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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ressor 님의 서재입니다.

악마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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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ressor
작품등록일 :
2018.04.09 19:06
최근연재일 :
2018.05.17 21:07
연재수 :
77 회
조회수 :
33,439
추천수 :
65
글자수 :
471,948

작성
18.05.0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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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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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14화. 반각성 - 3

DUMMY

오랜만에 밖으로 나와서 일까.

결국 베스파로제님의 성에서 로제니악으로 나갔을 뿐이건만.

왠지 들이마시고 또 내쉰 숨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등의 날개 때문에 그런 마음과는 달리 실제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건 모르는 일이다.

날개가 자꾸 걸려 창문을 넘어가는데 고생한 것도 모르는 일이다.


“테르에스테, 있어?”


하고 130번방의 문을 두어 번 두드려 보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어디 나가기라도 한 걸까?

사실 테르에스테가 있을 곳이야 이곳 아니면 론니악에 있는 데모테르님의 실험실이 전부이다만....... 일단은 잠시 고민.


레이셀님이 부탁하신 건 아무래도 급해보이지는 않았으니까.

테르에스테가 자리에 없었다고 둘러대고 돌아가는 것도 괜찮겠지만....... 이유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다시 내 방으로 돌아가는 것이 왠지 꺼려져, 갈팡질팡하던 발은 결국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향해 멈춰 섰다.


“아.”


로제니악의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이전의 베스파로제님과 란세르님의 결투로 인해 무너졌던 흔적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 감탄사를 내뱉고 말았다.

이렇게 깨끗이 다 복구가 됐으니 이제는 게르틴님도 날 보고 뭐라고 하지는 않으시겠지?

아니, 그 반대이려나.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걸음을 계속.

인간계 체험에 가기 전, 어쩌면 다시는 못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둘러보았던 그 모습과도 인간계 체험에서 돌아와 로제니악까지 힘겹게 걸어가며 보았던 모습과도 사뭇 다른 그 풍경에 알 수 없는 감상에 빠져 말을 잃고 말았다.


“어라, 오랜만이네요. 로제에스테님.”


리아에스테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아, 으응.”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몰라 손을 들어 인사해 보이고는 걸음을 계속했다.

리아에스테와는 애초에 그렇게 친하지도 않고.......


“그냥 그걸로 끝?”


이라는 말에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자. 라고 생각을 했음에도 발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멈춰서고 말았다.


“딱 보아하니 바쁜 것 같아 보이지는 않은데. 어디 가는 길이었어요?”


마른 침을 꿀꺽하고 집어 삼켰다.

리아에스테하고는....... 정말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멋대로 인간계체험에 리아세스테를 대신 보내버린 것에 화를 내야할지.


“데모테르님을 뵈러.”


리아세스테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할지.


“아, 마침 잘 됐네요. 나도 데모테르님께 일이 있어 가던 참인데.”


하고 여전히 무심한 눈으로 날 바라보는 리아에스테가 부담되어 눈을 피해버리고 말았다.


“같이 가죠. 그보다 그 날개 뭐에요? 악세서리?”


.

.

.


“데모테르님, 로제에스테입니다.”


문을 두드리려 손을 올리자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열려버리는 문.


“로제에스테?”


문을 열고 날 맞아준 건 테르에스테다.

평소와는 달리 놀라움 가득담은 그 눈이 향해있는 곳은 역시나 내 등 뒤의 날개다.


“뭐, 뭐야? 그 날개.”


이제까지 오면서 리아에스테에게 설명하느라 벌써 지쳤건만.

또 설명하려니 현기증이 날 것만 같아 말없이 고개를 저어 대답했다.


“저기, 두 분이서 말씀하시는 건 좋은데요. 나는 데모테르님께 볼일이 있거든요?”


라는 리아에스테의 칼날서린 목소리에 테르에스테와 동시에 몸을 옆으로 움직여 길을 텄고, 리아에스테는 나와 테르에스테를 지나쳐 유유히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보다 오랜만이네. 몸은 이제 괜찮아졌어?”


라고 되물어 오는 테르에스테는 어느새 본래의 모습 그대로.

그 얼굴에 왠지 마음이 편해지는 듯해 나도 작은 미소를 띠우며 고개를 끄덕여 대답했다.


“다행이네. 그런데 무슨 일이야?”


“그, 인간계로 넘어가기 전 네가 내게 준 약 있잖아.”


라는 내 말에 바로 굳어버리는 테르에스테의 얼굴.


<영웅의 피의 존재가 알려진 후로 계속 그 뒤를 조사해온 나지만, 그 피의 각성 조건이라는 것만큼은 너무 모호해서 말이야.

내가 봐온 영웅의 피들은 다들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 마냥 신의 검을 자유자재로 꺼내 들었었으니까.>


<일단 한번 그 신의 검을 꺼내들었다는 건 잠시나마 피의 각성이 있었다는 말인데....... 혹시 그 때 평소와 뭐가 달랐는지 기억할 수 있어?>


<약이라고? 그건 조금 흥미로운 걸? 테르에스테라고 했지?

데모테르님의 수계자라....... 아무래도 갑자기 데모테르님보다 윗 서열에 올라선 나라서 말이지.

내가 직접 여쭤보기는 어려우니까 부탁할게.

그 약이 네 무엇을 자극해 피의 각성을 불러낸 건지 알아봐 줘.>


<제대로 된 내 수업은 그걸 알아낸 다음부터 시작하도록 하지.

일단 그걸 알아내고 나면 그....... 아, 세르니악.

그래, 세르니악으로 오도록 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아, 그게.......”


테르에스테의 그 굳은 얼굴 위로 수십 가지의 감정이 빠르게 스쳐지나가더니


“.......일단 들어가서 얘기하자.”


뭔가 포기한 듯 내쉰 그 한숨에서.


마치 죄책감이 전해져오는 듯 해.......


.

.

.


“오, 로제에스테 아닌가. 인간계에서 있었던 일은 내 다 들어 알고 있지.

사고가 있었다고....... 꽤나 고생을 했다지?”


“아, 아닙니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데모테르님.”


이번엔 당당해도 문제 될 게 없다만....... 마지막으로 실험실에 들어갔던 기억이 당당하지 못한 기억이라 그런 걸까?

나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린 채 데모테르님께 인사를 드리고 말았다.


“음? 그보다 그 날개. 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 같은데.”


이놈의 날개는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구나. 여러 가지로 피곤하게 하는 녀석이다. 정말.


“아닙니다. 인간계에 다녀온 후에 생겨서.......”


“호오, 2차 각성이라는 건가? 하지만 이건 조금 이상하군.”


라며 앞에 둔 리아에스테는 깔끔히 무시하고 데모테르님은 내게 다가와 섰다.

그리고 그 뒷모습을 뚫어져라 노려보는 리아에스테.

아, 이젠 나를 노려보고 있다.

아니, 이건 내 탓이 아니라.......


“반각성이라고 들었습니다.”


괜히 일이 길어졌다간 리아에스테에게 한마디라도 들을 것 같아 데모테르님이 가지셨을 의문의 답을 먼저 내어 드렸으나.......


“아니, 내가 이상하다고 한 건 그게 아니야.

내가 본 반각성 실험체들은 모두 감정이 모자라 잊혀지는 바람에 감정을 모르고 있을 뿐이지, 전체적인 마기의 흐름은 2차 각성한 것과 동일했다는 건데.......”


여전히 의심이 가시지 않은 듯한 표정으로 데모테르님은 결국 내 앞까지 다가와 몸의 여기저기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흠, 혹시 지옥에 오고 나서 등을 다친 적이 있느냐?”


등......?


“아.”


있다. 베스파로제님과 란세르님의 결투 중, 란세르님이 본모습으로 돌아가신 후.

떨어져 내린 론니악의 밖에서 나스에스테를 부축하고 세르피리아님을 찾아가던 그 때다.

얼음에 깔린 악마의 모습에 잠깐 걸음을 멈춘 사이.

내 등 뒤를 쓸어내려 박혔던 얼음 덩어리.


그때 당시는 몰랐지만 후에 등뼈가 드러날 정도로 큰 상처였다는 걸 알고 놀란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 상처는 베스파로제님이 이미 치료해 주셨는데.......


“끌끌, 그런 거로군. 상처가 수복될 때 지옥의 기운이 섞여 들어간 게지.

그래서 2차 각성의 감정이 그 등으로만 몰린 걸 테고. 그래서.......”


데모테르님의 손이 닿자, 순간 소름이 돋으며 날개를 움찔 하고 오므려 들었다.

그러고 보니 날개를 움직여보려 하지는 않았는데 내 의지대로 움직였다는데서 조금 놀라고 말았다.


“네가 이대로 2차 각성을 계속 할 생각이라면 상관없겠지만.

인간의 모습을 계속 유지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앞으로는 몸을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좋을 게다. 끌끌.”


그 이해가지 않는 말을 마지막으로 리아에스테를 향해 돌아서시는 데모테르님.

다친 만큼....... 각성이 진행된다는 말씀이신 걸까?

잘 모르겠다.


“네, 감사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그 뒷모습을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로제에스테? 이 쪽으로.......”


날 부르는 테르에스테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다.


.

.

.


테르에스테를 따라 들어간 곳은 실험실 안에 위치한 또 다른 작은 방.

발을 들여놓기가 무섭게 코를 찔러오는 역한 냄새에 발을 돌려 나가려했으나, 테르에스테가 바로 문을 닫아버리는 바람에 그렇게 하지 못했다.


“로제에스테. 나, 네게 고백할 일이 있어.”


뜬금없는 그 말에 찡그렸던 얼굴을 펴 눈을 떠 보니


“이, 이건.......”


방 주위를 가득 채우고 있는 병.

그리고 그 안에 들은 끔찍하기 짝이 없는 인간의, 아니 악마의 것일게 분명한 신체의 일부들.


“나 들었어. 데모테르님께서 에네스님과 하신 말씀을.”


눈, 코, 입은 물론이고 손, 발 그리고 내장으로 보이는 것까지.


“영웅의 피를 각성하지 않도록 지옥에서 데리고 있는 게 목표였는데 갑자기 각성해버려서 골치라고.”


.......테르에스테?


“다른 악마들이 알고 손을 댈 수도 있으니....... 괜스레 영웅의 피를 건드려 신의 분노를 사느니 차라리 이쪽에서 먼저 로제에스테 널 나가 죽게 만드는 건 어떠냐고 라는 말을 말이야.”


무너지듯 고개 숙인 테르에스테.

그 떨리는 어깨 그리고 쥐어진 주먹에 나는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게 되어버렸다.


“나....... 아닌 척, 모르는 척 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알고 있었어.

네 피를 건드려 깨운 건 그때 내가 네게 억지로 먹인....... 기억 회복약 때문이란 걸.”


“.......”


“물론 잘못 들은 거라 생각했어.

하지만 딱 봐도 실력이 안 되어 보이는 널 인간계에 데려간다 에네스님이 말씀하셨을 때 눈치 채고 말았어. 인간계로 널 다시 내보내 인간들의 손으로 없애려 하는 게 아닌가 하고 말이야.”


그 말에.

오늘 하루만 벌써 몇 번째인지

또 잠시 숨이 멈추고 말았다.


“나 때문에 네가 위험에 놓인 게 아닌가 싶어서....... 억지까지 부려가며 네 피를 얻어 만든 약이....... 이 약이야.”


하고 테르에스테가 손으로 가리킨 곳에는 내가 먹었던 그 약이 유리병 가득 들어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피가 조금 담겨있는 유리병.

기억난다.

테르에스테가 내 피를 받아갈 때 사용했던 유리병이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물어봤겠지? 무슨 약이었는지.”


고개 들어 눈을 마주쳐온 테르에스테는.

잠시 말을 멈추고 머뭇거리다가 계속 말을 이었다.


“네가 처음에 먹었었던 것과 같은 단순한 기억 회복약이야.

다만 네 피의 기억을 필요한 만큼만. 그것도 일시적으로 되돌려 놓는 거라는 게 다르지만.”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테르에스테는 약병을 집어 들어 내게 던져 주었다.


“사실....... 네가 인간계체험 때 리아세스테와 둘이서만 다른 곳으로 소환됐다는 말에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그 약병을 얼떨결에 받아들기는 했지만


“내 약. 도움이 됐었어?”


그런 걱정할 필요 없었다고.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려 했으나.......


“.......”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바람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저기요? 난 일이 다 끝난 지 꽤 됐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죠?”


기다려야 한다니?

일이 다 끝났으면 그냥 혼자 돌아가면 되는 것 아닌가?

설마 같이 왔으니까 같이 가자고?

에이, 리아에스테가 그렇게 정이 많을 리는 없다.

하지만 그럼 왜.......


“뭐예요, 그 표정은. 설마 저보고 저 무거운 걸 들고 가라는 건 아니겠죠?”


라며 리아에스테가 팔을 접어 엄지손가락으로 가리킨 뒤 쪽으로 보이는 건....... 사람 머리 크기만 한 유리병이다. 라는 건....... 저걸 나보고 들라고?


“.......”

순간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혔다.

물론 저 병이 무거워 보인다거나 해서는 절대 아니다.

어쩐지 평소에는 마주쳐도 아는 척 한번 안하던 리아에스테가 무슨 변덕으로 동행을 자처한 건가 싶었는데.

설마 이런 꿍꿍이가 숨어 있었을 줄이야.......


“리아에스테? 미, 미안하지만 나 아직 테르에스테와 얘기가 남아서 말이야.......”


“아냐, 내가 할 얘기는 다 끝났어.”


테, 테르에스테?


“그 약은 가져가도록 해. 나한테는 필요 없으니까.”


어떻게 용기내서 한 말이었는데....... 그, 그렇게 훈훈한 얼굴을 해가지고서는 테르에스테가 이런 식으로 날 배신해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들었죠? 그러니까 빨리 나와요.”


아아, 뭔가 한동안 잊고 있던 종류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느낌이다.

이래서 악마들은.......

머릿속에는 다 필요 없어! 라고 외치고 뛰쳐나가 버리고 싶은 마음만이 굴뚝같지만.


“알았어, 알았으니까 잠시만. 잠시만 테르에스테의 얘기를 마무리 할 시간을 줘.”


“.......알았어요. 대신 짧게 하세요.”


어, 어라? 이렇게 쉽게?

뭔가 이상할 정도로 아무렇지 않게 넘어간 듯하지만....... 보고 말았다.

문을 닫아 주는 그 사이로 스쳐지나간 나를 노려보는 그 눈을.

말은 그렇게 해도....... 라고 잠시나마 들었던 생각이 머릿속 깊은 곳으로 쑥 하고 돌아 들어가 버렸다.

어쨌든 빨리 끝내는 게 좋겠지.


“테르에스테, 우선 걱정해 준 건 고마워.

하지만 네가 걱정하는 일은 없었어. 인간계 체험도 내가 가고 싶어서 갔던 거고.”


거짓말이다. 테르에스테가 말해준 데모테르님과 에네스님 간의 오고 간 대화내용은 지금도 생각하면 등에 소름이 돋는다.

하지만....... 내 심정을 솔직하게 말하면서 테르에스테를 위로 할 자신은 없기에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인간계 체험에서 나하고 리아세스테만 따로 떨어져 버린 건 말 그대로 사고였고 말이야.”


이 역시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 때의 일은 순전히 안제루즈님이 내게 선의를 베풀어 주신 것.

사고라 알려져 있다면 무리해서 그 거짓을 깰 필요는 없겠지.


“물론 조금 위험한 상황까지 몰리기는 했었지만....... 그래도 이것 봐. 무사히 돌아왔잖아?”


하고 씨익 웃어 보이며 손에 든 약병을 얼굴 옆으로 들어 보였다.


“네가 준 약 덕분에 말이야. 오히려 빚을 진 건 이쪽이라고.”


라고 멋들어지게 말했으나....... 결국 참지 못하고 말을 끝내자마자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여 버렸다.


“로, 로제에스테.”


감동이라도 받은 듯 부들부들 떨리는 테르에스테의 목소리.

그래, 이걸로 테르에스테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진다면 부끄러움을 감당하고서라도 말을 꺼낸 보람이 있다.


“뒤, 뒤!”


응? 뒤? 갑자기 무슨.......


“리, 리아에스테?”


열려 있는 문.

문지방을 밟고 선 리아에스테.


“로제에스테님, 나.......”


그리고 나를 향해 뻗어져있는 손.

그 앞으로 피어오르는.......


“그리 참을성이 좋지 않아서 말이야.”


자색 불꽃.


“우, 우와아아아악!!!!”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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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16화. 파괴된 우리 - 7 18.05.17 346 0 18쪽
75 16화. 파괴된 우리 - 6 18.05.16 527 0 18쪽
74 16화. 파괴된 우리 - 5 18.05.16 602 0 14쪽
73 16화. 파괴된 우리 - 4 18.05.15 342 0 15쪽
72 16화. 파괴된 우리 - 3 18.05.15 328 0 14쪽
71 16화. 파괴된 우리 - 2 18.05.14 473 0 12쪽
70 16화. 파괴된 우리 - 1 18.05.14 337 0 8쪽
69 15화. 시작의 언덕 - 7, After 18.05.13 340 0 28쪽
68 15화. 시작의 언덕 - 6 18.05.12 325 0 10쪽
67 15화. 시작의 언덕 - 5 18.05.12 668 0 10쪽
66 15화. 시작의 언덕 - 4 18.05.11 398 0 15쪽
65 15화. 시작의 언덕 - 3 18.05.11 339 0 12쪽
64 15화. 시작의 언덕 - 2 18.05.10 343 0 8쪽
63 15화. 시작의 언덕 - 1 18.05.10 344 0 10쪽
62 14화. 반각성 - 4, After 18.05.09 387 0 20쪽
» 14화. 반각성 - 3 18.05.09 362 0 15쪽
60 14화. 반각성 - 2 18.05.08 358 0 11쪽
59 14화. 반각성 - 1 18.05.08 372 0 8쪽
58 용어 및 등장인물 설정 18.05.07 343 0 23쪽
57 외전. 켈론스의 기록 18.05.07 374 0 12쪽
56 13화. 영웅의 피 - 3, After 18.05.06 346 0 13쪽
55 13화. 영웅의 피 - 2 18.05.06 361 0 15쪽
54 13화. 영웅의 피 - 1 18.05.05 362 0 11쪽
53 12화. 인간계 체험 下 - 5, After 18.05.05 358 0 11쪽
52 12화. 인간계 체험 下 - 4 18.05.04 362 0 9쪽
51 12화. 인간계 체험 下 - 3 18.05.04 352 0 8쪽
50 12화. 인간계 체험 下 - 2 18.05.03 370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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