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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 님의 서재입니다.

V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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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ga3333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6
최근연재일 :
2022.06.30 23:55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3,667
추천수 :
251
글자수 :
249,945

작성
22.05.14 11:24
조회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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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0쪽

베가에서 신입을 모집합니다!

DUMMY

06. 베가에서 신입을 모집합니다!




나는 망설임 없이 [YES] 버튼을 눌렀다.

그 순간 화면이 다시 바뀌면서 여성의 모습을 한 인공지능이 다시 등장했다.


“박시우 님. 베가에 오시려면 먼저 전 세계의 ‘Vega User’인 ‘Vegan’이 되셔야 해요.“


나는 이제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들었다.


‘아까부터 계속 얘기하던 비건이 저런 뜻이었구나···’


“비건이 되는 것은 아주 간단합니다.

저희는 박시우 님의 홍채와 지문을 모두 감지하고 있고요.“


‘와··· 내 홍채까지?

지문뿐만 아니라 내가 화면을 보고 있는 동안 눈동자도 다 스캔한 거였어···‘


내가 감탄하는 동안 눈앞에는 여러 장의 가입 서약서가 나왔다.


“비건이 되신다는 이 가입 서약서에 [YES] 버튼만 누르시면 돼요.”


나는 좀 읽어보려다가 그냥 버튼을 눌렀다.


‘으···서약서 내용 너무 길다.

에라 모르겠다···그냥 또 YES.‘


[YES] 버튼을 누르자마자 갑자기 형형색색의 불꽃놀이와 빛 가루 같은 폭죽이 터지며 눈이 부실 정도로 빛나고 있었다.


‘와···이건 무슨 이펙트야 눈을 뜨지 정도로 빛나고 있어.’


그리고 불꽃을 뒤로하고 화면 가운데에


[WELCOME TO VEGA WORLD]


라는 문장이 등장했고 그 문장 아래에는 봉투 모양의


[가입 축하금: $5(500 베가코인)]이 있었다.


‘와···가입만 했는데도.

쓰라고 막 돈을 주네.

베가. 역시 재벌 회사야.

근데 이 돈은 어떻게 쓰는 거지?‘


내가 궁금해하는 것도 잠시.

자판기 스크린에서는 바로 설명이 시작되었다.


“박시우 님.

오늘 첫 가입 선물로 미국 달러 $5를 드렸어요.

베가코인으로는 바로 500코인으로 수령하실 수 있는 액수죠.

베가에서의 500코인은 현실에서 $500을 사용했을 때의 물가와 동일하게 사용되고 있어요.“

예를 들면 현실에서는 미국 $5 면 햄버거를 드실 수 있는 정도예요.

베가에서는 같은 액수인 500 베가코인으로 최고급 코스 요리를 두 분이서 드실 수 있어요.

한마디로 현실보다 100배 더 신나게 쓰실 수 있어요.

현실에서 소박하게 쓰실지~

베가에서 Flex 하시며 쓰실지는 박시우님의 선택이세요~“


나의 가입 축하금은 어디에서 어떻게 써야 할까 잠시 생각했다.


‘원화로 환전해서 현실에서 써야 할까?

아니면 베가에서?

흠··· 베가에서는 코인을 안 써봐서 그런가?

도무지 감이 오지가 않네.

그래도 꽁돈 생기니까 좋다~!‘


마지막까지 인공지능이 웃으며 환대해주었다.


“박시우 님. 비건이 되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앞으로 베가와 행복한 꿈 꾸세요~~

앗···그리고 무료 배포용 베가커넥터

챙기시는 거 잊지 마시구요~~“


나는 두리번거렸다.


‘어디서 챙기라는 거지?’


내가 혼자 중얼거리는 동안 갑자기 화면 불이 꺼지고 스크린은 사라졌다.

그러면서 다시 자판기의 내부가 보였는데, 베가커넥터 하나가 툭하고 자판기에서 떨어졌다.

나는 커넥터를 집어 들었다.


‘뭐야. 이 건···

과거 시대의 헤드셋이랑 거의 똑같이

생겼잖아?‘


나는 베가커넥터를 손에 들고 다시 어머니가 계신 병실로 돌아가면서,

다른 병실의 베가커넥터를 쓰고 잠들어 있는 사람들을 슬쩍 염탐하듯 보았다.

베가커넥터는 헤드셋처럼 생겼지만, 착용 방향이 좀 달랐다.

헤드셋이라면 정수리 위에 얹었을 부분을 앞으로 돌려서 눈 위에 안대처럼 쓰는 그런 방식이었다.

나는 병실로 돌아와 병원 보호자 침대에 누워서 베가커넥터를 만지작거리다가 이내 사용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왠지 이걸 쓰고는 편히 잠이 들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양쪽의 귀 부분에 새겨진 베가 로고를 누르자 불이 들어왔고 곧 커넥터는 작동이 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불편할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귀를 대고 있는 부분에서는 비행기 소리 같은 진공 소리가 뇌에 파동을 주는 듯 작게 울렸고.

눈을 가리는 부분에서는 별 같은 파란 레이저들이 반복적으로 움직였다.

나는 눈을 감고도 주기적인 짙은 파란 점의 깜빡거림을 느끼면서 마음이 편안해져 가는 것을 느꼈다.

오히려 착용 전보다 잠이 더 잘 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순간부터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는 채로 나는 어두운 우주의 별들 사이에서 둥둥 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때 베가 로고와 함께 [ACCESS]라는 글자가 정면에 등장했다.


* * *


‘아··· 이제 이건 꿈속이 아니구나.

내가 지금 베가에 처음 접속 중인가 봐.‘


접속이 시작되었고 나는 한 번도 와본 적이 없던 어느 도심의 길 위에 서 있었다.

혹시 놀이공원 한복판에 서 있나 싶을 정도로 캔디같이 달콤한 색상의 건물들과 조경들. 네온 빛깔의 감각적인 가로수와 벤치 의자가 주위에 있었다.


‘와··· 마치 꿈과 환상의 나라에 도착한 것 같아···

XX 랜드에 와있다고 해도 믿겠는 걸?’


내 머리 위와 손 근처에는 여러 가지 버튼들과 투명한 상태 창이 떠올라있었다.

내가 걸을 때도 마치 내 머리 위 구름처럼 두둥실 떠올라 나와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내 아바타 보기]라는 버튼이 보여서 나는 그곳을 제일 먼저 눌러보았다.

현재 나의 얼굴을 축소한 듯 똑같은 모습의 아바타를 볼 수가 있었다.

아바타 옆에는 [성형하기] 버튼도 있었다.

갑자기 [아이템 창을 눌러보세요]라는 말풍선이 나왔다.

아이템 창 안에는 내가 잠들기 전에 입고 있던 옷이 [기본 의상]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병원에서 잠들 때 입던 오래된 츄리닝셋트 한 벌···

그 [기본 의상] 옆으로 [옷 쇼핑하기] 버튼이 있었고.

눌러보니 수많은 종류의 아바타의 옷들과 그 아래에는 코인 가격이 나와 있었다.


“아바타의 옷을 사서 바꾸려면

베가코인이 필요한 것이군···“


나는 계속 처음 접속했을 때의 장소를 떠나지 않고 그대로 서 있었다.

한참을 이 것 저것 새로운 창을 눌러보느라 정신이 없었을 때였다.

옆으로 지나던 내 또래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갑자기 나에게 말을 걸었다.


“#%$#...^%$&$%&^%^?”


“네? 뭐라고요?”


처음에는 외국어로 들려서 이해할 수 없던 말이었다.

그런데 누가 통역해 주듯 바로 같은 목소리 톤의 음성이 한국어로 바뀌어

들려왔다.


“저기요···실제로는 몇 살이세요?”


아마도 베가에서 자동 통번역 시스템이 있어서 외국인과도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듯했다.


“아···저는 24살···인데요.”


행인 아바타는 갑자기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내 아바타 얼굴을 한참 세심하게 살펴보았다.


“아···그럼 디 에이징에 코인을 하나도 안 썼나 보네?

원래의 모습이야? 부럽다!“


나는 당황해서 물었다.


“디 에이징은 뭐예요...?”


행인은 입술을 쭈그리듯 내밀며 말했다.


“나는 실제로는 60살이 넘었어.

젊음을 유지하는데 코인이 너무 많이 들어··· 흑흑 ㅠㅠ···“


행인 아바타가 밝게 손을 흔들며 다시 말했다.


“그럼 난 갈 길이 바빠서 가볼 게~

또 봐~~ 아가~~”


뒤돌아 가는 남자의 뒤뚱거리는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헐··· 실제로는 60대 할아버지라고?

여기서 코인이나 쓰면서 저러고 계시고. 참 주책이시네···“


나는 아까 보았던 [성형하기],[옷 쇼핑하기] 버튼이 떠올랐다.


‘코인이 많으면 저 할아버지처럼 성형이나 디 에이징? 같은 것도 할 수 있는가 보다.

나는 옷 욕심도 그다지 없는데 축하금 코인 받은 건 어디에 쓰면 좋을까?

원화로 바꿔서 현실에서 쓰는 게 나 같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나으려나···‘


나는 이번에는 편지 모양의 아이콘을 눌러 보았다.


[박시우의 메일함: 메시지1, 공지사항1] 이라고 되어 있었고 나는 [메시지1] 버튼을 먼저 눌렀다.

베가에서 온 환영 메세지였다.


[안녕하세요. 박시우 님.

베가에 처음 오셨네요. 반갑습니다.

앞으로 베가 안에서

국적을 넘는 다양한 비건들을 만나고

세계 곳곳의 여행지를 가보시고

환상적인 경험을 하시길 빌어요.]


-Vega-


라고 쓰여 있었다.


‘흠··· 그냥 형식적인 첫 환영 인사

메세지라고 보면 되겠네.

[공지사항1]은 뭐지?‘


[공지사항1]을 누르니 화면 가득 공지 창이 열렸다.


[Dear, Vegans!

드디어 베가에서

올해 신입을 모집합니다!

입사 시험 후보를 선정하기

위한 서류를 받고 있어요.

인종 성별 연령 제한이 없는

모집이라 벌써부터

전 세계에서 많은 지원이 오고 있네요.

지원을 원하시는 분들은

서둘러주세요~~]


[*지원 시 주의사항 :

매년 지원자수의 폭주로 서류심사를 통해 ‘입사 시험 후보자’들을 소수로 선발합니다.

‘입사 시험 후보자’로 선발된 분들은

시험을 통해 최종 합격자로 채용이 됩니다.

[일반 전형]과 [농어촌 특별 전형]을 꼭 구분하여 지원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의 주의사항 부분을 읽다가 웃음이 터져 나왔다.


“푸하하하”


‘이거 아주 웃기는 채용이네.

대학 입시 전형도 아니고···

[농어촌 특별 전형]이 다 있네! ㅋㅋㅋ

세계적인 메타버스 회사의 입사 시험 후보자들을 뽑는데 굳이 이런 전형이 있는 이유가 뭘까?

베가···정말 특이한 회사야.‘

자판기 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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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3라운드 시작 +4 22.05.25 53 4 10쪽
18 2라운드 마지막 순간 +3 22.05.25 51 3 10쪽
17 베두인 커피와 디야파 +3 22.05.24 59 3 10쪽
16 2라운드. 현대식 게르 +3 22.05.23 59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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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동의서와 블랙리스트 +2 22.05.17 95 8 10쪽
9 입사 시험 후보자 발표 +3 22.05.16 88 5 10쪽
8 농어촌 특별 전형 +1 22.05.15 90 5 10쪽
» 베가에서 신입을 모집합니다! +1 22.05.14 94 7 10쪽
6 Vega? Vegan? +1 22.05.13 118 4 10쪽
5 베가커넥터와 베가업로더 +1 22.05.12 156 6 10쪽
4 아버지의 비밀 +1 22.05.11 165 8 10쪽
3 할배 감성 +1 22.05.11 194 11 9쪽
2 칙칙폭폭 22.05.11 273 13 12쪽
1 Prologue +1 22.05.11 351 23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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