 부러워하는 눈길을 보냈다.

여자 아바타들이 몰려와 물었다.


“루나 언니, 지금 신으신 하이힐이요. 올해 시즌 신상품이죠?

어떻게 구하셨어요?“


2번이 긴 머리를 한번 뒤로 넘기며 거만하게 말하며 가던 길을 계속 걸었다.


“나는 ‘쇼핑하기’에 풀리기 전에 브랜드에서 먼저 선물로 보내 주잖아.

내가 신는 게 곧 걸어 다니는 광고 아니겠니? 호호호.“


여자 아바타들은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짝짝”

“우와 루나 언니 역시 저의 롤모델이세요!

오늘도 정말 예쁘시고요!!”


아바타도 같은 허름한 추리닝 한 벌밖에 없는 나는 자신감이 없는 얼굴로, 주목 받는 2번과 조금 떨어진 채 걷고 있었다.


‘아휴···시끄러워···롤모델은 무슨~

아바타일 뿐이야 신경 쓸 필요없어.’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아무리 한낱 아바타라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경 써서 잘 꾸민 애들 사이에서···

목 주위가 늘어나서 너덜너덜한 후드 티를 입은 나는 상대적으로 몰골이 말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혼자서 뭔가 표현할 수 없는 부끄러움과 찌질함을 느꼈다.

이 말 못할 챙피함을 가리기 위해 나는 후드 모자를 뒤집어써서 고개를 숙이며 걷기 시작했다.

남자들은 2번이 지나가면 그 뒷모습이 더 이상 안 보일 때까지 2번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2번은 당연한 듯 그런 시선을 즐기고 있었다.

그중 한 남자가 2번 아바타에 가까이 들러붙더니 말을 걸었다.


“루나! 오늘 파티에 올 거지?”


“아··· 나 오늘은 못 가~

좀 바쁜 일정이 있어서...”


남자는 2번의 팔을 잡으며 집요하게 캐물었다.


“무슨 일정인데?

우리보다 더 큰 파티에 초대 받아서 가는 거는 아니고?


“아냐 아냐~”


그 순간 남자와 나는 눈이 마주쳤고, 바로 내 행색을 내리 훑었다.


“루나? 이 후줄근한 녀석은 누구야?

설마 네 일행은 아니겠지?”


‘하···후줄근한 녀석이라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2번은 나를 바로 모른척했다.


“응 아니야~~~~

신규 비건인데 잠시 길을 잃었길래~

좀 도와주는 것뿐.”


“역시 마음씨도 예쁜 루나.”


‘와···방금 단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날 모른다고 대답했어. 2번 저 배신자···’


남자는 2번에게는 눈에서 하트가 나올듯한 눈빛을 보내더니, 나에게는 험악한 인상을 얼굴 가득 쓰며 경고했다.


“당신. 루나가 길을 알려주고 나면 조용히 가던 길가.

당신 같은 사람이 루나에게 찝쩍대기라도 하면 우리 친구들이 당신 가만두지 않겠어.”


‘방금 당신 같은 사람? 이라고 했나? 허허허허···’


나는 어이가 없어서 농어촌 특별 전형을 지원한 2번의 정체를 여기 있는 모두에게 다 까발려 버릴까 하다가 꾹 참고 대답했다.


“네. 걱정하지 마세요.

조용히 가던 길 갈게요.”


남자는 2번과 내 뒷모습을 끝까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주시했다.


‘하···아니···내가 무슨 범죄자도 아니고,

처음 본 나를 대놓고 X무시하며 말하는 그 눈빛은···‘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속으로 다짐했다.


‘안 되겠어···

이렇게 무시 당할 바에는 가입 축하금 500 베가 코인으로 명품은 아니더라도···새 옷이라도 좀 사서 걸치고 다녀야겠어.‘


그러다가 다시 김칫국 마시듯 또 다른 상상에 빠져 있었다.


‘아··· 아니다.

내가 만일 우승해서 베가카드라도 받는 날에는··· 방금까지 나를 무시했던 놈들도 다 내 밑에 살살 기겠지? 흐흐흐.‘


나의 기분 좋은 상상은 꼬리의 꼬리를 물고 계속되었고, 혼자 웃으며 걷고 있을 때였다.

2번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야 3번.

솔직히 베가 안에서는 너는 내가 같이 다녀주는 걸 영광으로 생각해야 해.”


그 말을 들은 나의 혈압은 터질 듯 높아져 가는 느낌이었다.


“영광으로···? 내가 왜?”


도도한 말투로 2번이 다시 말했다.


“여기서는 나는 더 이상 '응옥'이 아니야 ‘루나’라고.

응옥은 너랑 다녀줄지도 모르지만 루나는 너 같은 촌놈이랑은 노는 물이 달라.”


2번은 자기도 나와 같은 농어촌 특별 전형을 지원한 주제에 나에게 촌놈이라고 말했다···

나는 ‘내가 촌놈이면 너도 촌X이야.’ 라고 면상에 대고 크게 소리치고 싶었지만, 말을 순화하기로 했다.


“뭐라고? 지금 나한테 촌놈이라고 말했어??”


2번은 내가 하는 반응에는 대답도 없이 일방적인 대화를 하고 있었다.

벽을 보고 혼자 얘기하는 것 같은 답답함이 있었다.


“인지도랑 영향력이 중요한 이 세계에서 3번 너랑 나는 급이 다르다고나 할까?”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터질 듯 외쳤다.


“야! 2번!! 너 바보냐?

웃기는 소리 하지 마! 응옥이 루나고.

루나가 응옥이야. 다 너라고! 하나야!

베가 접속을 너무 많이 했냐?? 너?!

머리가 좀 이상해졌구나?“

베가커넥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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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유람선을 나오다. +2 22.05.28 47 2 10쪽
21 쿠나모랑가 +3 22.05.27 48 3 10쪽
» 응옥과 루나 +3 22.05.26 47 2 10쪽
19 3라운드 시작 +4 22.05.25 53 4 10쪽
18 2라운드 마지막 순간 +3 22.05.25 51 3 10쪽
17 베두인 커피와 디야파 +3 22.05.24 58 3 10쪽
16 2라운드. 현대식 게르 +3 22.05.23 59 3 10쪽
15 2 라운드. 사막 개미 +4 22.05.22 67 3 10쪽
14 탈락자들. 2 라운드 시작 +4 22.05.21 77 3 10쪽
13 결정의 시간. 추억과 음악 +4 22.05.20 82 4 10쪽
12 1 라운드. 거울의 방과 알카즈네 +1 22.05.19 77 3 10쪽
11 1 라운드 시작과 후보자 소개 +4 22.05.18 81 7 10쪽
10 동의서와 블랙리스트 +2 22.05.17 94 8 10쪽
9 입사 시험 후보자 발표 +3 22.05.16 88 5 10쪽
8 농어촌 특별 전형 +1 22.05.15 90 5 10쪽
7 베가에서 신입을 모집합니다! +1 22.05.14 93 7 10쪽
6 Vega? Vegan? +1 22.05.13 118 4 10쪽
5 베가커넥터와 베가업로더 +1 22.05.12 156 6 10쪽
4 아버지의 비밀 +1 22.05.11 165 8 10쪽
3 할배 감성 +1 22.05.11 194 11 9쪽
2 칙칙폭폭 22.05.11 272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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