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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ressor 님의 서재입니다.

악마 만들기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expressor
작품등록일 :
2018.04.09 19:06
최근연재일 :
2018.05.17 21:07
연재수 :
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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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31
추천수 :
65
글자수 :
471,948

작성
18.05.0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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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13화. 영웅의 피 - 2

DUMMY

혹시나 잘 못 본 게 아닌가 눈까지 비벼가며 다시 살펴보았지만....... 틀림없다.

턱 밑으로 기른 멋쟁이 수염과 조금 우스꽝스럽게까지 보이는 가르마 머리.

맞다. 매달 수레를 끌고 찾아와 책을 팔던 그 책장수 아저씨가 틀림없다.


“아.......”


아니지. 그럴 리가 없다.

말도 안 되는 소리지. 책장수 아저씨가 마신님이라니.

그래, 악마는 기억을 읽을 수 있으니까 날 속이려 모습을 바꾼 게 분명하다.


“음,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는 믿을 수 없다는 건가?

하여간 그 놈의 쓸데없는 신중함은. 하루 종일 책을 고르던 걸 보고 알고는 있었지만, 이곳에서 많이 달라졌을 거라 예측했는데....... 아무래도 또 틀린 모양이로군.”


살짝 미간을 모으고 혀를 차는 그 모습까지 언제까지 고르고만 있을 거냐며 난감해 하던 책장수 아저씨의 버릇과 완벽히 일치한다.


“마신님? 제 에스티를 알고 계셨던 겁니까?”


나 못지않게 당황한 듯 해 보이는 베스파로제님의 목소리.

베스파로제님은 알고 계셨던 게 아니었어?

그럼 역시 날 속이려.......


“알다마다. 분신을 만들어 매달 인간계로 내보내 만나곤 했는걸?”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마신님께서 왜 하찮은 인간을.......”


내가 눈앞의 책장수 아저씨의 모습을 보고도 믿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그럴 이유가 없지 않는가.


“계약을 했기 때문이지. 저 인간을 지켜주기로.”


그 대답을 듣고서도 해결되는 의문은 한 개도 없었다.

또 다른 의문만이 늘어날 뿐.


“계약이라니요! 대체 어떤 정신 나간 놈이 마신님께 그런 계약을.......”


“베스파로제, 너무 흥분한 것 같은데. 나가서 머리를 좀 식히고 오는 게 어떤가.”


라는 마지막 말에 마기를 느끼는 데 둔감한 나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롭게 선 주위의 마기에.......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베스파로제님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곤 그대로 공간을 열고 사라져 버렸다.


“후, 이제 좀 조용해진 것 같군. 안 그런가. 윈체르트군?”


마신님의 입에서 책장수 아저씨의 말투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나와 나도 모르게 평소처럼 ‘네!’ 하고 대답해 버릴 뻔 했다.


하지만....... 마신님과 단 둘이 있는, 말도 못하게 두려운 상황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그 친숙한 모습에 긴장이 전혀 되질 않는 것 까지는 어떻게 하지 못했다.


“그래,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아, 그래 계약. 난 널 지켜주기로 네 아비와 계약을 맺었는데.......”


“아버지요?”


아, 결국 말해버리고 말았다.


“그래. 어쨌든, 최근 네 상태를 보자니 가만히 놔뒀다간 네 피의 운명에 휩쓸려 가버릴 것 같아서 말이다. 그래서 널 부른....... 이 얘기가 맞나? 다음에 내가 하려던 얘기가?”


성기사와의 일전 이후.

완전히 포기하고 있었는데.

마신님의 입에서 나온 생각지도 못한 아버지의 얘기에.......

다른 말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마신님과 계약을.......요?”


“아아, 결국 또 이 질문이로군. 괜히 베스파로제한테 미안해지는 걸? 뭐, 어디 숨어서 다 듣고 있겠지만.”


말을 마친 마신님은 고개를 들어 미묘한 미소를 지어보인 뒤 그 뒤를 이었다.


“그래, 네 애비가 날 인간계에 소환한 게....... 몇 년 전이었더라? 이거 인간들의 시간개념은 도통 익숙해지지가 않아 어렵군.”


아버지가....... 마신님을 소환하셨다고?


“음, 어쨌든. 나도 마신의 자리에 오른 후로 인간계에 소환되어 나간 건 처음이었던지라 꽤나 흥분 해 있었지.

전대 마신님이 인간들을 한 마리도 남겨두지 않겠다고 인간계를 뒤집어 놓은 이후로 인간계에서 마신 소환은 금기중의 금기였으니까 말이야.”


아버지가? 그 인자하시고 자상하셨던 아버지가?


“아버지가 대체 왜.......”


아아, 머리가 욱씬욱씬 바늘로 찌르기라도 하는 것처럼 아파온다.


“글쎄다, 난 영웅의 피들이 하는 일들은 도통 이해 할 수가 없어서.”


또다.

또 나온 그 단어.

영웅의 피.


<하지만 이건 역시....... 영웅의 피? 아냐, 무슨 말도 안 되는....... 그럴 리가 없어.......>


처음 그 단어를 들었던 건 테르에스테에게서였다.

하지만 이때는 테르에스테도 아니라고 말했고 또 정신도 없었기에 금방 잊고 지나갔었다.


<그건....... 제게 묻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기억나 란세르님께 여쭤봤을 때도....... 이런 대답을 들었을 뿐이었다.


<영감탱이들이 얼굴이 시퍼래져서는 영웅의 피가 타락했다느니 떠들고 다니길래 드디어 노망이라도 든 건가 했더니....... 아무래도 사실이었나 봅니다.>


그 후 또 한참을 잊고 있다가 다시 그 단어를 들은 건 인간계 체험 때의 성기사의 입에서.


“대체....... 그 영웅의 피라는 게.......”


그리고 지금. 마신님의 말 중에서까지.


“아아, 네가 영웅의 피에 대한 걸 모른다는 걸 잊고 있었군.

그래, 얘기가 자꾸 엇나가는 것 같기는 하지만 설명해 주도록 하지.

애초에 널 부른 것도 그걸 설명하기 위해서였으니까. 아니, 그 전에.......”


마신님의 손이 허공에 향하자 두 개의 의자와 작은 탁자 하나가 바닥에서 솟아올라와 만들어졌다.


“앉거라. 긴 얘기가 될 것 같으니.”


라는 말과 함께 마신님이 먼저 의자에 앉았고, 난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다가 눈치를 살피며 내 앞에 놓인 의자에 따라 앉았다.


“영웅의 피라....... 이 얘기부터 하는 게 맞겠지.

태초에 신이 천사와 악마. 그리고 인간을 만들었을 때.

그 창조된 첫 번째 인간은 신에게 항의를 했다고 하더구나.

천사에게는 날개를, 악마에게는 날카로운 이빨을 주었건만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였지.”


얼핏 어디선가 들어본 기억이 난다.

그래, 대충 넘기면서 본 것이라 확실하지는 않지만....... 분명 해그놀리아에서.


“그 첫 번째 인간에게 신은 한 가지를 약속했다고 하지. 자신의 힘을 조금 빌려주기로.

다만, 그 힘은 오직 인간들을 위해서만 사용하겠다는 맹세 하에 말이지.”


하지만 방금의 이야기는 해그놀리아에도 적혀 있지 않았다.


“첫 번째 인간은 그 힘을 이용해 악마들의 유혹과 천사들의 종언 사이에서 인간을 지켜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힘은.

첫 번째 인간의 핏줄을 따라 영웅의 피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라는 일종의 전설 같은 얘기지.”


하고 피식 웃어 보이는 마신님의 얼굴에 조금 당황하고 말았다.

뭐야, 그럼 결국 다 근거 없는.......


“뭐, 실제로 내가 갓 2차 각성을 했을 때만 해도 ‘영웅의 피’는 약해 빠진 인간들이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지어낸 얘기라고 치부하는 분위기였으니까.”


라며 마신님은 옛날 추억에라도 빠진 듯 잠시 허공을 응시하다 말을 이었다.


“하지만 데마스트로님. 아니, 전대 마신님이 인간계에서 한 인간에게 소멸 당했을 때.

그리고 마신님과 공멸한 그 인간이 사용한 힘이 신성력도 마법도 아닌 신의 힘 그 자체였다는 걸 알았을 때.

그제야 우리는 영웅의 피가 허무맹랑한 전설 같은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지.”


그 말씀 모두가 쉽게 이해갔다. 하지만.


“그 후로 마신님을 소멸시켰다는 그 힘이 두려워 악마들은 영웅의 피를 계속 주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지.

사실 영웅의 피가 움직이는 건 인간이 위기에 처했을 뿐이라 정작 영웅의 피에 대해 알아낼 수 있는 기회는 몇 번 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 이해한 이야기 자체가 너무나도 현실성이 없어 머릿속이 멍해지고 말았다.


“그래, 전대 마신님을 소멸 시켰던 이후로 영웅의 피는 한 사오백년 정도는 조용하다가....... 레자르? 레자르가 맞는 것 같군.

어쨌든 그런 이름의 왕국이 영웅의 피가 움직여 왕의 목을 베어 멸망해버린 적이 있었고.”


레자르? 레자르라면 잔느가 얘기했던.......


“또 한 일이백년 동안은 잠잠하다가 인간계를 통째로 지워버리려고 한 마법사를 막아낸 일이 있었지.”


그래, 마치 긴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그리고 또 한동안 계속 조용하다 최근 마지막으로 움직인 영웅의 피가........”


너무나도 현실성이 없는 얘기였다만


“네 아비였지.”




그 마지막 말에 순식간에 현실로 돌아오고 말았다.



“그때는 나도 꽤나 당황했었지.

영웅의 피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과 인간의 혼을 모으기 시작했다는 말은 들어서 알고 있었다만 그게 설마 나를 소환하기 위해서였다는 건 전혀 몰랐으니까.”


전에도 얘기했었지만 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그 부서진 기억의 편린에 남은 것이라고는 인자하고 다정했다는 느낌 뿐.


“대체 영웅의 피가 내게 뭘 부탁하려 날 소환한 것일까 하고 기대를 했었는데 말이지.

결국 부탁받은 건 널 지켜줬으면 한다 라는 말 뿐. 조금 실망을 했었지.

아아, 또 얘기가 다른 곳으로 새버렸군.

어쨌든 영웅의 피에 대한 설명은 이정도면 됐으니,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하지만 마신님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죄여오듯 아파오는 머리와 함께

그 조각이 보일 듯 말 듯 떠올라 아른거리다가


“내가 애초에 널 지옥에 데려온 이유는”


마신님의 그 말을 듣는 순간


“네가 위험하다 판단했기 때문이다. 라는 거지.”


순식간에 사라져 흩어져 버렸다.


날....... 데려왔다고? 그 말에 새로운 의문이 고개를 들었다가 바로 수그러들었다.

마법서.

그래, 마법서를 내게 판 건 책장수 아저씨였으니까.


“인간계로 보낸 분신은 잘해봤자 인간 열 명분도 안 되는 힘이라 그 책을 구하는데 힘 좀 들었었지. 중간에 화가 나서 직접 넘어가 다 부숴버릴까도 생각했었으니까.”


라며 크큭 웃기 시작하는 마신님의 모습에 눈앞이 핑 돌아버리고 말았다.


“왜....... 왜 저를.......”


차갑게 식어버린 피가 온몸을 돌며 신경을 곤두세운다.

말이 끝까지 나오질 못한다.

마신님의 말이 사실이라면.......

나는....... 어머니는....... 레나는.......


“그건 아까도 말했듯이 그냥 내버려 두기에는 네가 너무 위험해졌기 때문이다.”


라는 말에 아닐 거라 우겨넣었던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나는 마신의 유혹에 넘어가 지옥으로 가게 됐고.

그것 때문에 어머니와 레나는........

확신이 되어버린 결론에 이래선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


“위험해 졌다니요! 그 작은 마을에. 그 평화롭던 마을에. 위험할 게 뭐가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위험해서라니.

진의는 알 수 없지만 핑계인 게 분명하다.

우리 마을은 내가 마법서를 산 날 까지도 언제나와 같이 평화로웠고

내가 악마소환을 시행한 날에도 여느 때와 같은 평화로운 하루가........


“전대 마신님이 인간계에서 소멸당하셨을 때.

영웅의 피의 존재를 알게 된 건 우리 악마뿐만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인간들이 먼저 그 존재를 눈치 챘다는 게 맞겠군.


갑자기 또 무슨 말을.......


“인간들은 영웅의 피가 가진 힘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 갖은 노력을 했었다만 그건 불가능 했지.

인간들의 시도들은 몇 번이고 그 영웅의 피로인한 멸망으로 끝이 났다.

그 미련함 덕분에 우리 악마들은 하나의 사실을 또 알게 됐고 말이다.

영웅의 피는 오직 ‘인간’이 위험할 때만 움직인다는 것.

‘개인’을 위해서는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을."


마신님이 갑자기 이 얘기를 꺼내 드신 이유를 알 수가 없어 화가 난다.


“다른 자가 영웅의 피의 힘을 사용하는 걸 두려워해 몇 번이고 같은 실패를 반복해오던 인간들도 결국 영웅의 피를 이용한다는 건 포기해 버렸지.

하지만 우리 악마들과 마찬가지로 영웅의 피에 대한 감시는 그만두지 않았다.

아까도 말했지만 그 레자르란 나라가 영웅의 피가 일어서 무너진 역사가 있기 때문이지.

높은 곳에 있는 인간들은 모두 영웅의 피를 두려워했다. 자기들도 그 꼴이 될 까 두려웠던 게지.”


그 마지막 말에.

‘설마’ 라는 단어가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 감시의 방법은 영웅의 피를 가짜로 만든 사회에 구속시켜 넣는 것.

말도 안 되게 비효율 적인 일이지만 어쩔 수 없었을 테지.

영웅의 피가 눈치 못 채게 하루 종일 감시를 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니까 말이야.”


말도 안 되는 얘기다.


“날 소환했다는 이유로 네 아비를 죽여 버린 녀석들은 걱정이 됐던 게다.

그 피를 이을 네가 아비의 복수를 빌미로 일어서는 게 아닐까 하고.

그래서 녀석들은 네게 조금의 조작을 가했지.”


조.......작?


“뭐, 그 것 까지는 괜찮았다.

네 신변에 그다지 큰 문제는 없었으니 나도 딱히 손을 쓰지는 않았지.

하지만 실제 문제는 따로 있었다.

네가 망가져 버린 게다.

기억을 조작당한 자들에게 드물게 오는 현상이지.”


여기까지다.

더는....... 더는.......


“그런 말을 어떻게 믿.......”


“네가 그런 말을 할 줄 알고 있었다. 그래, 그 증거로........”


마신님이 갑자기 의자에서 일어나 내게 다가오는 바람에 움찔하고 몸을 움츠리고 말았다.


“괜히 알아봤자 문제만 생길 것 같아 내버려 뒀지만....... 풀어주도록 하지.”


내 머리 옆으로 올라간 마신님의 양팔에서


“네가 복수심을 품을 까 두려워 한 녀석들이 네게 건.......”


순간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기억의 봉인을.”


.

.

.


“아빠!”


아버지는 매일 저녁, 농장의 일을 마치고 나면 집 뒤의 공터에서 목검을 수백 번씩 휘두르곤 하셨다. 어렸던 나는 아버지의 그런 모습이 왠지 멀게 느껴져 싫었다.


“그만하고 나랑 놀자!”


하고 다리를 붙들고 매달리고 나서야 아버지는 목검을 내려놓으시고.


“후우, 이것 참.”


한숨을 내쉬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그런 아버지의 난감함을 가득 담은 얼굴을 알면서도 나는 내 머리를 쓰다듬는 아버지의 손길이 좋아 매번 그렇게 아버지를 방해하곤 했다.


“아빠가 그랬잖아, 우리는 밀농사로 부자가 될 거니까 다른 건 신경 안 써도 된다고.”


라는 내 물음에 아버지는 내 옆에 다리를 뻗고 앉아


“알렌스. 아빠는 알렌스가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아버지의 그런 말이 나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에? 나는 지금도 행복해. 아까는 레나가 장난감을 뺏어가서 조금 슬펐지만.”


라고 되 물으면


“그러니?”


항상 그렇게 쓴 웃음을 지어 보이시며










며칠 후.


아버지는 갑자기 마을을 나가선 돌아오지 않으셨고.


다시 아버지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던 건.


7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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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16화. 파괴된 우리 - 7 18.05.17 346 0 18쪽
75 16화. 파괴된 우리 - 6 18.05.16 526 0 18쪽
74 16화. 파괴된 우리 - 5 18.05.16 602 0 14쪽
73 16화. 파괴된 우리 - 4 18.05.15 341 0 15쪽
72 16화. 파괴된 우리 - 3 18.05.15 328 0 14쪽
71 16화. 파괴된 우리 - 2 18.05.14 473 0 12쪽
70 16화. 파괴된 우리 - 1 18.05.14 337 0 8쪽
69 15화. 시작의 언덕 - 7, After 18.05.13 340 0 28쪽
68 15화. 시작의 언덕 - 6 18.05.12 325 0 10쪽
67 15화. 시작의 언덕 - 5 18.05.12 668 0 10쪽
66 15화. 시작의 언덕 - 4 18.05.11 398 0 15쪽
65 15화. 시작의 언덕 - 3 18.05.11 339 0 12쪽
64 15화. 시작의 언덕 - 2 18.05.10 343 0 8쪽
63 15화. 시작의 언덕 - 1 18.05.10 344 0 10쪽
62 14화. 반각성 - 4, After 18.05.09 387 0 20쪽
61 14화. 반각성 - 3 18.05.09 361 0 15쪽
60 14화. 반각성 - 2 18.05.08 358 0 11쪽
59 14화. 반각성 - 1 18.05.08 372 0 8쪽
58 용어 및 등장인물 설정 18.05.07 342 0 23쪽
57 외전. 켈론스의 기록 18.05.07 373 0 12쪽
56 13화. 영웅의 피 - 3, After 18.05.06 346 0 13쪽
» 13화. 영웅의 피 - 2 18.05.06 361 0 15쪽
54 13화. 영웅의 피 - 1 18.05.05 362 0 11쪽
53 12화. 인간계 체험 下 - 5, After 18.05.05 357 0 11쪽
52 12화. 인간계 체험 下 - 4 18.05.04 361 0 9쪽
51 12화. 인간계 체험 下 - 3 18.05.04 351 0 8쪽
50 12화. 인간계 체험 下 - 2 18.05.03 370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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