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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님의 서재입니다.

도시 던전2: 진흙가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노란커피
작품등록일 :
2019.11.01 10:29
최근연재일 :
2019.12.02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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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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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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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376

작성
19.11.3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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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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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글자
8쪽

50. 마스터 데이브 펠러

DUMMY

50. 마스터 데이브 펠러




루시오는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소름이 돋았다. 어찌나 충격적인지 그 압도적인 힘에 경외감마저 들었다.


성벽 밖이 더럽고 가난한 구역이긴 했지만, 그만큼 이곳 폭력단도 독버섯처럼 독하고 질긴 구석이 있어 쉬이 넘볼 수 없는 존재였는데, ‘도시 경비대’가 마음먹고 움직이자 전부 무의미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흡사, 어린아이와 어른의 싸움과 같았다.


도시 경비대의 조직적인 공격 앞에 사나운 폭력배는 마치 돼지처럼 도륙당했다.


거대한 식칼을 들고 누군가 용기를 냈지만, 십여 개의 창에 찔리는 것 외에는 어떠한 성과도 없었고, 건물 안에서 몇몇 건달이 총으로 농성하자, ‘마법 지팡이’와 ‘폭발물’을 가져와 건물 채로 날려버렸다.


이건 싸움도 아니었다. 그냥 일방적인 학살이었다.


한때, 무법지였던 던전을 힘으로 찍어 눌러 평화를 가져왔다는 이야기는 듣긴 했지만, 막상 눈앞에서 그 위력을 보니 그 느낌이 달랐다.


루시오는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한 방울 훔치며, 이번 ‘진압’의 총 지휘를 맡은 도시 경비대 사령관 ‘강철 주먹 테시오’를 바라봤다.


외국 출신 망명 귀족인 그는 총독에게 잘 보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경주마로, 곧 진급 심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일에 끌어들인 인물이었다.


“테시오 나리-”


“-닥쳐라, 천한 놈.” 황금빛 머리와 수염을 기른 테시오가 거만하게 말을 잘랐다. 눈에는 루시오에 대한 경멸을 숨기지 않았다. 역시나 소문대로 거만한 자였다.


“이 ‘시궁창 쥐새끼’들을 진압할 수 있게 정보를 물어다 주고, ‘가스코 선장’의 동업자라 하기에 옆에 서 있게는 해주겠다만, 그 이상 선을 넘지 마라.”


루시오는 쓴웃음을 지으며, 허리를 굽히고, 뒤로 한발자국 물러났다.


상대하긴 피곤했어도 미래를 위해서는 비위를 맞춰야 했다. 이번 공적으로 인해 그는 앞으로 더 중요한 사람이 되어 있을 테니 말이다.


“죄송합니다. 발언을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말하라.”

“이번 일에 감사드리고, 뛰어난 지휘에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너 같은 천한 놈이 감히 날 평가하나?”


“죄송합니다. 그런 뜻은 아닙니다. 일단, 감사의 뜻으로 우선 소량의 선물을 댁에 보냈습니다. 앞으로 사업이 안정화 되면 가스코 씨를 통해 꾸준히 선물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테시오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것은 허락한다는 뜻이었는데, 실로 훌륭했다. 어쩌면 이리도 뻔뻔하게 탐욕과 위선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잠시 후, 두꺼비의 아지트에서 쇠사슬에 묶인 스케로그가 튀어나왔다. 몬스터에게는 익숙지 않은 도시경비대는 한 순간 주춤거렸으나, 루시오가 제공한 모험가의 도움을 받아 제압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두꺼비의 본거지인 ‘두꺼비 집’ 중심부에서 커다란 폭발이 일더니 건물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지기 시작했다.


아마, 민간인이 다소 있을 테지만, ‘강철 주먹’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테시오는 그런 사소한 문제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경비병들이 잔여 폭력배를 사살, 체포하자 숨어있던 도망 노예와 잡종들이 튀어나왔다.

도시 경비대는 미리 준비했던 대로 그들을 포획하였고, 그 광경을 본 루시오는 자신의 계획이 옳았음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직접 성벽 밖 폭력배와 싸울 생각은 없던 루시오는 ‘던전’ 최강의 무력인 ‘도시 경비대’를 끌어들이기로 하였는데, 총독의 직속인 그들을 돈으로 움직일 수 없었지만, 공적은 또 다른 이야기였다.


근래 그들이 주시하던 ‘인육 시장’을 메인 디시로 내놓자, 공적에 눈이 먼 테시오를 주축으로 그들을 움직일 수 있었다.


‘어쩌면 앞으로 유용하게 써먹을지도.’


잠시 후, 경비대 소대장 중 하나가 와 보고를 했다.


“보고 드립니다. 목표지점은 거의 진압했으며, 인육을 취급했다는 증거를 대량으로 확보했습니다. 창고를 하나의 거대한 작업장으로 활용했습니다.”


“그곳은 파괴되었나?”


“아닙니다. 온전하게 확보했습니다.”


“훌륭해! 그 외의 보고 사항은?”


“목표장소에 생각 이상으로 많은 잡종들과 원주민들이 있으며, 일단 붙잡았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지시를 내려주십시오.”


“보나 마나 도망 노예거나, 불법 입주자들이겠지! 모두 쇠사슬로 묶어 지하감옥으로 옮겨, 총독 각하께서 바칠 선물이다.”


루시오는 테시오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거대한 공적에 기쁨을 주체할 수 없는 것 같았다.


하기야, 근래 주시하고 있던 인육 시장 조직을 일망타진했고, 총독에게 바칠 선물도 확보했으니 왜 안 그렇겠는가?


뒤이어 ‘돼지 촌’과 ‘거지 마을’, ‘거름 농장’ 등에 파견된 대원들이 돌아와 보고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두 진압했다는 거였는데, 워낙 힘 차이가 심해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였다.


각각 폭력을 이용한 부당이득 취득과 상해, 살인, 불법 독과점, 불법 거래, 불법 고리대금, 인신매매 등 조직원 대부분을 교수형에 처하고도 남을 만한 증거를 확보하였다고 말했다.


보고를 들을 때마다 높아지는 공적에 비례에 테시오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아마, 다음 진급에서 자신의 승진을 확신하는 것 같았다.


‘재수 없는 인간이긴 해도, 더 친하게 지내야겠군.’ 루시오가 조용히 생각했다.


잠시 후, 저 멀리서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바로 자신의 오른팔인 하윈과 데이브였다.

루시오는 미소를 짓고선 테시오에게 양해를 구해 그쪽으로 걸어갔다.


“두 사람이 여기 있다는 건 작전대로 일이 잘 처리됐다는 것이겠군요.”


“그렇습니다. 모두 처리했습니다.” 데이브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루시오는 신기할 따름이었다. 얼마 전만 해도 순진한 채집꾼에 불과했던 사내가 그 짧은 사이 어찌 이리도 냉혹해진 건지 말이다.

힘을 빌려준 것은 자신이었지만, 두꺼비를 유인해 살해하자는 것은 데이브의 아이디어였다.


“나는 그대와의 약속을 지켰소. 데이브 씨.”


루시오의 질문에 데이브가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습니다. 약속대로 생산한 원석은 모두 루시오 씨, 아니...... ‘루시오 무역 조합’에 납품토록 하겠습니다.”


루시오는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는 듯 물었다.


“사업 특성상 채굴 회사를 차리는 편이 추적을 안 받고 깔끔할 텐데, 이름은 정했소?”


“예.”


“궁금하군요. 뭐죠?”


“‘진흙가재’라고 할까 합니다. 채굴 회사 진흙가재.”


“진흙 파이보다는 좋지만........ 꽤나 이상한 이름이군요,”


“제가 태어난 진흙타운과 제 스승이 좋아하던 가재 요리를 합쳐봤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재밌는 이름이 생겨난 거죠.”


루시오는 어깨를 으쓱였다. 이름이야 뭐든 무슨 상관있겠는가? 어차피 원석만 제대로 공급해 준다면 똥자루라고 해도 상관이 없었다.


“약속대로, 진흙타운을 관리할 수 있게 저희 무역 조합이 지원해 줄 겁니다. 인력을 비롯한 투자금 명목의 자금도 드릴 거고요. 대신...... 알죠?”


데이브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답에 만족스러운 루카스는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리죠. ‘진흙가재’의 마스터 ‘데이브 펠러’.”


작가의말

내일 마지막 화 올리겠습니다. 모레는 후기를 오리겠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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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후기 +75 19.12.02 2,742 110 7쪽
52 51. 새로운 시작 (시즌2 완결) +97 19.12.01 2,554 144 9쪽
» 50. 마스터 데이브 펠러 +35 19.11.30 2,341 123 8쪽
50 49. 계획대로 +7 19.11.30 1,988 97 6쪽
49 48. 트랩 +20 19.11.29 2,163 116 9쪽
48 47. 치즈 +8 19.11.29 2,016 89 11쪽
47 46. 우물 안 개구리 +20 19.11.28 2,200 111 12쪽
46 45. 동맹 +20 19.11.27 2,156 111 8쪽
45 44. 분노 +16 19.11.26 2,169 108 8쪽
44 43. 세 번째 죽음 +35 19.11.25 2,607 109 13쪽
43 42. 노파의 도움 +26 19.11.24 2,192 103 8쪽
42 41. 실수 +16 19.11.23 2,173 104 10쪽
41 40. 발악 +12 19.11.22 2,247 95 11쪽
40 39. 결정 +28 19.11.21 2,327 109 11쪽
39 38. 때를 기다리는 자 +14 19.11.20 2,495 96 19쪽
38 37. 두 번째 스승 +31 19.11.19 2,491 142 14쪽
37 36. 유언 +6 19.11.19 2,343 106 8쪽
36 35. 이상, 현실 +8 19.11.18 2,335 108 8쪽
35 34. 두꺼비, 쥐, 파리, 돼지 +19 19.11.17 2,410 102 12쪽
34 33. 대가 +17 19.11.16 2,405 104 8쪽
33 32. 마지막 유혹 +4 19.11.16 2,380 110 7쪽
32 31. 질문하는 자 +18 19.11.15 2,505 121 11쪽
31 30. 두꺼비에게 잡힌 파리 +20 19.11.14 2,684 108 15쪽
30 29. 대화, 질문, 의외의 대답 +16 19.11.13 2,616 122 10쪽
29 28. 질문 +10 19.11.13 2,543 113 7쪽
28 27. 부족한 주먹 +12 19.11.12 2,637 111 11쪽
27 26. 차인 여자 +14 19.11.11 2,755 119 12쪽
26 25. 제안 +14 19.11.10 2,765 121 12쪽
25 24. 서서히 성장하는 +22 19.11.09 2,797 121 14쪽
24 23. 흔들리는 집 +16 19.11.08 2,815 12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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