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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ga3333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6
최근연재일 :
2022.06.3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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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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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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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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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입사 시험 후보자 발표

DUMMY

08.입사 시험 후보자 발표




병원 로비의 전광판에는 올해의 입사 시험 후보자 명단이 발표되어 있었다.


‘오! 나도 어제 이력서 냈는데!!

벌써 명단 발표 났다!!!

농어촌 특별 전형 명단은 어디있지?‘


나는 완전히 흥분한 상태로 ‘농어촌 특별 전형 후보자 발표’를 찾아서 후보자 이름을 하나하나 읽어보았다.

여러 국적의 이름들이 있었고, 한국 대표 명단에는 놀랍게도 박시우.

내 이름이 올라와 있었다.


‘데이빗,응옥,박시우···.

박시우?!!!!!‘


나는 두 눈을 비비고 크게 뜬 눈으로 명단을 다시 보았다.


[박시우 님 입사 시험 후보가 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시험 최종 합격자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라고 쓰여 있었다.


“뭐야! 내 이름이잖아!!

나 후보자로 선발된 거야?!

와아아아아아아!! 이런 행운이!!!“


남들 시선 따윈 무시하고 혼자 만세를 부르고 기뻐하다가 다른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혹시 똑같은 이름인가?

아무리 농어촌민 중에서 뽑더라도 박시우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대한민국에 적어도 몇백 명 이상은 될 건데···


내 가슴은 갑자기 타올랐던 만큼 빠르게 식기 시작했다.


‘혹시??’


나는 급하게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통화 목록을 확인했다.

문자도 부재중 전화도 없었다.


‘그래. 그러고 보니 후보자로 선발되고 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도 없었어.’


아무도 나에게 연락이 없었던 것을 보고 한편으로는 좀 실망했다.


‘역시 동명이인이겠지.’


다시 중환자실로 터벅터벅 걸어와서는 나는 투덜대기 시작했다.


“아···하필 내 이름이랑 똑같아서는...사람 약만 오르게.

하긴 농어촌 특별 전형이라고 해도 전 세계에서 지원하고 한국에서는 한 명을 뽑았다는데···

역시 내가 그 작은 확률을 뚫었을 리가 없잖아?

이루어질 수 없는 망상 같은 거나 하고 있고···

오늘도 내 자신 참 한심하다.“


한참을 불만을 얘기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탕! 하고 병실 문을 크게 젖히는 소리가 나서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뭐야? 이 소리는?

누가 이렇게 시끄럽게 문을 열고 난리야?“


병실 안으로 파란 양복을 입고 얼굴에는 복면을 한 남자들이 무더기로 들이닥쳤다.


“성함이 박시우 맞으세요?‘


“네..그런데요.”


나는 너무 놀라 물었다.


“아저씨들 누구세요?

갑자기 우리 엄마 병실에는 왜···?”


그들은 대답도 없이 갑자기 움직일 수 없게 포박하듯 내 손발을 붙잡았다.

그중 한 명이 주사기를 꺼내 내 목 근처에 꽂는 것까지는 보았다.


“악! 살려주세요!

대체 왜 이러시는 거예요?!!!

이왕 놓으실 거면 팔이나 엉덩이에 놔주세요!

왜 하필 목에다가 주사를···“


몸을 가눌 수 없이 마비되어가는 듯한 느낌이 단계적으로 더 강하게 찾아왔고, 그 후로는 긴 암흑의 시간처럼 기억이 없었다.


* * *


정신을 차려보니 내 시야가 열린 곳은 벽과 바닥이 온통 하얀색으로 되어있는 어느 방안이었다.


‘여긴 어디지? 병원인가?’


병실과 다르게 방 안에는 큰 스크린이 있었고 나는 그 앞 침대에 누워있었다.


이 대형 스크린을 본 나는 이곳이 병원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래. 그 후보자 발표는 착각이 아니었어.

오기 전에 확인도 안 되고 너무 갑자기라서 실감이 안 났지만, 그 병원 로비에 후보자로 발표되어 있던 박시우는 내가 맞았던거야!!‘


누워있던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서 춤이라도 추고 싶었다.


‘와···이 거대한 경쟁률을 뚫고 내가 입사 시험 후보에 들다니···

정말 촌놈으로 24년 사는 동안 얻을 수 있는 행운 중 가장 큰 행운이다.‘


나는 기뻐하다가도 갑자기 병실에 계신 어머니가 걱정되었다.


‘너무 갑자기라 어머니께 말씀을 못 드리고 왔는데, 혹시 깨어나셨을 때 내가 없으면 어쩌지?

아니야··· 아버지 사건 때문에 후보가 된 것을 아셨으면 시험 참가를 못 하게 하셨겠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외쳤다.


‘엄마. 내가 꼭 우승해서 엄마 수술비 다 대주고 걱정 없게 해줄게요.

조금만 기다려요.‘


갑자기 한 여성의 얼굴이 방 안 스크린 가득 등장했다.


“이제 좀 정신이 드셨나요. 박시우 님?”


“네”


단답형으로 대답하고는 속으로는 생각했다.


‘너무 대형 스크린 가득 얼굴이 크게 나와서 위협적으로 느껴질 정도네···’


“시험 장소로 모시는 과정이 좀 불쾌하셨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시험과 회사의 보안 유지를 위해서 마취를 하고 이동할 수밖에 없었어요.“


나는 이 말을 듣고 어이없는 듯 혼자 중얼거렸다.


‘예고라도 해주고 그렇게 데려가던가 시험 보기도 전에 심장마비 오겠어···’


스크린에는 일일 필수 영양소가 적힌 리스트가 나왔다.


“내일부터 치열한 선발 시험을 위해 하루의 필요한 모든 영양소가 들어있는 최고급 영양제 한 알. 포만감을 드리는 알약 한 알.

그리고 빙하를 녹인 최고급 정수를 드립니다.“


나는 방 안에 있는 구멍으로 알약 두 알과 물 한 병을 받아왔다.


“이곳에 와있는 동안 후보자님들의 꿈은 베가커넥터 없이도 베가에 자동으로 접속됩니다.

현실과 가상에서 테스트를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지금 상황이 실제 상황인지, 가상 세계인지, 꿈을 꾸는 중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본인의 상태를 정의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는 이 말에 동의 할 수 없었다.


‘흠··· 자신의 상태를 정의하는 게 중요치 않다고? 그럼 뭐가 중요한 거냐···?’


“오직 게임에 집중하는 자만이 승자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최고의 비건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알약을 바라보던 나는 실망감을 숨길 수가 없었다.


‘후보자가 되면 특급 요리라도 주나 좀 기대했는데 식사가 고작 알약 2개···?

말로는 최고의 비건이 되라면서··· 이것만 먹으라고.ㅠㅠ?

배고프니 주는 데로··· 어쩔 수 없지.‘


나는 손에 있던 알약과 물을 삼켰다.


‘으··· 뭐지···?

좀 몽롱하고 기분이 좀 이상한데···‘


나는 그 알약을 먹은 지 얼마 안 되어 몸을 잘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잠이 쏟아졌다.

마치 수면제라도 먹은 듯 몽롱해서 다시 침대에 누웠다.

졸음을 참으려 해도 아득해져 가는 정신과 몸을 통제할 수가 없었다.


* * *


눈을 좀 붙였다가 떠보니 다시 하얀 방안이었다.


“으윽..”


방 안 가득 베르디의 개선 행진곡이 울리고 있었다.


‘아까와 다르게 음악이 나오고 있네?

내가 얼마나 잠을 자다 일어난 거지?

시계가 없으니 시간이 얼마나 가고 있는지 느껴지지 않아 ㅠㅠ“

하루가 지난 건가? 아니면 몇 시간?

머리가 꼭... 술 먹은 다음 날 같아.‘


마치 필름이 끊긴 것처럼 꿈을 꾸었던 기억조차 없었다.


* * *


그 순간 놀랍게도 눈을 한번 깜빡이는 정도 찰나에 내가 갑자기 또 다른 공간으로 이동되어 있었다.


‘어떻게 된 거지?

누가 날 이렇게 갑자기 이동시킨 거야?

여긴 또 어디야?‘


나는 콘서트홀 같은 스테이지 위에 있었다.

그 스테이지 위에는 다시 작은 단상이 13개가 있었고, 내가 서 있는 단상에는 3이라는 숫자가 적혀있었다.

1번, 2번 단상에는 이미 사람이 나와 같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곧 이어 비어있던 4번,5번 단상에도 사람들이 하나둘 등장했고, 순차적으로 13번까지 모두 사람이 채워졌다.

모두 똑같은 베가 로고가 있는 목걸이가 목에 채워져 있는 것을 보고,

나의 목에도 같은 목걸이가 있다는 것을 그제야 눈치챘다.


‘다들 목걸이를 하고 나도 같은 목걸이를 하고 있어.’


목걸이는 메탈로 된 딱딱한 재질이었는데 벗어보려 해도 벗겨지지 않았다.


‘무엇 때문에 이 목걸이를 채운 걸까?’


마냥 들떠있던 나는 목걸이로 내가 시험장에 와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갑자기 어머니가 해주셨던, 아직도 의문이 가득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긴장으로 심장이 크게 뛰면서 귓가에도 그 소리가 울리는 것만 같았다.


‘설마 진짜 어머니가 의심하셨던 대로 바로 사람을 막 죽이는 건 아니겠지···?

기업 이미지가 있지~ 아무렴···그래도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인데···‘


불현듯 참가 약관을 좀 더 자세히 읽어 보고 동의서에 체크했어야 했나 하는 후회가 몰려왔다.


“뽑힐 줄 모르고 읽어보지도 않고

그냥 바로 체크했는데···

설마 신체 포기 각서 그런 건 아니겠지?“


다른 사람들도 나와 똑같이 목걸이를 만져보고 벗어보려고도 했지만.

그들의 표정은 긴장한 나와는 사뭇 달랐다.

행복과 승리감에 들떠 있는 듯한 표정.

시험은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이미 통과자들을 모아 놓은 듯한 축제의 분위기였다.

나는 후보자들이 신기했다.


‘쟤들은 왜 이렇게 미리 들떠있는 거야?

시험 합격은 나중에 한 명만 하게 되는 것 아닌가?‘


내가 상황 파악을 못 하고 긴장하고 있는 건지 몰라도, 이 지나치게 밝은 분위기에서 혼자 겉도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긴장한 내가 이상한 걸까?

아니면 지나칠 정도로 신나 있는 저들이 이상한 걸까?”


그리고는 스테이지의 구조를 다시 한번 자세히 살펴 보았다.

병실1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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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2라운드 마지막 순간 +3 22.05.25 51 3 10쪽
17 베두인 커피와 디야파 +3 22.05.24 58 3 10쪽
16 2라운드. 현대식 게르 +3 22.05.23 58 3 10쪽
15 2 라운드. 사막 개미 +4 22.05.22 67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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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 라운드. 거울의 방과 알카즈네 +1 22.05.19 77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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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동의서와 블랙리스트 +2 22.05.17 94 8 10쪽
» 입사 시험 후보자 발표 +3 22.05.16 88 5 10쪽
8 농어촌 특별 전형 +1 22.05.15 90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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