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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 님의 서재입니다.

V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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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ga3333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6
최근연재일 :
2022.06.30 23:55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3,669
추천수 :
251
글자수 :
249,945

작성
22.05.13 11:20
조회
118
추천
4
글자
10쪽

Vega? Vegan?

DUMMY

05. Vega? Vegan?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를 다시 못 본다고

서운 해마세요~~“


진행자는 윙크를 날리며 자신의 뒤 편에 있는 대형 스크린을 켰고,

그 너머로 많은 스포츠카, 개인용 비행기, 그리고 두바이의 멋진 풍경이 보였다.


“짜잔!!”


오마르가 갑자기 영상 속의 스크린에서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나타나 진행자의 방향을 향해 외쳤다.


“Hello Vegans!”


영상을 보고 있던 나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뭐야. 깜짝이야!

이 두바이 양반은 왜 뜬금없이 하늘을 나는 양탄자를 타고 나와.ㅋㅋㅋㅋ‘


영상 속의 진행자는 화답하듯 스크린 안의 오마르에게 손을 한번 크게 흔들고 나서 말했다.


“오마르 씨 마법의 양탄자를 구입하셨나 봐요. 너무 멋져요~”


오마르가 대답했다.


“네 어릴 적부터 동화 속 알라딘에서 본 걸 꼭 한번 해보고 싶었죠.”


진행자가 말했다.


“그럼 우리에게 하늘 위를 나는 구경도 시켜주실 겸 매직 카펫을 타고 인터뷰하시겠어요?”


영상 속의 오마르 씨는 이미 구름이 떠 있는 하늘 높이까지 날며 대답했다.


“좋아요!”


진행자가 흥분하며 소리쳤다.


“와~~정말 놀라울 정도로 똑같아요.

여기는 현실이랑 똑같이 재현했다던

베가 두바이의 모습이군요~!

여러분 저길 보세요!

지금 하늘에서 보고 계신 야자수 모양의 섬은 모래를 부어 만들었다는 인공섬 ‘팜 주메이라’입니다.

아 그리고 저 아래!

베가타워 다음의 세계 최고층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가 보이네요!“


진행자는 손뼉을 치며 웃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더욱더 근사하게 보여요!“


진행자는 양탄자로 정신없이 하늘을 날고 있는 오마르에게 물었다.


“오마르 씨. 디지털 업로드 후에 베가에서의 생활은 어떠신가요?”


오마르는 이제 양탄자에서 손을 뻗어 솜사탕을 만지듯 구름으로 장난을 치고 있었다.


“육체가 있을 때는 베가커넥터로 잠이 들 때만 베가의 가상 세계에 오가고는 했는데요.

디지털 업로딩 후에는 현실에 머물 필요 없이 100% 베가 세계 안에서만 머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이곳에서는 고통도 슬픔도 걱정도 없어요.“


그 순간 달빛이 비치는 구름을 사이를 매직 카펫으로 지나는데 정말 만화 속에서나 볼 법한 꽤나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우와···장관이다···

방금 매직 카펫으로 달을 스치듯

지나가는 것처럼 보였어···

방금 이 장면은 내 기억에 오래 남을 수도 ···‘


처음에 병맛 영상인 줄로만 알았던 마법의 양탄자가 나에게 감동을 줄 줄이야.

나는 다시 오마르의 인터뷰에 귀를 기울였다.


“지병이 있던 저는 현실 세계에서 깨어있기만 해도 엄청난 통증을 느끼곤 했어요.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이 통증의 끝은 어디일까···

늘 죽고 싶다고 생각했었죠.

그래서 저는 병든 육체를 완전히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고통으로부터의 해방감을 느꼈어요.

해방되고 나니 매사에 부정적이고 비관적이었던 저의 영혼마저도 구제받은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죠.

이젠 하루하루를 정말 멋지고 신나게 보내고 있습니다.

베가에서 영원히 머물고 싶어 하시는 비건 여러분!

주저하시다가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저처럼 영원한 행복과 자유를 만끽하는 삶을 베가에서 누리시길 빕니다.“


나는 오마르가 부러우면서도 불쌍했다.


‘돈은 많지만, 통증이 심한 병을 앓고 있었구나···’


오마르의 인터뷰가 끝나고 다시 진행자가 진행을 이어갔다.


“우린 원하면 언제든지 여기 베가 세계에서 오마르 씨를 만날 수 있어요.

저희 베가에서는 오마르 씨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뇌에 혈류를 공급 후,

뇌의 생존 시간을 일시적으로 연장했어요.

그리고는 오마르 씨의 뇌를 베가의 가상 세계로 디지털 업로드시켰어요~“


진행자는 갑자기 엄청난 액수의 코인이 폭포처럼 쏟아지듯 빠르게 오가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의 전 재산도 베가코인으로 다 환산해 드렸고요.

이미 세계적 부호셨던 오마르 씨의

재산은 이에 따라 100배가 더 늘었죠!

정말 놀랍지 않나요. 여러분?“


나는 진행자의 말대로 놀라고 있었다.


‘이미 개인 전용기도 있던 부자 같은데. 죽고 나서 100배가 더 부자가 되었다고?’


진행자가 요리조리 뭔가 찾는 시늉을 하며 상업적인 미소로 말했다.


“여기 오마르 씨와 비슷한 문제를 가진 비건 계시는가요?

베가업로더와 함께 베가가 모두 해결해드리겠습니다~!

지금 당장 베가 공지사항을 확인하시고 베가업로더 상품 예약 신청하세요!“


홀로그램 영상의 마지막은 역시 광고로 마무리되며 사라졌다.


‘사람의 정신을 정말로 가상 세계에

머물게 할 수만 있다면.

누군가에게 육신은 그저 짐일지도 모르지.

이 정도로 과학이 발달해 있는 줄은 몰랐네···

특히 마지막 베가업로더에 대한 영상은 정말 대단하면서도 충격적이었어.

어머니가 말씀하셨던 베가가 아버지에게 해주었다는 무료 시술이 저것이었구나.

대체 얼마길래···

사람이 죽었는데 유족에게 생색을 다 냈지?‘


상품 예약 신청서에 쓰여있던 베가업로더의 가격을 보고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미국 달러로는 100만 불.

한국 원화로는 10억 원이 넘는다니···

사람들은 대체 어디서 그렇게 많은 돈이 나서 이 비싼 기계를 사는 거야?!‘


나는 영상들을 다 보고 나서 오늘 의사가 진료 상담 때 했던 태도가 비로소 이해 가기 시작했다.


‘우리가 베가 아이디도 없는 꼬락서니를 보고 베가업로더는 구입을 못 할 것 같아서···그래서 우리를 무시했겠군.‘


수많은 환자가 베가커넥터로 추정되는 기계를 써서 잠든 이 조용한 병원.

나는 홀로 뭔가 이방인이 된 것만 같은 어색함을 떨칠 수가 없었다.


‘돈이 있으면 나도 우리 엄마 암 수술이라도 좀 더 빨리 시켜줄 텐데···

나는 현실에도 돈이 없고

가상 현실에서도 당연히 코인도 없고.

그렇다고 뭔가 특출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가 이렇게 한심하고 무능해 보이기는 처음이었다.


‘뭐라도 나서서 하긴 해야 하는데···

어머니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주머니에는 오늘 받은 정산금뿐이고··· 이번 달 병원비로 저축되어있는 돈을 모두 털어서 내고 나면 그야말로 개털 신세다.

이렇게 고철만 모아서는 당장 다음 달 병원비부터 문제야···

이렇게 불규칙하고 불확실한 수입에 계속 미래를 맡길 수는 없어···

뭔가 방법을 찾아야 해···‘


하지만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앞은 까마득할 뿐이었다.

내가 자학하듯 머리를 쥐어뜯고 있던 그때.

베가커넥터 무료 배포용 자판기에 쓰여 있는 문구가 내 시선을 잡아끌었다.


[Vegan 등록부터 Connector 수령까지 1분 안에 무료로 OK!]


‘비건 등록?

아까부터 영상에서 계속 말한 저 비건은 대체 뭐지?

설마 채식주의자? 등록은 아닐 테고;;;

의사가 일단 먼저 가입부터 해보라고 했으니까.

아이디라도 한번 만들어보자.‘


나는 무료 배포 자판기로 다가갔다.


‘근데 진짜 이걸로 가입하는 게 맞나···?

이건 폐기물 더미에서 봤던 옛날 캔 음료 자판기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나는 혼자 중얼거리다가 베가 로고 컬러처럼 보랏빛이 도는 블루 버튼을 꾹 눌러보았다.


“파앗”


아무것도 없던 자판기에 마치 스크린처럼 화면이 들어왔다.


“헉···갑자기 자판기 위로 스크린이 생겼어?!”


마치 옛날 영화들이 시작할 때 영화사 로고가 빛나던 것처럼 베가로고가 푸른 빛을 내며 내 눈앞으로 클로즈업되어 들어오고 있었다.


“지잉”


‘으···깜짝이야!! 이건 오프닝 같은 건가?

촌놈 박시우.

오늘 진짜 빅 이벤트 많이 겪는다···휴···‘


다시 화면이 바뀌면서 미모의 여성이 등장했다.

나는 처음에는 이 여성분이 사람이고 화상 카메라로 접속 중이신 줄로만 알았다.


“아···안녕하세요?”

“······.”

“여기 가입 어떻게 하는 거예요?”

“······.”

“저···저기요···?”

“······.”

“혹시 제 말이 계속 안 들리시나요?!“

“······.”


모습은 정말 사람과 다를 게 없었지만 내가 몇 번이나 대화를 시도했는데도

들은 척도 없이 대답을 피하는 것을 보고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아···사람이 아니고 인공지능인가 봐

사람이라면 저럴 수 없지.‘


그 순간 인공지능이 말을 건넸다.


“안녕하세요 박시우 님?”


나는 깜짝 놀라 뒤로 넘어질 뻔한 몸을 간신히 일으켰다.


“뭐야···내 이름을 어떻게 알아?!”


내 말에 대답하듯 인공지능이 말했다.


“박시우 님의 지문을 감지하였습니다.”


나는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어떻게 지문으로 내 이름까지 알게 된 건지 혼자 생각해 보았다.


‘아···아마도 버튼을 눌렀을 때

내 지문을 인식했고, 지문으로 내 신상정보까지 바로 파악했던 것이구나···

이 빠른 기술력은 소름이 끼칠 정도네.‘


갑자기 큰 글귀가 화면에 새겨졌다.


[박시우 님. 베가에 오늘 처음으로 입장하실 건가요?]


그리고는 갑자기 [YES] 와 [NO]

두 개의 버튼이 크게 올라와 있었다.


‘흠···Yes or No라···’

오마르 양탄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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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2라운드 마지막 순간 +3 22.05.25 52 3 10쪽
17 베두인 커피와 디야파 +3 22.05.24 59 3 10쪽
16 2라운드. 현대식 게르 +3 22.05.23 59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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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ga? Vegan? +1 22.05.13 119 4 10쪽
5 베가커넥터와 베가업로더 +1 22.05.12 156 6 10쪽
4 아버지의 비밀 +1 22.05.11 165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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