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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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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ga3333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6
최근연재일 :
2022.06.30 23:55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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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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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글자수 :
249,945

작성
22.05.1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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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1 라운드 시작과 후보자 소개

DUMMY

10. 1 라운드 시작과 후보자 소개




이브가 다시 입을 열었다.


“여기 남아계신 분은 라운드에 따라 개인 혹은 팀플레이 방식으로 경쟁하시게 됩니다.

첫 번째 시험 전에 간단히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조명이 1번 단상을 향했다.


“1번 후보자 나와주세요.”


키는 작지만 뚱뚱한 백인 남자가 앞으로 나왔다.


“안녕하세요.

호주 태즈매니아라는 섬에 온 40대

초반 데이빗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2번은 피부가 하얀 마른 체격의 작은 동양 여성이었다.


“저는 베트남 사파라는 고산 지역에서 온 20대 초반의 응옥입니다.

반갑습니다.“


3번 내 차례가 되었다.


“저는 서울에서 동쪽으로 떨어진 평주라는 지역에서 온 20대 초반 박시우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4번은 키는 작고 통통한 밝은 인상의 아주머니였다.


“일본 오키나와의 어촌에서 온 50대 초반 소노코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5번은 아까 첫인상이 불쾌했던 녀석.

키가 크고 안경을 쓴 호리호리한 동양 남성이었다.


“중국 리장의 고원지대에서 온 30대 중반의 왕웨이입니다. 반갑습니다.”


6번은 흰 수염이 있는 키 작고 마른 체격의 백인 할아버지였다.


“남프랑스의 고흐드라는 지역에서 온 60대 중반의 알랭입니다. 반가워요~”


7번은 키 크고 모델 뺨치게 날씬한 갈색 머리를 한 여성이었다.


“루마니아의 마라무레스에서 온 30대 초반의 비앙카입니다. ”


8번은 얼굴의 절반이 검은 수염이 덮힌 것 같은 키 큰 아랍 남성이었다.


“요르단의 페트라에서 온 40대 중반의 모하메드입니다.”


9번은 큰 눈에. 밝은 갈색 머리. 주근깨가 가득한 내 또래의 남자였다.


“멕시코의 치첸이트사에서 온 20대 초반의 호세입니다.”


10번은 긴 검은 머리를 한 단단한 근육질의 여성이었다.


“미국의 나바호 인디언 보호 구역에서 온 30대 후반의 에밀리입니다.”


후보 10명의 소개가 끝났고, 사회자는 다시 진행을 시작했다.


“자 그럼 소개도 끝났으니 바로 첫 번째 시험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스크린의 ‘1 round’라는 글자를 보고 내 심장은 점점 빠르게 뛰더니 긴장으로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이렇게 마음의 준비 없이 바로 시작하는 구나. ㅠㅠ

제발 무사히 통과하길 비는 수밖에···

하나님, 부처님··· 세상 모든 신이시어···

저 좀 잘 부탁드려요···‘


나는 귀 기울여 설명을 초집중해서 듣기 시작했다.


“첫 번째 시험은 청각 테스트입니다.

여러분은 4개의 시험 보기의 장소로 이동하게 될 것입니다.

4개의 장소에서 여러분이 듣는 음악 중.

단 한 장소에서 나오는 음악을 빼고는 모두 ‘100% 디지털 스트리밍 음원’만을 틀어 놓은 것입니다.


단 한 장소의 음악만 아날로그 방식의 음반이나 라이브 연주 방식을 통해서 나오게 되는데요.

이 음악이 나오는 장소를 마지막에 선택해주시면 됩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문제가 나오자 나는 자신감을 좀 얻었다.


‘한마디로 스트리밍 음악이 아닌 것 하나를 찾는 거네.

내가 이제까지 매일 들어온 게 디지털 음원이 아닌 CD나 LP같은 아날로그 방식인데...

귀로만 들어서 구분하긴 쉽지는 않겠지만 어쩌면 승산이 있겠어‘


* * *


갑자기 주위에는 어둠이 흐르더니 나를 포함한 10명의 후보는 어느 순간 클럽에 이동되어 있었다.

긴장된 내 심장 소리가 울리는 건지 비트가 울리건지도 모를 정도로 큰 소리가 벽을 타고 울렸다.

내가 기대고 있는 벽에서도 미세한 진동이 손끝까지 다시 전달될 정도였다.

처음에 이곳에 떨어졌을 때는 여기가 어딘지 몰라 다들 어수선한 자세로 클럽 스테이지 밖에 서 있었다.

그런데 음악이 바뀌자마자 9번 멕시코 남자애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아는 노래다. 이건 내 노래라고.”


9번은 클럽의 스테이지로 들어가서 음악에 몸을 맡기듯 신난 얼굴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벽에 기대서 있던 다른 후보자들을 향해서 들어오라는 손짓을 보냈다.

스테이지 안에는 우리 후보자 외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뒤엉켜 같이 춤을 추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을 왜 클럽 안에 넣어준 걸까?

엑스트라인가? 아님 백댄서 용?

아니면 음악에만 몰입해서 듣는 것을 방해하려고?‘


다 베가의 출제위원 마음이니 나 까짓게 그 의도는 알 수가 없다.

춤을 추는 무대보다 더 높은 무대 위에 디제잉을 하는 젊은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는 만세를 부르듯 음악이 몇 번 바뀔 때마다 손을 뻗어 올려 인사를 했다.

인사를 하면 사람들은 고막이 터질 듯 DJ를 향해 함성을 보내주었다.

그의 디제잉 기계와 클럽 스크린에도 베가 로고가 크게 새겨 있었다.


‘설마 베가. 클럽도 운영하는 건가?’


서울에 있는 클럽도 한 번도 가지 못한 난 알 길이 없었다.

요즘에는 실내 클럽은 아주 과감한 애들만이 모여 파티를 즐기는 곳이었다.

출입자 바이러스 체크를 실수해서 변이 바이러스라도 퍼지는 날에는 클럽은 바이러스의 온상. 그야말로 지옥의 장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실내 클럽 구경도 한 번 못 해본 겁쟁이라고 말해도 변명할 길이 없었다.

그런 젊은 혈기로 포장된 호기로 원인 모를 죽음을 택하는 것 보다는 그냥 얌전히 집에서 책이나 읽는 게 나에게는 잘 맞았다.

나는 고등학교 동창을 따라 우리 집에서는 멀지 않은 강원도 양양에서 서퍼들의 해변 파티에 딱 한 번 가보았던 때가 떠올랐다.

그때는 바다라도 있어서 음악에 맞춰 바다 구경도 하며 어색함을 잘 넘겼었다.


‘지금은 무대 말고 서 있을 곳은 벽 앞쪽 말고는 보이지 않아···’


4번 아주머니와 나를 제외하고는 금방 이 클럽 분위기에 적응했다.

나는 무대 위에 오르지 않고 벽에 기대어 서서 순간 이동에 대한 잡생각에 빠져있었다.


'아까부터 눈을 한번 깜빡이는 사이에 다른 장소로 우릴 이동시키고 있어···

우리를 일시적으로 마취해서 재운 뒤에 새로운 장소로 이동 후 깨우는 건가?

아니면 지금 나는 잠이 들어있는 상태이고.

베가의 가상 세계의 내부 이동인 건가?

깨어있는지 자고 있는지도 모르겠어···

여기서는 시간과 장소의 개념도 완전히 무너졌어···

나는 지금 정확히 어디에서 얼마의 시간을 보낸 걸까?'


이런 걱정을 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 것 같았다.

7번 루마니아 누나가 클럽 벽에 붙어 서 있는 나에게 말했다.


“헤이 3번. 젊은 사람이 왜 그러고 있어? 음악이 나오면 일단 즐기고 봐야지.”


"아...네네 저는 괜찮습니다.."


나의 나이는 여기 10명 안에서도 충분히 젊은 편에 속하였지만.

이 곡은 내가 평소 듣는 음악의 박자를 몇 번은 더 쪼내어 낸 듯 한 굉장히 빠른 템포의 곡이었다.

게다가 기계음이 많아서 나는 여기에 맞춰 어떤 속도로 몸을 흔들어야 할지 몰랐다.

경련을 일으킨 듯 무작정 무대에서 덜덜 떨면서 움직였다가는 웃긴 꼴을 당할 것 같았다.

다른 후보자들은 클럽의 춤추는 엑스트라인지 모를 사람들 사이에서 같이 춤을 추고 환호하고 있었다.

특히 6번 할아버지는 무대 위 DJ 옆에 붙어서서 디제잉 하는 장면을 박수치며 구경하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소리지르며 말했다.


“늙어서 언제 이런 데를 와보겠어.

아주 재밌네! 재밌어.“


내 옆에 서 있던 4번 일본 아주머니가 그 모습이 한심한 듯 조용히 나에게 말을 건넸다.


“아니 연세 드신 분이 왜 저 위까지 올라가서는···

저는 보기가 불편하네요.

다들 시험 보러 왔다는 사실을 금세 잊은 것 같아요.“


5번 녀석도 음악을 대놓고 즐기진 않았지만, 무대 위로 올라 음악에 맞춰 고개를 튕기듯 가볍게 흔들긴 했다.

5번. 믿었던 너 마저도...

우리는 각국의 시골 출신이라 성향이 나와 모두 비슷할 줄로 알았는데···

그건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다.

무대를 경계로 선을 그은 듯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 두 개의 성향으로 나뉘는 듯했다.

4번 아주머니와 나는 아싸, 나머지는 인싸였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나 혼자 아싸였다ㅠ.

이 아주머니는 나이에 맞는 체통을 지키고 계신 걸 수도 있으니깐.

나는 음악에 계속 귀를 기울여 보려고 애썼지만 내가 전혀 모르는 디제잉 음악이었다.

그냥 듣고서는 스트리밍인지 디제잉을 진짜 하고 있는지 구분할 수가 없었다.

그 순간 음악이 딱 꺼졌고 불이 들어왔다.

클럽 음악이 꺼지는 것을 아쉬워하며 9번 남자가 한마디 했다.


“한창 재미있어지려고 하는데 딱 끝나네!”


나는 한숨을 크게 한번 내쉬었다.


"휴우...."


* * *


또 눈을 한번 깜빡거리는 찰나 주위 배경은 바뀌어있었다.


‘헉···또 바뀌었어. 여긴 어디야...

정원인가?

이 정신없는 가발이랑 옷은 뭐지?‘


우리가 모두 화려한 드레스와 레이스 장식이 달린 바지 복장을 하고 있었다.

의상을 보고 중세 시대 배경으로 넘어왔다는 게 대략 감이 왔다.


‘으···옷도 문제지만 이 긴 파마 머리 가발은 진짜 어색하고 무거워···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나 거북목인데.‘


목 디스크라도 올까봐 머리 가발 무게를 양손으로 지지하며 걷고 있을 때 였다.

6번 할아버지가 갑자기 혼자 킥킥 웃더니 4번 아주머니에게 놀리듯 말했다.


“ㅋㅋㅋ 4번 아줌마한테는 드레스 코르셋이 좀 작아 보이는데?”

10화.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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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쿠나모랑가 +3 22.05.27 48 3 10쪽
20 응옥과 루나 +3 22.05.26 46 2 10쪽
19 3라운드 시작 +4 22.05.25 53 4 10쪽
18 2라운드 마지막 순간 +3 22.05.25 51 3 10쪽
17 베두인 커피와 디야파 +3 22.05.24 58 3 10쪽
16 2라운드. 현대식 게르 +3 22.05.23 59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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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결정의 시간. 추억과 음악 +4 22.05.20 82 4 10쪽
12 1 라운드. 거울의 방과 알카즈네 +1 22.05.19 77 3 10쪽
» 1 라운드 시작과 후보자 소개 +4 22.05.18 81 7 10쪽
10 동의서와 블랙리스트 +2 22.05.17 94 8 10쪽
9 입사 시험 후보자 발표 +3 22.05.16 88 5 10쪽
8 농어촌 특별 전형 +1 22.05.15 90 5 10쪽
7 베가에서 신입을 모집합니다! +1 22.05.14 93 7 10쪽
6 Vega? Vegan? +1 22.05.13 118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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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버지의 비밀 +1 22.05.11 165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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