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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님의 서재입니다.

도시 던전2: 진흙가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노란커피
작품등록일 :
2019.11.01 10:29
최근연재일 :
2019.12.02 01:09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52,142
추천수 :
6,391
글자수 :
233,376

작성
19.11.18 09:00
조회
2,333
추천
108
글자
8쪽

35. 이상, 현실

DUMMY

35. 이상, 현실




'저번에 네가 때려눕힌 데이브라는 놈만 넘겨주면 주면 우릴 모두 정식 단원으로 받아주겠데. 너만 도와주면 돼.'


그 말을 계속해서 떠올라 루카스는 한숨도 잘 수 없었다.


데이브만 납치해 두꺼비에게 데려다주면 자신을 포함한 동료들 모두 조직의 정신 단원으로 받아주겠다니....................... 루카스는 단번에 거절해야 했지만, 어째서인지 그러지 못하고, 한번 생각해보겠다고 대답하고 말았었다.


‘만약 거절했다간,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랐을 거야.......... 그래, 일단 시간이라도 벌어야지.’


루카스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사실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고 있었다. 자신은 그 제안에 흔들리고 있는 것이었다.


폭력단의 정식 단원만 되면, 과거 꿈꾸던 인생을 살 수가 있었다. 힘을 휘두르고, 돈을 긁어 모으는. 허나, 그 생각이 머리에 스치는 순간 루카스는 자기혐오가 일기 시작했다. 설마, 데이브를 배신할 생각을 하다니........ 그때, 머릿속에서 자신을 유혹하는 끈적한 목소리가 들렸다.


결코, 데이브 밑에서 여길 벗어날 수 없을 거라는. 도와준 것도 고맙고, 살려준 것도 고맙지만, 인생은 험난하고, 미래가 중요한 게 아니겠냐는 배은망덕하지만, 부정하기 힘든 목소리가 머리에 울려 퍼졌다.


루카스는 그들의 제안을 거절하고 싶어 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그 제안에 따르고 싶었다.


그렇지 않은가? 진흙타운의 지배자인 두꺼비가 이미 목표로 삼았다면 자신이 거절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오히려 그랬다간, 어머니와 여동생에게까지 어떤 위험이 닥칠지 몰랐다.


그래! 가족들이 위험했다! 그러니 가족을 위해서라도 자신이 이 더러운 일을 받아들이는 게 옳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판은 결정 난 거나 다름없었다.... 빌어먹을, 두꺼비가 데이브를 원하는 순간 모든 게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니, 자신이 거절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차라리 데이브를 배신하고 가족들이라도 지키는 게................그 순간, 자신에 대한 혐오감으로 루카스는 헛구역질이 왈칵 올라왔다.


어떻게 이런 식으로 가족까지 팔 수 있단 말인가? 스스로가 역겹고 한심했다. 허나, 현실은 절망적이었고, 끈적한 유혹의 목소리는 너무나 달콤하고, 논리정연했다. 제안을 거절하면 자신과 가족조차 위험해졌다. 도대체 어찌해야 할지...........


계속해서 양심과 유혹이 싸우고 있는 그때, 누군가 자신을 불렀다.


“오빠.......”


릴리의 부름에 루카스는 간신히 혼란스러운 머릿속에서 빠져나와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에 몽롱한 정신으로 바보처럼 물었다.


“음?........ 왜?”


릴리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자신을 보며 물었다.


“무슨 일 있어...........? 얼굴이 많이 안 좋아 보이는데?”


루카스는 마른세수를 하곤 고개를 저었다.


“아냐............. 별일 없어. 약간 피곤할 뿐이야.... 그보다 무슨 일이야.”


“슬슬 일하러 가야 하지 않아? 슬슬 일하러 갈 때인 거 같은데?”


그 순간 루카스는 깜짝 놀라며 일어났다. 아침에 만나기로 했는데! 이런 멍청이 같으니라고!


서둘러 옷을 챙겨 입으며, 나갈 채비를 하였다. 데이브가 자신을 버려두고 먼저 가지 않았을까라는 걱정도 했는데, 그러자 왠지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그를 직접 만나면 더욱 괴로울 터이니. 차라리 이런 식으로 보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었다.


‘멍청하게 그지없기는.’ 루카스가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런 식으로 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


쪽방에서 나오자, 어머니가 한 노파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노파와 어머니 모두 근심 탓에 얼굴이 어두웠다.


“어쩜.........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어머니는 노파의 고통에 공감하듯 눈물을 훔쳤다.


노파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축 처진 피부가 흔들렸으며, 작은 눈에는 눈물이 촉촉이 맺혔다.


“제가 한번 말해볼게요..... 아마 그라면 도와주실 수 있을 거예요. 아주 착하신 분이거든요.”


전후 사정은 모르겠지만, 루카스는 대강 무슨 이야기인지 알 것 같았다.

루카스는 불편한 표정으로 어머니에게 물었다.


“어머니 무슨 일입니까?”


“아, 루카스.... 인사드리렴. 조야 부인이야.”


조야 부인이라는 노파가 인사했으나, 루카스는 무시했다.


“무슨 일이죠?”


“조야 부인의 손자가 아프대. 현재 부인 홀로 돌보고 있는데, 원래부터 병약한지라-”


“-거참 가슴 아픈 이야기군요.” 루카스가 무정하게 말했다. 비극적인 것은 맞았지만, 이곳에는 그런 비극이 너무 많았다.


“설마, 데이브한테 도움을 청할 건 아니시죠?” 루카스가 불길함을 느끼며 그리 물었다. 그리고 불길한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었다.


“사정이 너무 딱하지 않니. 데이브라면-”


“-데이브는 이미 우릴 도와주고 있는데, 여기서 짐을 더 지우면 어쩌자는 겁니까?!” 루카스는 저도 모르게 어머니를 타박했다.......... 너무 답답했다! 여기선 이리 살아선 안 됐다. 애당초 데이브가 이상한 사람이었다.


‘젠장.’ 답답한 마음에 루카스가 저도 모르게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루카스....” 어머니는 화가 난 듯 눈을 날카롭게 뜨며 자신을 바라봤다. 그리고 한마디 하려는 그 순간, 데이브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메어리 부인. 루카스 여기 있습니까?”


“데이브!” 메어리 부인이 깜짝 놀라고 말했다.


놀란 것은 루카스는 매한가지였다.


“아, 아직 안 가셨군요............ 죄송합니다. 피곤해서 늦게 일어났습니다.” 루카스가 다시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것을 느끼며 그리 말했다.


“아니, 괜찮아. 나도 늦게 일어났거든. 혹시나 해서 찾아오는 게 맞았네.”


“빨리 준비하겠습니다.” 루카스가 쫓기듯 급히 말했는데, 어머니가 다급히 일어나 데이브를 붙잡았다.


“데이브 잠시 할 말이 있는데, 이야기 좀 들어주실 수 없을까요?”


루카스는 어머니의 말을 멈추고 싶었으나 그럴 수는 없었다.


“예, 무슨 일이시죠?”


어머니는 조야 부인을 데이브에게 소개해 주더니, 그녀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해줬다. 그러자 노파는 손자를 병원에 데려갈 돈을 좀 빌려줄 수 없겠냐고 간절히 부탁하였는데, 그녀는 자기 목숨을 걸고서라도 갚겠다고 장담을 하였다.


루카스는 그저 늙은이의 헛소리라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역시 데이브는 달랐다.


그는 노파에게 지폐를 건네주더니, 혹시 먹을 것이 부족하면 메어리 부인을 통해 드릴 테니, 나중에 챙겨가라고까지 하였다. 거의 정신병자나 다름없는 행동이었다. 허나, 그와 동시에 자신과 다른 무언가 특별한 사람처럼 느끼게 하였다.


땀을 흘리며 원석을 만드는 모습과 길거리 고아들에게 빵을 나눠주던 모습, 자신을 구해주던 모습이 번개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도대체 그는 어떻게 저럴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었다.


“자 빨리 갈 준비하자. 늦었어,” 데이브가 자신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아무런 악의 없는 순수한 미소에 루카스가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작가의말

죄송하게도 오늘은 분량이 적네요. ㅠㅠ 

더 좋은 글로 찾아뵙기 위한 치기 어린 마음으로 부디 너그러이 봐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아스퍼거 님, 마이너카피 님, 아르세닉 님,

wiseinvest 님, 이실론 님 후원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신머리가 없어 이제야 인사올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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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Lv.39 만뢰
    작성일
    19.11.18 11:28
    No. 1

    잘 봤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노란커피
    작성일
    19.11.18 23:17
    No. 2

    감사합니다. 내일 연참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도피칸
    작성일
    19.11.18 22:20
    No. 3

    읽는데 인내력이...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노란커피
    작성일
    19.11.18 23:19
    No. 4

    정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데이브 이야기는 확실히 독자님들에게 인내력을 요구하는 불친절한 글입니다. 허나, 더 좋은 이야기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거라 이리 민폐를 끼치게 됐습니다.

    자고로 글은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함께 해야하는 법인데, 최소한 약속드리는 것은 독자님들이 읽으신 시간과 노력이 아깝지 않은 글로 보답하겠다는 겁니다.(건방지긴 하지만 스스로와의 약속이라는 생각으로 이리 적었습니다. 좋게 봐주시길)

    늘 최선을 다하는 글로 찾아 뵙겠습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99 도피칸
    작성일
    19.11.18 23:24
    No. 5

    네. 전작을 너무 재밌게 잘 읽어서 작가님 믿고 읽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노란커피
    작성일
    19.11.18 23:30
    No. 6

    옙 감사합니다. 도시 던전 3부는 고구마는 줄이고 사이다를 최대한 넣어보도록 하겠습니다.(글 특성상 적정양이 있겠지만요) 읽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풍뢰전사
    작성일
    19.11.30 17:20
    No. 7
  • 답글
    작성자
    Lv.31 노란커피
    작성일
    19.12.01 00:52
    No.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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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던전2: 진흙가재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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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후기 +75 19.12.02 2,742 110 7쪽
52 51. 새로운 시작 (시즌2 완결) +97 19.12.01 2,551 144 9쪽
51 50. 마스터 데이브 펠러 +35 19.11.30 2,338 123 8쪽
50 49. 계획대로 +7 19.11.30 1,985 97 6쪽
49 48. 트랩 +20 19.11.29 2,161 116 9쪽
48 47. 치즈 +8 19.11.29 2,014 89 11쪽
47 46. 우물 안 개구리 +20 19.11.28 2,198 111 12쪽
46 45. 동맹 +20 19.11.27 2,155 111 8쪽
45 44. 분노 +16 19.11.26 2,168 108 8쪽
44 43. 세 번째 죽음 +35 19.11.25 2,606 109 13쪽
43 42. 노파의 도움 +26 19.11.24 2,191 103 8쪽
42 41. 실수 +16 19.11.23 2,171 104 10쪽
41 40. 발악 +12 19.11.22 2,245 95 11쪽
40 39. 결정 +28 19.11.21 2,325 109 11쪽
39 38. 때를 기다리는 자 +14 19.11.20 2,494 96 19쪽
38 37. 두 번째 스승 +31 19.11.19 2,487 142 14쪽
37 36. 유언 +6 19.11.19 2,341 106 8쪽
» 35. 이상, 현실 +8 19.11.18 2,334 108 8쪽
35 34. 두꺼비, 쥐, 파리, 돼지 +19 19.11.17 2,409 102 12쪽
34 33. 대가 +17 19.11.16 2,404 104 8쪽
33 32. 마지막 유혹 +4 19.11.16 2,378 110 7쪽
32 31. 질문하는 자 +18 19.11.15 2,504 121 11쪽
31 30. 두꺼비에게 잡힌 파리 +20 19.11.14 2,681 108 15쪽
30 29. 대화, 질문, 의외의 대답 +16 19.11.13 2,615 122 10쪽
29 28. 질문 +10 19.11.13 2,541 113 7쪽
28 27. 부족한 주먹 +12 19.11.12 2,636 111 11쪽
27 26. 차인 여자 +14 19.11.11 2,754 119 12쪽
26 25. 제안 +14 19.11.10 2,763 121 12쪽
25 24. 서서히 성장하는 +22 19.11.09 2,795 121 14쪽
24 23. 흔들리는 집 +16 19.11.08 2,814 12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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